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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3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렇듯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반성을 하게된다. 뭐랄까 나는 책을 헛읽는 느낌이랄까 고전 인문학을 바탕으로 그들이 남긴 의미를 소개하는 33선의 책들중 읽어본 책은 한손에 꼽혔다. 즉 5권도 안된다는 것. 그나마 읽은 책들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비밀. (아. 슬프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작가의 그 유명한 수상소감이 떠올랐다.“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릴 수 있는가”
책은 총 33선의 인문학책을 기반으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다. 철학, 사회, 소설, 시를 기반으로 하는 인문학 명저들은 분명 오래전 과거에 쓰였고,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통렬한 비판에 관련되었던 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맞닿아있었다.
인간다움의 근원에는 ‘사람‘이 있었다.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의 생애는 백성이 있었고, 그것은 그가 추구했던 실학이 학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한다는 것에 그 목적을 두었다. 선진문물을 이용해 조선 후기 백성의 삶을 좀더 윤택하게 만들고자했던 그의 생각이 돋보였다.
박지원이 선진기술을 이용해 당시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했다면,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사회적 발전을 꿈꾸었다. 개인적으로는 유토피아의 세상이 내게는 그다지 유토피아로 보이진 않았지만,(이 책은 읽었다.ㅎ) 저자는 민주주의 사회의 소망에 대한 이상을 안겨준 책이 유토피아라고 하니 정말로 세상은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는 어찌보면 마르크스가 꿈꿨던 사회주의에 좀 가까운 느낌을 받아서인지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에 다가왔던 책은 마르틴부머의 <나와 너>이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어떤 존재로 바라보아야 할까? 무엇보다도 우선 나는 너를 나의 바깥에 동떨어져있는 이질적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p.70
혐오와 배척이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인걸까.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배척하지 않아야 한다는 저 기본적이고 아주 오래된 말이 왜 가슴에 와서 콕 박히는 것일까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유대인으로 독일의 박해를 피해 시오니즘 운동을 했고, 결국은 조상의 땅 팔레스타인에 정착하는 기쁨을 누렸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을 탄압을 어찌 바라볼까... 물론 그는 두 민족의 관계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램의 싸움은 아주 오래된 분쟁이기에 양쪽 모두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상황이라…. 아직도 계속되는 현실에 안타까울뿐..
문학분야의 명저(소설) 중 소개된 책 베르톨트 브레이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 이 책은 흥미로웠다. 절대적 선을 부정하는데 그 이유가 자본이라 말하는 책이다.
”점심 한끼를 먹기 위해서는 보통은 제국이라도 건설할 가혹한 힘이 필요합니다. 열 둘을 짓밟지 않고는 아무도 빈곤한 자 하나를 도울 수 없어요“ p.211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어도 사회가 뒷받침 되지않으면 그 선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아주 구체적인 말을 하는 소설이다. 사회주의 사상을 말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추구하며 자본주의를 바탕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회주의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흘리는 땀방울이 소수에게만 흘러들어가는 사회는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소개한 명저들 중 가장 읽어보고 싶은 책 중 하나.
과거에 쓰여진 책이 여전히 현재에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은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면서도 여전히 떨치지 못한 것들이 분명이 있다는 것을 서사한다.
가장 문명화된 사회속에 있으면서도 파시즘이 다시 등장하고 있고, 전쟁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력 싸움도 여전하고, 널리 모두의 이로움이 아니라 나의 이로움만을 추구하는 경향도 짙어지는 요즘, 역사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왜 한강 작가님의 수상소감이 떠올랐는지 이 책을 읽어보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납득하실듯.
추천!
“역사랑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 -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중에서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