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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ㅣ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평점 :
🌊한줄평 : ‘풋’하고 웃어 넘기기엔…
하상욱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카카오 스토리>에서다.
그리고 엄청 유명해 져서 유명한 사람이군... 생각했다.
그는 꾸준히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해왔다.
그렇게 다시 내게 온 하상욱.
아시안컵 4강 진출에 대한 기쁨도 잠시 어처구니 없는 패배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착했다.
나는 게임을 아이는 티비를... 그러다가 게임이 하기 싫어 아이에게 주고 나는 책을 폈다.
그리고 보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읽어주었다.
그때가 새벽 1시.
둘이서 배를 잡고 웃었다. 원래 웃음은 함께할수록 더욱 재미나는 것.
-이 게임 엄마가 해. 이 책 내가 볼래.
다시 나는 게임을, 아이는 책을 소리 내서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너무 웃겨서 읽지 못하겠다고 하며 책을 하트 뿅뿅 눈으로 보고 또 보고 했다.
-엄마, 이 작가 책 다른 것도 있어?
-있지.
-이 작가 다른 책도 보고싶어.
과연 이 책은 아이의 독서 DNA를 깨울수 있을까? 아님 이미 깨운 것인가?
약속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하려고 노력한다.
한시간~30분 정도 약속시간을 스스로 앞당겨 잡는다. 그러면 책을 읽을 시간이 되고, 그럼 또 마음이 차분해 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 다른책들과 함께 있었던 책.
지인이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이 책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때, 약간 방판 느낌같았다.캬캬캬)
-난 이 책과 관련없어.
지인은 내가 귀퉁이 접어놓은 부분을 몇 번 보더니, 들어가는 길에 사야겠다면 책을 찍어갔다.
-캬캬캬, 이 사람 뭐야? 왜케 재미있어?
-우리애랑 어제 한참 웃었어.
-나도 사야겠다. OOO에 있겠지?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혹할만한 책이다.
📚짧은 글이 주는 매력도 매력이지만,
글이 다 짧다고 매력적인 것은 아니니깐.
📚그 속에 비꼼과 비평
세상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담뿍 담겨있었다.
일단 아르테 양장본인데... 뭐 그냥 사는거 아닌가?
연휴때, 짐 속에 책가방(진짜 책이 들어있는 가방)에 이 책이 들어 있었다. 아이가 형들이 오지 않자, 그 책가방을 찾으며서
-엄마, 그 책 가져왔어?
-아니.
-찾았다. 여기 있잖아!!
-하하하하하하하
잠시 뒤 아이의 형이 왔다. 원래는 형들이 와야 하는데…
올해 거룩한 고3되는 분이 명절이라고 오셨다. 나름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포인트는 나름이다.)
방이 조용하길래, 둘이 그 책을 보고 키득거리고 있었다.
나보다 머리 한개씩 더 올라가는 산덩치들 둘이 콩알만한 방에 엎드려서 만화책도 아닌 글자책을 보며 읽은 모습에… 작은 책이 더 작게 느껴졌다.
-와~ 이 책 잼나네요. 작은엄마가 쓰신거에요?
-...(잠시 그 아이를 응시했다.) 내 이름이 하상욱이면 좋겠다.
-하하하하 하하하 (내가 하상욱이 아닌게 다행이라는 듯이)
이 책 광고료를 따로 받아야겠다(아르테와 협의한적 없음ㅋㅋㅋ)
보면 살 수밖에 없는 책.
보고 있어도 더 보고 싶은 책.
볼수록 궁금해 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