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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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수학으로 둘러싸여 있다. 슈퍼에서 블랙홀까지... 책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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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4
귄터 그라스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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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고양이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만만치 않은 인상에 목에는 훈장을 매달고 있다. 주인공 말케는 이 훈장을 목에 달기 위해 인생을 바치게 되는 책이다. 그런데 무척이나 어울리는 이 그림이 과연 누구의 작품일까 궁금했는데, 이 그림도 <고양이와 쥐>의 작가 귄터 그라스의 작품이라고 한다. 왠지 글과 어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작가의 작품이라니, 재능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귄터 그라스는 열 세살, 열 네살 때 미술에 관한 직업을 갖기로 생각할 정도로 미술적인 방면에도 소질이 있었고, 소설뿐만 아니라 시화집도 냈다고 한다. 그 시화집의 내용은 시와 그림이 거의 같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그 그림들도 궁금하다.

화자인 필렌츠가 말케를 회상하며 서술하는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은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전쟁이 시작된 1939년부터 패전한 1945년 무렵이다.

 

주인공 말케는 '울대뼈'가 눈에 띄게 컸다. 말케는 고양이가 쥐로 착각할 정도로 크고, 쉴새없이 움직이며,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 울대뼈를 감출 도구들을 끊임없이 찾는다. 드라이버, 마리아상이 달린 목걸이, 털술, 넥타이, 야광배지, 봉봉 등...

 

말케는 무리의 대장인 동시에 무리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는 자이다. 말케는 처음에는 체육시간에도 활동도 하지 않고, 수영도 하지 않는 학생이었다가 수영을 배우고나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수영도 하고 잠수도 한다. 반쯤 침몰한 폴란드 소해정은 말케가 동급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행동을 대변한다. 그리고, 그 배의 무전실 안에 자기만의 은신처도 만든다.

 

말케의 학교 선배로서 훈장을 받은 잠수함장이 와서 강연을 하고, 말케는 울대뼈를 감출 최고의 물건을 발견한다. 일명 봉봉이라고 불리는 훈장이 바로 그 물건이었다. 결국 말케는 그 훈장을 훔치고, 나중에는 퇴학을 당한다. 이 일을 계기로 말케는 참전을 하게되고, 드디어 훈장을 받게 된다.

 

훈장을 받은 말케는 학교 강당에서 강연을 하기를 원했으나 거절당한다. 말케는 교장선생님에게 복수하고 어린시절 소해정의 무전실 안으로 도망친다. 두 개의 깡통은 가지고 가지만 깡통따개는 가지고 가지 못한다. 결국 깡통따개를 발 밑에 숨긴 필렌츠의 고백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은 전쟁의 무서움과 죽음, 그리고 아픔 등을 직접적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쟁이 주는 피해와 고통, 아픔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전쟁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이 전장에서 사망하고, 고등학생들이었던 주인공과 친구들이 전쟁이 자원하여 군인이 되고, 전선이 아닌 일상에서도 물자가 부족하게 되며, 해수정이 바닷가 근처에 침몰해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등 이 모든 일이 그냥 일상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전쟁에서 훈장 받은 사람을 우러러보는 일이 당연한 시대였기 때문에, 말케도 그 훈장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었던 것이 아닐까. 그 훈장을 받았음에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강연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 결국 말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유였을 것이다. 전쟁의 영웅이 되는 소년의 이야기, 그것을 방조한 사회의 집단적 책임 등을 말하는 이 책은 나치 이데올로기가 깊숙이 밴 사회를 비판한 소설이다.

 

작가 귄터 그라스는 게오르크 뷔히너 상, 토마스 만 상, 몬델로 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자전적 소설 <양파 껍질을 벗기며>를 출간하며 나치 친위대에 복무했음을 뒤늦게 고백했다. '단치히 3부작(양철북, 고양이와쥐, 개들의 시절)'에 등장하는 세명의 1인칭 서술자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모두 죄책감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금의 폴란드에 해당하는 단치히 자유시는 작가의 고향이자 세 작품들의 배경이었기에 생겨난 별칭이다.

 

작가의 독일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단치히 3부작'의 다른 작품들인 <양철북>과 <개들의 시절>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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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집 정리 - 부모님과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주부의벗사 편집부 엮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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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리가 화두인 시대이다. '신박한 정리'라든지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가 트렌드다. 정리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나이드신 분들은 물건에 깃든 추억이라든지 애착이 깊어 정리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스스로 정리하고자하는 의지와 결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모님의 집 정리'는 지극히 현대적인 문제인 것 같다. 부모님의 집 정리로 애를 먹는 세대는 지금의 50대, 60대로 대부분 어릴 때 진학과 취업 등으로 본가를 떠나 가정을 꾸려 시골에서 지방 도시로 또는 대도시로 떠나온 이들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자식들이 출가한 후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 어느 한쪽이 세상을 먼저 떠나고 홀로 남게 된다. 아니면 시설에 들어가게 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과 합가하게 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50대, 60대의 자식 세대는 부모님의 집 정리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15명의 사례에서는 성공적으로 정리한 사람도 있고, 결국에는 포기하기도 하고, 부모님 당사자가 미리 정리를 한 경우 등 여러가지였다. 하지만, 집 정리에 있어서도 결국에는 가족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례의 주인공 모두들 하나같이 부모님의 집을 정리하고 나서는, 내 물건과 삶을 더 잘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물건 정리뿐만 아니고, 더 나아가 나의 삶과 물건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정리해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

 

부모님 집 정리에는 체력과 기력이 요구되는데, 우리 자녀 세대들도 해마다 조금씩 늙어간다. 가능하면 50대 전반까지 한 번쯤 부모님의 집을 체크해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할 것을 추천하는데 정말 공감한다.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사실 별로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부모님의 집 정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갑자기가 되었든 천천히가 되었든 나에게 닥쳐올 이야기이다.

 

뒷 부분에 '부모님의 집 정리' 기본 규칙 11가지를 제시한다. 수시로 읽어보고 조금씩 실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읽는 내내 정리에 대한 내용도 공감이 많이 갔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었다. 몇 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 바로 물건을 정리하신 아빠가 생각난다. 그 땐 자녀인 우리 남매들도 있었기에 며칠만에 일단의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정리를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우리 아빠, 돌이켜보니 '우리 아빠, 많이 깨어있으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있어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일들이니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최근에는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너무 힘든 일은 가족간의 사이까지 벌어지면서 정리하는 것보다 유료로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리 업체는 어지간하면 하루에 모든 것을 끝낸다니 전문가는 역시 전문가인가보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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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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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농장'이 '동물농장'으로, '동물농장'이 다시 '장원농장'으로 ...

* 장원농장 - 유럽 중세의 귀족이나 사원에 딸린 넓은 토지, 농장.

 

어찌된 일인가!

 

인간들이 동물을 사육하던 '장원농장'에서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하고, 그 농장의 이름은 '동물농장'으로 바뀐다. 그렇게 돼지들이 동물들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 돼지들은 두 발로 걷고 옷을 입는다. 마침내 동물들의 공공의 적으로 생각했던 인간들과 거래를 하게 되고, 농장 이름은 '동물농장'에서 다시 '장원농장'으로 바뀐다. 돼지들이 인간이라도 된 것인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우화이며, 노골적인 정치색을 띤 풍자소설이다. 어떤 책들은 <동물농장>의 등장인물들과 현실의 정치인들을 도표로도 분석한 글도 같이 싣은 책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남아있는 것은 문학적인 완성도가 높은 점도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분량이 200페이지 이내로 길지 않아 출간 당시에는 책을 발간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꼭 그 분량뿐만이 아니고 그 내용에 있어서 대놓고 정치 풍자를 해서였다고도 한다. 나폴레옹은 스탈린, 스노볼은 트로츠키, 스퀄러는 어용 언론, 개들은 무자비한 폭력, 양들은 무지한 민중 등을 비유했다고 한다.

 

돼지들을 제외한 많은 동물들은 글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처음 동물농장의 7계명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짐작만 할 뿐 정확한 인지를 못하고 지도부의 농락에 설득당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동물들은 그런 변화를 감지하는 것조차도 무뎌지고 지나친다. 급기야는 돼지들은 몰아냈던 인간들과 협력하여 거래하고, 그들만의 농장이었던 '동물농장'이라는 농장 이름까지 인간이 동물을 지배했던 '장원농장'으로 바꾼다.

 

책 뒷부분에 별첨으로 실린 작가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어보면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온다.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작가가 이해하는 한에서의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서 쓰여졌다고 말한다. <동물농장>은 하는 일을 완전히 의식하면서,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시키려 애썼던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별첨으로 실린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부분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 좋았던 부분이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덧붙이면 <동물농장>이 출간(1945년)된 지 3년만에 발빠르게 우리나라에 번역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소련의 정치를 비판하는 책의 내용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위트와 품격을 잃지 않은 작품이니 나이를 불문하고 한 번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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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4
귄터 그라스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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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전후 문학이라고 해서 관심이 갑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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