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

우리에게는 존재가 허락되지 않았지. 우린 흐름일 뿐이라,
비타기꺼이 온갖 형식으로 흘러 들어가네.
낮으로, 밤으로, 동굴로, 사원으로
흘러 지나가네, 존재하고픈 갈망에 쫓겨서.


그렇게 쉬지 않고 형식을 채워 가도,
어느 것 하나 우리의 고향, 행복, 불행은 되지 않지.
우리는 언제나 길 위에 있고, 늘 손님이니,
밭도 쟁기도 우리와 상관없고, 
우리에게선 곡식이 자라지않네.


모르겠네, 신은 우리를 어찌하려 하시는지
손에 든 진흙인 양 주무르고 계시구나.
말 없고, 말랑하고, 웃지도 울지도 않는 진흙,
빚어지긴 했으나, 구어지진 않았구나.

언젠가는 돌로 굳어지리! 언젠가는 영속하리!
이런 동경 우리 가슴에 영원히 흘러가네,
그래도 영원히 남는 건 불안한 전율뿐이니
우리 결코 길 위에서 쉴 수는 없음이라.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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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리커버 개정판) - 국내 최초 수메르어·악카드어 원전 통합 번역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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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가장 위대한 본질적인 행위는
언어 (문자 그림)  무엇가를 알리기 위해
남겨놓는다는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싶다.  

과학적으로 찾아낸 최초라는 것이
새로운 고대유적이 발견될수록 우리가 알고 배웠던 상식을
뒤집어 버린다. 

우주가 생겨나고 지구가 탄생된 45억년전
극 극악의 확률로 물이 생겨날수 있는 조건을 가진 지구는 
크나큰 행운을 가진것이였다. 생명이 살아가는 곳이니깐!

우리의 존재도 극악의 확률과 강인하게 살아냄으로 
가진 탁월한 유전자를 지닌 신비한 인간이다 

예수가 태어나기 수천년 9000~8000 수메르문명
길가메쉬서사시!
고대 수메르어!
돌판에 새겨놓은 이야기!

고고학으로 찾아내어 
시대와 근거 증명을 과학으로 인식되는,
이념과 인간 중심의 스토리는 철학으로 인식되는,
순간 나는 내 인생도 시간속 점토판에 찍혀 있는 아주 아주
미미한 점에 불과하다.


길가메쉬 왕 ㅡ 신과 인간을 썩어 새겨둔 고대이름이다
고대인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대서사시 이야기를 남겨놓았을까??

길가메쉬 (신의 속성보다 인간이 되어 돌아오다)
영원한 생명을 찾으러 떠났지만
˝죽음은 피할수없다˝ 라는 통찰과 인간으로 삶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인간은 현실으로의 안주하는 삶이라는.
여신 씨두리의 충고는 지금 이시간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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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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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된 나는 행복이라는 불행을 짊어진 사람인데, 
프로그레수스 아드 오리기넴* (progressus ad orifinem 근원으로 부터의전진)과 레그레수스 아드 푸투룸**(regressus ad futurum 미래로의 후퇴 )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다. 
-보후밀 흐라발 -​


흐라발 자신은 자신의 삶과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 
그가 쓴 책들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고백하며 
그가 세상에 온 건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우연하게 눈에 띄어서 대지와 함께 가볍게 들고 다니며
작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고자 중고서점에서 집어 들었다

아! 크나큰 나만의 현실 착각이였다.
눈으로 보이는 물질의 형태만 25g!

‘성냥한깨비 인의 무게. 사형수의 목을 거는 철사 한가닥의 무게. 그 무게는 겨우 25g.‘

이 책은 절대적으로 가벼운 것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 한타 단순한 삶 속에서 보이는 하나 하나의 의미를 둔다.

보후밀 흐라발 작가는 이 작은 책에 모조리 쏟아 놓았다.
진하고 깊은 의미로 농축된 언어ㆍ 표현된 문장은
결코 가볍지 않은 35년 무게의 의미를 풀어가며 ​읽어내야 하는 독자에게 생각을 깊고 진하게 펼쳐지도록 만든다.

고도의 다듬어진 함축된 언어들과 문장은 매끄럽게 이어진다.
전혀 다른 소설의 장르처럼 색 다르게 의미 전달되며 읽혀진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그래도 저 하늘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연민과 사랑이 분명 존재한다.
오랫동안 내가 잊고 있었고
내 기억속에서 완전히 삭제된 그것이.... -86p


가치있는 무언가가 담긴 책이라면 분서의 화염속에서도 조용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진정한 책이라면 어김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를 가리킬것이다.  -11p


☆ 프로이센 왕국의 장서가 발각되어 서구에 전리품으로 기차에 실려 가는 기차역☆

고급스러운 모로코 가죽양장의 아름다운 책들이였다. 
ㆍㆍㆍ서른번째  차량.....값을 매길수 없는 귀중한 장서들은 그곳에서킬로그램당 1코루나에 팔릴것이다!ㆍㆍㆍ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미소지었다. 내안에는 이미 불행에 냉정하고 응시하고 감정을 다스릴수 있는 힘이 자리했다. 그렇게 나는 파괴의 행위에 깃든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23p-



☆☆집시들의 불꽃. 불의노래☆☆

어느날 데칼꼬마니처럼 붙어서 한챠의 집에 들어와.
불을 피우며, 주어진 것으로 식사를 준비하며
불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며 그렇게만 살아가기를 바라는 연인
어느날 나치에 잡혀가 소각로에 불태워진 가련한 작은 집시 여인 ㆍㆍㆍ



☆☆☆☆렘브란트 초상화 복제화속 웃음. 예 수 와 노 자☆☆☆☆

늙은 노인의 미소짓는 자화상은 조롱하는것 같으면서 묘하다. 
이 흐물흐물한 웃음의 의미가 마치 자신의 우스깡스런 모습을 보라하는 듯하다. 

예수와 노자를 압축폐지위로 끌어내어 두 성인을 가차없이 비교하며 회의적 표현도 거침없이 한다. 
고결한 존재를 파괴할수 밖에 없으나
한타는 압축하기전 장례 의식처럼 경건하게 폐기한다.



 ☆☆☆가장 인상깊다.  웃픈  만챠의 똥스킬 사건과 역전인생☆☆☆

두번이나 인간적인  무안한 치유를  거쳐야 하는  너무나 비인간적인 치욕적인  똥 스킬 사건을 두번이나 겪는다. 

인간은 똥에 대해선 유난히 깔끔 떠는 혐오감과 조롱은 심오한 블랙유머러스. 😆😆😆😆😅

책을 무지 싫어해서 한권의 책도 보지 않아도 만챠는 오직 일념적인 사랑으로 삶을 극복하고 그녀의 마지막 사랑.  조각가의 손에서 아름답고 숭고함이 넘치는 행복한 천사의 모습으로 조각되어지다.



 ☆생쥐들의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는 깊은 지하속  하수도 세계☆

​압축할 종이속에서 살고 있어 나오지 않는 이상 책와 함께 압축된 생쥐 동족에 대한 숭고함으로 끝까지 한타에게  덤비는 생쥐의 이글거리는 눈에서 쇼팬하우어와 헤겔의 철학사상을 꺼낸다


 
☆밀려드는 거침없는 신세대 / 밀려나는 느리고 낡은 구세대☆

1리터 짜리  우유와 콜라를 허리에 한 손을 얹고 하늘을 향에 병째 들어 들이키는 신세대

거대한 공장 펜벨트에 빠른 속도로 생산 내장을 제거하듯 책을 뜯어 내는 젊은 노동자들

그리스 휴양지 역사속 의미나 시대정신을 알기보다는 타인의 부러움과 자랑스런 무용담을 위해  떠드는 세대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주인공이 ​단순한 삶의 방식과 새롭고 야침찬 사회주의 질서의 갈등속에서 타인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부적격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의 시선은 그를 비굴하고 물러나는
힘없는 지저분한 노동자가 아닌 진실함을 담고 살아온 주인공과 집시들의 삶에서 작가는
˝한차가 남기는 마지막 의식은 가장 귀한 인간의 감정이 사랑과 연민임을 이야기 하는것이라고˝


압.축시켜 놓은 일부만 저도 두서없이 끄집었습니다
페이지마다 가득 실어 놓은것들?! 작가의 평생 쌓은것이라
저도 다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지금보다 훨씬 뒤에 다시 볼 때 또 다르겠지요!

연속3번을 재독하여
읽어보니 무수한 인물과 철학적 사상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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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홍성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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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측량사란 명목을 부여받고
성이란 마을(세상)속에  던져지게 된 존재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찾아 헤매면서 
마을에 정착하고 싶은 한 인간이다

k는 선택을 한다. 매 순간마다 결과는 주어지지만
무엇하나 만족되거나 확실한 것은 없다

클람이란 존재는 인간이 성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이 투사되어 만들어진 성에 가기전 문지기같은 대리인으로 마을사람들이 스스로  만들고 다듬어진 선망의 대상으로 보인다.

의상속의 무언가ㅡㅡㅡㅡ
페피 ㅡ 미래를 위해 치장. (희망속 화려함을 꿈꾸는)

여주인 ㅡ 과거를 상징하는 (장롱속 잔뜩 쌓아논 버리지못한 지나간 의상)

프라다 ㅡ 크림색이 바래 누래져도 (과거와 현재에 신경쓰지 않는)

바르나바스 ㅡ  동생 아밀리아 만들어준(보여지고 그렇게 되길바라는)


클람 ㅡ  모든 사람이 일치하는 건 단하나 클람의 차림새. 옷 


마을 사람들은 오로지 기준이 성과 연관되어 설정한다

성에서 나온 관리나 대리인 하인 중심으로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라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로
이 책의 구성과 일맥상통해 보였다. 


피투성으로 기투된 존재
자유를 선고 받은 인간
그러나 시간 속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에 대한 가치나 책임은 오로지 본인의 몫으로.

카프카의 성은 유신론적 실존을 이야기하는 듯
그러나 신의 부조리와 소통의 부재.  대리인을 거쳐야 하는 답답한 불합리적인 형태들로
읽는이는 역설적으로 판단할수 있게 한다

성을 버리고 본질을 찾으려 얽매이지 말고 세밀하고 장황한 각 인물속 
독백같은 대화에  답답하게 그 속에서 나와버리고 싶은.....

그러면 성을 부정하기 보다는. 실존을 앞세워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

어떻게 존재할 것이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헤매면서 대화를 하는 K의 모습은 전형적인 인간이다. 

신은 부재중ㆍ나는 측량사로 부여되었지만
치열하게 하급 학교관리인으로 실존하고 있다!

아밀리아의 현실 즉시성도
한스의 아버지를 경멸하고 어머니에 대한 염려도
프라다의 열려진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도
K의 성에 도달하려는 목표의식도
전달못한 누락된 서류한장을 가차없이 찢어버리는 하인도

모두 각자의 실존의 문제로 누군가는 타격을 받고 있다. 선이던 악이던

책속 해설부분까지 읽어보니
사르트르의 실존주의가 그대로 투시되어 보이기도
아래의 참고 링크가 읽는이의 판단을 흐릴수도 있지만.. 어쩌면  공감이 형성 될수 있을것 같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s://youtu.be/wiuk7utne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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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3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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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1


생소한 단어  ˝유리알 유희˝
가장 많은 반복적 단어

1권의 끝자락 2권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언어의 명료성에 투명하게 물들다


드러내지 않고 있는 무기물 같은 수 많은 감정과 
유출이 아닌 자신이 확고하게 도출된 감정과 과정에서의 
복잡하지만 어긋남 없는 전혀 꾸며내지 않은 숭고함 속에
표출되어 보여지는 과정조차 청량하며 맑고 단단하게 
단어와 문장이 쓰여졌다.  


읽는 내내 무엇인데 무엇일까 책속의 감정 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것인지 나 스스로 나타내기엔 흐리고
위대한 유리알유희의 절대적 본질이 있는데 무엇인지??

비슷비슷한 그렇치만 다른 단어들 해석되고
반복적인 무언가에 
다른 책 보다 읽어 내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루하기도 했다.


무엇일까??
글로만 보이던 책이

1권의 끝부분 쯤에서. 그동안 본 것이 떠오르는 형상화들 
내 눈이 맑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데시뇨리와 크네히트  재회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가 펼쳐놓은 유희속으로
동참할수가 있었다. 청량해지면서......  

헤르만헤세가 가지고 놀던 언어의 유희
그것을 볼수 있는 독자인 나.. 경의롭다

십년의 탈고
명료함. 숭고함. 불순물을 정화시켜
다 부어놓고 다듬고 다듬었으리라...


작가가 만들어 놓은 
비치면 그대로 비쳐지는 이 세상에서
밝고 투명한 결정체를 많이 이들이 볼수 있기를

성인된 인간  사유속으로 밀어넣는다

이데올로기 ᆞ환경적으로 물든 플레임 
의도되고  유도적으로 타인에게 준 가면속 비치는 감정들
끝없는 선택의 양갈래 길이 펼쳐지고 갈수 있는 
한가지 길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대한 고찰


되돌아 서서 드높은 소유물들 모든것을
이롭게 놓아둔채

가지 않았던 선택하지 못한길도
원심으로 돌아가서  걸어보는 결단과 용기.

그리고 실행되는 순간  또 다른 세계의 유쾌하고 
명랑한 유희를 기 소유한 가치를 더해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다.  

1권 마무리 시점에서 2권이 설레는 것처럼 
분명한 것은 ˝이보다 더한 감동과 새로운 세계가 있다˝ 라고
나는 확고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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