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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쳐야 공부다 - 18시간 공부 몰입의 법칙
강성태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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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서 독설을 날리는 누군가의 캡쳐사진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그 사진 속의 인물이 장기하인줄 알았다. "하긴, 장기하도 서울대 동문이니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강성태란 사람이란다. 단순히 닮았다는 생각만으로 넘어갔다면 이렇게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았을 거고 애써 이사람이 쓴 책을 찾아 읽지도 않았을거다.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을 찬찬히 살펴봤을 때 들었던 나름의 느낌 때문이었다.

현실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여러가지이지만, 이 사람은 현실을 이쁘게 꾸며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쉽지 않은 현실과 그 현실을 겪어내기 위한 치열함을 숨기지도 않고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말을 골라서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 잘 모를법한 차가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숨김없이, 냉정하게,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와닿도록 직설적으로 풀어놓는다. 그 거침없음에 끌렸고 그래서 이 사람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겨가면서 요새 공부하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으면서 좀처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를 반성하기도 했고, 비슷한 배경에서 치열하게 노력해봤던 경험에 공감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결코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노력해서 뭔가를 이뤄낸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정신적인 아우라와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입학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많이 무뎌져왔던 내 안의 열정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 지금의 하루하루가 모여서 내가 된다는 말이 엄숙하게 다가왔다. 또한 일상속에서 스티커를 붙이든 공부하는 하루를 자연스럽게 일상의 습관속에 붙이라는 말도 가슴에 깊게 남았다. 대단하게 뭔가를 이뤄내기 보다는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묵묵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 하나를 공부할 때도 전략을 세우고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기간을 짧게 잡으라는 것들도 기억에 남는다.

원래는 중고생들을 위한 책이지만, 자기 스스로를 환기하고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자체는 별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부분인 공부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공부를 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주는 방법, 살아가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에서 새겨야 할 글이 많다. 멋진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달려나가고 있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도 이제 핑계 좀 그만대고, 거창한 계획 같은 거 그만 세우고, 그저 밥을 먹듯, 잠을 자듯,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부담없이 하지만 꾸준히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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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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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심리학 관련 책은 사람의 성향을 줄줄이 엮어서 통찰하게 하는 것 같다. 가령 특정 성향이 있는데 그건 다른 성향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해주고, 여러가지 성향의 공통적인 근본 원인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의 제목, 그리고 내용과 연관이 있어서다. 제목은 단호해짐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 뿐만이 아니어서다.

이 책의 내용을 누가 나에게 단 한단어로 요약해보라고 말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한계˝라는 단어를 선택할 것이다. 한계라는 단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향 내지는 생각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많이 다르리라고 생각한다. 도전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는 경계 또는 깨부시거나 극복해야 할 어떤 것이라고 생각할 거다. 지금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사람은 자신이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달려온 그 어떤 지점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지켜야 할 거리 내지는 자신의 영역을 나타내는 말일 수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 책은 그 ˝한계˝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두 포괄하는 서술을 보여준다. 단어를 모호하게 쓴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호해지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그을 줄 알아야 하며, 그 전제는 자기 중심이 명확히 잡혀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자기가 그 경계를 이탈하여 상대방을 과도하게 도와주려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기 능력밖의 일이 아닌지, 자신이 가진 자원과 에너지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말그대로 자신의 한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말해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종종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 할 때 ˝과도함˝에 빠져드는 것 같다. 한계라는 걸 인정하기 싫었달까? 어쩐지 한계라는 걸 인정하면 내 능력과 깜냥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만 같아서 그게 싫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스스로 나를 먼저 존중하고 내 몫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내 한계를 벗어나 도우려고 했을 때는 상대방도 부담스러워지고 나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던 경우가 다반사였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자연스럽게 남을 도울 수 있고, 그 이상은 상대방에게 힘들다고 좋게 거절하는게 둘 다를 위해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 부담을 가지지 않고 기꺼이 남들을 신경써주고 도울 수 있는 정도인 적정 한계선을 이탈하려고 튀어나갈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무리할 필요 없고 무리해서도 안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방의 단순한 제의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 과도하게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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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말하는 테크닉 데구치 히로시의 논리 시리즈
데구치 히로시 지음, 현유경 옮김 / 인포더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반성으로 찾아읽게 된 책이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논리적으로~ 시리즈 중 하나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말하는/글쓰는 테크닉 중 두번째 책이라고 한다.

같은 일본의 책이라서 그런지 ˝미움받을 용기˝의 형식과 유사하다. 스승과 제자의 대화라는 형식을 차용했는데, 제자가 말을 논리적으로 하고 싶어하고 어떻게 하면 그 테크닉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고민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좀더 책의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단어 한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타인의식˝이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항상 염두에 두라는 거다. 청자는 나와 다르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청자의 입장을 고려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상상의 여지를 가지지 않도록 결론부터 말해야 한다는 것, 강연 등 대중과의 소통은 청중들의 반응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 등도 모두 이 타인의식과 연결되어있다.

일본 작가의 책이지만, 번역자가 나름대로 한국화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드러난다. 서희의 외교담판 이야기는 신선했고 원래의 표현을 그대로 쓸 수 없어 수정한 ˝넌정눈˝은 좀 웃겼다.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하다. 다른 논리적으로 시리즈도 읽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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