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색연필>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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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색연필 - 전 일본을 울린 열한 살 소녀 이야기
마이클 그레니엣 외 그림, 코야마 미네코 글 / 파랑새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단 도서입니다.)
신문에서 이 책의 소개를 보았다. <천국의 색연필>이라는 제목에 끌리고, 신문에 소개된 내용에 끌려서 사고싶은 책 목록에 적어 놓았던 책이다. 책을 받는 순간, 겉표지의 낙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왜 제목을 천국의 색연필이라고 했을까 하는 궁금증에 짧기도 하지만 단숨에 읽었다. 단숨에 보아서는 안되는 책이다. 열살 아이의 기쁜 마음, 슬픈 마음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열 살 때, 뇌종양이 발병된 후 아이가 써놓은 시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내용은 그날그날 아이의 감정을 알 수 있었다.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글, 힘들게 써 내려간 동시에는 아이의 필체를 그대로 실었다. 아프지만 마음이 늘 따뜻한 아이 카스미. 카스미의 휠체어를 밀어야 하는 친구 마유가 다른 친구들이랑 놀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렸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다는 것이 모두 나타나 있는 책이다.
내용과 함께 그려진 그림만 보아도 지금 카스미의 심리상태가 어떤가를 알 수 있다. 몸에 좋은 약을 모두 구해서 딸 카스미에게 먹이는 엄마의 모습을 크게 그린 그림도, 휠체어를 타고 고개숙이고 있는 카스미의 모습도, 카스미의 동생을 가운데 놓고 12가지 색으로 테두리를 그려 놓은 그림에서 부러움을 나타내는 것 같이 보였다.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 그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리고 산다. 입으로야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을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닌 다른 욕심들로 채워져 있을 것이다. 다른 것에 욕심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책을 다 읽은 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카스미의 힘듦도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더 애절하게 읽었던 책이다. 딸아이의 책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을 카스미 부모의 얼굴이 떠오르는 듯 하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카스미는 책에 소개 된 것처럼 별이 되어, 천국의 색연필로 시와 동화를 쓰고 있을 것이다.
<어느 여름 날, 카스미는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큰 소리로 말을 걸어도, 눈으로밖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엄마와 카스미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통했습니다.
그리고 카스미는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