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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벌레의 신비한 마술 ㅣ 중앙문고 86
메리 어메이토 지음, 황애경 옮김, 심경식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책표지나 책제목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속의 삽화가 아기자기하여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는 공포를 공감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2년전 이사를 왔다. 처음에 아이들은 다시 예전 살던 곳으로 이사가자고 조르고 ,작은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기도 했었다.이 책을 진작에 접했더라면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글자벌레의 신비한 마술"은 새로운 학교에서의 적응에 힘들어하는 외로운 러너 앞에 글자를 먹는 벌레 핍이 나타나면서 11일간의 일이 일기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 러너는 핍을 통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핍 또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줄거리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고민거리들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 같다.
아이들은 핍이라는 존재에 매력을 느껴서 책에 마음이 빼앗겨서 한달음에 일을 수 있는 책이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러너와 친구들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거리감을 느끼지 못해서 한결 책이 편안하게 아이들에게 다가온다.
6학년 딸은 이 책을 화장실에서 금방 읽고 나왔다.
"엄마,저는 핍과 같은 글자벌레가 있다면,
병,독재(요즘 시국에 관심이 많아서),가난,전쟁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나는 시험이나,공부,교과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할 줄 알았다.
내심 기특하기도 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은 후에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우리아이들의 고민거리와 속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책이다.
러너와 핍이 자신의 주위 환경을 인정하고 친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몸짓이 아름답게 그려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