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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합니다 - 고단한 영혼을 어루만지는 마음의 기도문 133편
조성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사전적 의미의 기도(祈禱)는 신 또는 신격화된 대상과 의사소통을 시도하려는 행위, 또는 신에게 무엇인가를 간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기도는 신 또는 신성시하는 대상에게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인간의 행위양식이다. 일반적으로 스스로가 가야할 길을 구하거나, 도움을 구하거나, 죄를 고백하거나,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목적을 위해 신성하게, 영이 가득한 말을 연속적으로 하는 형태를 띄나, 신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표현하는 행동을 통틀어서 '기도'로 볼 수 있다. 기도의 의식은 이념이나 종교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정의되고 있으며, 종교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 가운데 하나이다. 단,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명절 혹은 제사 때 조상을 기리거나, 천지신명 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고 소원을 빌거나, 애니미즘, 막연한 대상에게 취하는 감사 등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기도' 또는 '빔'라는 용어로 규정되기도 하며, 예컨대, 무엇인가에의 '빔' 또는 기도는 보다 근원적인 욕구에 근거한 인간의 보편적인 활동양식으로 볼 수도 있으며 그 대상, 때, 장소, 개인의 사상 또한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다.(출처 위키백과)
세상을 살아가며 가끔은 무릎을 꿇고 간절한 소망의 기도를 하고 싶은 것은 종교인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심성일 것이다. 이 책 《나는 소망합니다》는 미성숙한 개인이 세계 안에서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삶의 근원적인 자각을 다루는 작가로 '우리시대의 소설가'라는 작품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또한 평생동안을 신앙 활동을 하며 산 숭실대 조성기교수가가 엮은 기도문 모음집이다.
그는 이 책의 후기에서 기도에 대해 "기도는 모든 종교의 공통된 뿌리로 모든 인류의 근본적인 원형(原型)"이라고 이야기 한다. 기독교가 독점하고 있는 듯이 여겨지는 '기도'라는 용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종교마다 자기들이 드리는 기도가 참된 대상에게 드리는 기도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기도라는 용어도 사실은 무속이나 다른 종교에서 빌려온 용어일 뿐이라고 하며 기도의 횟수나 기도시간의 길이를 가지고 믿음의 척도로 삼고 있는 한국교회의 잘못된 기도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저희를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7, 8)
그는 구약의 시편을 예시로 들면서 시(詩)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강한 힘에 대한 매력을 느껴 자신의 독서체험을 기초로 이 기도문모음집에 주로 세상의 책들 속에 묻혀 잇는 주옥 같은 기도들을 찾아 모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것이 본회퍼, 칼릴 지브란, 피에르 신부와 같은 분들의 감동적인 기도문 133편으로 이 중에는 한 번도 기도문의 형식으로 세상에 소개되지 않은 기도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시공(時空)을 초월해 감동을 전해주는 진실한 기도문들을 엄선하여 수록함으로써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치유에 이르는 영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내용 들이다. 기도문 한 줄 한 줄에 베어 있는 거룩하고 따스한 기운이 그대로 제 삶의 갈피에 스며들어오는 느낌이었다. 한꺼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때때로 펼쳐볼 수 있는 책이다. 머리맡에 두고, 힘들 때나 고마울 때나 외로울 때나 심심할 때에 아무데나 펼쳐서 눈길 닿는 대로 읽어보기에 좋은 책으로 마음의 정화를 느낄 수 있게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