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isamtoh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느낀대로 쓴 글입니다.

 

#모든주름에는스토리가있다 #다비드그로스만 #샘터사 #빨간머리앤 #마릴라 #매튜 #테니스코트 #치마주름 #누명

 

주름

 

피하층의 콜라겐양이 줄어들면서 피부를 지지하는 기반층의 불규칙적 몰락으로 생기는 피부노화현상

 

주름은 노화현상이다.

주름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나 역시 말이다.

 

빨간머리 앤의 에피소드 중 어깨 뽕? 에 관한 것이 있다. 그때 마릴라는 옷감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그런 디자인의 옷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그 과묵한 매튜 아저씨는 마릴라 몰래 뽕이 들어간 원피스를 사주었다. 이 때 난 아~ 뽕이 들어간 옷은 옷감이 많이 드는 옷이니깐 비싸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결혼을 앞두고 한복을 장만하러 갔다. 알 수 없는 용어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그 중에 몇 폭 이라는 단어가 들린다. 그리고 주름에 대한 이야기.

내가 고른 치마는 주름이 많이 들어가고, 폭도 넓은 것이라 수공이 많이 들어가고, 비싸다고... 알았다. 주름이 많으면 폭이 넓어지구나...

 

우리의 장에는 융털이라는 것이 있다. 장의 내부 면적을 예쁘게 피면 테니스장만한 면적이 된다. 그러나 그 면적을 가지면서 부피를 줄이는 방법이 융털’, ‘융모라는 것이다. 볼록볼록 올라와 음식물과 닿는 면적을 넓혀 소화 흡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아는 이 주름은 원래 기능적인 측면으로 굉장히 효율적이며, 고귀한 것일지 모른다.

 

어린 시절 할머니한테 말했다.

 

할머니 얼굴 한번 잡아 봐도 돼?”

 

이 말이 여기 나온다. 이 요탐은 할아버지의 주름을 만지지만 난 잡아 당겼다. 왜인지 늘어날 것 같았다. 그런데 늘어났다. 꺄르륵 거리며 난 웃었고, 할머니도 같이 웃었다.

 

할머니 고무인간 같아. 어떻게 그렇게 늘어나지?”

 

실제 할머니는 뭐든 다 맞춰주셨다. 나의 까탈스러운 성질도 살살 달래주시며, 고무마냥 뭐든 묶을수 있는 분이시다.

 

이 쯤에서 주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하지 않을까?

 

인생에서 시간이란 비싼 값을 치르고 얻는 것.

무엇이든 통합 할 수 있는 고위한 것.

우리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이미 그 기능에 기대어 살고 있는 것.

 

이런 주름에게 우리는 노화의 징후라고 단편적으로 보고, 억울한 누명(?)을 씌운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는 우리를 더욱더 건강하게 살 게 하는 우리의 보호막임에도 말이다.

 

이 모든 편견에서 멀어져 이 책은 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있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런 것이 동화의 묘미가 아닐까.

 

할아버지 얼굴에 그게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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