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 - 사회적 교육정책을 위한 경험적 소론
박성수 지음 / 공명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궁금했다. 공정이라는 기준이 무엇일까.

최근 몇년간 입시관련하여 많은 비리들을 뉴스에서 보았다. 최순실, 아직 진행중이지만 모 여고에서 일어난 내신 관련 비리 등등 우리는 대체 대학을 왜 가려하는가? 나도 학생시절에는 공부가 전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나름 십수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학벌에 왜 집착했었는가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뭐 있는 분야가 기술적분야이다보니 학벌보다는 그사람이 그 일에 가지는 열정과 실력이 최우선이고, 그 실력에 있어 학벌이 미치는 영향보다는 그사람이 내는 성과가 우선인 곳에 있어 그런 생각을 더 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마이클샌델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토트로즈의 “평균의 종말”등의 책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믿는 그 “엘리트”라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던 중, 그런 사회에서 가장 시작이 되는 우리의 교육의 근본을 알고자 이 책을 읽게되었다.


책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부터, 해외 교육사례, 그리고 우리 교육의 시작, 그리고 현재 대학교육의 문제 등에 대해 짚고 있다. 책을 죽 읽으면서, 나름 조금 불편했던 점은 “엘리트”, “리더양성”등을 위한 고등교육을 말하고 있는 부분이였다. 왜 불편했을까? 우리 교육이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딱 저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것인데, 그래서 그 경쟁에서 도퇴되면 그 인생은 그저그런 인생처럼 여겨진다는것인데, 여전히 책에서도 같은 언급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고등교육을 필요로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고, 사회적 리더를 양성해야 하는 분야도 있다. 그런 분야 포함 전반적으로 사람을 양성함에 있어 수능과 같은 정량적 평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능과 같은 평가를 통해 선발되는것이 정말 공정한 기준인가?를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다르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성적하나로 줄세워서 등수를 매기는 사회는 이제 끝났다. 아니라면 끝나야한다. 사회 전반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는것이다.물론 그런 평가가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우리가 그런 분야만 그렇게 교육시키고 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것. 그래서 외국에서는교육에 대해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적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일본이 만들어낸 입시제도 그 이상도 이하도 못벗어 나고 있는것이다. 

 이유는 공정하지 않을수 있다는 그저 걱정 뿐이 이유와, 어쩌면 줄세우기라는 가장 편한 방법을 고수하고 싶은 게으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년지대계라는 불리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 사람을 뽑는 기준도 보다 다양해져야 하고, 그에 발맞춰 대학교육도 유연해져야 한다. 그런 대학에 가는 사람들도 해당 분야에 맞춰 선발되어야 하고, 그렇다면 초중고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결국 사회 전체가 같이 움직여줘야 하는 셈이다. 그 기반에 우리의 인식변화가 가장 우선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공정이라는 기준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 길에서 분명 단점도 보일 것이고, 그 길이 아닐수도 있으나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가장 근간이되는 교육이 그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더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속의 미네르바 스쿨, 공유전공제 등과 같은 유연한 대학, 여러 모습의 대안학교를 통한 다양한 고등학교를 어쩌면 불안이 아니라, 밝은 모습으로 지켜봐야겠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유명 대학을 나와서 도배사를 하는 분이 TV에나오는 것을 보면서, 저게 왜? 그냥 고등학교 나와서 도배사를 할수도 있는건데, 뭐가 다르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결국 인식의 차이이고, 꼭 용을 만드는 교육이 아니여도 되지 않을까! 내가 스스로 용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을 하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것에 부끄러움이 없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사회를 교육에서 시작해 주기를 바란다. 


“성적이 가리키는 계량적 신호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자각된 이해를 바탕으로 장래 진로를 고민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학생의 삶을 고민하게 하고 준비하게 하는 것이니 진로교육이야 말로 교육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p. 9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초엽 작가님의 추천사와 책의 띠지에 있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와 읽었다. 책을 받고 보니 유명한 작가님이고, 네뷸러상을 받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고, 단번에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근미래 거의 마지막으로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회사는 그들에게 신기술로인해 자폐증이 나을 수 있으니, 치료를 권고한다. 주인공인 루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수요일에는 펜싱을 하고, 금요일에는 장을보며, 주말에는 빨래를 하는 사람이다. 그는 취미로 하는 펜싱의 클럽 멤버중 하나인 마저리를 좋아하고, 펜싱 클럽의 주체자인 톰과 루시아와 친하다. 그들은 루를 좋아하고, 루도 그러하다.

책은 루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루는 패턴을 인식하고 분석함에 있어 천재적인 사람이다, 그 능력으로 회사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며, 펜싱클럽에서도 상대의 공격 및 수비 패턴을 알고 움직이기에 그 누구보다 뛰어나고, 펜싱 토너먼트에 출전을 하기도 한다. 또한 루는 타인이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그들의 메시지를 읽고, 타인을 귀찮게 하거나, 해를 가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때로는 타인이 루에게 무례하게 행동할 뿐이지. 


이 책을 읽고있다보면, 루에게 감정이입이 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얼까?!  책속의 루는 누구보다 정상이다. 우리도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말투와 행동에 추측할 뿐이지.  그리고 그런 행동은 우리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체득되는 것이다. 루 또한 그러했다. 오히려 정상이라고 분류된 이들이 더 이상하다!

기준이 없고, 때로는 분노라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폭팔시키기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언가를 숨기기도 하고, 이편 저편에 서는 등의 줏대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게 정상인가?! 그럼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비정상인가?! 우리는 그런 사람을 훌륭하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타인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며, 하고싶은 말을 조리있게 하고, 예측이 가능한 행동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우리가 말하는 정상 아닌가?!

 펜싱을 할때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정해진 규칙에 의해 경기를 한다. 경기를 한다는 하나의 목표로 동일하게 움직이는 같은 사람인데, 마스크를 벗는 순간 정상과 비정상이 나뉜다. 왜그럴까?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자폐증은 루가 가진 많은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그 요인 하나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것이 맞는 일일까? 루는 그저 자폐인인것이 아니다. 그것을 포함하여 많은 것들이 루를 이루고 있고, 그런 루와 또 많은 이들이 관계를 맺어왔다. 그들은 루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루 역시 그런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생각한다.  


' "나는 나 자신이기를 좋아합니다. 자폐증은 나 자신의 한 부분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내 말이 사실이기를, 내가 내 진단명 이상이기를 바란다.

"그러니- 우리가 자폐증을 없애도 당신은 같은 사람일 겁니다. 그저 자폐인이 아닐 뿐이죠"' p.394

그렇다면 그들은 왜 루에게 치료를 권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세상 속에 있는 것일까? 루는 계속해서 생각한다. 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루라는 사람인 나.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관계와 그 관계 속의 추억을 가진 그에 대해 말이다. 그의 선택은 자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에서 한 발자국 나아감에 있다는 것, 그가 펜싱을  취미에서 토너먼트 출전으로 한발자국 나아갔듯이. 그가 그의 인생에서 또 다른 변화를 통해 지금에 머물지 않기위해 선택한 결정이 내 눈에는 누구보다 멋진 사람으로 보였다. 그는 그 아득한 어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신이라는 환한 빛으로. 그의 자신감이 나는 참 부러웠다. 그만큼 나는 나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한참 후에까지 작가가 던지는 일관된 질문이 계속해서 떠오를것 같다.

강력추천!


"그가 나를 응시하며 서 있다. 그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이윽고 "그럼, 얼굴보며 지내요"라고 말하고 돌아선다. 물론 우리는 얼굴을 보며 지낼 것이다. 같은 건물에 산다. 나는 이 말이, 그가 나와 함께 걸어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의미라면, 왜 그냥 그렇게 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 차로 몸을 돌리고 아파트 현관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날 때까지 기다린다." p.1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한국경제 대전망. 경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전세계가 백신을 통해 코로나 시국을 벗어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2년을 겪으면서, 개인부채는 최대치를 계속해서 넘어서고 있음에도 국가부채는 아직은 타국에 비해 안정적인 지금 이시점에서 내년의 대선은 앞으로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것인지가 그 어느해보다 궁금했기에 읽었다.


읽고난 후의 소감을 먼저 밝히자면 내년이 어떨지에 대한 감은 글쎄.다. 책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론 경제용어나 경제 정책부분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내용 전반은 나같은 경.알.못도 내용을 대략적으로 이해가능하게 쓰여진 책이다.

“글쎄”라고 말한것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이 이슈가 될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일단 미국의 테이퍼링.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금리인상과 주가하락등을 점치고 있는 요즘, 책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해 이미 예견되었던 수순이며, 경기의 냉각이 아니라, ‘절제된’ 유동성의 축소를 통해, 유동성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며,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 각종 복지 확대를 통해, 미국의 성장률을 높이기 위함임을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이는 테이퍼링에 우리 역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나, 시장 쇼크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금리인상등으로 유동성을 당장 조정할 수가 없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이고, 이 뇌관이 위험해질 경우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사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의 뇌관이 위험해지면, 은행이 위험해지고,  은행이 흔들릴때, 국가가 개입하는 경우가 가계부채가 정부부채로 전이되는 경우가 되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사실은 다음 정권이 가지는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또 다른 과제로 우리는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봐야하는가이다. 그 중 한가지는 신 사업이다.  메타버스, 수소차, 전기차, 각종 플랫폼 사업들 이런 사업들을 어떻게 키우고 발전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런 사업의 발전속에 구사업과의 마찰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수소차와 전기차 중 누가 패권을 쥘 것인가?! 자동차산업은 규모의 경제이기에 기존 사업자가 계속해서 끌어갈 수밖에 없지만, 스마트카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러기에 이전처럼 내부적인 기술을 통한 발전이아니라 종횡무진 M&A를통해 산업이 커가는 것을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도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LG나 삼성, 카카오등이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국지적인 상태이다. 이런 해결을 위해 저자는 규제를 풀고,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규제해제나 정보의 활용전에 이 부분에 나올수 있는 사이드이펙트를 충분히 논의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특히 데이터는 개인 정보의 민감성과 정보의 주체에 대한 동의와 그에 따른 보상이 거의 논의되지 않는 지금 시점에서 반발을 더 키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기본소득”. 현재 대선주자들이 말하고 있는 기본소득 정책에 대하여 장단점을 정리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누가 옳고 틀렸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이런 논의가 계속되기를 개인적으로는 바란다. 몇년전만해도 기본소득은 그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치부되던 시절에서 정치권에서 논의가 활발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세수마련 측면에서 좀더 창의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책에서는 결국  누구에게 걷어서 어떻게 나누느냐에 대한 말을 하고 이는데, 결국 그 누군가가 개인에 대해 중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개인의 세수 증가도 당연하겠지만, 플랫폼 기업이나 로봇을 이용하는 기업등에서 걷는 세수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는지,,,


이밖에도 환경에 대해 가장 크게 논의되고 있는 탄소중립, K-머시기로 불리는 문화 산업에 대한 해외 수출, 국내 OTT의 세계진출을 통한 문화산업의 다음 스텝, 메타버스라 불리는 가상세계에 대한 부분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분야에 대해 경제학의 관점에서 짚어주고 있다.


뭔가 딱! 떨어지는 경제 전망이 있을것이라 예상한건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 가야할 방향, 그 방향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엿볼수 있는 측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재밌는 시간이였다. 미국이 가는 길, 중국을 어떻게 봐야할지, 지금 우리 경제상황, 산업에서 봐야 할 미래, 마지막으로 대선주자들의 경제 정책에 장단점. 두루 엿보기에  좋았다.

Good! Good!


"태풍이 불면 선원은 파도가 아니라 선장을 본다. 위기일수록 기업가는 미래를 직시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비전 제시자로서의 역할과 대응 자세가 중요하다. 큰 폭풍우가 몰아치면 선원들은 바다가 아니라 선장의 얼굴에서 답을 찾는다. 선장이 자신감을 가지고 항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p.29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라네시
수잔나 클라크 지음, 김해온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특이했고 등단작으로 휴고상을 받은 작가라는 이력이며, 이 책이 작가가 오랫동안 아팠고, 그 이후 쓴 첫 작품이라기에 읽은책. 이 책 역시  휴고상 최종후보에 올랐다니.(휴고상 발표가 12월임...) 이런 책 또 읽어줘야지 하면서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SF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상상의 한계가 있다보니 은근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서..)  홀린 듯이 읽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반전이 있는 책이지만, 처음이 좀 어려웠다. 내용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역시 상상이....ㅋㅋ


시작은 수많은 입구, 방에 대한 묘사다. 이게 뭐지? 머리가 빙글빙글 돌 때쯤 주인공이 살고있는 이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13명의 죽은이가 있고 나는 14번째 살아있는 사람이며, 나를 가끔 방문하는 나머지사람이 등장한다. 이사람은 대체 어디서 나타나는거지? 왜 이사람은 나타나고, 나는 그사람과 함께하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내가 갖혀있는것은 아니다. 
나는 수많은 출구와 방을 통해 수천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며 조각상과 대화하고,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내음을 맡으며, 또다른 생명의 징후와 세계의 비밀을 연구한다. 그걸 나머지 사람과 공유하던 어느날 나머지 사람이 내게 16번째 사람을 조심하라고 한다. 그는 나의 정신을 파멸시키고, 자신을 죽일 사람이라며. 
하지만 나는 예언자를 만났고, 그 이는 나머지사람과 전혀 다른 말을 한다. 나머지사람은 언제나 그러했다고, 파괴적인 인물이니 조심하라고, 무슨소리지? 대체 여긴 어디지? 16번째 사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왜 기억을 잃은것일까.
왜 ‘나’는 이곳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은것일까.
책은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물음표만 그득하게 한다. ‘나’의 없어진 일지, 없어진 일지 속에서 밝혀지는 내용.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책속의 장소가 인상깊었다. 책 속 미궁인 ‘내’가 머무는 곳은 우리가 힘들때 들어가고 싶은 동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은 나 이외에는 없고, 내가 안정을 취하는 곳이면서도, 어느 순간은 나가야하는 곳임을 알게하는 곳이랄까. 결국 사람은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없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롯이 나의 생각속에서 나의 안식을 취할 수 있으면 하는 그곳. 작가가 그린 ‘내’가 있는 그곳이 나에게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곳에서 홍수는 나와 나머지사람, 16과의 관계를 정리해주는 매개체 같기도 했지만, 이제 그만 이곳에 머무르라는 나의 자의식 같기도 했다. 이제 그만 이곳에 있으라고, 이제 나가서 너를 찾아야 할 때라고. 
SF소설인데 묘하게 사람의 내면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을까.
진짜 나라면 그곳으로 돌아갈까.

아. 묘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기회, ESG에 투자하라 - 자본주의 대전환 시대, 새로운 투자를 말한다!
인해욱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을 거의 알지못하는 사람으로 ETF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작년부터 많이 들리던 단어 ESG.  (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인간의 이동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서 아이러니하게 자연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인간이 그동안 무엇을 망치고 있었는지를 눈으로 직접 보게된 셈이다. 그런 현상을 통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에 모두가 각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련 회사 주가의 상승을 눈으로 보았다. 그동안 환경에 대한 주식은 수익률도 나지 않고, 거의 그자리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다. 주식 시장에서는  도덕적이든 비환경적이든 간에 수익률이 최고인 기업이 좋은 기업이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담배, 정유회사 등이였으니까. 

그런 시장이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를 필두로 재편되고 있다.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기업, 친 환경적인 기업에의 투자가 늘어나고, 그런 기업의 물품을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 하는 행위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것이다. 몇 년전 모 우유회사의 갑질, 항공사 오너의 갑질로 사회적 공분이 엄청났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환경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많은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 사실 코로나로인해 재택근무등이 활성화되면서 출퇴근이라는 절차가 생략되어 운송수단 그 자체가 크게 중요해지지 않는 상황도 자동차라는 수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전세계적 변화에 대해, ETF에 ESG 관련 상품등이 등장하면서, 해당 상품들이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 ESG 등급, 탄소강도, 해당 상품들이 어느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ESG관련 상품이 이렇게 많았다는것에 책을 보면서 꽤나 놀랐다. 코로나와 맞물려 수익률 또한 엄청나게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수치로 보니 꽤나 경이로울 정도 였다는.. 어떤 기업이냐 상관없이 수익률에만 의존해 투자하는 것이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그에 따른 방향성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의 측면이라는 점에서 ESG는 예전의 투자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현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수 있다는 자부심은 부록.


이 책을 읽으며, ESG ETF가 투자하는 관련 기업에 대한 소개까지 꽤 자세히 나와있는 부분을 읽으며,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기업에 대한 전문 지식, 특히 유전자, 헬스케어 같은 경우는 전문적인 지식이 1도 없는 상황에서 이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것은 안비밀...(책에서 내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

투자에 관한 책이겠거니 하면서 읽었는데, 뜻밖에 가야할 미래에 대해 지금 시장이, 그 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 어떤 목표와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보였던 책이다. 

 ESG의 개념 및 관련 ETF, 그런 ETF들이 대표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회사 소개까지 포함하고 있어, ESG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잘 모르는 분들께 추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의 나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와 사회를 위한 투자를 선택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생각합니다." p.353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