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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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잎싹에게도 낳은 정보다는 알이 부화되기까지 품었던 정, 그리고 정성을 다해 초록머리를 기른 정이 무서웠다. 모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닭과 오리가 엄마와 자식이 될 수 있을까?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것이다. 마당에 있던 집오리와 문지기 개, 수탉이 비웃었듯이, 그들의 세계에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인간의 세상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해할 수 일이다.  

입양이 그렇다. 내 배가 아파서 낳은 아이가 아니고, 오직 사랑과 정성을 다해 기른 정이기에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잎싹만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잎싹은 사랑을 주어야 할때도 알고 있었고, 사랑하지만 떠나 보내야 할 시간도 알고 있었다. 자식은 품에서 떠나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잎싹은 시기에 맞게 초록머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초록머리를 떠난 보낸 잎싹의 마음이 부모와 자식이 처음 분리되었을 때 부모가 느끼는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초록머리가 멀리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고, 마지막 자신의 몸은, 족제비에게 내 주었던 잎싹. 그렇게 미워하던 족제비였는데, 족제비에게 물려 가면서도 잎싹은 족제비를 미워하지 않았다.  

"자... 나를 잡아 먹어라. 그래서 네 아기들 배를 채워라" 했던 잎싹. 마지막 귀절을 읽으면서, 이런것이 엄마의 마음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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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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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는 어떤것인지, 한참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똥친막대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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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면? 없다면!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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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관련 서적은 늘 딱딱해서 읽기 싫은 분야기도 하다.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기에 더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이기도 한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흥미롭게 읽기에 충분했다. 하늘에서 주스 비가 내린다면 어떨까? 일부러 슈퍼에 주스를 사러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방귀를 뀔때 색깔 연기가 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 우리 아이들은 싫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창피해서 제대로 방귀도 뀔 수 없을 테니까...

재미있게 읽었다. 과학도 상상이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창의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요즘 시대에 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과학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었기에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도 즐거워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속의 내용처럼 과학이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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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엄마 메타포 2
클라라 비달 지음, 이효숙 옮김 / 메타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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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분홍 엄마일까, 검정 엄마일까? 좋은 엄마, 나쁜 엄마의 기준을 분홍과 검정으로 비유한 멜리. 분홍 엄마가 점점 검정 엄마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멜리는 괴로워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멜리의 말을 귀담아 들어 주지를 않는다. 아빠까지도.

주인공 멜리는 여자아이다. 멜리의 부모님은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고, 그러기에 멜리의 엄마는 항상 불만이 많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멜리를 칭찬하고, 최고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멜리와 단둘이 있게 되면 엄마는 검정 엄마로 변하게 된다. 엄마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로 어린 멜리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엄마. 멜리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정신분열증이었다.

엄마의 병으로 인해서, 멜리로 점점 이상한 아이가 되어 갔고, 식탁위 접시의 줄을 맞추는 아이가 되어 갔고, 식탁보도 제대로 맞춰야 하는 아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가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데도 엄마, 아빠는 멜리의 병을 알지 못했고, 점점 엄마의 멜리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멜리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일까? 가장 친한 친구도, 그리고 엄마보다도 가장 가깝게 느껴진 외할머니도 멜리의 이야기를 믿어주지를 않았다. 오히려 멜리는 이상한 아이로 보았기 때문에 멜리는 그것이 더 견딜수가 없었다.

성적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교에서 멜리의 부모님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기를 권했고, 멜리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아이에게는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이 분명히 있는데, 가끔씩 잃어버리고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관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멜리만큼은 아니겠지만, 정말 우리 아이들이 엄마가 싫을때도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봤다.

나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구속하려고 하고 있지는 아닌지 생각을 해 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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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빨간우체통 1
김현태 지음 / 박물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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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아, 나영아, 커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유치원 선생님. 난 변함없이 유치원 선생님이야"

딸 둘이 장래희망이 모두 같다. 유치원 선생님. 하지만, 엄마인 나는 반대하는 직업이다. 너무 힘든직업이기에 다른 것도 생각을 해보라고 이야기를 한다. 너희들이 꼭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바라지만, 유치원 선생님은 너무 힘들어서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나의 말이 어패가 있다. 꼭 하고 싶다는 유치원 선생님은 하지 못하게 하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용호의 아버지는 똥퍼는 사람이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똥퍼~~"를 외치는 그런 사람. 용호는 아버지가 너무도 창피하다. 아버지가 공원에 나타나면 용호는 친구들이 놀릴까봐 슬쩍 숨어버리기 까지 한다. 친구가 용호 아버지의 직업을 가지고 놀리자, 용호는 학교를 가지 않는다. 아버지도 싫고, 친구도 싫고, 학교도 싫다고. 오락실에서 하루 반을 있었던 용호는 그래도 친구가 그립고, 학교도 그립고. 아버지, 그리고 나의 집이 그리워 오후에는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앞에 아버지가 똥수레를 끌고 가고 계신다. 달동네에 사는 용호네는 자전거를 타기도 힘든 아주 높은 달동네이다. 그 높은 언덕을 빗길에 힘들게 올라가고 계신 아버지를 보지만, 용호는 슬그머니 숨어버린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응원을 한다. "아버지 조금만 힘내세요. 그 언덕만 넘으면 괜찮아요"라고. 하지만, 용호의 바램대로 되지 않고, 아버지는 언덕길에서 점점 뒤로 밀려 똥수레는 뒤집어져서 똥이 모두 언덕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고, 용호의 아버지는 허리를 다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아픈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인 용호는 아버지를 위해 찜질을 해드리고, 마을 사람들은 다친 용호 아버지를 위해 조금씩 마음의 선물을 가지고 병문안을 찾아와 준다. 그러면서 용호아버지가 일을 하지 않으시니 우리집 똥이 넘쳐서 큰일 났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똥퍼~~~"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마을이 조용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용호 아버지의 일. 누구에게도 부탁할 수 없는 일을 용호 아버지는 하고 계신 것이다.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용호는 아버지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용호의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똥수레를 끌고 다니는 아버지의 직업은 절대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용호는 알았다. 최선을 다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친구들 앞에서도 절대 창피함을 느끼지 않으며 공원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하고 달려가 똥수레를 밀어 주는 용호로 변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귀천이 있다. 우리가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번듯한 직업을 가기를 바라고 있으니 말이다. 힘든 것보다는 좀 쉬우면서 너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직업. 그러면서 네가 사는데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직업을 갖기 바란다. 아마 이런 마음은 어느 부모든 똑같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직업에 대해 귀천이 있고, 없기 보다는 어떤 일이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좋은 결과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힘들면 그만 하겠다는 요즘 아이들에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의미는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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