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1 - 서울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1
신정일 지음 / 박하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태어나서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서울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서울의 어떤 곳은 내게는 너무 낯설다. 아마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포를 벗어나서 산 적이 없다는 이유도 있을 테고 이상하게 서울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돌아다닐 마음이 들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서울이라는 친숙하면서도 낯선 도시는 역사적으로 조선의 수도였다.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의 수도였으니 그 속에 담긴 역사적 흔적이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점점 더 그런 역사, 문화 유적지는 도심의 빌딩 속에서 점차 그 모습을 지워간다. 아니, 우리의 눈이 그곳을 향하지 않고 있기에 그들의 우리를 향한 몸부림을 못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화사학자 신정의 도보답사기 <두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는 잊어버린 서울의 역사적, 문화적 흔적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서울이라는 곳에 얼마나 많은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지를 들려준다.

 

서울은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국보를 보유한 곳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강,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등 서울을 둘러싼 자연 경관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나를 포함해, 이런 서울의 아름다움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하다.

 

저자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두 발로 돌아다닌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정경과 역사를 품은 유적지를 소개한다. 또한 옛날 서울 사람들의 풍습을 소개하고 지명 속에 숨겨진 역사적 유래를 소개한다. 특히 강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는 여의도, 그곳이 고려시대의 귀양지였다는 사실은 태어나서 정말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다. 매일 다니던 그곳에 그런 역사가 있었다니. 알지 못했던 서울 곳곳의 이야기들은 저자처럼 두 발로 돌아다니며 직접 그 곳을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딸아이는 나처럼 자신이 태어난 곳의 의미와 역사를 모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함께 다니며 서울이 품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즐거움이 이제는 결코 꿈은 아니리라. 내게는 그 무엇보다 좋은 현장 안내서가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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