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큼 좋지는 않았다. “규칙”이라는 일본 특유의 설정들도 이 작품에서는 그리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규칙들은 깊이 있게 설정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덧붙여져서 일관되지 못하고 상호간에 모순이 발생하는 상황들도 생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그것을 위해 이야기가 필요 이상으로 늘어지는 느낌..캐릭터의 활용과 교차, 그들의 심리묘사의 깊이를 감안할 때 연극용 극본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내 내공이 얼마 안되어서 이어령 선생이 표현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인생에 대한 통찰이나 숨은 진리를 찾기 힘들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나와 달리 선생은 내 예상보다 더 이상적이었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자기 머리로 사고하고 독자적인 길로 나아기기를 바랬던 것 같다. 죽음에 대해 한번 더 생긱해보게 만들었던 것은 좋았다
직접 들은 강의보다는 임팩트가 적었지만, 그래도 조직과 리더십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점에서는 역시 나쁘지 않았다. 깊이있는 서술보다는, 철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일화들을 통해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고,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