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르는 언덕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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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우리가 오르는 언덕
정은귀 (옮긴이)
은행나무2021-03-30
원제 : The Hill We Climb: An Inaugural Poem for the Country (2021년)
@ehbook_

#4월 #첫책 #우리가오르는언덕 #어맨다고먼 #은행나무필사이벤트 #은행나무서포터즈 #은행이3기 #따라읽기 #Amanda_Gorman #The_Hill_We_climb #낭독 #따라읽기

Q. 은행나무는 왜 은행이에게 이 책을 주었을까?

아...내게 왜... 쓰기만 하면 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낭독했다. (낭독의 맛)

https://www.instagram.com/p/CMJMQZylG_a/?utm_source=ig_web_copy_link

그때 아쉬웠던 점은 원문이 없었다는 것.
그런데 원문이...
🌻낭독자가 책으로 변환되어 온 것처럼 노오란 바탕에 🌹붉은 글자가 새겨진 책이 내 손에 떡하니 들어왔다. 은행이가 안되었다면 이 책은 내게 없었을 것이다.

📜We lay down our arms so we can reach out our arms to one another.
We seek harm to none and harmony for all.

✍arm를 내려놓고 서로를 향해 arm을 내밀어라.
harm보다 harmony 를 원한다.

눈으로 확인한 내용은 다른 것은 몰라도 라임🍋이... 와우... #쇼미더머니 에 나가도 될 것 같았다. 내가 랩만 잘했어도 이걸 랩으로 만들었을 텐데...

✍필사는 극강의 느린 독서다. #필사이벤트
그렇다면 녹음은???

#녹음 은 읽기가 아닌 #암기 다.

‘이프’ ‘위’인데 자꾸 ‘유’라고 해서 녹음을 몇 번을 한지 모르겠다. #놀면뭐하니 를 너무 많이 봤다.

🎯다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구절

📜If we merge mercy with might, and might with right,
then love becomes our legacy, and change our children's birthright.

🎯인류애 + 정의 = 사랑(후손들의 탄생에 대한 권리)

만약 우리가 인류애와 정의를 더하면 사랑이 되어 우리에게 유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 자손들에게 탄생에 대한 권리가 될 것이다.

와... 연애편지보다 더 설렌다. 이렇게 날 흔든 청년은 마지막에

📜For there is always light,
if only we're brave enough to see it.
If only we're brave enough to be it.

✍빛은 늘 존재해.
그 빛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그 빛이 되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마지막에 '투 비잇' 이라고 말한 그녀. 그녀가 입은 노오란 자켓은 이미 자신은 빛이라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

🌅2021년 어느 날
N포 세대라고 하는 20대 청년은 그렇게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만일 그녀의 낭독을 듣고
🌹혹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면
🌹혹시 코끝이 나도 모르게 저려왔다면
🌹혹시 가슴이 따끔거렸다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마음 속 깊은 곳에 서로를 비춰줄 빛이 깜빡깜빡 밝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Q. 🟡은행나무는 왜 은행이에게 이 책을 주었을까?

A.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전국에 흐터져있는 은행이들이 각자의 노오란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을 발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상해보자
한반도에 🌳은행나무가 퍼트린 🟡노오란 은행이들이 자신의 고유의 빛을 발산시키는 것을.... 그 빛은 서로를 향해 더 크게 더 밝게 더 오래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시죠?

We lay down our arms so we can reach out our arms to one another.
We seek harm to none and harmony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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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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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여름 #이정명 #장편소설 #은행나무 #은행나무서포터즈3기

 

주의)잡으면 다 읽어야 잘수 있어요. 내일 중요한 미팅 있으신 분들, 미팅 후에 읽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1. 최근 연인과 헤어지신 분

2.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속이 쓰리신 분

3. 머리복잡한 집안일을 잊고 싶으신 분

 

읽는 내내 내 눈과 손과 머리 그리고 마음까지 잡고 있었다. 단 한 순간도 나를 놓지 않았다.

 

등장인물)

한조 : 유명화가, 김수진의 남편, 수인의 동생

수인 : 한조의 형, 수려한 외모, 사법고시 실패 후 법무법인 사무장이 됨.

지수 : 고용인의 딸

해리 : 고용인의 둘째 딸

김수진 : 한조의 아내이자 비서이자 등등. 그녀의 뛰어난 안목과 수완으로 한조를 미술계의 거물로 만든다.

 

배경음악)

.210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256 브람스 교향곡 3번 2악장

.367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배경) 6월의 어느 여름

 

인간의 기억은 늘 완벽하지 않다. 기억을 반복해서 기억할수 록 기억은 더욱 논리적으로 변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자, 인간 뇌의 기능이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인식하는 기억의 결손을 스스로 보완한다. 그리고 아주 교묘하게 그것을 사실로 인식시킨다.

 

이야기는 유명화가가 된 한조의 집에서 시작한다. 한조는 이 완벽한 삶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는 사라진다. 마치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듯이...

 

그는 그 순간 엄마 잃은 아이처럼 어찌 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그녀의 소설을 발견한다. 그 소설은 소설이나 팩트이며, 팩트이나 또 픽션이었다. 그 소설을 남기고 사라진 아내는 자신을 몰락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기록을 확인해도 기록과 기록 사이에 빈공간은 기록을 본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메워지며, 그 기록의 빈 공간을 아내의 어린 시절 기억의 유추로 메웠다.

 

모두 스스로의 기억으로 말을 한다. 이야기의 시점이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는 진행되나 그 어느 하나 명확한 것은 없다.

 

결국 자신도, 자신이 사랑한 사람도 망가뜨리고 끝나는 소설은 여름에서 시작해서 여름으로 끝나고, 여름을 알리는 물에서 죽음을 시작으로 불에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아직도 이 사건의 살인자가 누구인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각자가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갉아 먹는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모두가 피해자고, 모두가 가해자며, 모두가 살인자다. 모든 등장인물은 직간접적으로 가해자며, 살인자며, 모두가 피해자다.

 

미완성의 인물들이 미완성의 믿음으로 미완성인 기억을 가지고 각자를 부셨다. 스스로 부서지는 지도 모르는 채.

 

바다는 거칠게 몰아치며 바위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그들은 가혹하게 자신을 몰아대며, 자신의 기억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그들은 파랗게, 발갛게, 하얗게 부서졌다. 그들은 또 다른 우리였다. 우리다. 

.9
그 도시 사람들은 그를 잘 알았다. 산책길에서 그를 알아본 노인들은 가벼운 눈인사를 건넸다.

.19
그가 화실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그녀는 온갖 자질구레한 일상사와 잡다한 업무를 도맡았다. (...) 정원사와 가사도우미와 수리공과 비서와 세무사와 대변인과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120
지금껏 살아온 세계가 멈추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바뀌었다는 것을. 그 세계는 친절하고 따뜻했던 지금까지의 세계와 다르리라는 것을.

.159
하늘은 은빛으로 물들었고 구름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바람이 회초리처럼 풀들을 한쪽으로 뉘어 잠재웠다.

.233~235
4부로 구성된 소설은 어떤 살인사건을 둘러싼 배신과 복수의 기록이었다.

1부는 두 주인공인 화가와 소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리고 있었다.
20여년 전 살인 사건을 그린 2부는 10쪽 남짓의 짧은 분량임에도 소설 전반에 중요한 플롯을 제공했다.
3부는 화가가 성인이 된 소녀를 다시 만나 재기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살인자는 4부에 등장했다. 담당형사의 끈질길 추적 끝에 화가가 진범으로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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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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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뮤직숍 #레이철_조이스 #조동섭 #밝은세상

#원제 #The_Music_Shop #2017년


등장인물

프랭크 -- LP레코드샵 CEO

↳ 가까운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현실 우리 내면의 어린이

↳ 타인의 아픔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도와주지만 자신의 아픔을 늘 감추는 겁쟁이

↳ 표현 할 줄도 표현되는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멍청이

 

일사 -- 녹색 코트를 즐겨 입는 샵 손님

↳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말하는 용감이

↳ 사랑에서 주춤하지만 다시 돌진하는 직진이

↳ 추억을 때론 거부하지만 결국 직면하고 이겨내는 의지를 가진 이.

 

키드 -- 음반가게 유일한 직원

↳ 남들의 따가운 시선도 프랭크가 타인을 돌보듯 자신을 돌보는 똑똑이

↳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영원한 막둥이

 

모드 -- 문신샵 CEO

↳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만년 여주 2

↳ 결국 그들의 마음을 인정하는 미련이

 

앤서니 신부 -- 종교선물가게 CEO

↳ 신부로써의 직위를 망각하고 유부녀를 사랑하다 들킨 과거의 신부

↳ 과거 신부였기 때문에 제도에 얽메지 않은 현실을 사는 이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자.

↳ 프랭크를 옆에서 응원는 지지자. 


남주인 프랭크가 현실에 있다면 나는 관계를 못맺을 것 같다. 읽는 내내 프랭크는 나의 등짝 스메싱의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내가 일사라면 혹시나 쫓아올까봐 운동화를 벗고 들고 맨발로 뛴다. 찌질이 3종 세트다. 눈치 없고, 용기 없고, 자신감도 없는... 아... 내게 너무 과분한 그다.

 

CD를 LP와 함께 팔라고 이야기하지만 굳이 LP만 고집한다. 


.89

그럼에도 자네는 엘피판만 고집하잖아. 자네 말대로 혼자 지내는 게 편할 수는 있지만 최선은 아니야

 

.154

자네는 그 방어 심리를 극복해야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결국 그의 고집은 꺾지 못했다.

 

바이올린 1은 그야말로 1등이다. 예전에 드라마에 #브람스를좋아하세요 에서 바이올린 1, 2, 3 ... 이 등수라는 것을 알았다. 일사는 바이올린 1이었는데, 계속되는 실수로 바이올린 4까지... 그리고 퇴사. 무너지는 억장을 그녀는 어찌 버텼을까? 그런 그녀를 위로한 것이 프랭크였다.

 

내 기준에 프랭크는 남사친이지, 남친은 아닌 것 같다. 일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만해!! 결국 그녀는 시간이 한 참 흐른 뒤 그를 찾게 되고, 그에게 힐링 받은 사람들과 그를 위한 노래를 불러준다.

 

이 책은 한편의 뮤지컬을 쓴 것 같다. 읽다가 상상해보았는데, 중간중간 대화에 나오는 음악이나오고, 자신의 갈등을 노래로 부르고...

 

맨 마지막에 모든 인물들이 힘을 합해 프랭크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레미제라블을 상상했었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하는데 그 중 누군가가 노래를 시작한다. 그러자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노래를 받고 그 다음은 하나가 아닌 둘 그리고 다섯... 그리고 그들은 점점 프랭크를 중심으로 모이며 노래에 화음을 쌓아가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귀에서 음악이 들리면 나는 어쩌나~어쩌나~어쩌나~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남주와 여주가 마주한다. 오랜 세월이 흘렸음에도 단박에 서로를 알아본다. 떨리는 목소리... 더 떨리는 눈동자... 그들은 애워싼 수 많은 사람들...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마무리한다.

 

책을 봤는데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은 뭘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89
그럼에도 자네는 엘피판만 고집하잖아. 자네 말대로 혼자 지내는 게 편할 수는 있지만 최선은 아니야

.140
다른 사장님이 인간적이라며 좋아했는데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필이 그렇게 진지하게 부탁했는데 왜 들어주지 않았죠?

"필이 매출 기록부를 조작해달라고 했어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다들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필이 회사에서 해고당했습니다. 사장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어요"

(...)

"사장님만 왜 유독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죠?"

.154
자네는 그 방어 심리를 극복해야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220
누구에게나 사랑할 사람이 필요한 거야. 누구나 사랑하길 간절히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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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의 딸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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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페인여자의딸 #카리나_사인스_보르고 #구유 #은행나무 #베네수엘라

 

등장인물)

#아델라이다 주인공, 출판사 편집장

#아우로라_페라로타 스페인 여자의 딸, 요리사

#산티아고 절친 아나의 동생

#아나 절친

#프란시스코 자식이 두명이고, 15살 연상인 남자

 

전쟁이었다. 그녀의 나라는 패전국이었고, 그녀는 패전국의 국민으로써 살려고 발악하나 그 누구하나 지켜주는 것은 고사하고, 믿지조차 못하는 상황으로 그녀를 내몬다. 아델라의 수많은 선택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오직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녀의 선택에 그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다. 결국 그녀는 여러 가지 보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문제 하나에 보기가 하나 뿐인 문제에 그 보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 보기가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답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 아벨라라면... 아벨라는 용기가 없다고 하지만 그녀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낼 이유나 목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녀의 선택은 용기가 아니면 극한 상화에서 자신을 버리지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한다. 그녀의 용기는 자신을 지키는데 발휘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삶 자체가 고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삶이 고통이라면 인간은 다 죽어야 하지만, 인간은 좀 다른 선택을 한다. 아벨라가 그녀의 삶을 살기 위해 온갖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넘어선 발악을 한다. 이처럼 인간은 그 고통의 상황을 극복해내며 삶이 의미를 찾아간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강하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책 어디에도 그녀가 왜 살아야 되는지, 살아서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응원한다. 겪어보지 못한 그녀의 극한 상황에서, 그녀의 극한 행동 이 모든 것을 응원한다.

 

.214

나는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접시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서 사람처럼 먹고 싶었다.

 

인간으로써 살기를 원하는 그녀의 집념은 집을 강탈당하고, 자신도 몸을 숨기고 있으며, 잠시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와중에도 그녀는 포크와 나이프를 찾았다. 그녀의 삶에 대한 집념은 이 부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람이길 누구보다 원하는 그녀지만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을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하게 된다. 그녀는 사이코패스도, 소시오패스도 아닌 그저 세상이 무너진 인간일 뿐이었다. 


인간생존기. 그저 살고 싶었다. 



해당 리뷰는 도서를 지원 받고 작성했습니다. 

.285
나는 수치심을 느꼈고, 고래를 덮어주고 나를 덮어주고 싶었지만, 항의하지 않았다.

.159
구타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탈수를 일으키고, 입이 바싹 마르면서 쩍쩍 붙게 해. 놈들이 때리는 이유는 우리를 고갈시키고, 부숴버리기 위해서야.
두려움은 인간을 명성하게 만들지만 구타는 짐승으로 만들지

.314
나는 국가의 죽음을, 아우로라는 연속극 배우의 죽음을 간직했다. 두 죽음 모두 허구였다.

.214

나는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접시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서 사람처럼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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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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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은이)수필과비평사2021-03-20

 

#세상의당신들 #이주옥 #수필과비평사 #에세이 #여성의삶 #봄햇살

 

이 글은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내 안에는 수시로 두 개의 바람이 불었다. 하나의 바람(風)은 흔들림과 가벼움이고, 또 다른 바람 (望)은 꿈이고 희망이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이 문장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바람’의 중의성.

작가의 말대로 이것이 바람이라면, 내 속엔 태풍이 수시로 불어 재낀다. 장마다.

얼마나 많고 다양한 형태의 바람이 있을지, 그것은 나와 같을까?

 

.29

K야, 언제 나 모르게 땅 사고 집 지어서 이사했니?

 

이 에피소드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내게 곧 다가올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만난친구. 그리고 갑작스런 연락두절. 한참 뒤의 부고.

이제는 결혼식보다 장례식이 더 잦은 나이라고 하더니... 세월은 그렇게 누구에게나 비슷한 경험을 안겨준다.

 

.185

목적지를 벗어났습니다.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작가는 이 글을 어떤 느낌으로 쓴지 몰랐지만 내가 읽을 적에는 완전 #코미디빅리그 로 보았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의 한 어르신 댁을 방문해야 했다. 초행길에다가 길이 워낙 꼬불꼬불 그리고 차가 가야하는 길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되고.... 결국 들어섰는데....

 

나는 애가 마르고 입술이 바삭바삭 타들어가는 데 아주 담담한 목소리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합니다.”

 

잠시 그 외길에 차를 세우고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좀! 빨리 말해야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네비게이션과 대화한다더니, 나도 그러고 있었다. 핸들을 가슴에 한아름 안고, 웃고 있었지만 차 뒷바퀴는 논두렁에 빠졌지,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지, 차에서 내리면 나도 떨어질 것 같고... 전화를 어디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순간 엄청 복잡해져서 귀에 살포시 꽃을 얹은 상태였다.

 

결국 작가는 스스로 판단하여 바른 길로 돌아왔지만, 나는 예수님이 어린양을 찾아구하듯, 그 마을 이장님 손에 구출 당했다.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 받는 경우가 많아서 조상님의 은덕으로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삶의 거친 면이 아닌 보드랍고 포근한 최고급 이불 같아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느슨해지고, 따뜻해진다. 작가의 삶이 어떤지 모르지만 이 내용만으로 생각하면 포근한 봄 햇살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삶이 봄 햇살 같을 수 있을까? 진짜 과연 봄 햇살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여름의 가운데 잔인하게 내리쬐는 태양의 기운을 작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으로 봄 햇살로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내가 감히 그 삶을 판단하겠냐 만은 작가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바람처럼 누구나에게 보듬고, 누구에게나 선량하고, 누구에게나 나눠주려 애쓰는, 스스로 나서서 품은 그런 삶이 아니었을까?

 

느즈막하게 작가의 길을 택한 용기와 강인한 세월의 힘에도 주눅 들지 않고 도전하는 작가의 삶을 응원을 할 수밖에 없다. 인생 선배로써, 다양한 인생의 보기가 되어주심에 감사를 표한다.

내 안에는 수시로 두 개의 바람이 불었다. 하나의 바람(風)은 흔들림과 가벼움이고, 또 다른 바람 (望)은 꿈이고 희망이었다.

.29
K야, 언제 나 모르게 땅 사고 집 지어서 이사했니?

.41
친정 부모님은 딸만 내리 다섯을 낳고 여섯 번째로 아들을 품에 않으셨다. 그때 아버지 연세 마흔이었다.

.127
삶에 배반당한 주인의 서슬에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어두운 상자 안에서 언제고 때가 되면 어떤 차가운 것이라도 따뜻이 품을 준비를 하며 침묵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뭉클하기만 했다.

.185
목적지를 벗어났습니다.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끝나기 전에 끝나지 않는 것이 초행길이던가, 아니면 길이 있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는 것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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