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기
비벌리 엔젤 지음, 정영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평점 :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수치심이다.
어린시절 자신도 모르게 느꼈을 그 수치심으로 인데, 자존감은 떨어지게 되고, 이 떨어진 자존감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요즘은 가스라이팅이 유명한데, 이 책은 그 가스라이팅과 같은 정서적 학대의 원인을 설명한다. 가스라이팅 잘 당하는 사람과 그리고 그런 사람을 기가막히게 잘 알아보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가 사례와 함께 날카롭게 지적되어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대해
2부는 피해자를 위한 가이드
3부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4부는 피해자의 홀로서기
를 설명한다.
책은 굉장히 잘 설명되어 있느나, 이것을 읽고 실천할수 있는 사람이면 피해자가 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은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정서적 학대를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스스로를 잘 알아야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고, 오롯히 사랑하는 관계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관계라는게 과연 성인과 성인의 관계만 존재할까?
부모와 자식, 상사와 동료, 친구간, 형제간...
가장 아픈 건 내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패는게 나을 법한 가해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 난 우리집 꽈베기 장인이다.
-빨래니? 빨랜 줄 알고 갤뻔했어.
-꿈이 주토피아의 은행원이야?(주토피아에 은행원은 나무늘보다)
-머리는 머리카락을 키우는 화분이 아니야.
-계속 말하는 짝을 향해 리모콘 누르는 동작을 한다.(음량조절)
이 또한 학대일까? 욕도 못하고, 패지도 못하고, 꼬는 것도 못하고 ‘논어’나 ‘사서삼경’같은 말을 하고 살면 정서에 좋을까? 일단 내 정서에는 좋지 못하다.
꼬는 것의 범위는 어느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꼬는 것이 몇바퀴 돌리면 되는지, 저 위에 행위와 말들은 몇바퀴 돌린 것인지, 오은영박사를 모시고 물어보고 싶다.
근데 더 무서운 건 이렇게 말하는 게 나르시시즘의 변명이라는 결론이다. 그래 인정할게. 나는 그런 성향이 있나보다. 다들 나를 사랑하지 않나? 거울 안보는 사람있어? 그런 성향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것 역시 합리화하는 나르시시즘 성향이란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나르시시즘이란다. 캬캬캬
누군가를 진두지휘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몸도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데, 다만, 함께 사니 서로 불편한 것은 안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진짜 EBS 다큐에 나오는 것처럼 말해야 하나? 벌써 집에 들어오기 싫어진다. 양반마을도 아니고.
더 슬픈 건 뒤편에 나오는 나르시시즘이다. 암만해도 비슷한 성향이 있다. 완전 백프로 일치하지 않지만 생각하는 방향은 비슷한 것 같다. 이것도 나르시시즘인가?
.334
나르시시스트들은 대개 주변에 거리를 두며, 일시적을 스쳐가는 정도의 사회적 관계만 맺는다.
맞다. 거리를 두며 사람을 사귀는데, 이건 사회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가? 내 주변은 다들 그런데. 그래서 내가 친구만난다고 하면 그렇게 신기하게 생각하나보다. 난 의외로 어린시절 친구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일정 소수의 인원과 깊은 관계가 맞다고 생각한다.
굳이 다 잘 보일 필요 없고, 다 잘해줄 필요 없잖아. 이게 내 인간관계의 방향이다.
.335
나르시시즘은 진정한 자아를 개발하는데는 관심이 없다.
얼마나 다행인가. 난 진심이니깐 크크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변할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인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활발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마치 고요하나 늘 변하는 심해같다.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않고, 나를 생각하지 않고, 나에대한 탐구를 멈춘다면 나도 약해질 때로 약해진 상태라면 누군가에게 조정당할수도, 누군가를 조정하면서 욕구를 충족할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일 것이다.
나는 절대 아니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나의 나약함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토닥여 준다.
이번주 힘들었지. 천당과 지옥이 하늘에만 있는게 아니야. 늘 내맘에 있는거지. 그래도 잘했어. 애썼어. 오늘은 푹 쉬었으니 내일 또 달려보자. 화이팅!!
.335
나르시시즘은 진정한 자아를 개발하는데는 관심이 없다.
.334
나르시시스트들은 대개 주변에 거리를 두며, 일시적을 스쳐가는 정도의 사회적 관계만 맺는다.
.437 신경학적으로 보았을 때 자기친절과 자기비난은 뇌에서 아주 다르게 작용한다. 최근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비난은 뇌에서 주로 문제해결를 관장하는 측면 전전두엽피질과 배측전방대상피질을 활성화시켰다. 반면 자기 친절은 긍정적인 감정과 연민등에 관련된 좌측 측두엽 극부위와 섬엽을 활성화시켰다. 자기친절의 눈을통해 우리는 고쳐야 할 문제적 존재에서 연민이 필요한 소중한 조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