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행운돼지 즐거운 책방 1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다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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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에게 있었던 가장 큰 행운은 얼마전 이벤트에 당첨되어 전집을 받은 일이다. 행운이라는 것을 별로 믿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기에 행운에 대한 기대감이나 설레임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행운을 얻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무엇을 달라고 할까? 하면서 잠시 웃어 보았다.

행운을 얻기 위해 며칠 밤을 지새워 행운의 가게에 들어가는 주인공 나의 엄마, 그런 엄마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같이 교대로 밤을 지새우는 아빠. 그렇게 해서 엄마가 가지고 온 행운은 무엇이든지 항아리에 넣으면 두개가 되는 쌍둥이 항아리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 아빠의 모습이 어딘지 이상해 보이고, 행운의 항아리를 쓸때 마다 돼지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무서움에 떨기도 한다.

나의 엄마, 아빠만이 아니라 행운돼지에게 행운의 물건을 받은 진달래 시의 모든 사람들은 돼지로 변해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을 제자리로 돌려 달라고 행운돼지를 찾아가 얘기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물건을 받은 사람이 물건을 스스로 없애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실망감에 빠지는 주인공 나.

결말이 나지 않은 이 책은 아마도 읽는이들에게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일 것이다. 나라면, 며칠씩 밤을 새면서 행운돼지에게 물건을 받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돼지로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주인공 나처럼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행운보다는 열심히 노력을 해서 얻어지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다. 그 노력으로 인해서 조금 운이 따라 준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으리가 생각한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행운 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얻는 것이 값진 것임을 알려 주면서 키울 것이다.

그래도 상상은 해 본다. 행운돼지가 나에게 행운을 준다면 무엇을 달라고 할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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