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멋지다. 이렇게 멋진 삶을 살다간 사람이 있다니 그저 부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20세기 초반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아프리카라는 공간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삶을 살다간 베릴 마크햄.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녀가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 <이 밤과 서쪽으로>이다. 76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에세이의 고전으로, 이 책을 읽고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헤밍웨이의 말이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든다.

 

저자 베릴 마크햄은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 케냐에서 살면서 원주민들과 함께 맹수 사냥에 나서는 등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프리카를 휩쓴 가뭄의 여파로 아버지는 페루로 떠나고 베릴 마크햄은 혼자 아프리카에 남아 여성 최초로 경주마 조련사 자격증을 딴 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면서 살아간다. 베릴 마크햄은 비행기를 고치던 톰 블랙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그에게서 조종술을 배우게 된다. 그 후 그녀는 비행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게 된다.

 

삶은 단 하루도 지루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고. 그렇기에 그녀의 삶이 너무 멋지게 느껴진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어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삶에 휘둘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게 너무나 큰 자극이 되었다. 그녀가 살았던 아프리카에 대한 호기심도 더욱 커졌고.

 

헤밍웨이의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조금씩 글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마치 아프리카 한복판에 그녀와 함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의 삶을 멋지게 그린 글이 주는 행복함, 이것이 글을 읽는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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