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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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뜻하지 않게 교양을 쌓게 된 나는 행복이라는 불행을 짊어진 사람인데, 
프로그레수스 아드 오리기넴* (progressus ad orifinem 근원으로 부터의전진)과 레그레수스 아드 푸투룸**(regressus ad futurum 미래로의 후퇴 )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다. 
-보후밀 흐라발 -​


흐라발 자신은 자신의 삶과 작품 전체를 상징하는, 
그가 쓴 책들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고백하며 
그가 세상에 온 건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우연하게 눈에 띄어서 대지와 함께 가볍게 들고 다니며
작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고자 중고서점에서 집어 들었다

아! 크나큰 나만의 현실 착각이였다.
눈으로 보이는 물질의 형태만 25g!

‘성냥한깨비 인의 무게. 사형수의 목을 거는 철사 한가닥의 무게. 그 무게는 겨우 25g.‘

이 책은 절대적으로 가벼운 것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 한타 단순한 삶 속에서 보이는 하나 하나의 의미를 둔다.

보후밀 흐라발 작가는 이 작은 책에 모조리 쏟아 놓았다.
진하고 깊은 의미로 농축된 언어ㆍ 표현된 문장은
결코 가볍지 않은 35년 무게의 의미를 풀어가며 ​읽어내야 하는 독자에게 생각을 깊고 진하게 펼쳐지도록 만든다.

고도의 다듬어진 함축된 언어들과 문장은 매끄럽게 이어진다.
전혀 다른 소설의 장르처럼 색 다르게 의미 전달되며 읽혀진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그래도 저 하늘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연민과 사랑이 분명 존재한다.
오랫동안 내가 잊고 있었고
내 기억속에서 완전히 삭제된 그것이.... -86p


가치있는 무언가가 담긴 책이라면 분서의 화염속에서도 조용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진정한 책이라면 어김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를 가리킬것이다.  -11p


☆ 프로이센 왕국의 장서가 발각되어 서구에 전리품으로 기차에 실려 가는 기차역☆

고급스러운 모로코 가죽양장의 아름다운 책들이였다. 
ㆍㆍㆍ서른번째  차량.....값을 매길수 없는 귀중한 장서들은 그곳에서킬로그램당 1코루나에 팔릴것이다!ㆍㆍㆍ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미소지었다. 내안에는 이미 불행에 냉정하고 응시하고 감정을 다스릴수 있는 힘이 자리했다. 그렇게 나는 파괴의 행위에 깃든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23p-



☆☆집시들의 불꽃. 불의노래☆☆

어느날 데칼꼬마니처럼 붙어서 한챠의 집에 들어와.
불을 피우며, 주어진 것으로 식사를 준비하며
불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며 그렇게만 살아가기를 바라는 연인
어느날 나치에 잡혀가 소각로에 불태워진 가련한 작은 집시 여인 ㆍㆍㆍ



☆☆☆☆렘브란트 초상화 복제화속 웃음. 예 수 와 노 자☆☆☆☆

늙은 노인의 미소짓는 자화상은 조롱하는것 같으면서 묘하다. 
이 흐물흐물한 웃음의 의미가 마치 자신의 우스깡스런 모습을 보라하는 듯하다. 

예수와 노자를 압축폐지위로 끌어내어 두 성인을 가차없이 비교하며 회의적 표현도 거침없이 한다. 
고결한 존재를 파괴할수 밖에 없으나
한타는 압축하기전 장례 의식처럼 경건하게 폐기한다.



 ☆☆☆가장 인상깊다.  웃픈  만챠의 똥스킬 사건과 역전인생☆☆☆

두번이나 인간적인  무안한 치유를  거쳐야 하는  너무나 비인간적인 치욕적인  똥 스킬 사건을 두번이나 겪는다. 

인간은 똥에 대해선 유난히 깔끔 떠는 혐오감과 조롱은 심오한 블랙유머러스. 😆😆😆😆😅

책을 무지 싫어해서 한권의 책도 보지 않아도 만챠는 오직 일념적인 사랑으로 삶을 극복하고 그녀의 마지막 사랑.  조각가의 손에서 아름답고 숭고함이 넘치는 행복한 천사의 모습으로 조각되어지다.



 ☆생쥐들의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는 깊은 지하속  하수도 세계☆

​압축할 종이속에서 살고 있어 나오지 않는 이상 책와 함께 압축된 생쥐 동족에 대한 숭고함으로 끝까지 한타에게  덤비는 생쥐의 이글거리는 눈에서 쇼팬하우어와 헤겔의 철학사상을 꺼낸다


 
☆밀려드는 거침없는 신세대 / 밀려나는 느리고 낡은 구세대☆

1리터 짜리  우유와 콜라를 허리에 한 손을 얹고 하늘을 향에 병째 들어 들이키는 신세대

거대한 공장 펜벨트에 빠른 속도로 생산 내장을 제거하듯 책을 뜯어 내는 젊은 노동자들

그리스 휴양지 역사속 의미나 시대정신을 알기보다는 타인의 부러움과 자랑스런 무용담을 위해  떠드는 세대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주인공이 ​단순한 삶의 방식과 새롭고 야침찬 사회주의 질서의 갈등속에서 타인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부적격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의 시선은 그를 비굴하고 물러나는
힘없는 지저분한 노동자가 아닌 진실함을 담고 살아온 주인공과 집시들의 삶에서 작가는
˝한차가 남기는 마지막 의식은 가장 귀한 인간의 감정이 사랑과 연민임을 이야기 하는것이라고˝


압.축시켜 놓은 일부만 저도 두서없이 끄집었습니다
페이지마다 가득 실어 놓은것들?! 작가의 평생 쌓은것이라
저도 다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지금보다 훨씬 뒤에 다시 볼 때 또 다르겠지요!

연속3번을 재독하여
읽어보니 무수한 인물과 철학적 사상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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