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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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자신을 비롯한 인간 godhed이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퀘스트-언탱글드-이카로스-괴물-불화-약자-희생-구멍


이 책을 읽고 8개의 plot을 연애로 예를 들어 정리했다. 

내가 한 것이므로 그냥 재미로 봐~


<당신의 연애 8플롯 버전>

퀘스트- 연애에 실패해도 계속 연애를 할수 밖에 없는 것

언탱글드- 비슷한 스타일의 연인을 만나고 비슷한 이유로 헤어지는 것

이카로스-‘성공-오만-몰락’ 너 따위가 나를 만나다 영광인줄 알아. 연인을 없이 여김

괴물- 연인을 좋아하지만, 혹여 연인이 본인을 떠날까봐 끊임없이 연인을 갉아먹음

불화- 의견충돌시 본인이 맞다고 우김. 내 말이 틀렸다고 하는건 적. 편 아님 적.

약자- 고전영웅. 꼭 시련을 겪고 승리함. 

진정으로 자신을 위했던 연인을 잃고 나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인간이 됨

희생- 그후 만나는 연인에게 애정어린 맞춤을 시연함

구멍- 희생했던 연인에게 버림받고, 벼랑끝에서 생각함 “난 안되는 거야.”


<해설>

퀘스트의 목적은 사랑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야. 

퀘스트- 여기서는 사랑을 통해 나를 아는게 목적이야.

언탱글드- 내가 어디에 꽂히는지, 어디에 빡치는지 아는 거지.

이카로스-이런 실수는 성공-오만-몰락의 형태가 아니라도, 순간순간 하잖아.

괴물- 애정불안과 소유욕으로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돼. 우리 많이 봤잖아.

불화- 우기기 극혐인데, 근데 진짜 내가 맞으면 그땐 어쩌지? 그냥 상대가 맞다고 해줘. 그게 사랑이거든

약자- 잃어야 귀한줄 아는 건 인간의 본능 아닐까? 자신이 약자였음을 깨닫는 회심의 순간

희생- 희생의 강도를 조절할줄 모르는 첫사랑때만 가능한 어리석지만 순수한 시기지.

구멍- 일도 사랑도 친구도 모두 잃고 지하에서 방황하지. 그 뒤에 어떻게 했어?


나는 이 8단계를 스텝처럼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스텝이 아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8개의 플롯은 인간이 가장 자주 반복하는 행동 패턴들을 정리한 것이다.

우리가 연애할 때, 쓰레기가 한 번만 쓰레기인 경우를 본 적 있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고, 쓰레기통은 계속 쓰레기통이 되는 거지.

그게 바로 자신이 알게 모르게 선택하는 행동 패턴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그리고 각 플롯을 깨는 방법은

→ 그 플롯을 ‘자각’하고,

→ 다시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 때 가능해진다.


플롯에 다시 빠지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삶을 더 나은 방향,

혹은 더 평온하고 윤택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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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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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뇌졸중의 정의와 분류.
2장은 관련 질환들.
3장은 뇌졸중 단계별 진행.
그리고 4장은 발생-치료-재발까지.

의사가 이렇게 쉽게 쓰면, 환자들은 뇌가 멈추기 전에 한 번쯤은 읽어줘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는 말한다. “뇌졸중 예방은 너무도 쉽다.”
……진심일까?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쓴 걸까?
그 말은 마치,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병 안 생깁니다~”
그 ‘잘’이란 단어 안에는 수면 위생, 식이조절, 스트레스 관리, 장운동 주기, 호르몬 조절 등
의대 교과서 한 권이 통째로 들어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문제고, 고지혈증은 LDL이 문제고, 비만은 언제나 "식이와 운동"이다.
그 공식은 불변이다. 뇌졸중도 결국 혈관의 드라마다.

이 책은 결국,
병원에서 듣는 의사들의 설명을 조금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쓴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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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존재한다 (스프링) - 읽고 쓰는 생각 노트
나나용 지음 / 나나용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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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 그 익숙한 문장을, 다시 곱씹게 되었다.

고로 존재한다는 짧은 글과 질문들로 독자의 일상을 천천히 파고든다. 나나용 작가는 생물학을 전공한 과학자이자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과학과 감성을 오가는 문장으로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책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작가의 짧은 글 하나, 그리고 그 글에 대한 생각 POINT’가 따라붙는다. 독자는 그 글을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이 책을 펼치면 독자는 독자가 아닌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중략)

 

객관적인가? 나는 누구를 어떻게 평가해왔는가? 이 질문 앞에서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또 한 번 묻는다.

 

“<...>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 단순한 질문이 어쩌면 가장 강력하다.

 

고로 존재한다는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조용하고, 작고, 사적인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질문이 있고, 나를 멈추게 하는 문장이 있다.

 

추천한다.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자신을 자주 돌아보는 사람에게.

생각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결국 가 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그런 여정을 위한 작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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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은 준비하지만, 결혼은 준비하지 않았다 - 결혼 12년 차 선배의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
김수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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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이 걸리지만, 정작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는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김수현의 『결혼식은 준비했지만, 결혼은 준비하지 않았다』는 바로 그 빈틈을 다정하게 메우려는 시도다. 그런데 그 다정함이 지나치면, 메시지는 흐려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초반부터 “나답게”라는 키워드를 반복한다. 나답게 결혼을 준비하고, 나답게 관계를 맺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 틀린 말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말이 다른 관점에서도 너무 많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나답게’의 의미를 새로이 탐구하지 않고 되풀이하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이 단어가 마치 ‘self help’ 에세이의 리필용 문장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중반쯤, 결국 ‘나에 대해 알아보기’라는 화제가 등장하면서 가볍게 당황했다. 앞에서는 ‘나답게’ 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셈이다. 이 지점에서 책의 의도가 살짝 흔들린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결혼에 대한 통찰’인지, ‘자기이해를 위한 조언’인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처음엔 ‘결혼생활 매뉴얼’처럼 시작해놓고, 갑자기 ‘자기성찰 워크북’으로 방향을 틀어버린 느낌이다.

(중복)

마치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설거지에서 냉장고 청소로, 다시 세탁기 앞으로 가 있는 것처럼, 독자는 중간부터 이 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가볍게 읽히는 책이다. 문장이 유려하고 유쾌하지는 않지만, 부담도 없다.

다만, 결혼이라는 서사를 ‘조용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만 다룬 탓에, 날카로움이나 통찰의 깊이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결혼생활의 진짜 본질은 때로 블랙코미디고, 때로는 심리 스릴러, 또 때론 서브펜스에 SF물에 가깝다. 이 책은 그 장르를 다루는 대신, 플래너의 한쪽 구석에 붙일만한 체크리스트 정도의 조언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문득 질문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나는 준비된 결혼을 했던가? 아니,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다만, 깊이 있는 성찰보다는 가볍게 내 삶을 정리하는 도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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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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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책 안쪽
화자 – 진실(true)
시대배경 – 나치 시대의 독일
주인공-니코 크리스피스, 우도 그라프, 세바스티안 크리스피스, 파니 나미아스 크리스피스
의인화된 3인칭 전지적 작가?

전쟁은 언제나 남자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병사의 충성, 형제의 갈등, 소년의 배신. 진실이라는 화자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초반이다.
이 책은 반드시 마지막장까지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추다.

소설의 주인공이 ‘니코’라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세바’인가? 했고, 좀 더 지나서는 4명이 모두 주인공인가 싶었지만, 이 책은 <살로니카의 아이들>이라 우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원제는 『The Little Liar(2023)』 직역하면 <작은 거짓말쟁이>인데, 그럼 ‘니코’가 맞다.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니 ‘파니’가 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것을 알았다.

세바스티안의 아내이자,
니코의 연인이며,
우도 그라프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심판자.
파니.

그녀는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녀였다.

파니는 처음엔 피해자였다. 남편은 나치 절멸에 몸을 던지고, 마음을 나눴다 생각했던 이는 천하의 몹쓸 거짓말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수백 명이 죽어야 했다. 파니는 그 현장을 목격했고, 기차에 올라탔으며, 세바에 의해 기차에서 떠밀렸다. 그녀는 울지도,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저, 살아남았다.

그 후 파니는 침묵자였다.
니코를 알아보았지만, 니코도 파니도 결코 서로를 알은채 하지 않았다. 마지막 키스가 서로를 들어내자 니코는 떠났고, 속죄하듯 파니의 눈앞에서 눈을 감았다.
니코는 속죄하지 않고 파니를 마주할수 없었고, 파니는 자신의 언어로 니코의 죄를 덜어낼수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들의 침묵은 사랑이자, 기만이었다.

마지막에, 파니는 심판자가 되었다. 종전 후, 우도 그라프는 살아남았고, 사람들은 그를 그냥 지나쳤다. 법도 정의도, 그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 그때, 파니는 자신의 손으로 그를 없앤다. 그가 자신의 나라 언어로 평온하게 스스로를 변론하기 3km 전.
과연 그건 복수였을까?

우도가 탄 죽음의 열차에서 파니의 목소리는 없다. 모든 과정에서 파니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그것은 복수의 윤리를 초월한 것이다.

진실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파니는 진실이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깊이, 감정의 복잡함, 윤리의 모순을 품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진실조차 침묵하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였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진실이 있다. 말해지는 진실과, 끝내 말할 수 없는 진실.
파니는 후자의 진실을 품고 끝까지 걸어간 사람이다. 그녀는 침묵했고, 그 침묵은 누군가를 살렸고, 누군가를 무너뜨렸으며, 결국 한 세계의 균형을 지켜냈다.

그리고
나는 그 침묵 앞에서,
내 안의 모든 언어가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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