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의 딸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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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자의딸 #카리나_사인스_보르고 #구유 #은행나무 #베네수엘라

 

등장인물)

#아델라이다 주인공, 출판사 편집장

#아우로라_페라로타 스페인 여자의 딸, 요리사

#산티아고 절친 아나의 동생

#아나 절친

#프란시스코 자식이 두명이고, 15살 연상인 남자

 

전쟁이었다. 그녀의 나라는 패전국이었고, 그녀는 패전국의 국민으로써 살려고 발악하나 그 누구하나 지켜주는 것은 고사하고, 믿지조차 못하는 상황으로 그녀를 내몬다. 아델라의 수많은 선택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오직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녀의 선택에 그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다. 결국 그녀는 여러 가지 보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문제 하나에 보기가 하나 뿐인 문제에 그 보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 보기가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답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 아벨라라면... 아벨라는 용기가 없다고 하지만 그녀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낼 이유나 목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녀의 선택은 용기가 아니면 극한 상화에서 자신을 버리지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한다. 그녀의 용기는 자신을 지키는데 발휘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삶 자체가 고통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삶이 고통이라면 인간은 다 죽어야 하지만, 인간은 좀 다른 선택을 한다. 아벨라가 그녀의 삶을 살기 위해 온갖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넘어선 발악을 한다. 이처럼 인간은 그 고통의 상황을 극복해내며 삶이 의미를 찾아간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강하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책 어디에도 그녀가 왜 살아야 되는지, 살아서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를 응원한다. 겪어보지 못한 그녀의 극한 상황에서, 그녀의 극한 행동 이 모든 것을 응원한다.

 

.214

나는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접시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서 사람처럼 먹고 싶었다.

 

인간으로써 살기를 원하는 그녀의 집념은 집을 강탈당하고, 자신도 몸을 숨기고 있으며, 잠시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와중에도 그녀는 포크와 나이프를 찾았다. 그녀의 삶에 대한 집념은 이 부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람이길 누구보다 원하는 그녀지만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을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하게 된다. 그녀는 사이코패스도, 소시오패스도 아닌 그저 세상이 무너진 인간일 뿐이었다


인간생존기. 그저 살고 싶었다. 



해당 리뷰는 도서를 지원 받고 작성했습니다

.285
나는 수치심을 느꼈고, 고래를 덮어주고 나를 덮어주고 싶었지만, 항의하지 않았다.

.159
구타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탈수를 일으키고, 입이 바싹 마르면서 쩍쩍 붙게 해. 놈들이 때리는 이유는 우리를 고갈시키고, 부숴버리기 위해서야.
두려움은 인간을 명성하게 만들지만 구타는 짐승으로 만들지

.314
나는 국가의 죽음을, 아우로라는 연속극 배우의 죽음을 간직했다. 두 죽음 모두 허구였다.

.214

나는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접시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서 사람처럼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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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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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은이)수필과비평사2021-03-20

 

#세상의당신들 #이주옥 #수필과비평사 #에세이 #여성의삶 #봄햇살

 

이 글은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내 안에는 수시로 두 개의 바람이 불었다. 하나의 바람()은 흔들림과 가벼움이고, 또 다른 바람 ()은 꿈이고 희망이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이 문장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바람의 중의성.

작가의 말대로 이것이 바람이라면, 내 속엔 태풍이 수시로 불어 재낀다. 장마다.

얼마나 많고 다양한 형태의 바람이 있을지, 그것은 나와 같을까?

 

.29

K, 언제 나 모르게 땅 사고 집 지어서 이사했니?

 

이 에피소드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내게 곧 다가올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만난친구. 그리고 갑작스런 연락두절. 한참 뒤의 부고.

이제는 결혼식보다 장례식이 더 잦은 나이라고 하더니... 세월은 그렇게 누구에게나 비슷한 경험을 안겨준다.

 

.185

목적지를 벗어났습니다.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작가는 이 글을 어떤 느낌으로 쓴지 몰랐지만 내가 읽을 적에는 완전 #코미디빅리그 로 보았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의 한 어르신 댁을 방문해야 했다. 초행길에다가 길이 워낙 꼬불꼬불 그리고 차가 가야하는 길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되고.... 결국 들어섰는데....

 

나는 애가 마르고 입술이 바삭바삭 타들어가는 데 아주 담담한 목소리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합니다.”

 

잠시 그 외길에 차를 세우고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빨리 말해야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네비게이션과 대화한다더니, 나도 그러고 있었다. 핸들을 가슴에 한아름 안고, 웃고 있었지만 차 뒷바퀴는 논두렁에 빠졌지,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지, 차에서 내리면 나도 떨어질 것 같고... 전화를 어디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이 순간 엄청 복잡해져서 귀에 살포시 꽃을 얹은 상태였다.

 

결국 작가는 스스로 판단하여 바른 길로 돌아왔지만, 나는 예수님이 어린양을 찾아구하듯, 그 마을 이장님 손에 구출 당했다.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 받는 경우가 많아서 조상님의 은덕으로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삶의 거친 면이 아닌 보드랍고 포근한 최고급 이불 같아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느슨해지고, 따뜻해진다. 작가의 삶이 어떤지 모르지만 이 내용만으로 생각하면 포근한 봄 햇살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삶이 봄 햇살 같을 수 있을까? 진짜 과연 봄 햇살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여름의 가운데 잔인하게 내리쬐는 태양의 기운을 작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으로 봄 햇살로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내가 감히 그 삶을 판단하겠냐 만은 작가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바람처럼 누구나에게 보듬고, 누구에게나 선량하고, 누구에게나 나눠주려 애쓰는, 스스로 나서서 품은 그런 삶이 아니었을까?

 

느즈막하게 작가의 길을 택한 용기와 강인한 세월의 힘에도 주눅 들지 않고 도전하는 작가의 삶을 응원을 할 수밖에 없다. 인생 선배로써, 다양한 인생의 보기가 되어주심에 감사를 표한다.

내 안에는 수시로 두 개의 바람이 불었다. 하나의 바람(風)은 흔들림과 가벼움이고, 또 다른 바람 (望)은 꿈이고 희망이었다.

.29
K야, 언제 나 모르게 땅 사고 집 지어서 이사했니?

.41
친정 부모님은 딸만 내리 다섯을 낳고 여섯 번째로 아들을 품에 않으셨다. 그때 아버지 연세 마흔이었다.

.127
삶에 배반당한 주인의 서슬에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어두운 상자 안에서 언제고 때가 되면 어떤 차가운 것이라도 따뜻이 품을 준비를 하며 침묵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뭉클하기만 했다.

.185
목적지를 벗어났습니다.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끝나기 전에 끝나지 않는 것이 초행길이던가, 아니면 길이 있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는 것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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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김계영 외 옮김 / 레모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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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르노 #얼어붙은여자 #레모 #La_femme_gelée

#표지이야기 #크리스마스 #프랑스 #대한민국 #일기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내돈내산의 심정으로 진솔하게 썼습니다.

 

 

이 책은 염상섭의 표본실 청개구리처럼 비이커 속에서 올라가는 온도를 감내하며 인생을 참아 온 한 인간의 고백이며, 자전적 소설이다.

 

소설은 아무렇지 않게 어린 시절의 주변의 인물들을 묘사한다. 그 묘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가 흔히 보는 자연스러운 동네의 친인척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주인공은 그들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도 자신의 삶을 살면 되는 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면서 그 생각은 혼란과 적응을 통해 자신도 남이 정한 틀에 맞추려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았던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

 

보통 이런 것을 우리는 좋은 말로 '사회화 되었다'고 말한다. 말이 좋아 사회화지 모든 사고의 체계를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놓고 사회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며 앞뒤안맞는 말을 한다.

 

#저는비정규직초단시간근로자입니다에서 인용된 #유현준 의 책에서는 이런 아이러니한 학교를 실날하게 비판했다.

 

📘.122

평생 양계장에서 키워놓고는 닭을 어느 날 갑자기 닭장에서 꺼내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아보라고 한다면 어떻게하겠는가? 양계장 학교에서 12년 동안 커온 아이들게게 졸업한 다음에 창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 하는 격이다.

< #어디서살것인가 .28>

 

여성 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대한민국 학교 교육이 아직도 양성평등에 대해 밑바닥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감읍하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공교육기관의 선생들은 원하던 원치 않던 끊임없이 여자 아이들에게 이상한 열등감을 심어준다.

 

📖.107

여자아이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하면 사람들은 제대로 다림질하고, 요리하고, 청소할줄 모르는 것으로 이해한다.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할래? 반박하기 힘든 논리를 가진 대단한 질문, 궁지에 몰아넣는다. 달걀도 삶을 줄 모르는 구나, 그래, 됐다. 됐어. 네 남편이 시골 사람들이나 먹는 야채스프를 좋아 할지는 네가 알게 되겠지. 결혼은 한참 멀었는데, 나는 키득키득 웃었다. (...) 나는 나에게 뭔가 부족하다라는 사실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여자아이는 모두 다 여자는 모두 다 집안일에 신경을 써야만 하니깐.

 

📖.203

내 자유에서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슬퍼할 가치도 없는 개인주의의 찌꺼기 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함께 산지 1년 반이 되는 때였다.

 

여기서 더 이상 넘기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였다. 잊고 있었던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 카페였던거 같다.

😱“내가 더 많이 도와줄게

이 말을 듣고 뱃속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빡침은 눈빛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결혼기념일도 잊고, 내 생일도 잊지만, 저것은 기억한다. 도와주겠다는 말...

메인은 나고 자기는 어시만 하겠다는 뱃속과 마음속을 넘어선 DNA에 박힌 사고. 😳저 사고를 뜯어 고치고 싶지도, 뜯고 고칠 의향도, 힘도 없었다.

 

육교 올라가는 할머니 짐 들어주는 정도의 책임감으로 결혼의 집안일과 육아를 하겠다는 거야? 학교에서 당번도 돌아가면서 하는데 같이 사는데 왜 나 혼자만 당번을 혼자해야해? 이게 집이 아닌 학교라면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와야 하는 거야. 같이 살고 나 혼자 독박인데 왜 처벌 안되냐고!!! ”

 

찢어지는 마음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고스란히 나오고 있었다.

같은 시대 같은 교육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집안일과 육아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 태도는 의식적인 학습에 의해 습득된것이 아닌 삶의 모든 순간에 보고 듣고 느끼고 체득한 것이다.

 

그에 대한 배신감

이런 선택을 한 나을 향한 자괴감

이따위 세상에 던져놓은 신에 대한 원망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그와 한 공간에서 같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조차 치가 떨렸다.  성냥에 불이 붙이 한순간 화르륵 스스로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달랐다. 그의 문체는 감정이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냉철했다.

작가는 책의 어느 부분에서도 어느 흥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가 택한 방법은 비아냥과 비꼼이었다. 그녀의 원서로 작가의 비아냥을 읽지 못해 안타까울 정도다. 약간의 비꼼을 동반한 단백하다 못해 내정한 문체는 마음을 더 많이 뜯어놨다.

 

 

소설의 내용중에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부분은 부모로써, 엄마로써 갖는 죄책감이었다. 이것은 그 어떤 비아냥과 비꼼이 되지 않았나보다. 자식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비열함"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미안함을 표현했다.

 

왜 엄마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면 안되는가?

왜 엄마는 늘 희생해야 하는가?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부르짖는 세상에 엄마에게만은 왜 틀에 박힌 모습을 기대하는가?

자신의 자아성취를 강조하는 시대에 왜 엄마는 아직도 일을하면서도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가?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은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그것은 읽다보면 소설의 주인공이 이미 독자가 되어있기 때문에 이름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 차갑게 단백한 이 책은 소설이며, 모든 여성의 자서전이며, 아무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끄적였던 내 일기와 같다.

 

이 책을 선물할때 결혼한 사람에게 선물해도 될지 몰라서 망설였다고 했다.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남녀가 생긴 이래 함께 했지만 서로를 이해 못하는 생물학적 성, 두 개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은 서로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 13
상처받기 쉽고 가녀린 여자, 보드라운 손을 가진 요정같은 여자, 소리없이 질서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집안의 자상한 숨결, 묵묵히 순종하는 여자. 아무리 돌이켜 봐도 어린 시절 내 주변에서 이런 여자를 찾아볼수 없었다.

.107
여자아이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하면 사람들은 제대로 다림질하고, 요리하고, 청소할줄 모르는 것으로 이해한다.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할래? 반박하기 힘든 논리를 가진 대단한 질문, 궁지에 몰아넣는다. 달걀도 삶을 줄 모르는 구나, 그래, 됐다. 됐어. 네 남편이 시골 사람들이나 먹는 야채스프를 좋아 할지는 네가 알게 되겠지. 결혼은 한참 멀었는데, 나는 키득키득 웃었다. (...) 나는 나에게 ‘뭔가 부족하다’라는 사실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여자아이는 모두 다 여자는 모두 다 집안일에 신경을 써야만 하니깐.

.185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한다. 참아야 한다. 그 문장은 아마 그가 아무 생각없이 뱉어낸, 경솔한 말이었을 것이다.

.190
그가 바흐를 들으며, 공부한다. 나도 공부하지만, 적게한다. 설거지와 요리가 나의 공부와 바흐를 조금씩 갉아먹기 때문에. 그래서 그에게 책임감을 불편함을 느끼레 하려는데 아이보다 더 나은 건 없으리라 ‘예스’에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191
심지어 가족의 자궁이 되어버린, 내 자궁에도 혐오감을 느낀다.

.203
내 자유에서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슬퍼할 가치도 없는 개인주의의 찌꺼기 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함께 산지 1년 반이 되는 때였다.

.181
그가 헌법 공부하는 동안 당근 껍질을 벗기고, 저녁을 먹은 대가로 설거지를 해야하는가? 어떤 우월성의 명목으로 이런 일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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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입니다 - 2020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월의 추천도서
석정연 지음 / 산지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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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도서관 #초단시간 #근로자 #근로자의날  #석정연 #산지니 #전태일 #초단시간근로자

 

.120

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 융합, 혁신을 외치면서 정작 10년 넘게 바뀌지 않은 권장도서목록과 추첮도서 목록들은 왜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137

15시간 이상 근로자를 단기간 근로자라 하고, 15시간미만이면 초단시간 근로자라고합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143

E 교장 선생님은 공익을 강조했다.

교장 개인적인 권리도 중요하지만 공익을 우선해야합니다

교감 나는 사인만 했지

행정실장 학교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도 어렵게 공부하고 들어 왔습니다

.144

G행정실장님은 높은 벽을 쳤다

학교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저도 어렵게 공부하고 들어 왔습니다

 

---> 이 부분에서 여태 눌러왔던 깊은 빡침을 느꼈다. 공익은 그야 말로 모두의 이익이다. 그 모두의 이익에 왜 힘 있는 자는 늘 들어가고 약한 자는 모두 빠지며, 그 공익을 왜 자신을 힘을 무소불위처럼 휘두르는 자들만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공익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이 현실 초등학교다.

그들은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 학교는 젊은 교사는 경제활동을 위한 시간으로 직업적 선생이고(물론 아닌분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이든 교사는 나태에 빠져 어떻게 하면 편할지 어떻게 하면 안할지, 어떻게 하면 쉬울지만 연구하는 나태연구자들이다. 이 학교 학부모는 멀이 많으니깐 열심히, 이 학교 학부모는 닥치고있으니 대충대충이라며 머릿속에 그 흔한 직업윤리조차 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 왜 세금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학생 수가 나날이 줄지만 그래도 학생은 있다. 도시 중심의 학교는 미어터지고, 외곽의 학교는 학생 수는 적으나 선생들이 선생으로써 일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터넷에 검색하세요

 

그들이 배출한 학생들이 어디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지금 그들이 가장 나약한 자들에게 하는 대우보다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런 생각조차 없다.

 

어렵게 공부? 사인만 했어요?

어떤 교육이 일어나는지 안봐도 보인다. 어렵게 공부하고 아랫직원이 올리는 대로 사인하는 사람들이 하는 교육은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묵인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나서라고 가르칠 것이다. 물로 말로는 안하겠지.

눈으로 보여줄 것인데 말이 뭐가 필요한가? 경비아저씨(보완관)를 대하는 거만한 누군가의 태도에서, 사서직원을 하대하는 오만한 누군가의 말투에서, 식당직원에게 가하는 누군가의 거친 눈빛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그들의 동료와 그 동료가 가르치는 수백 수천의 학생들이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주고 싶다.

 

닥 치고 다시 공부해라. 미 친듯이 다시 해라. 쳐 박고 또 하고 또 해라.

 

자신의 것이 전부인 냥 말하는 이런 아름다운 것들

자신의 것이 진리인 냥 떠드는 이런 탐스러운 것들

자신의 것이 공익인 냥 여기는 이런 복스러운 것들

 

이런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진 생각은 단 하나다.

 

弱肉强食(약육강식). ‘강해져서 약한 것들을 뭉겔 것이다. ’

 

노동과 관련된 책을 읽지 않으려 한다. 이런 노동계의 현실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학교라니... 작년에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으로 평전을 읽다가 덮었다. 난 소심하지만 솔직하고, 겁쟁이지만, 열정적이며, 내성적이지만, 할 말을 담아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태일이 불에 녹아서 연기가 된 마음을 나는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현실을 사는 겁쟁이인 나는 그래서 아애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모두 이런 비정규직, 초단시간 비정규직이 될 것이다. 노년은 늘어나고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면 그들은 비정규직으로 들어가야하고 오랫동안 일을 못하기 때문에 초단시간 일주일에 15시간 이하로 일을 하는 일이 허다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작가는 정의와 합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정의와 합리를 느끼지 못한채 5년을 넘게 일한 것 같다. 온갖 핑계거리를 대며 월급을 시급으로 돌리고, 수당을 빼먹고, 겁박과 인격모독을 당하며 ... 실무자로 말이다.

 

학교가 호락호락하기 바라지 않는다. 정도와 합당과 정의를 지키는 곳이길 바란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정도, 누군가가 들어도 이해할만한 합당한 근무조건, 흘려가며 들어도 당연히 지켜지는 정의 말이다. 물론 학교 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 근로자가 있는 곳이라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근로자라는 말이 약한 자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사회.

노동자라는 말이 자신의 노동의 댓가를 당연히 받을수 있는 사뢰

근로자이며, 노동자라는 단어에 힘을 주기 보다 그들의 현실에 더욱 눈을 돌리는 사회이길 바란다.

 

약자와 근로자가 동일시 되지 않는 사회

노동의 댓가를 합당히, 당연히 여기는 사회

근로자의 분류보다 그들의 현실을 생각하는 사회

 

#초등학교 #도서관 #초단시간 #근로자 #근로자의날

.120

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 융합, 혁신을 외치면서 정작 10년 넘게 바뀌지 않은 권장도서목록과 추첮도서 목록들은 왜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

.137

주 15시간 이상 근로자를 단기간 근로자라 하고, 주 15시간미만이면 초단시간 근로자라고합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140
왜 이런 조건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셨어요?

.89
새로운 행정실장님은 교장 선생님이 바뀌자마자 숨겨둔 칼을 꺼내들고 가지치기하듯 기존의 지급 기준을 바꾸는 단행을 했다.

.75
조용히 책을 읽다가 이용 학생들 대출 반납 업무 하고 책 정리하면 퇴근하는 꿈의 직업 같았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만 생각했고 사서 선생님 모습이 그렇게 보였으니까. 그런데 겉모습만 우아한 백조였다. 물아래에서 요란하게 물갈퀴질을 해야 하는 숨은 노력이 가려진, 오해받기 딱 좋은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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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의 영웅 비트코인을 접수하다
신의두뇌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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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 의 영웅 비트코인을 접수하다

신의두뇌,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21-03-31

 

#월가의영웅비트코인을접수하다 #신의두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비트코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협찬 #서평단 #경제 #페이팔

 

📜본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으로 쓰인 글입니다.

 

내 성격은 소심하다 솔직하고 도전적이며 겁쟁이다. 이 뭔... 그냥 다중이다. 사람은 다 같지 않을까? 얼마 전에 읽은 #스토아수업 에서 스토아철학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게 맞는 삶이라고 했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시대에 사는 인간으로써 하나의 성격과 하나의 성향과 하나의 별과 어머니 어머니... ’ 뭔소리인가..... 단 하나의 모습만으로 살수가 없다. 적어도 7개 이상의 성격은 분명 조금씩이라도 가지고 있고, 그 중에 가장 많이 쓰는 성향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소심하며 도전적인 내가 읽은 이 책은 경알못인 내게 또 다른 흐름을 알게 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비트코인 버블은 터졌다?>

비트코인과 국내외 현재의 경제 현상을

 

<2장 비트코인은 전 세계를 연결한다>

비트코인의 발생과 발생 시점의 경제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3장 금, 달러,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

, 달러,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이 어떻게 생겨난 건지 그들의 공통점을

 

<4장 글로벌 IT기업과 암호화폐 코인>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암호화 화폐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5장 비트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비트코인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발생부터 사용처까지의 장단점을 알 수 있다.

<6장 비트코인 현명하게 투자하기>

이 부분에서는 Q&A를 통하여 비트코인의 전망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은 투자는 본인이 하는 것이며, 누가 사라고 해사 샀다고 사라고 한 사람을 원망할 이유가 없는 것을 말하고 싶다. 친구따라 강남가지만 친구따라 투자는 하지말자.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투자를 종용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비트코인의 발생이다. 뭔 금을 캐듯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표현이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그리고 발행인이 없다는 것이 어이없었다. 이 말은 누구나가 발행인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은 누구나가 책임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살짝 유혹적었던 것은 또 다시 채굴이었다. 나도 캐고 싶었다. ‘제발 마음만 먹자!!’ 이건 자의적 가출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가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쯤 되니 불현 듯 생산수단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책이 떠 올랐다. 어제 갑자기 피드에 오른 #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 은 오래전에 일고 짱박에 놓은 내가 좋아하는 제사장 아닌 #채사장 의 책이다. 그 책에서 본 것 같아서 읽은 것은 것이다.

역시나 그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역사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은 두 가지다. 생산수단과 공급과잉. 이 두가지 개념이 역사를 움직여 왔다.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인 공통점이 있다. 두 개념 모두 경제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문구 때문에 애를 태우며 뒤적거렸던 것이다. 책에서는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이라고 했지만 #비트코인 을 읽고 난 후엔 혹시 #결제수단이 또 다시 역사를 움직이는 또 다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산을 할 때는 공급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공급과잉을 낳았고 공급과잉으로 여러 문제가 나타났지만, 이것은 또 다시 경제 침체를 낳았다. 그럼에도 공급이 이루어져야 함으로 정부는 복지를 통해 국민에게 자금을 풀게 된다. 이 중간에 결제수단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미 바우처 개념의 결제수단이 존재한다. 이것은 지역결제 수단이며, 카드는 국내 결제 수단, 그리고 ‘00머니’, 같은 것은 사이트 결제 수단이다. 이제 이 결제수단의 개념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미 국내외를 넘는 개념인 비트코인이 등장한 것일 뿐이다.

 

비트코인이 자산적 가치로서 언제까지 상승할지는 모르겠지만(그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알아내라) 이것이 채굴로 발견된 것이라면 비트 코인이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생겨나는 제2 3의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나오게 될 것이다.

 

지금 현시점의 요지는 물건을 사고파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제 전 세계의 경제는 생산과 공급을 넘어 공급과 수요 사이의 결제수단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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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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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이드가 본격화되면 수면 위로 드러나 걸러질 일에 대해 투자자들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암호화폐 시장이 일본을 구할 수 있는가>>>> 56~58

오래전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팀이 도쿄에 가서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 쓰이는 모습을 촬영할 적이 있다. 식당에서 식사 후 비트코인을 결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여기고, (...) 판매자는 비트코인으로 받고 싶지만, 구매자는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고 결제로 쓰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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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결제가 종이화폐결제라면,
2세대는 신용카드,
3세대가 페이먼트(paymevnt, 선불 충전 필요 없이 거래 정보만으로 결제),
4세대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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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나 인도 같은 나라를 우리 경제권으로 들여오려면 종이화폐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화폐도 진화가 필요하다.

<<< 페이팔은 왜 비트코인을 결제에 포함했을까? >>>>
1. 외국에서는 외환 송금을 지원해 주지 않는 곳이 많이 페이팔 플랫폼을 많이 쓴다.
2.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낼 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주일, 한 달이 걸린다.
3. 외환 송금에서 기존 화폐는 중개자가 많기 때문에 단계가 복잡하다.
4. 외환 송금에는 제 3자 보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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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카카오톡을 깔면 그 안의 전자지갑이 같이 다운로드된다. 그 안에서 결제되는 코인이 만약 원화 디지털 화폐로 연동하게 된다면, 한국에서만 쓰던 원화가 동남아시아에서도 쓰일수 있다는 이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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