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평점 :
🌊한줄평_노인과 바다 읽다가 잔 사람 모두 읽기
북바다강추
작가가 무려 정여울이다.
아.... 이 부분이 솔직히 좋으면서도 불편했다.
내가 처음 접한 정여울 책은 위덤하우스의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다. 이 책은 강추!! 특히 글쓰는 분!!, 글쓸 주제가 없어서 고민하시는 분, 글을 쓰고 싶은데 마음만 있는 분, 청소년 아이에게 읽어 줄 책을 고민하는 분 강추다.
이 책은 진짜 너무 좋았다. 아이에게 필사를 시키기도 했다. (눈이 일을 안하면 손이 일을 해야지)
그리고 두 번째 정여울 책은 맹정신으로 읽을수 없는 그래서 피드를 편의점 알코올 냉장고에서 찍은 크레타의 <나의 어린왕자>이다. 이 리뷰에 ‘손이 오그라 든다’라고 비슷하게 썼던 기억이 있다. 그 전에 읽었던 책과는 진짜 인격이 바뀐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오징어를 구워댔다. 이 리뷰에 나의 인친이 ‘정여울 작가가 미스라 그래~’ 라는 아주 담백하고 다정한 댓글로 마음이 조금 풀렸다. 풀렸지만, 거기까지...캬캬캬
그리고 다시 만난 나의 정여울은 정여울이었다.
이 책은 정여울이 사랑하고, 전국민이 읽었지만, 아직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르만 헤세에 대한 글이다. 왜 요즘 이렇게 작가에 대한 글을 읽어 대는지 모르겠다.
헐 이것도 아르테네.... 이 뭐 시리즈인가??
헤르만 헤세는 독일에서 태어나 그리스에서 사망한 시인이며, 소설가이다.
지금 만나면 친구도 안할지도 모를 괴팍한 성격과 똥고집을 가진… 노벨상을 타지 않았다면 뭐 하나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이기도 했다. ㅋㅋㅋ
그러나 정여울 작가의 작가라니…
.288
헤세가 언제나 나에게 ‘친근한 작가’인 이유는 ‘모범생’이 아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방황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 헤세는 14살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7개월을 버티고 도망쳐 나온다. 반쯤은 작가가 되기 위해, 반쯤은 전혀 아무것도 되지 않기 위해 그는 자유롭게 살아가려 한다.
이 부분에서 ‘도망’이라는 설레는 단어를 발견했다.
도망, 도주, 질주, 뭐 이런것들의 의미는 모두 뒤에 뭔가를 남겨두고, 혹은 버리고 떠난다는 의미다. 그래서 자유로움, 자유, 해방 이런것들이 떠올라 중년의 나이임에도 설레고 자빠졌다. 미안하다. 난 사회화가 덜 되었나보다.
헤세의 키워드는 도망, 탈출, 자유, 끌림, 열정, 잠식 이런것들은 아니었을까...
정여울 작가가 왜 제목을 <헤세로 가는 길>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헤세에게 가는 길’ 보다는 ‘헤세로’라는 공간의 의미를 두어 살아생전 가두지 못한 헤세를 자신의 마음에 픽스시키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본다.
어린이도 그림을 그리고 노인들도 그림을 그린다.
주민센터 수업에 글쓰기 수업보다는 그림이나 공예 수업이 훨씬 더 인기가 있다. (조기마감) 아이나 노인이나 가슴에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충만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량적인 것에 가까운 글자보다는 정성적에 가까운 그림이 훨씬 더 자신의 마음을 잘 어울만지는 것을 아닐까?
현대사회는 원래 정성적인 인간이 정량적 살기 위해 발버둥 치니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헤세도 그림을 그린다.
김정운작가도 그림을 그리고 있고, 예전에는 칼럼에서 글도 그림도 직접 했다. 또 얼마전에 읽은 하상욱 서울보통시에서도 삽화를 작가가 직접 그렸다.
글>> 그림>> 그리고 종국에는 밭일인가? 헤세는 밭일도 한다. 박완서 작가도 밭일을 했는데...
아... 글 그림까지 못해도 어떻게 따라가 보겠지만, 밭을... 그건 좀 고민해볼게..
작가들의 책을 보면서 글이 다양한 만큼 인생도 다양하는 것을 느낀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이 있는 것처럼, 작가들의 작가 헤르만 헤세…
이 책은 헤세의 개인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헤세가 쓴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 풀어낸다. 읽었던 작품도 다시 읽고 싶게 하는 따뜻한 끌림이 있다.
정여울 작가와는 굿바이 일줄 알았는데,
다시금 정여울을 보게 되었고, 헤세 역시 노인과 바다 이후 굿바이였는데, 다시 보게 되었다.
재회를 부르는 <헤세로 가는길> 강추!!
궁금하신 분들 읽어보시길...
.288 헤세가 언제나 나에게 ‘친근한 작가’인 이유는 ‘모범생’이 아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방황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 헤세는 14살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7개월을 버티고 도망쳐 나온다. 반쯤은 작가가 되기 위해, 반쯤은 전혀 아무것도 되지 않기 위해 그는 자유롭게 살아가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