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두근거리는 예언
류잉 지음, 이지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회귀 #타임슬립 #청춘로맨스 #대만로맨스 #너에대한두근거리는예언 #로맨스소설

#청소년소설 #로맨스추천 #로맨스영화 #로맨스판타지


이 쯤에서 고백한다.

난 웹소설을 좋아한다.

난 웹툰 역시 좋아한다.

 

처음 웹소설은 보기 시작한 것은 세대차이를 줄이기 위한 발악이었는데, 로판을 접한 이후로 웹소설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미 웹소설은 소설의 한 장르로 자리 매김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약간 시각이 달라졌지만... 아무튼 웹소설의 흡입력 만큼은 특히 초창기 웹소설의 흡입력은 장난아니다. 대한민국 작가들은 글을 왜케 잘 쓰는 것인지... 작가가 돈이 안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다 거짓말인가보다. 모두 웹소설 하나 정도 혹은 단막극 하나 정도는 다 써봤을 꺼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대만... 중국인줄 알았는데, 대만이란다. 외교적인 문제는 여기서 스킵!!

 

대박 주인공이 고딩이시다. 아........ 그 말이 안통하는 고딩. 그런데, 어느틈엔가 나도 고딩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안빠지려고 했는데... 거의 막판에는 눈에서 물이 흘렀다. 아... 이성적으로 비판적으로 보려고 했는데....

 

아 이 이야기를 안했는데, 밤새 읽었다. 자가격리로 안개꽃 말린 것처럼 바싹거리는 맨탈을 오전에 스잔히 내린 봄비처럼 촉촉하게 만들었다.

 

나도 고딩때로 잠시 타임슬립하고 온 느낌이다. 돌아오지 말았으면....

 

.25

우리 라인에서 한 번 대화 시작하면 끝도 없잖아. 곧 기말고사도 있어서 네 공부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 이거 조심해야한다. 아니다. 절대. 한 눈을 팔기 시작할 때 초창기 대사다.

남친의 경우는 “ 네가 바쁜 것 같아서... 편하게 해주려고 했지 ...”

남편의 경우는 “당신이 나 신경쓰게 안하려고 그런거지...”

다시 해석하면

남친은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널 신경쓸 여력이 없어”

남편은 “내가 짐 딴 짓 중이라 당신이 나한테 관심가질까봐 알아서 하는거야”

 

여기까지... 리뷰가 이것으로 끝날 수도...

 

.163

사랑에는 두 가지 결말이 있어. 첫째, 소유, 둘째, 실패. 너랑 허빙신은 어떤 결말이야?

 

>>> 과연 그것 뿐 일까???

 

.200

젊었을 때는 앞날이 길게만 느껴져서 헤어짐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지, 그러데 이 나아기 되어보니, 한 번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람도 있더라고

 

.249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점점 설렘이라는 감정은 사라져

 

.349

네가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했든 그건 되돌리면 되고, 그럴 수 없다면, 후회는 하되 계속 나아가면 되는 거야.

 

전형적인 웹소설, 청춘소설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1인칭 시점으로 전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은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발랄하다. 외국 이름이 어색해서 조금 힘들었지만, 난 늘 그 소설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어렵기 때문에 뭐.... 이건... 감안해야지.

 

어린시절로 타임슬립하고 싶은 분 강추한다.

 

무려 고딩이다. 10대....

 

오늘 밤 기도해 보려한다. 나도 한 번쯤 기대해보면서....

2018년 6월 2일

.163

사랑에는 두 가지 결말이 있어. 첫째, 소유, 둘째, 실패. 너랑 허빙신은 어떤 결말이야?

.200

젊었을 때는 앞날이 길게만 느껴져서 헤어짐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지, 그러데 이 나아기 되어보니, 한 번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람도 있더라고

.349

네가 어떤 바보 같은 짓을 했든 그건 되돌리면 되고, 그럴 수 없다면, 후회는 하되 계속 나아가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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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isamtoh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느낀대로 쓴 글입니다.

 

#모든주름에는스토리가있다 #다비드그로스만 #샘터사 #빨간머리앤 #마릴라 #매튜 #테니스코트 #치마주름 #누명

 

주름

 

피하층의 콜라겐양이 줄어들면서 피부를 지지하는 기반층의 불규칙적 몰락으로 생기는 피부노화현상

 

주름은 노화현상이다.

주름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나 역시 말이다.

 

빨간머리 앤의 에피소드 중 어깨 뽕? 에 관한 것이 있다. 그때 마릴라는 옷감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그런 디자인의 옷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그 과묵한 매튜 아저씨는 마릴라 몰래 뽕이 들어간 원피스를 사주었다. 이 때 난 아~ 뽕이 들어간 옷은 옷감이 많이 드는 옷이니깐 비싸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결혼을 앞두고 한복을 장만하러 갔다. 알 수 없는 용어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그 중에 몇 폭 이라는 단어가 들린다. 그리고 주름에 대한 이야기.

내가 고른 치마는 주름이 많이 들어가고, 폭도 넓은 것이라 수공이 많이 들어가고, 비싸다고... 알았다. 주름이 많으면 폭이 넓어지구나...

 

우리의 장에는 융털이라는 것이 있다. 장의 내부 면적을 예쁘게 피면 테니스장만한 면적이 된다. 그러나 그 면적을 가지면서 부피를 줄이는 방법이 ‘융털’, ‘융모’라는 것이다. 볼록볼록 올라와 음식물과 닿는 면적을 넓혀 소화 흡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아는 이 주름은 원래 기능적인 측면으로 굉장히 효율적이며, 고귀한 것일지 모른다.

 

어린 시절 할머니한테 말했다.

 

“할머니 얼굴 한번 잡아 봐도 돼?”

 

이 말이 여기 나온다. 이 요탐은 할아버지의 주름을 만지지만 난 잡아 당겼다. 왜인지 늘어날 것 같았다. 그런데 늘어났다. 꺄르륵 거리며 난 웃었고, 할머니도 같이 웃었다.

 

“할머니 고무인간 같아. 어떻게 그렇게 늘어나지?”

 

실제 할머니는 뭐든 다 맞춰주셨다. 나의 까탈스러운 성질도 살살 달래주시며, 고무마냥 뭐든 묶을수 있는 분이시다.

 

이 쯤에서 주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하지 않을까?

 

인생에서 시간이란 비싼 값을 치르고 얻는 것.

무엇이든 통합 할 수 있는 고위한 것.

우리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이미 그 기능에 기대어 살고 있는 것.

 

이런 주름에게 우리는 노화의 징후라고 단편적으로 보고, 억울한 누명(?)을 씌운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는 우리를 더욱더 건강하게 살 게 하는 우리의 보호막임에도 말이다.

 

이 모든 편견에서 멀어져 이 책은 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있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런 것이 동화의 묘미가 아닐까.

 

할아버지 얼굴에 그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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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들 -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 ㅣ 들시리즈 3
이주원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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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소신있게 쓴 글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진지하게회사빼고다재미있습니다만 을 페러디 하면 진심을 다해 전공빼고 다 재미있다. '이 책은 천문학책.😱 좋은데 힘든 느낌이... 내가 아는 천문학책은 모르는 단어가 엄청나게 많은 읽고 나서도 뭔소리인지 싶은 책들이었다. 그건 전공 서적이었나? 😳😳😳선택의 오류


천문학에 대한 편견을 말끔히 날렸다.


가볍게 잡은 책은 몇 개의 챕터를 넘기며 '피식'거리게 하고, '추억'으로 끌어당겼다. 👍대학원생 때의 이야기는 허리가 아팠다. 내 얘기인 줄... 🤣🤣🤣 이 책을 보고 나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누가 우주론 소리를 내었는가>


이 제목이 참 아쉽다. 

👁⚫

궁예 버전으로 

<누가 우주론 소리를 내었어?> 


이렇게 했으면 정말... 🤣🤣🤣🤣🤣

내 허리를 끊을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아쉽다


비슷한 과학책들이 빅뱅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티비에서도 빅뱅이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정시' '정청'은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정독'하게 했다. 

궁예가 살짝 아쉽지만... 🎯빙백이론의 바닥을 살짝 짚고 나온 느낌이다. 이런 💙수치들이 좋다.


핵융합이야기도, 수소폭팔이야기도... 이런 원소 이야기를 들을때가 내가 원자덩어리인게 새삼 느껴겨 마음이 편안해 진다.


'나 따위 ..'


 더 좋은 것은 💙그림을 간간히 그려놓은 것이다. 🎯이 그림은 #채사장 의 책 #지대넓얕 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아는 사람은 쉽게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이 이 말을 했다는데... 그럼 아인슈타인은 몰랐나?? 🤣


작가는 ⭐별에 관해서 만큼은 진짜 아는 사람인가보다. 내 스타일이다. 애정한다. 


🎯강추다.



.12 어렸을 적의 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우주 마니아처럼 우주에 대한 걸 줄줄 꿰고 다니는 아이도 아니었고, 천문학과 관련 책들은 읽지 않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읽지 않는다.

.37
세페이드 변광성을 조사하던 천문학자 헨리에타스완 리비트는 세이퍼드 변광성의 밝기와 깜빡거리는 주기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85
언급 할 거면 제대로 알고 말하고, 잘 모르면 언급하지 말라고. 제 3자의 눈으로 자신을 살펴보라고.

108
이렇게 행성이 별을 통과(TRANSIT) 할 때 생기는 별의 밝기 차이를 통해 외계 행성을 찾아내는 방식을 ‘트랜싯’ 이라고 한다.

.143
나선팔이 꽉 감겨있냐 아니냐는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른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면... 당신은 예리한 감각을 지닌 사람입니다(?)

.182
나는 우주와 천문학자들에게서 배운 그 섬세한 감각을 통해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고, 익숙한 것들에서 새로운 면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143
혹시 지금 구별법을 정리하며 읽는 사람이 있다면 큰 종이를 준비하거나 글씨를 작게 써야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나선 은하를 한 번 더 나눌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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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리기의 예술 - 101세 편집자의 삶에서 배우는, 읽고 쓰는 사람의 기쁨과 지혜
다이애나 애실 지음, 이은선 옮김 / 아를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되살리기의 예술 - 101세 편집자의 삶에서 배우는, 읽고 쓰는 사람의 기쁨과 지혜

다이애나 애실 (지은이),이은선 (옮긴이)아를2021-07-08원제 : Stet: An Editor’s Life (2000년) @pressarles

 

#되살리기의예술 #101세편집자의삶에서배우는_읽고_쓰는_사람의_기쁨과_지혜

#다이애나_애실 #이은선 #출판사아를 #아를 #도서지원 #도서서평

 

이 글은 아를 출판사에서 @pressarles 책을 지원받고 사심(蛇心)대로 쓴 글입니다.

 

.17 (첫문장)

몇 년전,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미국의 출판인 톰 파워스가 고맙게도 나의 편집자 생활 50년을 책으로 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은 이것이다. 그러면서도 친구한테 말 하듯 툭툭 이야기를 한다. 내가 알던 다이애나은 앤을 통해 알게 된 다이애나밖에 없었는데 흔하지 않은 긴 이름을 가진 친구 중에 벌써 동명이인이 생겼다. 이번에 알게 된 친구는 다이애나 애실이다.

 

내가 아는 애실은 제주도에 ...... 그만 할께요. 캬캬캬

 

이 친구는 편집일을 무려 반세기를 했다고 자랑한다. 원래 진짜 자랑 잘하는 애들이 자랑이 아닌 척 하는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랑이라 ‘대박’‘그래 너 잘 났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모든 말이 진심이고, 사실인거 같아서 ....ㅋㅋㅋ

 

아쉬운 점은 그녀의 모든 작가 친구와 지인을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쯤에서 웃어야 할지 그녀의 글로만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작가들과 주변인들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50

안드레의 미니 독재 정권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막강했다.

첫째, 그는 출판관련 지식이 많았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둘째,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하는 사람이다.

셋째, 우리는 월급이 적었지만 그도 만만잖이 적었다.

넷째, 그는 사고를 치고 뒷수습은 우리가 했지만, 그것은 다 회사를 위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내가 요약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안드레는 고개 숙이기 싫어서 대표하는 인간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행력이 좋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또 다르게 생각하면 실증을 잘 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내가 생각한 안드레가 맞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10

한번은 사랑에 빠졌다가 겨우 사흘만에 “계속 전화를 해대서” 안되겠다고 선포한 적도 있었다. ... 또 한 번은 만난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와 여행계획을 세우고 다음날 당장 후회했다. ... 하지만 그의 바람기는 얼마 안 있어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그 임자는 안드레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 사귄 내 친구 다이애나는 이 조건을 모두 4가지로 말하는데 이 네 가지를 한단어로 이야기하면 "여유"다


안드레의 바람기를 잡은 그녀는 모든 면에서 여유로웠다.

 

나이가 여유롭게 열 살이 많았고,

그리고 없어도 될 남편까지 있는 여유가 있었고,

말이 없는 그녀는 대화에 늘 여유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그녀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다. z

 

그녀의 이런 여유로움이 안드레를 안달라게 했다.

 

안드레의 온갖 연애 삽질을 함께한 다이에나는 연인과 헤어진 연인으로 힘들어서 안드레에게 이야기 했더니

 

.115

안드레는 잔뜩 짜증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제발 부탁이야! 그렇게 징징거리지 좀 마!”

 

이야기는 그냥 일기처럼 흘러간다. 위와 같이 키득거릴수 있는 부분이 있어 진짜 다이에나가 친구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 세기를 살아오신 레전드다. 한 분야의 거목.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계속 한 직업만 선택해서 살았다면???

 

다이애나는 외모를 보고 선입견을 가지진 않았지만 판단했다.

 

.233 첫인상?

제일 처음에는 못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지만(가발을 쓰고 있었고, 눈썹과 속눈썹이 하나도 없었고, 눈동자가 파리했고, 땅딸막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선입견을 만들지 않았다.

 

.233 그 후 곧바로 솔직하고 재미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글항아리의 이은혜 편집자는

.2 회고적 에세이를 쓰는 데 가장 큰 무기는 첫째, ‘솔직함’ 둘째, ‘도덕적 잣대를 중심에 두지 않는 것’이다

 

라고 했다.

 

다이애나는 철저히 솔직했지만, 그것에 자아비판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 ‘못생겼다’ 뒤에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 오기 마련인데 다이애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 순간의 모든 감정에 솔직했다. 이런 글은 백살이 넘어야 쓸수 있나?

 

반백 살은 힘든가? 코메디 빅리그를 보고도 웃지 못하는 내가 이 글을 보고 읽는 것 보니 나도 흘러가는 세월에 떠밀려 저 만치 멀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기쁜 건 왜일까?

.115

안드레는 잔뜩 짜증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제발 부탁이야! 그렇게 징징거리지 좀 마!"

.17 (첫문장)

몇 년전,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미국의 출판인 톰 파워스가 고맙게도 나의 편집자 생활 50년을 책으로 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50

안드레의 미니 독재 정권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막강했다.

첫째, 그는 출판관련 지식이 많았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둘째,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하는 사람이다.

셋째, 우리는 월급이 적었지만 그도 만만잖이 적었다.

넷째, 그는 사고를 치고 뒷수습은 우리가 했지만, 그것은 다 회사를 위하는 것이었다.

.110

한번은 사랑에 빠졌다가 겨우 사흘만에 "계속 전화를 해대서" 안되겠다고 선포한 적도 있었다. ... 또 한 번은 만난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와 여행계획을 세우고 다음날 당장 후회했다. ... 하지만 그의 바람기는 얼마 안 있어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2 회고적 에세이를 쓰는 데 가장 큰 무기는 첫째, ‘솔직함’ 둘째, ‘도덕적 잣대를 중심에 두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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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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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은이)은행나무 2021-07-20

 

#개다섯마리의밤 #제7회_황산벌청년문학상_수상작

#채영신 #도서지원

 

 밥을 순식간에 감추게 하는 반찬계의 대도 밥도둑 간장게장 선생이 있다면 

시간을 순식간에 삼켜버리는 또 다른 대도가 등장했다.

 

그만 읽을까? 싶을 냥이면 내 맘을 읽은 듯이 눈을 잡아채서 책장을 넘기게 했다. 난 은행나무의 덫에 단단히 걸렸다. 기분좋은 덫인 걸 안다. 그런데 읽으면서 너무 아파서 결국 울었다.

 

세한이의 담담한 표현과 자신을 그로 표현하는 박혜정의 표현부분은 시리도록 아팠다.

 

개 다섯 마리의 밤...

 

몇 년전 총균쇠를 읽다가 덮고 다시 도전하지 못한 책. 그 책에서 나온 말이다.

 

한 마리를 안고 자는 밤

두 마리를 안고 자는 밤

.

.

.

너무 추운 날은 개 다섯 마리를 안고 자는 밤

 

소름끼쳤다. 시렸다. 뭉클했다. 동시에 뜨거웠다.

 

중간 중간 나오는 백색증의 증상은 책에서 나오는 백색증의 증상보다 훨씬 더 실감나게 와 닿았다. 이 책도 나의 컨텐츠에 들어올 것 같은 아픈 예상이 든다.

 

첫 문장

형사가 마네킹을 바닥에 눕혔다.

 

끝문장

애통하고 애통하는 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심령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여호화께선 이토록 고되고 고되고 고된 길을 통해서만 천국에 이르게 하시는 걸까요

 

백색증은 라틴어의 ‘하얗다’ 라는 뜻의 알부스(albus)에서 유래된 말로, 알비노증(albinism)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희귀질환 중 200명이 넘는 희귀질환에도 속하지 않는 희귀질환 중에도 더 희귀질환이다. 이 질병은 유전질환으로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눈피부백색증 즉 눈과 피부에 모두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상태이며, 눈백색증은 눈에만 색소가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주인공인 세한은 이 둘 중에 눈피부백색증으로 눈의 색깔은 벰파이어처럼 붉고,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머리색 또한 빛이 나는 빛색일 것이다. 세한이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선그라스를 쓰고 다니고, 약하기 짝이 없는 피부는 그 태양빛에도 화상을 입기 때문에 꼭 긴팔을 입고 다녀야한다. 그리고 더 자신을 절망스럽게 만드는 것은 점점 나빠지는 시력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학급 아이들의 시선, 괴롭힘, 그리고 남녀노소을 가리지 않는 따가운 시선과 혐오이다.

 

.228

우습게 보이는 것보단 재수 없어 보이는 편이 훨씬 나아요

 

아이답지 않는 냉정함이 스스로를 얼마나 단련시켜왔는지 보여준다. 이 아이는 대한민국 나이로 12살이다. 고작 12살이 생각하는 것은 어른도 그냥 어른이 아닌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그냥 나이만 많이 먹은 어린이일 뿐이다.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나약하게 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찾는 세한이가 한 마리, 두 마리.... 매일 밤 함께 보내는 개의 숫자를 늘려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처럼 보였다. 곧 따뜻해질 아침을 기다리듯이.

 

첫 문장
형사가 마네킹을 바닥에 눕혔다.

.266 애통하고 애통하는 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심령이 가난하고 가난한 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여호화께선 이토록 고되고 고되고 고된 길을 통해서만 천국에 이르게 하시는 걸까요

.228
우습게 보이는 것보단 재수 없어 보이는 편이 훨씬 나아요

.64
천국을 바로보고 있는 곳, 거기가 지옥이라는 거.
...
그 지옥마저 부러워서 침을 삼키며 바라봐야 하는 곳은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71 세민은 책상 서랍 맨 아래 칸을 열어 소주병을 꺼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몇 모금 삼킨 뒤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를 다 쓰고 나서 머리카락을 하나 뽑아 갈피에 꽂아놓고 공책을 덮었다. 세민은 일기장을 엄마가 찾기 쉽도록 맨 위 서랍에 넣었다. 하지만 엄마가 아들의 일기를 읽은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세민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한 번도 세민의 일기를 읽은 적이 없었다.

.189
세민은 눈을 감았다. 햇볕이 강해 벌써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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