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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평점 :
🌊한줄평) 보물!! 쉼표도, 여백도 버릴것이 없다.
이 책은 37살 뇌과학자가 동정맥 기형으로 뇌졸중을 얻고 회복되는 과정을 철저하게 경험과학으로 기록한 보석과 같은 책이다.
📖.62
여러분은 내가 어떻게 당시 일어난 일들을 지금까지 기억하는지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비록 정신적 장애를 입었지만, 의식은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cerebrovascular accident(CVA)라고 하는데,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갑자기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명, 뇌졸중, 중풍, 급성뇌혈관질환
저자는 동정맥 기형으로 혈관은 정상(?)적으로 길이 나 있어야 하는데, 형태적으로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생기는 것을 기형이라고 표현한다. 이것이 뇌혈관에 생겼고, 비정상적인, 즉 기형적인 혈관은 안타깝게도 어쩔수 없이 약하기 때문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 보는 순간 바로 이해될법한 형태다.
🌊저자는 그것이 왼쪽 뇌에서 터졌고, 좌뇌에 손상이 온 것이다.
질은 뇌과학자이다. 그러니깐, T라는 뜻이다. 평생 과학자로 살면서 감정(우뇌)보다 이성(좌뇌)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살았던 사람인데, 자신의 주력 뇌에 손상이 오면서 그동안 써오지 않던 우뇌가 주력뇌가 된 것이다.
이때를 질은 이렇게 표현한다.
“우뇌가 선물하는 행복의 나라에 머물러 있으니 기쁘고 즐거웠다.”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는 뇌졸중이 생겼고, 치료하는 과정을
2부는 뇌졸중으로 인한 통찰력을 설명하고
3부는 뇌학자가 주력좌뇌로 살다가 주력우뇌가 된 뇌과학자의 뇌균형에 대한 이야기다.
📖.110
수술이 끝나고 몇 달 동안 나는 텔레비전, 전화, 라디오는 아예 접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기력을 바닥내고,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결코 쉬는 시간이 아니었다.
뇌가 어떻게 하면 쉬는 것인지 수없이 말했는데, 요즘 아이들은(나 이제 진짜 꼰대인가봐) 쉬면서 폰을 한다. 우리집도....(중략.. 인친들 정신건강을 위해 이쯤할게.)
빛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빛이 눈으로 들어올 때, 뇌가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병원에 조도을 낮춰주길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기도 한다.
(중략)
📖.72
나는 병원이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환자의 에너지를 보호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중략)
여전히 중환자실은 밤이고 낮이고 불빛이 24시간 켜져있고, 수시로 펜라이트로 환자들의 동공을 확인한다.
책의 곳곳에 빛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려주었다.
(중략)
의료는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주객이 전도된 느낌은지울수 없다.
책의 구절마다 내가 짐작했던, 혹은 짐작하지도 못했던 부분들이 고개를 숙이게도,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다.
🌊이 책은 북스타그래머라면 무조건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노화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다.
🌊이 책은 CVA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의료인이라면, 진짜!! 특히 NS 파트나 ICU나 ER에 근무하는 사람은 필독하고 과제도 제출하면 좋겠다. 보수교육으로 꼭 해야한다.
🌊이 책은 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에게 꼭 읽혀야 하는 책이다.
📖.72 나는 병원이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환자의 에너지를 보호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110 수술이 끝나고 몇 달 동안 나는 텔레비전, 전화, 라디오는 아예 접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기력을 바닥내고,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결코 쉬는 시간이 아니었다.
📖.62 여러분은 내가 어떻게 당시 일어난 일들을 지금까지 기억하는지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비록 정신적 장애를 입었지만, 의식은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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