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장원농장'이 '동물농장'으로, '동물농장'이 다시 '장원농장'으로 ...

* 장원농장 - 유럽 중세의 귀족이나 사원에 딸린 넓은 토지, 농장.

 

어찌된 일인가!

 

인간들이 동물을 사육하던 '장원농장'에서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하고, 그 농장의 이름은 '동물농장'으로 바뀐다. 그렇게 돼지들이 동물들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 돼지들은 두 발로 걷고 옷을 입는다. 마침내 동물들의 공공의 적으로 생각했던 인간들과 거래를 하게 되고, 농장 이름은 '동물농장'에서 다시 '장원농장'으로 바뀐다. 돼지들이 인간이라도 된 것인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우화이며, 노골적인 정치색을 띤 풍자소설이다. 어떤 책들은 <동물농장>의 등장인물들과 현실의 정치인들을 도표로도 분석한 글도 같이 싣은 책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남아있는 것은 문학적인 완성도가 높은 점도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분량이 200페이지 이내로 길지 않아 출간 당시에는 책을 발간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꼭 그 분량뿐만이 아니고 그 내용에 있어서 대놓고 정치 풍자를 해서였다고도 한다. 나폴레옹은 스탈린, 스노볼은 트로츠키, 스퀄러는 어용 언론, 개들은 무자비한 폭력, 양들은 무지한 민중 등을 비유했다고 한다.

 

돼지들을 제외한 많은 동물들은 글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처음 동물농장의 7계명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짐작만 할 뿐 정확한 인지를 못하고 지도부의 농락에 설득당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동물들은 그런 변화를 감지하는 것조차도 무뎌지고 지나친다. 급기야는 돼지들은 몰아냈던 인간들과 협력하여 거래하고, 그들만의 농장이었던 '동물농장'이라는 농장 이름까지 인간이 동물을 지배했던 '장원농장'으로 바꾼다.

 

책 뒷부분에 별첨으로 실린 작가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어보면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온다.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작가가 이해하는 한에서의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서 쓰여졌다고 말한다. <동물농장>은 하는 일을 완전히 의식하면서,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시키려 애썼던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별첨으로 실린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부분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 좋았던 부분이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덧붙이면 <동물농장>이 출간(1945년)된 지 3년만에 발빠르게 우리나라에 번역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소련의 정치를 비판하는 책의 내용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위트와 품격을 잃지 않은 작품이니 나이를 불문하고 한 번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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