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
함현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찌질한위인전 #함현식
-
읽던 책을 다 읽고 급히 고른 책이었는데 그간 읽었던 인문학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이 되버렸다.
-
시인 김수영부터 고흐, 이중섭, 리처드 파인만, 허균, 헤밍웨이, 넬슨 만델라 등등 내가 관심있어라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위대함 속에서 찌질함을 찾아낸다는 설정 자체가 결국 나라는 인간의 나약함을 위로하는듯하여 읽는 내내 위로받는 기분...🙂
-
외전으로 실려있던 파울괴벨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작가의 이름을 거듭확인하고 그의 이름을 검색했는데 이게 그의 첫작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리 간단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지. 찌질한위인전2가 나오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희망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브레인 #데이비드이글먼
-
정말 잘 쓰여진 책이다. 지식, 딜레마,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실험들, 철학적인 문제들, 사회학적 문제, 커넥톰이나 인간뇌프로젝트 같은 이슈거리 등 다방면의 지식이 녹아있고 서술하는 과정조차 너무너무 재밌다. 각각의 이슈거리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 일주일 내내 야근을 하면서도 출퇴근 시간마다 행복했다
-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품었던 호기심이 나만의 호기심이 아니었다는걸 깨닫는 기쁨이 컸다. 예를 들어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생각,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지금 이 화면이 다른 세계에서 조작된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는 생각 같은 것들. 그리고 그 생각이 완전히 허황된 생각은 아니라는 사실이 기뻤..🤓
-
심지어 그런 생각을 한 사람 중 한명이 데카르트라고 하니 수학과 철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방인 #알베르카뮈
-
언뜻 불편한 장면이 있었던 것은 어떤 면에서는 내가 뫼르소처럼 이방인이었던 적도, 혹은 누군가를 이방인으로 만들어버린 적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그 공간의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방인으로 비껴나는 삶. 가정에서 직장에서 혹은 삶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그 무엇에도 무관심하고 이방인처럼 방관하며 서있는 이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
˝여기서 정면으로 공격받고 있는 대상은 윤리가 아니라 재판의 세계입니다. 재판의 세계란 부르주아이기도 하고 나치이기도 하고 공산주의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시대의 모든 암들입니다. 뫼르소로 말하자면 그에게는 긍정적인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거부의 자세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이러한 측면에서 해석해본다면 거기서 어떤 정직성의 모럴을, 그리고 이 세상을 사는 기쁨에 대한 해학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찬양을 발견할 것입니다.˝
-
카뮈는 정면으로 공격받고 있는 대상이 재판의 세계라고 했고 뫼르소를 통해 정직성의 모럴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정직성이야말로,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건가.
-
삶에 무관심하고 부조리에 반항하지 않으며 단두대를 향해 걸어가야한다면 정직이 무슨 소용일까. 제도가 이방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낸다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부조리한 재판과 무관심과 무기력을 종용하는 사회. 대체 무엇이 부조리일까? 무엇을 먼저 주장해야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르는사람들 #이승우
-
단편집인줄 모르고 구매했다. 평소 단편을 읽기 싫어하는 편이기에 도착한 책을 보고 잠깐 당황했는데 읽다보니 다행히 좋은 책이다. 적어도 나는 정이현이나 공지영의 단편만큼 좋았다.
-
끝말잇기하듯이 같은 문장을 조금씩 변형하며 강조하는 것이 그의 주특기인 것 같은데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지만 나는 좋았다. 약간의 동질성이 느껴져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
일상에서의 사소한 불편함과 그 불편함을 감수하지않으려는 이기성이 발휘되는 순간들을 많이 다루었는데, 특히 ‘넘어가지 않습니다‘라는 글에서는 코끝이 찡할 정도였다.
-
그렇지만 그 이기성을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다들 힘들어서 그런 거니까. 밤중에 자기 집앞을 어슬렁거리는 외국인노동자가 무서운건 사실이니까. 그러니 또 결국 그런 무서움을 조장하는 악을 탓해야하려나🔥
-
출근길에 하나씩 읽기 좋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너 #존윌리엄스
-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아름다운 책이었다. 앞부분을 읽을 때는 잘 읽히지가 않아서 읽지말까,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지 않은건 천만다행이었다.
-
그 누구에게도 기대하지않고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스토너의 초연한 모습을 보며 삶의 공허함, 고독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끝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것이 삶이지, 라는 나름의 결론을 짓게 된다.
-
누군가는 삶을 지금보다 더 나아질만한 것, 획기적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국 삶은 스토너의 부모가 죽을 때처럼, 스토너가 죽을 때처럼 적당히 견디고 적당히 외로운 일들의 연속인 것이다.
-
다만 고독이 눈앞에 도사리고 있는 것과 같이 열정 또한 우리의 일상에 숨어있는데 그 방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열정‘의 이미지와는 달라서 그것이 열정이라곤 차마 깨닫지 못한다. 아마도 나는 먼 훗날 20대의 나를 떠올리며 ‘그땐 일에 열정적이었지,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어.‘하고 생각하겠지(현재의 내가 딱히 열정적이라고 느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노인이 된 내가 다른 방식으로 열정을 태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러니까 우리는 오늘도 열정을 불태워야해🔥🔥🔥라는 급 긍정적인 결론🤡
(+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 책을 이 이상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크로키, 흐릿한 분위기, 반은 책이고 반은 사람인, 책과 얼굴의 경계, 텅 빈 눈동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