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늙지 않는 뇌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힌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늙지 않는” 뇌.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왜이렇게 단어가 기억이 안나냐. 왜 그거 있잖아. 그거“ 이말이다. 나 스스로도 단어보다는 그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우회적인 표현을 하느라 시간을 소요한다고 느끼는 요즘 이 책의 제목은 정말 쭈뼛했다. ”늙지 않는 뇌“라니..
참고로 책은 꽤나 두껍지만, 정말 술술 잘 읽히고, 심지어 재밌었다. 아니,, 의사가 쓴 책이 재밌을 줄이야.
얼마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사실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깊은 상처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그분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배우로써 활동을 해오던 분이기 때문일듯. TV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왜.. 더 놀라웠던 점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전체 대사의 80%를 혼자서 말해야하는 연극무대에 계셨다는 것. 아니.. 나는 단어도 기억이 안나는데, 2시간 3시간 무대의 80% 대사를 혼자 소화하는 90세라니.
이 책을 보고서야 ”늙어서“ ”나이들어서“라는 변명뒤에 숨어있는 나를 보았다. 어떤 약을 먹고, 기술에 의해 뇌가 젊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저자는 뇌의 견강은 나를 대하는 나의 삶의 태도에서 그 해답을 발 견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저속노화” 이 것은 결국 나의 신체와 나의 신체를 컨트롤 하는 뇌의 건강과도 밀접했다.
충분한 수면시간, 수면의 질, 식습관, 운동, 질병, 호르몬, 검사 등등.
책은 뇌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가장..슬펐던 것은 “당”.아 이 강력한 유혹의 당이 우리 혈관건강은 물론 뇌를 공격하는 가장 무시무시한 요소중 하나라는 것이다. 우리 몸에 인입된 당을 처리하기위해 인슐린이 분비되면, 우리 뇌는 인슐린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해효소가 나오기시작하고, 이것은 우리 뇌의 아밀로이드가 쌓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아밀로이드가 당과 알츠하이머의 연결 고리중 하나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은 인지 기능에 엄청난 해를 끼친다. 하지만 인지 기능을 해치는 적이 당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부터 설명한건, 적의 ‘우두머리‘부터 제거하는 고달픈 첫단계일 뿐이었다.“ p.64
결국 당은 우리 혈관 뿐 아니라 머리까지 병들게 하는 요소인 것. 여기서 말하는 당은 음식으로부터 들어오는 일부가 아니라 우리가 말그대로 맛있음을 위해 먹는 각종 디저트, 음료에 포함된 단순당을 의미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호르몬과 관련된 부분이였다. 특히 완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 이부분은 여전히 논란이 있고, 연구중인 측면이 있지만, 완경시 발생하는 호르몬으로 인한 소위 갱년기라 불리는 증상들의 완화를 위해 먹는 호르몬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였다. 근데 이부분에서 빠르게 치료를 한 집단과 늦게 시작한 집단의 결과가 정 반대라는 것. 완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 초입부터 시작한 집단은 치매 발병률이 낮아지지만, 반대의 경우는 높아진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연구중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오호라. 싶었다.
이 책은 치매, 파킨슨병 등의 뇌 관련 질환들의 발병을 늦추거나 발생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설명한다. 중요한 점은 그 방법이 쉬운듯 쉽지 않다는 것. 결국 평소의 건강한 습관의 유지와 나의 뇌에 대한 세심한 신경 쓰임이 필요하다는 것. 음. 우리가 우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2년에 한번씩 건강 검진을 하듯 뇌도 그런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노년에 가장 두려운 병 중 하나로 치매를 꼽으면서도 뇌에 대해서는 돌봄이 가장 약한 장기 중 하나이지 않나..싶다. 그저 늙음으로 치부해버리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일관되게 약보단 음식과 생활 습관의 교정을 말하고, 그보다 더 에방적 측면에서의 뇌건강의 전반을 말하고 있다. 그 전반에 예상되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아... 이런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꽤나 꼼꼼하게 짚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뇌도 당연히 관리가 필요한 장기다. 우리 몸을 지휘하고 있는 마에스트로 아닌가.. 잘..그리고 건강하게 늙어보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