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쓰기]◎내가 흔히 접하지 않는 생각, 생활 방식, 정보, 체험을 가진 사람의 글은 나를 확장시킨다. 특히 이 분들처럼 지식인이면서도 속내를 속시원히 말하는 사람들로부터는 더욱 더 많은 영감과 질문거리를 얻는다.◎‘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억눌리고 강요된 고민은 그만!◎Q1.집안이나 학벌등의 기득권을 떼고 ‘성과‘로만 판단하는 사회는 과연 가능할까?◎Q2.나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을까?[밑줄 긋기]◎사람이 진영에 갇히는 순간 생각의 독립성을 잃게 됩니다. 자기 목소리를 잃은 사람은 지식인이 아니에요.(김대식)◎공부 잘한 사람들은 입으로 평등을 외치면서도 항상 ‘평등을 아는 자신들‘과 ‘평등을 모르는 상대방‘을 나누어서 생각해요.(김대식)◎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상태에서 권력관계, 지배구조를 인식하고 모순을 느껴요. 다만 그렇게 느낀 걸 의식의 세계로 토스하지 않아요.(김대식)◎제가 박원순 시장 보면서 안타까운 건 왜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냐는 거예요. 단국대 나온 걸 자랑하고 다녀봐요. 자기 자신이 단국대 졸업생임을 더 자주 밝히고 다녔더라면 바로 노무현급 정치인이 됐을텐데 아쉬워요. 누구라도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거기서 얼마만큼 벗어났느냐가 그 인물의 크기를 결정해요.(김대식)◎SNS가 일상화된 지금 오히려 더 생각이 획일화되고 생각의 독재가 퍼지고 있어요.(김대식)◎아인슈타인이 천재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열심히 연구한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유럽이라고 하는 거대한 과학의 인프라 없이는 아무 일도 못 했을 거예요. 그 인프라 얘기를 쏙 빼놓고 지금 우리도 혼자 책 읽고 열심히 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는 건 굉장히 나이브한 거예요.(김대식)◎한국의 발전 단계에서 보면 대량 유학은 옛날에 접었어야 해요. 그렇게 유학한 학생들이 교수 채용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안 배워도 되게 국력이 비슷해졌는데 계속 배우는 건 종속이예요. 일본은 희한하게도 20세기 초반이 되면 이미 유학파의 자취를 찾을 수 없어요. 직접 후학을 기르기 시작한거죠. 유학 대신 도쿠가와 시대부터 자리잡은 전통적인 장인 시스템이 작동해요. 그 기초위에서 15명이 노벨상을 탄 거예요. 15명중에서 13명은 일본에서 박사를 딴 사람들이고, 그것도 대부분 지방 국립대 출신이예요. 일본에서 노벨상이 많이 나온 것은 인브리딩inbreeding, 즉 (학문적 고립 속의)동종교배 덕분입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한국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한국 ‘박사‘가 노벨상을 받아야 해요.(김대식)◎‘책에 대한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 지식이 자기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김두식)◎꽂히는 게 없는데 100점만 계속 맞아온 사람은 전형적으로 장원급제 DNA만 있는 사람이에요. 모든 걸 고루 잘하지만 호기심 제로인 사람들. 저는 이공계 위기론(예전에는 수석 한 학생들이 물리학과를 왔는데 지금은 의대를 가니까 문제라고 하는) 자체가 허구라고 생각해요. 전국 수석한 애들이 진짜 좋은 과학자가 된다는 생각은 증명된 적이 없는 명제예요. 이공계 위기론은 자기 명예를 걱정하는 교수들의 두려움입니다. 전교 1등들이 의대를 가서 우리나라 연구력이 떨어진 게 아니에요.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다 사기입니다. 영재교육받아서 잘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고등학교때 공부 잘한 애들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머리가 다 타버려서(burnout) 창의력이 없습니다. 20대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30대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사람들은 그렇게 번아웃되는 경우가 없어요. 10대 청소년들을 쥐어짜는게 아니라 30대 학자들을 쥐어짜야 과학이 발전합니다. 장원급제를 노리는 학생들은 의대나 법대를 가면되고, 덕분에 자연대 공대 인문대에는 공부를 좋아하는 ‘장인‘이 될 사람이 오면 됩니다. 사람을 학벌로 미리 낙인찍으면 모두 발전이 없습니다. 모두 평등하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공부잘한 학생이 물리학도 연구도 잘할 거라는 믿음을 왜 진리로 받아들이죠? 주입식 교육이 싫다면서 왜 그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느냐는 말입니다. 또 주입식 교육이 나쁘다는 이유는 뭐죠? 질문을 안하는 호기심없는 사람들이 학자를 하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김대식)◎과학고 학생들이야말로 대표적으로 번아웃된 상태입니다. 특목고를 없애고 대입시험은 학력고사 하나로 정리해야 합니다.(김대식)◎뭐든지 잘하는 사람은 미리 정해져있고, 그게 누구인지는 15세만 되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미숙한 거예요. 한명의 엘리트가 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생각은 적어도 기초과학에서는 맞지 않아요.(김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