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서사 -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
천정환.정종현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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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그 맨 앞에, 계림문고에서 나온 책(셜록홈즈, 괴도 루팡 등)과 김용의 영웅문(3부, 총 18권)을 누워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장면이 있다. 그만큼 책읽기는 사람에게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는 체험이 아닌가싶다. ‘책 안읽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사람은 책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에 읽은 밀턴 프리드먼의 책 한권을 근거로,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계와 그에 조응해야 할 경제정책을 가볍게 일갈하는 만용은 무지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친구가 이런 말을 전한다. ˝시대가 책을 만드는가, 책이 시대를 만드는가˝(‘책‘을 ‘영웅‘으로 바꿔 넣어도 말이 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책에는 그 시기의 욕망과 좌절이 녹아있다. 2022년, 우리는 어떤 시대정신을 선택할까.

📖 군인들은 빵에 대한 대중의 요구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사상계》의 근대화론과 결합시켜 그것을 정치적 수사로 전유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박정희는 ‘빵과 자유‘를 대립시키며 ‘빵‘의 선결적 해결을 제시한 ‘조국 근대화‘ 구호를 통해 4.19의 성과를 횡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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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게된 동생은 화려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규율에 얽매인 업무방식과 생활에 마음이 쓰인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삶(자유, 편법, 작은 사기수법이 가미된)을 선택하기로 결심한 동생은 안락한 집과 고급 승용차를 포기하고 네일샵 구석 창고 사무실과 똥차로 돌아와 애인과 합동 변호사 사무실을 꾸린다. 두 형제의 엄마는 임종을 앞두고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샌드위치 사먹으러 간 말썽꾸러기 동생만을 찾고 이에 응어리진 모범생 형의 마음은 이후 동생에 대한 오랜 증오로 이어진다. 지속적인 멸시에도 불구하고 차마 형을 떠나지 못하는 동생은 변호사 자격이 박탈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형은 이를 몰래 녹음하는데...

✏ 어릴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에 익숙한 나같은 사람은 동생 변호사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평생 동경(만)하는 삶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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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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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은 이런 (아픈 또는 고마운?) 경험을 하게된다. 지각이나 흡연을 하다 발각되었을 때 우등생과 열등생에 대한 선생님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선생님의 의도적인 이중잣대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확증편향에 따라 우등생의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마음이 작동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여성, 난민, 유색인종 등에 대한 편견(범죄율 등)이 실제 실현되는 방식처럼 자기예언적 실현과 피그말리온 효과에 따라 실재하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고정관념의 대상자, 개인의 탓이 아니다. 간혹 중1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런 행동에 대해 물어오면 난 그저 ˝선생님도 인간이야.˝라고 말해주며 어물쩍 넘기고 만다.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IMF외환위기 이후 나온 제도로서 이전에는 소위 팀내 ‘여직원‘까지 모두 정규직이었다. 그것이 ‘정상‘인 것이다. 현재 주어진 틀안의 얼마 안되는 정규직 자리를 놓고 다툴 게 아니라 안정적인 정규직 자리의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을 향한 화살이며 선거는 그래서 중요하다. 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은 을 vs 을 전쟁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 자기계발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는 사회는 일반인에게 지옥이다. 지옥에서는 괴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세대, 성별, 지역간 경쟁과 이전투구를 조장하는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회적 연대‘다.

📖 사람이 실패하는 데 있어서 ‘노력 부족‘이란 개인적 변수가 결정적이라면, 왜 그런 부족 현상이 경제력 층위별로 정확하게 구별되어 나타나느냔 말이다. 왜 집안의 ‘소득‘과 개인의 ‘성공‘이 탄탄하게 비례하는 지표들이 수두룩하냔 말이다. 취업 실패 이유에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다만, 성공의 요인이 100% 개인적 역량 때문은 아닌 것처럼, 실패 역시 마찬가지란 얘기다.

📖 이십대가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던 바로 ‘그 사람들‘이 되기 싫어서다. 이것이 자신을 자기통제적인 자기계발로 몰아붙이게 하고, 덩달아 ‘시간관리‘에 대한 신념은 더욱 강화되며, 이 신념은 타인을 평가하는 고정관념이 되어버린다. 확언컨대, 이는 이십대 본인들에게 더 큰 부메랑이 되어 일상의 순간순간을 지배하는 ‘칼날‘로 돌아올 것이다. 아니, 이미 돌아와 있다.

📖 연세대는 서강대를, 서강대는 성균관대를, 성균관대는 중앙대를, 중앙대는 세종대를, 세종대는 서경대를, 서경대는 안양대를, 안양대는 성결대를 ‘무시‘한다. 행여나 후자가 전자를 ‘비슷한 대학‘으로 엮기라도 할라치면 그 순간 전자들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고 난리가 난다. 그렇게 4년제는 다시 2년제를, 2년제는 또 같은 기준에 근거해서 자기들 내부를 쪼개고 줄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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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ob Odenkirk - Better Call Saul: Season One (베터 콜 사울: 시즌 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Bob Odenkirk / Sony Pictures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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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꾼 출신 변호사인 주인공은 노인들 유서 작성 업무 등으로 생계를 근근히 유지한다. 불법 또는 편법도 멀리하며, 수시로 돈과 정의 사이에서 번민하지만 결국 옳은 일을 선택한다. 현실에서도 이런 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직업으로 남을 돕는 삶이 부럽다.

P.S 사기꾼으로 돌아가는 듯한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이 단순히 시즌2 지속 시청 유도를 위한 미끼이길 바란다. 변치 않는 사람이 소중하다.

#베터콜사울 #시즌1 #BetterCallSaul #영화스타그램 #넷플릭스 #미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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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타락천사 : 리마스터링 한정판 독점 스틸북 쿼터슬립 - 부클릿(32p)+캐릭터카드(5종)+엽서(5종)
왕가위 감독, 금성무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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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개봉, 왕가위 감독. 배우들 모두 내일이 없는 사람 또는 내일을 거부하는 듯 행동한다. 1997년 7월 1일, 중국 반환을 맞이하는 홍콩인들의 혼돈을 그리는 게 감독의 메시지라고 어디선가 들었다. 딱 지금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중국 반환후 홍콩의 현실은 예상대로 피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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