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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스토너 #존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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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아름다운 책이었다. 앞부분을 읽을 때는 잘 읽히지가 않아서 읽지말까,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지 않은건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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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기대하지않고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스토너의 초연한 모습을 보며 삶의 공허함, 고독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끝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것이 삶이지, 라는 나름의 결론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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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삶을 지금보다 더 나아질만한 것, 획기적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국 삶은 스토너의 부모가 죽을 때처럼, 스토너가 죽을 때처럼 적당히 견디고 적당히 외로운 일들의 연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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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독이 눈앞에 도사리고 있는 것과 같이 열정 또한 우리의 일상에 숨어있는데 그 방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열정‘의 이미지와는 달라서 그것이 열정이라곤 차마 깨닫지 못한다. 아마도 나는 먼 훗날 20대의 나를 떠올리며 ‘그땐 일에 열정적이었지,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어.‘하고 생각하겠지(현재의 내가 딱히 열정적이라고 느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노인이 된 내가 다른 방식으로 열정을 태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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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오늘도 열정을 불태워야해🔥🔥🔥라는 급 긍정적인 결론🤡
(+책 표지가 마음에 든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 책을 이 이상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크로키, 흐릿한 분위기, 반은 책이고 반은 사람인, 책과 얼굴의 경계, 텅 빈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