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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모든 전쟁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윈 다이어 지음, 김상조 옮김 / 진성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그윈 다이어는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특히 국제 전쟁 연구와 군사 문제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해군 장교 출신입니다. 전 세계의 전쟁 양상과 군사 시스템을 연구해온 그는 현대의 전쟁이 가져온 피해와 미래의 평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단순히 전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가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깊이 고찰하는 한편,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책은 인류의 초기 전쟁부터 현재의 전쟁까지 전체 역사를 아우르며 다루고 있어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읽으면 더 큰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주요 전쟁의 동기와 맥락을 설명하고 있어 세계사와 문명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고 있다면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쟁의 양상과 무기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며, 인류가 왜 전쟁을 피할 수 없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이어는 전쟁이라는 제도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역사 속에서 힘을 키우고 타인을 억누르며 생존을 도모해왔는지를 설명하며, 동시에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현재 전쟁이 더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더이상 인류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인간이 원치 않는 폭력을 거부할 때가 있으며, 군인들조차 죽음과 살인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평화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는 전쟁이 어떻게 인류와 함께 시작되고 발전해왔는지, 그 역사와 다양한 형태를 다루는 동시에 전쟁의 끝이 가능할지 탐구하는 책입니다. 영장류의 싸움에서부터 시작해 현대 핵무기와 드론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전쟁을 통해 만들어 온 역사를 되짚으며,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평화적 성향을 강조합니다.
📌“적을 겨눈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 군인,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피폐해진 병사, 드론으로 적을 사살한 뒤에 죄책감을 느끼는 조종사 등의 사례는 우리에게 있어 전쟁이 정녕 필요한 제도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저자는 인류가 예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죽이기를 꺼렸다는 본성을 근거로, 전쟁이 필요악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본래 폭력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본능적으로 살해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이가 죽음의 사지로 내몰리는 현실은 잔인하게도 반대의 상황을 초래합니다. 군인들이 드론을 통해 적을 원거리에서 제거한 후에도 죄책감에 빠지는 사례에서 보이듯이, 전쟁은 인간 본성을 왜곡하며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들은 물건이니까. 좋은 장교가 되려는 자는 병사 중에 얼마를 사용해야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된 창과 칼 같은 원시적인 무기에서부터 총력전을 가능하게 한 소총과 대포, 그리고 현대의 핵무기와 드론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무기를 발전시키며,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저자는 과거 전쟁에서 소위 ‘초토화’ 작전이 경제적, 사회적 전쟁으로 확장되었던 역사적 사례도 들려주며, 전쟁의 영향이 단순히 전장에만 머무르지 않았음을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닌, 각 사회와 경제를 통째로 소모시키는 총체적 파괴임을 독자는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 같은 핵 대치 상황에서 상황을 오판하였을 때 치러야 하는 대가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달은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극도로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핵무기와 억제력을 중심으로, 전쟁이 더 이상 합리적인 수단이 될 수 없는 상황을 분석합니다. 핵무기의 존재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억제력으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그 존재 자체가 인류에게 엄청난 위협이 됩니다. 저자는 쿠바 미사일 위기와 같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 핵무기의 실전 사용이 가져올 파국을 경고합니다. 이제는 강대국 지도자들조차 자신들이 쉽게 전쟁을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언제든 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갖추고도 이를 억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쟁은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계속 남아있으며, 전쟁이 언제든 다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류 문화에는 유연성이 있기에 전쟁처럼 뿌리 깊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 인류의 유익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폐기할 것이라는 희망에 근거하고 있다.”
다이어는 끝으로, 인류가 더 이상 전쟁을 통해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게 될 때 비로소 전쟁을 종식할 수 있음을 희망적으로 제안합니다. 그는 전쟁이 인간 본성의 일부가 아니라, 억제할 수 있는 제도임을 강조합니다. 인류는 발전과 함께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할 능력이 있다고 그는 믿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군비 증강이 계속되는 현실을 보면, 전쟁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함을 저자는 경고합니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쟁이 국가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공동체적 인식이 널리 확산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 사회가 전쟁의 경제적 동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인류가 자발적으로 전쟁을 멈출 때, 진정한 평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평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한하다.”
저자는 핵무기, 드론, 테러리즘과 같은 새로운 전쟁 양상을 통해 전쟁의 개념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각국이 거액의 국방비를 지출하며 군비 증강에 몰두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인류가 과연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질문합니다. 다이어는 전쟁을 멈추려는 노력에 대해 📌“인류가 자신의 유익을 합리적으로 추구한다면 더 이상 전쟁은 필요치 않다”는 신념을 드러내며, 전쟁이 인류에게 남긴 상처와 교훈을 강조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전쟁이 인간 본성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점을 시사하며, 평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미래의 희망을 심어줍니다.
책에서 다루는 전쟁의 역사적 사건들, 예를 들어 사르곤의 아카드 제국이나 미국 남북전쟁의 사례는 군사적 우위가 어떻게 국가 간 권력 구조를 형성하고 문명과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저자는 2차 세계 대전 후에도 대다수 국가가 여전히 군대를 유지하고 방대한 국방비를 지출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전쟁이란 국가 간 갈등을 해결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정치, 경제적 제도임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측면에서, 전쟁은 사회와 문명의 발전에 기여한 동시에 막대한 인명 피해와 윤리적 딜레마를 남긴 부정적인 유산이기도 합니다.
전쟁은 잠시 중단될 수는 있어도, 진정한 평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사실이 책의 전체 맥락을 통해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희망의 여지를 남깁니다. 전쟁의 극단적인 폭력성은 전 세계적인 반발과 규제의 흐름을 불러일으켰고, 실제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기구와 국제법을 통한 평화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각국 지도자들이 핵전쟁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단히 신중하게 행동하게 된 점은 오늘날의 불안정한 세계 질서에서도 평화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합니다. 저자는 전쟁을 근본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강조하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되묻습니다.
이 책은 전쟁의 기원과 발전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이에 대한 극복 가능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저작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불안정한 평화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전쟁이 인류의 비극적 선택임을 경고합니다. 또한 평화 연구와 국제 관계, 군사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특히 현대의 안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진정한 평화로 이끌기 위해 고민할 여러 지점들을 제공하는 책은, 전쟁의 역사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전쟁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 종식을 꿈꾸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줄 수 있는 한 권의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