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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ㅣ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평점 :
✒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은 이런 (아픈 또는 고마운?) 경험을 하게된다. 지각이나 흡연을 하다 발각되었을 때 우등생과 열등생에 대한 선생님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선생님의 의도적인 이중잣대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확증편향에 따라 우등생의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마음이 작동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여성, 난민, 유색인종 등에 대한 편견(범죄율 등)이 실제 실현되는 방식처럼 자기예언적 실현과 피그말리온 효과에 따라 실재하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고정관념의 대상자, 개인의 탓이 아니다. 간혹 중1 아이들이 선생님의 이런 행동에 대해 물어오면 난 그저 ˝선생님도 인간이야.˝라고 말해주며 어물쩍 넘기고 만다.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IMF외환위기 이후 나온 제도로서 이전에는 소위 팀내 ‘여직원‘까지 모두 정규직이었다. 그것이 ‘정상‘인 것이다. 현재 주어진 틀안의 얼마 안되는 정규직 자리를 놓고 다툴 게 아니라 안정적인 정규직 자리의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자신을 향한 화살이며 선거는 그래서 중요하다. 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은 을 vs 을 전쟁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 자기계발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는 사회는 일반인에게 지옥이다. 지옥에서는 괴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세대, 성별, 지역간 경쟁과 이전투구를 조장하는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회적 연대‘다.
📖 사람이 실패하는 데 있어서 ‘노력 부족‘이란 개인적 변수가 결정적이라면, 왜 그런 부족 현상이 경제력 층위별로 정확하게 구별되어 나타나느냔 말이다. 왜 집안의 ‘소득‘과 개인의 ‘성공‘이 탄탄하게 비례하는 지표들이 수두룩하냔 말이다. 취업 실패 이유에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다만, 성공의 요인이 100% 개인적 역량 때문은 아닌 것처럼, 실패 역시 마찬가지란 얘기다.
📖 이십대가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던 바로 ‘그 사람들‘이 되기 싫어서다. 이것이 자신을 자기통제적인 자기계발로 몰아붙이게 하고, 덩달아 ‘시간관리‘에 대한 신념은 더욱 강화되며, 이 신념은 타인을 평가하는 고정관념이 되어버린다. 확언컨대, 이는 이십대 본인들에게 더 큰 부메랑이 되어 일상의 순간순간을 지배하는 ‘칼날‘로 돌아올 것이다. 아니, 이미 돌아와 있다.
📖 연세대는 서강대를, 서강대는 성균관대를, 성균관대는 중앙대를, 중앙대는 세종대를, 세종대는 서경대를, 서경대는 안양대를, 안양대는 성결대를 ‘무시‘한다. 행여나 후자가 전자를 ‘비슷한 대학‘으로 엮기라도 할라치면 그 순간 전자들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고 난리가 난다. 그렇게 4년제는 다시 2년제를, 2년제는 또 같은 기준에 근거해서 자기들 내부를 쪼개고 줄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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