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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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 추지나 역, 다산북스)
🌀한국어판 제목을 보고, 그저 힘든 신입사원 시절을 슬기롭게 보낸 샐러리맨 소설일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생각지 않은 뭉클함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녘에 다시 보게된(마음이 해이해질 때면 찾게 되는) 최인철 교수(서울대 심리학과)의 ‘프레임‘에 관한 강연 동영상과 맞물려 저를 1996년 사회 초년병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주 20년간의 직장생활후 한달간의 뜻하지 않았던 휴식을 마치고 업무로 복귀하는데(저의 ‘사회생활 시즌2‘라 명명한~) 신입사원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열정적이면서도, 저의 마음과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고 임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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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1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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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고미숙)


🌀10억 마련이 아닌 진정한 인생 역전을 위한 공부의 의미와 방법.


✒청춘은 나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매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 어디서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 언제든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존재, 그것이 곧 청춘이다. 고로, ˝공부하니까 청춘이다.˝

✒공부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홍대용)˝ 고로,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학교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노예로 만든다.(일리히, 학교없는 사회)

✒우리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 거짓말들:공부에는 때가 있다? 독서와 공부는 별개다? 창의성만 있으면 만사 OK?

✒스승과 벗을 찾아가는 네트워킹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곧 공부다.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송은 청각에 기초하고 집합적이고 신체운동이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구술 능력이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라, 삶과 인간,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보다 먼저 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즉, 책을 읽은 다음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보다 먼저 그것을 자기식 어법으로 재현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술 능력은 상황을 언어화하는 리더십으로 연결된다.(with 유머)

✒독서는 신체의 에너지와 기운의 분포를 바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도의 감응력을 가진 다른 신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글쓰기 초식:1.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 2.하나의 논리로 관통할 것(생긴대로 쓰고 쓰는 만큼 살아간다.)

✒계몽이 아닌 촉발, 훈계가 아닌 감염, 이것들이 동서고금의 위대한 스승들이 취한 최고의 교육법이다.

✒공부하면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되고, 뭔가를 얻게 될 거라고 말해선 안된다. 공부하는 그 순간, 공부와 공부 사이에 있다는 바로 그것이 공부의 목적이자 이유여야 한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감이당의 Tg스쿨 운영중

✒호모 쿵푸스 초식:1.장막 너머로 도주하기 2.‘천 개의 고원‘을 향하여 거침없이 하이킥 3.‘인디언-되기‘ 혹은 인디언과 함께 춤을!

✒˝무릇 어진 이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면 남을 성취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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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12-02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미숙님은 인문학책을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 입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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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기]

🌀나처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러 저러한 주제를 왔다 갔다하는 독서습관(자칭 쾌락적 독서)을 저자와 같이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서라고 설명할 수는 없을텐데. 번잡스러운 내 독서습관의 이유는 뭘까?

🌀문학서, 교양서, (확장된 의미의)고전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대담한(?) 발언이 새롭게 들린다. 진리라고 생각해왔던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의 느낌이 좋다. 전복의 설레임?

🌀모든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감의 불합리함에 대해 알게 되었으나 마음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밑줄 긋기]

📐인간의 지적 욕구는 그 사람의 본질을 형성해 가는 가장 근본적인 구성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독서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것)는 학창시절 이후에는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논픽션 서적과 취재활동에 비해 재미와 상상력이 떨어지는 문학작품에 실망해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과거의 지의 총체라는 것은, 인간의 지의 운용을 하나 하나 계통수로 그렸을때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든 것을 제거하고, 현대의 지와 직접 관련되어 있는 주류만을 선별하여 그것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읽어야만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분야든 최첨단 정보를 얻고 싶을 때, 대략 높이 1m에 구입비 5만엔 정도의 자료를 읽으면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독학 공부법

1.거금을 들고 대형서점에 가서 그 분야의 신간서적을 모두 검토한다. 그 다음에 입문서를 하나 하나 펼쳐보면서 내용을 훑어본다(머리말, 맺음말, 목차, 역자 서문, 판권장, 참고문헌과 색인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이렇게 그 분야에서 정평이 난 교과서적인 입문서를 3권(경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정도 구입한다.

2.구입한 입문서의 참고문헌을 대충 서서 통독한다. 그러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명저를 알게 된다. 이 명저를 구입한다.

3.조금 각도를 달리 한 책을 고른다. 그 분야에 대한 책중에서 일반인을 위한 가벼운 해설서나 교양서적이나 소설 같은 읽을거리들을 5~6권 정도 구입한다.

4.그 학문의 역사, 학설사, 사상사 관련 책

5.(흥미있는)각론을 설명한 책 우선 1권 정도

6. 그 장르의 전문 사전, 연감 1권

7.구입후에는 책꽂이에 꽂지말고 책상 위에 놓는다. 그래야 읽는다.

8.이제 가벼운 개설서부터 읽는다. 빨리 읽어야 하므로 정독 필요없고 메모도 안하는게 좋다(그냥 밑줄만 긋고 읽기).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면 중도포기하게 된다. 입문서 한권을 정독하기보다 입문서 5권을 가볍게 읽어치우는게 낫다. 20% 정도는 못읽는 책이나 가치없는 책이 나올 것이니 포기해라. 조금씩 어려운 책으로 읽어갈때 피로감이 오면 함께 구입한 가벼운 읽을거리로 긴장을 풀어준다.

📐회화적 책읽기(속독 기술):우선 단락별 첫문장만 읽어나간다. 이후 다시 읽을 필요와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판단이 들면 단락별 첫문장과 끝문장만을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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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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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기]

◎내가 흔히 접하지 않는 생각, 생활 방식, 정보, 체험을 가진 사람의 글은 나를 확장시킨다. 특히 이 분들처럼 지식인이면서도 속내를 속시원히 말하는 사람들로부터는 더욱 더 많은 영감과 질문거리를 얻는다.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억눌리고 강요된 고민은 그만!

◎Q1.집안이나 학벌등의 기득권을 떼고 ‘성과‘로만 판단하는 사회는 과연 가능할까?

◎Q2.나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을까?


[밑줄 긋기]

◎사람이 진영에 갇히는 순간 생각의 독립성을 잃게 됩니다. 자기 목소리를 잃은 사람은 지식인이 아니에요.(김대식)

◎공부 잘한 사람들은 입으로 평등을 외치면서도 항상 ‘평등을 아는 자신들‘과 ‘평등을 모르는 상대방‘을 나누어서 생각해요.(김대식)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상태에서 권력관계, 지배구조를 인식하고 모순을 느껴요. 다만 그렇게 느낀 걸 의식의 세계로 토스하지 않아요.(김대식)

◎제가 박원순 시장 보면서 안타까운 건 왜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냐는 거예요. 단국대 나온 걸 자랑하고 다녀봐요. 자기 자신이 단국대 졸업생임을 더 자주 밝히고 다녔더라면 바로 노무현급 정치인이 됐을텐데 아쉬워요. 누구라도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거기서 얼마만큼 벗어났느냐가 그 인물의 크기를 결정해요.(김대식)

◎SNS가 일상화된 지금 오히려 더 생각이 획일화되고 생각의 독재가 퍼지고 있어요.(김대식)

◎아인슈타인이 천재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열심히 연구한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유럽이라고 하는 거대한 과학의 인프라 없이는 아무 일도 못 했을 거예요. 그 인프라 얘기를 쏙 빼놓고 지금 우리도 혼자 책 읽고 열심히 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는 건 굉장히 나이브한 거예요.(김대식)

◎한국의 발전 단계에서 보면 대량 유학은 옛날에 접었어야 해요. 그렇게 유학한 학생들이 교수 채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안 배워도 되게 국력이 비슷해졌는데 계속 배우는 건 종속이예요. 일본은 희한하게도 20세기 초반이 되면 이미 유학파의 자취를 찾을 수 없어요. 직접 후학을 기르기 시작한거죠. 유학 대신 도쿠가와 시대부터 자리잡은 전통적인 장인 시스템이 작동해요. 그 기초위에서 15명이 노벨상을 탄 거예요. 15명중에서 13명은 일본에서 박사를 딴 사람들이고, 그것도 대부분 지방 국립대 출신이예요. 일본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온 것은 인브리딩inbreeding, 즉 (학문적 고립 속의)동종교배 덕분입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한국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한국 ‘박사‘가 노벨상을 받아야 해요.(김대식)

◎‘책에 대한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 지식이 자기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김두식)

◎꽂히는 게 없는데 100점만 계속 맞아온 사람은 전형적으로 장원급제 DNA만 있는 사람이에요. 모든 걸 고루 잘하지만 호기심 제로인 사람들. 저는 이공계 위기론(예전에는 수석 한 학생들이 물리학과를 왔는데 지금은 의대를 가니까 문제라고 하는) 자체가 허구라고 생각해요. 전국 수석한 애들이 진짜 좋은 과학자가 된다는 생각은 증명된 적이 없는 명제예요. 이공계 위기론은 자기 명예를 걱정하는 교수들의 두려움입니다. 전교 1등들이 의대를 가서 우리나라 연구력이 떨어진 게 아니에요.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다 사기입니다. 영재교육받아서 잘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고등학교때 공부 잘한 애들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머리가 다 타버려서(burnout) 창의력이 없습니다. 20대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30대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사람들은 그렇게 번아웃되는 경우가 없어요. 10대 청소년들을 쥐어짜는게 아니라 30대 학자들을 쥐어짜야 과학이 발전합니다. 장원급제를 노리는 학생들은 의대나 법대를 가면되고, 덕분에 자연대 공대 인문대에는 공부를 좋아하는 ‘장인‘이 될 사람이 오면 됩니다. 사람을 학벌로 미리 낙인찍으면 모두 발전이 없습니다. 모두 평등하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공부잘한 학생이 물리학도 연구도 잘할 거라는 믿음을 왜 진리로 받아들이죠? 주입식 교육이 싫다면서 왜 그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느냐는 말입니다. 또 주입식 교육이 나쁘다는 이유는 뭐죠? 질문을 안하는 호기심없는 사람들이 학자를 하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김대식)

◎과학고 학생들이야말로 대표적으로 번아웃된 상태입니다. 특목고를 없애고 대입시험은 학력고사 하나로 정리해야 합니다.(김대식)

◎뭐든지 잘하는 사람은 미리 정해져있고, 그게 누구인지는 15세만 되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미숙한 거예요. 한명의 엘리트가 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생각은 적어도 기초과학에서는 맞지 않아요.(김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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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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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기]

●로쟈 이현우의 두번째 책. 첫번째 책(로쟈의 인문학 서재)이 어려워 포기하고 책장을 장식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저자의 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다행히 진도가 나가서 그것만으로도 기쁨을 느꼈다.

●서평집 또는 책소개 책을 읽을 때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 직접 책을 읽어보지 않고도 책 읽은 것같은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리라.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요즘 인기있는 뉴스(드라마나 예능처럼 뉴스를 꼬박 꼬박 챙겨보는 이 시대가 정상은 아니다. 확실히)의 멘트처럼 나도 이 책과 함께 ‘한걸음 더 들어가‘야한다.

●이 서평집은 다른 이들의 서평집과 달리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저자의 시각과 논리를 드러냄으로써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교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평하는 책들의 오타와 오역등을 세세히 지적하는 모습에서 다시금 ‘책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엄중함을 느낀다.(참고로 270쪽의 중간 쯤에 나오는 ‘말할 수는 어렵다는 것이‘는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의 오타, 279쪽의 ‘대답집‘은 ‘대담집‘의 오타인 것같다.)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을 구분‘하는 서평의 정의에 맞게 저자가 읽어볼 만하다고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언급한 책중에 내가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미 읽은 몇 안되는 책은 제외하고) : 청춘을 읽는다(강상중, 돌베개), 재일 강상중(강상중, 삶과꿈),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 여름언덕),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고미숙, 그린비), 장정일의 공부(장정일, 랜덤하우스), 몸으로 하는 공부(강유원, 여름언덕), 책 읽는 뇌, 서사철학(김용석, 휴머니스트), 외투(고골),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석영중, 예담), 자전거 여행(김훈),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의 독서일기 1~7,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 러시아 미술사(이진숙, 민음인), 슈퍼노멀(재스퍼 모리슨, 후사카와 나오토, 안그라픽스), 4천원 인생(안수찬 외, 한겨레출판),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도정일 외, 휴머니스트), 오만한 제국(하워드 진, 당대), 제1권력(히로세 다카시, 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 한길사)


[밑줄 긋기]

●인생은 책 한 권 따위에 변하지 않는다. ‘여러 권‘이 필요하다.

●강상중의 ‘청춘‘은 ‘미숙하고 서툴더라도 진지하게 무언가를 찾아서 계속 방황하는 마음‘이다(그래서 나이가 어린 ‘젊음‘과 구별된다.). ‘고민하는 힘‘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여전히 청춘이다. 나이를 먹더라도 청춘의 문제의식과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청춘적 원숙함‘을 지녀라. ‘인생은 한 갑 성냥을 닮았다. 소중하게 다루는 건 어리석다. 소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위험하다(아쿠다가와 류노스케).

●중요한 것은 책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얘기를 하는 것, 혹은 책들을 통해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이 인간의 인간다움을 규정해주고 인간과 동물 간의 차이를 지정해주는 종차라는 것이다. 그러니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존재와 자존을 위한 공부다. 자신이 배운 것, 자기가 옳다고 공감하는 것을 실천•실습할 때, 곧 가르칠 때의 기쁨이 ‘학습‘의 기쁨이다. 이 때문에 ‘학습‘은 혼자만의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배움의 변증법‘을 달성한다. 물어서(問) 배우고(學) 이를 실천(習)하라!

●다른 삶과 다른 사회를 꿈꾸려는 근원적인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점, 그리고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과 삶의 의미를 찾는다.

●지식인의 위치는 더 이상 모호하지 않으며 각각의 지식분자들은 지배계급이나 피지배계급으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약자‘가 아닌 지식인, 혹은 ‘약자‘가 아니고자 하는 지식인이 득세할 때 ‘지식인의 시대‘는 종언을 고한다.

●고전은 한 번 읽고마는 작품이 아니라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여러 해설과 강의들은 이러한 ‘다시 읽기‘의 길잡이이자 자극제가 되어준다.

●돈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돈이 모든 걸 대신할 수 있는 세상은 노예들의 세상이다.

●행복은 나비와 같다. 잡으려 하면 항상 달아나지만, 조용히 앉아있으면 너의 어깨에 내려와 앉는다.(「주홍글자」저자, 호손)

●개발과 풍요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이 대책없는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은 최빈국의 하나인 방글라데시 국민의 행복지수가 언제나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입증된다.

●다윈주의 좌파는 인간 본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그러한 바탕에서도 상호 협력을 촉진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고 경쟁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목표를 향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약자, 빈자,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설 수 있다고 믿는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 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엄마 걱정」, 기형도)

●내가 한 권의 낯선 책을 읽는 행위는 곧 한 권의 새로운 책을 쓰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내가 읽는 모든 책의 양부가 되고 의사pseudo 저자가 된다. 막연하나마 어린 시절부터 지극한 마음으로 꿈꾼 것이 바로 이것이다. 독서는 민주사회를 억견과 독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이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장정일)

●강상중 교수에 따르면, 베버의 ‘마지막 인간‘은 더 이상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를 그만둔 사람들을 가리킨다. 언어학적 의미를 넘어서 대저 ‘의미‘란 무엇인가? 아니 ‘의미의 의미‘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우리‘를 거쳐서 관심과 고려의 범위를 ‘그들‘에게까지 확장하는 걸 뜻하지 않을까.

●문제는 시장경제의 비인간성이나 비합리성이 아니다. 모든 것을 상품화할 수 있다는 불가능한 믿음이다. 그런 믿음을 가져온 파행적인 현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거대한 전환, 칼 폴라니)

●분명 민주주의 사회의 주인은 국민이지만, 그 주인이라는 자리는 우리가 주인다운 역할을 해야만, 주인다운 의무를 다해야만 얻을 수 있다.교훈은? 가만히 있으면 진다는 것이다.

●기만이 만연한 시대에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혁명적 행위이다.(조지 오웰)

●인간이 전쟁에서 짐승도 하지 않을 만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신을 믿기 때문이다. 짐승은 먹이나 번식을 위해서 싸울 뿐이지만, 인간은 천국에 들어가려고 싸운다.(사산된 신)

●나의 목적은 돌멩이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는 것이다. 즉 삶의 진실한 측면들을 묘사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이 이상적인 삶에 얼마나 못 미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체호프)

●저에게 행복이란 주변 사람들이,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주변의 불행 앞에서 자신의 행복을 말하기 어렵겠죠. 인류의 불행 앞에서 자신의 행복만을 음미하기 어려울 테고요. 해서 모든 행복은 순간적이며 상처받기 쉬운 행복입니다.(이현우)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건 어쩌면 종말보다 더 나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것.(2009. 12,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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