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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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께 추천할께요.

- 공포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책을 원하는 분

- 최근 아내와 싸우신 분

- 요즘 방황이 땡기는 청소년

 

이런분은 피하세요

- 노약자, 임신이나, 임신 가능성이 있으신 분, 심장질환 있으신 분은 이 책을 멀리하셔도 좋습니다.

 

등장인물

 

신재인 -- 신유나의 언니, 어릴 적 아빠가 부른 노래에 잠식되어 있음.

신유나 -- 비온 후 말갛게 갠 하늘같은 느낌을 지님.

서준영 -- 신유나의 전남편

차은호 -- 신유나의 현남편

서지유 -- 유치원생, 신유나와 서준영의 딸.

서민영 -- 서준영의 동생



이 책은 무섭다. 무서움을 정량화하는 도구가 있다고 예를 들면 10점 만점은 너무 무서워서 책을 던저버리는 정도, 혹은 다시는 책을 보지 않을 정도라고 기준을 정한다. 


첫번째 읽을때면 10점만점에 7점정도다. 그리고 두번째 읽을때 이 강도가 9점, 10점을 찍는다. 세번째 볼때는 계속 10점이다. 


이런 바보같은 말이 어디 있겠냐만은 무서움은 그렇지만 그 속에 작가의 표현력과 심리를 오묘하게 묘하사는 그 글이 나를 아주 미치게 했다. 

너무 매워서 치를 떠는 떡뽁기를 끊지 못하고 계속 먹는 것에 비유하면 어떨까

먹을땐 너무 매운데 그 감칠맛이 어디서든 맛볼수 없는 맛이라 계속 먹게 되는 떡볶기.


미친 묘사와 서사다. 


눈앞에 그려지는 영상은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인간의 상상력을 이토록 철저하게 이용할수 있을까.

오감이 반응하게 하는 이 책은 가끔 숨을 참게 만든다. 


너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너무나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아서....


현실의 누군가와 겹쳐져 보이기도 해서 현실감이 절대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소설이다. 


그런데 등장인물 한명한 명의 시점에서 기술되는 글은 몇번을 부르르 떨었는지 모른다. 

차은호가 자다 깼을때 그 허망함.


500페이지가 넘은 이 소설은 미쳤다. 길다는 생각보다 실제 책의 무게가 무거워서 팔에 알이 생겼다. 그리고 새벽까지 완독하고 자다가 아침에 담걸렸다. 


책의 굿즈로 파스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고, 한여름 책이지만 핫팩이나, 무릎담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름끼치게 무섭고,

소름끼치게 아프고

소름끼치게 슬픈


그 모든 것은 한 장면, 한 장면에 다 녹아있었다. 또 본다면 네번째 본다. 이 책본다고 다른책을 보지 못하고 있다. 무서운데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이다. 


극강의 매운 떡뽁기 책이다.  


이 리뷰는 은행이가 작성했습니다.


#완전한행복 #정유정

#스릴러책 #은행나무 #은행나무서포터즈3

#책추천

11
행복한 오리집엔 청둥오리가 가장 많다. 원앙이라는 오리도 있는데 수컷이 인형처럼 예쁘다. 엄마는 놈을 ‘개자식’이라고 부른다. 바람둥이기 때문이다. 쇠물닭은 오리도 아니면서 오리집에 빌붙어 사는 이상한 새다. 더 이상한 놈은 되강오리인데, 물속이나 수초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한다. 해 질무렵이면 안개가 부옇게 피어오르는 습지 않에서 비명을 지르듯 운다. 때로는 지유의 꿈속에서도 운다.

.68
잘해라. 잘못하면 자다 간다. 진우는 말해놓고 혼자 킬킬거렸다. 묘하게 신경을 긁는 말이었다. 녀석은 작년에도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땐 술집이 아닌 결혼식장이었다.

.69
결혼해 살면서도 그놈과 만났던 거구나, 그놈과 살려고 이혼하자고 했구나. 자유를 찾아간다더니, 그놈 이름이 자유였구나.......

.95
그는 또 속이 뒤집혔다. ‘알았어’도 아니고 ‘응’도 아닌 ‘o‘ 이라. 이 여자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걸까?

.112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중략)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중략)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327
그녀가 판단하기로 유나는 단순한 엄마가 아니었다. 아이의 영혼을 지배하는 절대자였다. 유일무이한 세계였다. 유나를 잃는다는 건 모든 걸 잃는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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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죄의 궤적 1~2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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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의 궤적 1~2

#죄의궤적 #죄의궤적1 #죄의궤적2 #죄의궤적_오쿠다히데오 #송태욱 @ehbook_ #북바다은행이


📺개그콘서트에 다중이라는 캐릭터는 변극처럼 표정을 바꾸는데 표정이 놀랍고 재미있었다. 그 캐릭터에 인기에도 불구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단어로 자리 잡았다. 이중인격을 넘어선 다중인격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어린시절 보았던 만화는 한 몸에 좌우로 두 가지 인격을 가진 #아수라백작 을 악으로 설정한다. 💡드라마 #하이드지킬나 에서 현빈은 #해리성장애 를 연기해 드라마편 지킬앤하이드를 연상하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킬미힐미 에서 지성은 엄청난 수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아까부터 떠오른 고전 #지킬앤하이드는 ‘이중인격자’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하이드는 Hide 의 숨다, 시크 seek는 찾다 라는 뜻이다. 즉 이것은 숨바꼭질, 영어로 하면 하이드 앤 시크(hide & seek)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숨은 음습하고 퇴폐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글을 썼다고 한다. 이 고전의 주인공은 선과악을 분리하는 실험을 하는 연구자이며, 그가 지킬앤하이드가 된다.

🎯위 스토리의 공통점은 한 인간 안에 동전의 양면처럼 빛과 그림자,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인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단지 소설속의 이야기라고만 할 수 있을까.

#죄의 궤적은 🐺빈집털이범 간노와 🐯귀화인 미키코와 🦏형사인 마사오의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들은 각자의 삶을 아주 열심히 살며 자신만의 인생선을 그린다. 그리고 우연히 교차를 만들며 이야기는 점차 한 지점을 향해 달려간다. 그들이 만든 교차점은 뜻하지 않게 후회를 만든다.

😑간지를 이용하지 않았더라면/😑아키오를 만나지 않았다면,
😑마사오가 범인을 좀더 일찍 잡았다면/😑유괴관련 뉴스를 범인이 몰랐다면

여러개의 교차점은 그 수만큼의 기회를 의미하며, 이는 여러 겹의 惡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고 만다.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던 것은 善과惡의 공존을 인정하면서도, 선은 늘 선해야 하며, 악은 늘 악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 선과악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한 편협한 시각으로 책을 접했다.

세 사람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될때 너무나 이해되는 그들의 상황이 슬쩍 짜증스러웠다. 🩸핏줄이라 외면하고 싶고, 핏줄이라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던... 그로 인한 원망...
🌬그러나 그들은 무심코 쓰는 말투에 피보다 더 진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다.

🔑외부적으로 악의문이 열쇠가 그들의 교차점이라면, 🔐범인은 스스로 순식간에 악의 문을 여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것은 나약한 인간으로써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보였다. 너무나 어린시절에 쥐게된 악의 열쇠. 그리고 고착화(체화).

😳무서웠고, 떨렸고, '안돼...'가 머릿속 가득했다. 열쇠를 돌린 범인의 눈빛에서 내가 감추고싶었던 간악하고, 추악한 모습을 확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범인은 공포감이 엄습할 때 깨어나는 하이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온갖 극악 무도한 범죄를 저지르지만 평소에는 아주 평범한, 어린아이 조차도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인간. 그러다 어느 순간 변검에서 가면을 갈아치우듯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는 인간.

이 범인의 가장 큰 문제는 '두려움'과 ‘공감’이었다.
😱자신의 두려움을 나눌 상대가 없었고, 보호받지 못했고, 감정을 토해내지 못했다. 🥎🍊공감대상의 부재로 자연스럽게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했고, 알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은 무공감.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 무공감상태에서 극악한 짓을 저질렀다. 그리고 가면을 바꿨고, 잊었다.

범인의 내면에 있는 악은
🛡나약했던 과거의 자신을 지키는 방패이며
⚔어린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던 주변을 향한 칼날이며
🛣현재의 공포를 탈피하고자하는 도주로이다.

한나아렌트는 "악은특별한것이 아니며, 사유하지않은것이 악이다"라고했다.

악은 평범하며, 생각하지 않은 순간 변검처럼 순식간에 누군가를 어둠으로 잠식시킨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빛과어둠은 사유하면 더욱빛나는 빛을 발 할 것이다. 공감한다면 그 빛은 더 짙어질것이며,
그 공감을 연대한다면
빛은 더욱 멀리 퍼질 것이다.

왜 3년이 걸린지 알겠다. 아직도 논의 할 것이 많은 소설이다.

🌊휘청이는 파도가 오늘따라 인간의 번뇌처럼 느껴진다.

#끝문장
보고를 하며 오치아치는 일의 중대함에 목소리가 떨렸다. 피해자 하루오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단 말인가. 심한 동요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123 오치아이는 목격 증언이 점에서 선이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이것이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어떤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수상한 사람은 실재하는 것이다.

.327
우노는 뇌에 가벼운 기억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보호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어머니의 결혼 상대에 의해 자해 공갈을 해야 했던 시절에 입은 장애라고 합니다.

.9
검은 바다 바라보고 있었더니 몸이 차가가워져 간지는 두 팔을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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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르는 언덕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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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우리가 오르는 언덕
정은귀 (옮긴이)
은행나무2021-03-30
원제 : The Hill We Climb: An Inaugural Poem for the Country (2021년)
@ehbook_

#4월 #첫책 #우리가오르는언덕 #어맨다고먼 #은행나무필사이벤트 #은행나무서포터즈 #은행이3기 #따라읽기 #Amanda_Gorman #The_Hill_We_climb #낭독 #따라읽기

Q. 은행나무는 왜 은행이에게 이 책을 주었을까?

아...내게 왜... 쓰기만 하면 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낭독했다. (낭독의 맛)

https://www.instagram.com/p/CMJMQZylG_a/?utm_source=ig_web_copy_link

그때 아쉬웠던 점은 원문이 없었다는 것.
그런데 원문이...
🌻낭독자가 책으로 변환되어 온 것처럼 노오란 바탕에 🌹붉은 글자가 새겨진 책이 내 손에 떡하니 들어왔다. 은행이가 안되었다면 이 책은 내게 없었을 것이다.

📜We lay down our arms so we can reach out our arms to one another.
We seek harm to none and harmony for all.

✍arm를 내려놓고 서로를 향해 arm을 내밀어라.
harm보다 harmony 를 원한다.

눈으로 확인한 내용은 다른 것은 몰라도 라임🍋이... 와우... #쇼미더머니 에 나가도 될 것 같았다. 내가 랩만 잘했어도 이걸 랩으로 만들었을 텐데...

✍필사는 극강의 느린 독서다. #필사이벤트
그렇다면 녹음은???

#녹음 은 읽기가 아닌 #암기 다.

‘이프’ ‘위’인데 자꾸 ‘유’라고 해서 녹음을 몇 번을 한지 모르겠다. #놀면뭐하니 를 너무 많이 봤다.

🎯다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구절

📜If we merge mercy with might, and might with right,
then love becomes our legacy, and change our children's birthright.

🎯인류애 + 정의 = 사랑(후손들의 탄생에 대한 권리)

만약 우리가 인류애와 정의를 더하면 사랑이 되어 우리에게 유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 자손들에게 탄생에 대한 권리가 될 것이다.

와... 연애편지보다 더 설렌다. 이렇게 날 흔든 청년은 마지막에

📜For there is always light,
if only we're brave enough to see it.
If only we're brave enough to be it.

✍빛은 늘 존재해.
그 빛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그 빛이 되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마지막에 '투 비잇' 이라고 말한 그녀. 그녀가 입은 노오란 자켓은 이미 자신은 빛이라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

🌅2021년 어느 날
N포 세대라고 하는 20대 청년은 그렇게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만일 그녀의 낭독을 듣고
🌹혹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면
🌹혹시 코끝이 나도 모르게 저려왔다면
🌹혹시 가슴이 따끔거렸다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마음 속 깊은 곳에 서로를 비춰줄 빛이 깜빡깜빡 밝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Q. 🟡은행나무는 왜 은행이에게 이 책을 주었을까?

A.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전국에 흐터져있는 은행이들이 각자의 노오란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을 발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상해보자
한반도에 🌳은행나무가 퍼트린 🟡노오란 은행이들이 자신의 고유의 빛을 발산시키는 것을.... 그 빛은 서로를 향해 더 크게 더 밝게 더 오래 반짝이는 모습을...

😄보이시죠?

We lay down our arms so we can reach out our arms to one another.
We seek harm to none and harmony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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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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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여름 #이정명 #장편소설 #은행나무 #은행나무서포터즈3

 

주의)잡으면 다 읽어야 잘수 있어요. 내일 중요한 미팅 있으신 분들, 미팅 후에 읽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1. 최근 연인과 헤어지신 분

2.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속이 쓰리신 분

3. 머리복잡한 집안일을 잊고 싶으신 분

 

읽는 내내 내 눈과 손과 머리 그리고 마음까지 잡고 있었다. 단 한 순간도 나를 놓지 않았다.

 

등장인물)

한조 : 유명화가, 김수진의 남편, 수인의 동생

수인 : 한조의 형, 수려한 외모, 사법고시 실패 후 법무법인 사무장이 됨.

지수 : 고용인의 딸

해리 : 고용인의 둘째 딸

김수진 : 한조의 아내이자 비서이자 등등. 그녀의 뛰어난 안목과 수완으로 한조를 미술계의 거물로 만든다.

 

배경음악)

.210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256 브람스 교향곡 32악장

.367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배경) 6월의 어느 여름

 

인간의 기억은 늘 완벽하지 않다. 기억을 반복해서 기억할수 록 기억은 더욱 논리적으로 변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자, 인간 뇌의 기능이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인식하는 기억의 결손을 스스로 보완한다. 그리고 아주 교묘하게 그것을 사실로 인식시킨다.

 

이야기는 유명화가가 된 한조의 집에서 시작한다. 한조는 이 완벽한 삶에 굉장한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는 사라진다. 마치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듯이...

 

그는 그 순간 엄마 잃은 아이처럼 어찌 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그녀의 소설을 발견한다. 그 소설은 소설이나 팩트이며, 팩트이나 또 픽션이었다. 그 소설을 남기고 사라진 아내는 자신을 몰락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기록을 확인해도 기록과 기록 사이에 빈공간은 기록을 본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메워지며, 그 기록의 빈 공간을 아내의 어린 시절 기억의 유추로 메웠다.

 

모두 스스로의 기억으로 말을 한다. 이야기의 시점이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는 진행되나 그 어느 하나 명확한 것은 없다.

 

결국 자신도, 자신이 사랑한 사람도 망가뜨리고 끝나는 소설은 여름에서 시작해서 여름으로 끝나고, 여름을 알리는 물에서 죽음을 시작으로 불에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아직도 이 사건의 살인자가 누구인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각자가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갉아 먹는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모두가 피해자고, 모두가 가해자며, 모두가 살인자다. 모든 등장인물은 직간접적으로 가해자며, 살인자며, 모두가 피해자다.

 

미완성의 인물들이 미완성의 믿음으로 미완성인 기억을 가지고 각자를 부셨다. 스스로 부서지는 지도 모르는 채.

 

바다는 거칠게 몰아치며 바위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그들은 가혹하게 자신을 몰아대며, 자신의 기억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그들은 파랗게, 발갛게, 하얗게 부서졌다. 그들은 또 다른 우리였다. 우리다

.9
그 도시 사람들은 그를 잘 알았다. 산책길에서 그를 알아본 노인들은 가벼운 눈인사를 건넸다.

.19
그가 화실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그녀는 온갖 자질구레한 일상사와 잡다한 업무를 도맡았다. (...) 정원사와 가사도우미와 수리공과 비서와 세무사와 대변인과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120
지금껏 살아온 세계가 멈추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바뀌었다는 것을. 그 세계는 친절하고 따뜻했던 지금까지의 세계와 다르리라는 것을.

.159
하늘은 은빛으로 물들었고 구름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바람이 회초리처럼 풀들을 한쪽으로 뉘어 잠재웠다.

.233~235
4부로 구성된 소설은 어떤 살인사건을 둘러싼 배신과 복수의 기록이었다.

1부는 두 주인공인 화가와 소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리고 있었다.
20여년 전 살인 사건을 그린 2부는 10쪽 남짓의 짧은 분량임에도 소설 전반에 중요한 플롯을 제공했다.
3부는 화가가 성인이 된 소녀를 다시 만나 재기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살인자는 4부에 등장했다. 담당형사의 끈질길 추적 끝에 화가가 진범으로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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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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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_조이스 #조동섭 #밝은세상

#원제 #The_Music_Shop #2017


등장인물

프랭크 -- LP레코드샵 CEO

가까운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현실 우리 내면의 어린이

타인의 아픔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도와주지만 자신의 아픔을 늘 감추는 겁쟁이

표현 할 줄도 표현되는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멍청이

 

일사 -- 녹색 코트를 즐겨 입는 샵 손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말하는 용감이

사랑에서 주춤하지만 다시 돌진하는 직진이

추억을 때론 거부하지만 결국 직면하고 이겨내는 의지를 가진 이.

 

키드 -- 음반가게 유일한 직원

남들의 따가운 시선도 프랭크가 타인을 돌보듯 자신을 돌보는 똑똑이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영원한 막둥이

 

모드 -- 문신샵 CEO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만년 여주 2

결국 그들의 마음을 인정하는 미련이

 

앤서니 신부 -- 종교선물가게 CEO

신부로써의 직위를 망각하고 유부녀를 사랑하다 들킨 과거의 신부

과거 신부였기 때문에 제도에 얽메지 않은 현실을 사는 이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자.

프랭크를 옆에서 응원는 지지자


남주인 프랭크가 현실에 있다면 나는 관계를 못맺을 것 같다. 읽는 내내 프랭크는 나의 등짝 스메싱의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내가 일사라면 혹시나 쫓아올까봐 운동화를 벗고 들고 맨발로 뛴다. 찌질이 3종 세트다. 눈치 없고, 용기 없고, 자신감도 없는... ... 내게 너무 과분한 그다.

 

CDLP와 함께 팔라고 이야기하지만 굳이 LP만 고집한다


.89

그럼에도 자네는 엘피판만 고집하잖아. 자네 말대로 혼자 지내는 게 편할 수는 있지만 최선은 아니야

 

.154

자네는 그 방어 심리를 극복해야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결국 그의 고집은 꺾지 못했다.

 

바이올린 1은 그야말로 1등이다. 예전에 드라마에 #브람스를좋아하세요 에서 바이올린 1, 2, 3 ... 이 등수라는 것을 알았다. 일사는 바이올린 1이었는데, 계속되는 실수로 바이올린 4까지... 그리고 퇴사. 무너지는 억장을 그녀는 어찌 버텼을까? 그런 그녀를 위로한 것이 프랭크였다.

 

내 기준에 프랭크는 남사친이지, 남친은 아닌 것 같다. 일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만해!! 결국 그녀는 시간이 한 참 흐른 뒤 그를 찾게 되고, 그에게 힐링 받은 사람들과 그를 위한 노래를 불러준다.

 

이 책은 한편의 뮤지컬을 쓴 것 같다. 읽다가 상상해보았는데, 중간중간 대화에 나오는 음악이나오고, 자신의 갈등을 노래로 부르고...

 

맨 마지막에 모든 인물들이 힘을 합해 프랭크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레미제라블을 상상했었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하는데 그 중 누군가가 노래를 시작한다. 그러자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노래를 받고 그 다음은 하나가 아닌 둘 그리고 다섯... 그리고 그들은 점점 프랭크를 중심으로 모이며 노래에 화음을 쌓아가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귀에서 음악이 들리면 나는 어쩌나~어쩌나~어쩌나~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남주와 여주가 마주한다. 오랜 세월이 흘렸음에도 단박에 서로를 알아본다. 떨리는 목소리... 더 떨리는 눈동자... 그들은 애워싼 수 많은 사람들...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마무리한다.

 

책을 봤는데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은 뭘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89
그럼에도 자네는 엘피판만 고집하잖아. 자네 말대로 혼자 지내는 게 편할 수는 있지만 최선은 아니야

.140
다른 사장님이 인간적이라며 좋아했는데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필이 그렇게 진지하게 부탁했는데 왜 들어주지 않았죠?

"필이 매출 기록부를 조작해달라고 했어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다들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필이 회사에서 해고당했습니다. 사장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어요"

(...)

"사장님만 왜 유독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죠?"

.154
자네는 그 방어 심리를 극복해야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

.220
누구에게나 사랑할 사람이 필요한 거야. 누구나 사랑하길 간절히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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