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집 정리 - 부모님과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주부의벗사 편집부 엮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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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리가 화두인 시대이다. '신박한 정리'라든지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가 트렌드다. 정리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나이드신 분들은 물건에 깃든 추억이라든지 애착이 깊어 정리하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스스로 정리하고자하는 의지와 결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모님의 집 정리'는 지극히 현대적인 문제인 것 같다. 부모님의 집 정리로 애를 먹는 세대는 지금의 50대, 60대로 대부분 어릴 때 진학과 취업 등으로 본가를 떠나 가정을 꾸려 시골에서 지방 도시로 또는 대도시로 떠나온 이들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자식들이 출가한 후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 어느 한쪽이 세상을 먼저 떠나고 홀로 남게 된다. 아니면 시설에 들어가게 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과 합가하게 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50대, 60대의 자식 세대는 부모님의 집 정리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15명의 사례에서는 성공적으로 정리한 사람도 있고, 결국에는 포기하기도 하고, 부모님 당사자가 미리 정리를 한 경우 등 여러가지였다. 하지만, 집 정리에 있어서도 결국에는 가족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례의 주인공 모두들 하나같이 부모님의 집을 정리하고 나서는, 내 물건과 삶을 더 잘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물건 정리뿐만 아니고, 더 나아가 나의 삶과 물건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정리해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

 

부모님 집 정리에는 체력과 기력이 요구되는데, 우리 자녀 세대들도 해마다 조금씩 늙어간다. 가능하면 50대 전반까지 한 번쯤 부모님의 집을 체크해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할 것을 추천하는데 정말 공감한다.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사실 별로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부모님의 집 정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갑자기가 되었든 천천히가 되었든 나에게 닥쳐올 이야기이다.

 

뒷 부분에 '부모님의 집 정리' 기본 규칙 11가지를 제시한다. 수시로 읽어보고 조금씩 실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읽는 내내 정리에 대한 내용도 공감이 많이 갔지만,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었다. 몇 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 바로 물건을 정리하신 아빠가 생각난다. 그 땐 자녀인 우리 남매들도 있었기에 며칠만에 일단의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정리를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우리 아빠, 돌이켜보니 '우리 아빠, 많이 깨어있으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있어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일들이니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최근에는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너무 힘든 일은 가족간의 사이까지 벌어지면서 정리하는 것보다 유료로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리 업체는 어지간하면 하루에 모든 것을 끝낸다니 전문가는 역시 전문가인가보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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