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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평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분명 소설이라고 봤는데, 아무리 읽어도 에세이다. 자전적 소설인가?😅
중간중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터지는 ‘풋~’!!
이 사람 누구지?
'건조한 듯 온기 있는 문체와 독특한 유머감각이 빛을 발한다. '
----작가 소개 중----
그 동안 봐온 작가 소개 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몇 챕 터 읽고 나니 어느 정도 패턴이 보이고, 그 패턴안에 시나브로 몰입된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요즘 말하는 여성주의 이야기도 보이는 듯하고, 그런데 그게 여성주의인가 물음표도 떠오르고.
주변인의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것도 신기했다.
📖.29
질은 가끔 조용히, 조심스럽게 울었고, 내 기억로는 한 번 갑자기 발적적으로 요란하게 흐트껴서 수업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추억을 하나하나 되짚는 이야기 속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처럼 가볍게 넘기다 마지막에 무엇인가 던지는 듯한 이런 패턴은 꽤나 독자로 하여금 감정적인 동요와 함께 안전감을 주기도 한다.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잔잔한 울림은 ‘그런거구나...’ 하고, ‘ 아니, 난 아닌데..’ 하기도 했다. 😅
워낙 동의를 빨리하지만 반발도 잘하기에...
병과 약물 관련이야기는 워낙 영미 작품들에서 빈번하게 등장해 이 부분에서 더욱더 에세이처럼 느꼈다. 😚🌊
왜 ‘그해 봄의 불확실성’ 일까?
The Vulnerables ... 취약계층
얼마 전에 <대도시의 사랑법>을 봤는데, 그런 전개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들어내고, 그들의 삶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경계를 오가고, 또 그런 경계가 우리를 속박하는지....
아무렇지 않게 던져지는 말속에 누군가는 상처받지만, 상처를 드러내지 못한다.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이가 더욱 더 슬픈 표정으로 저항하지만, 그것마져 닿지 않는 이야기.
추억이라는 것은 과거의 기억의 파스텔톤의 필터를 끼운 각색이라 생각하기에, 이 소설 역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파스텔톤의 필터가 아니라 챕터마다 조금씩 다른 필터가 사용되어 다양한 인간에 다양한 삶이 한 사람의 눈을 통해 다양하게 전달된다.
📖.29
질은 가끔 조용히, 조심스럽게 울었고, 내 기억로는 한 번 갑자기 발적적으로 요란하게 흐트껴서 수업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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