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0수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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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묘했던 소설.  뒷 표지에 적힌 “ SF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디스토피아는 늘 흥미를 자극하니까. 하지만 내게 이 소설의 첫 느낌은 다른 디스토피아와 달랐다. 그닥 디스토피아 같지 않았달까.ㅋㅋ 사회 자체는 그저 무난했다. 다만 인간이 디스토피아의 사회라 믿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전염병으로 모든 사람들이 거리 두기를 하던 중 AI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일터에 인간은 필요치 않아졌다.  드디어! 기술의 풍요 속에 노동 없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삶의 목적을 잃은 인간은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시달리다 자살을 택하기 시작했다. 그 숫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국가는 이런 상황을 억제하고자 다시 인간에게 단순한 업무를 통한 노동을 부여하였다. 하지만 자살자는 줄지 않았고, 특단의 대책으로 연좌제를 시행하기 시작한다. 즉 식구들 중 한 명이 자살을 하면, 그가 져야할 노동의 의무를 가족이 나눠지는 형태로 말이다. 4일제로 일하던 이들은 가족 중 한 명이 자살을 하면 5일, 6일, 7일 이렇게.. 나의 죽음이 가족의 고통이 되기에, 더 이상 자살하는 인구가 늘지는 않았으나,,, 결국은 강제로 멈춰놓은 셈이다. 책 속의 나 영수는 끊임없는 이 무료한 삶을 끝내고자 한다. 하지만 둘 밖에 되지 않는 가족에게 댓가를 넘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복제인간 프로젝트..(?)
나의 복제인 0수로  하여금 나를 대신하게 하고, 나는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
가족들에게 나의 삶의 무게를 더하지 않고, 나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내가 나를 사라지게 하려는 순간! 나를 복제한 0수는 나의 우울증도 복제하였는지, 내가 늘 바라보던 장소에서 자살을 하려했다. 미수에 그쳤지만..
결국 그를 살려야만 내가 원하는 삶의 끝을 맞이할 수 있는 아이러니.

인간에게 기억이란 어떤 의미일까? 
잊고 싶은 기억, 팔고 싶은 기억. 사고 싶은 기억. 어쩌면 추억이라 불리는 과거의 잔상 들.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때로는 그것이 현재를 좀먹기도, 때로는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게도 하는 끈이 되어 준다. 
 하지만  0수의 삶을 지속 시키기 위해 팔아버린 기억을 쫒는 그들의 여정은 생각해보면 나의 삶 속에 이토록 가까운 이들이  또 생겨날 수 있을까 싶은 유대를 만들어 내게 한다. 결국 어쩌면 알 수 없는 이들의 우울은 나의 과거를, 나의 현재를 나눌 수 없었기에 그런 것은 아니였을까.
 삶을 지속하기 위해 지워버린 과거의 기억을 찾고자하지만, 결국 현재의 나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나와 나를 지탱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하지만 그 역시 과거가 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것에 어느 하나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구나.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결이 조금 다르지만 과거의 상처를 벗어나고 보니, 자신의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드라마 

"더 글로리"의 문동은처럼.

개인적으로 나는 이 소설이 마냥 디스토피아 같지만은 않았다. 웃긴 얘기지만 직장인으로 늘 하는 소리 나1, 나2가 대신 일하고, 나는 집에서 놀고 싶다는 말을 동료들끼리 늘 하니까.ㅋ 복제인간 상용화.. 진짜 부럽다!!!! 싶은 소재였어서요. ㅎㅎ 물론 이 책의 0수를 보고 있자면, 복제 인간은 "복제"라는 것이 방점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이 중요했으니까. 주체적 의견과 삶을 가지는...


여러 의미로 생각해 볼 만한 스토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재밌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눈 떼지 마시길! 작가님 특유의 마지막 반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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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는 챗GPT 구조와 기술 - 챗GPT,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자! 그림으로 이해하는 시리즈
나카타니 슈요 지음, 박광수 옮김 / 길벗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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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2020년인가 정말 혜성처럼 등장한 챗GPT 이후 어느 곳이든 생성형 AI의 범위안에 속해있다. 역사적으로도 그 어느 기술보다도 빠르게 사람들 속을 파고 들었다고 하니 뭐. 2010년대 까지도 AI는 정말 뜬구름 같은 허상 같은 기술이였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기술이 한창이긴 했으나 이 모든 것의 기반 위에서도 AI는 정말 요원했다. 하지만 챗GPT의 등장은 IT는물론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는 특이점과 같은 사건이였다.
챗GPT, 제미나이 등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약 5년정도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왜 이 구조가 궁금했을까.
알기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읽었는데, 역시 수학이나 알고리즘의 설명하는 (특히 수식! 그래프!) 부분에서는 흐린눈으로 읽었다는 사실은 안비밀.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의 말 한줄 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술들이 녹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생성형AI가있지만 이 책은 챗GPT를 기반으로 설명한다.  그렇다면 챗GPT로 대표되는 범용 인공지능(AGI)이란 무엇인가?라는 파트는 결국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결국 아직은 부족하지만, 우리가 소위 AI라고 일컫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늠 할 수 있는 기준을 말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것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뭐 이 시작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튜링 테스트.

그렇다면 경주APEC에서 외교부분을 제외하고 가장 핫했던 뉴스는 아마도 엔비디어의 젠슨황이 가져온 26만개 GPU일것. 왜! AI 시대를 준비함에있어 CPU가아니라 GPU인가?!
사실 나도 좀 궁금했던 부분인데, 여러 설명이 있으나, 흥미로웠던 점은 CPU vs GPU의 성능을 분석한 파트였다. 연산 시간이 길어질 수록 처리 속도가 단연코 GPU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단순계산적 측면에서 였지만, 이것은 이 책의 중반부터 설명되는 AI를 구성하는 여러 기술 측면속에서 수행되는 굉장히 복잡한 연산과 그 처리 시간등을 통해 복합적으로 정리되는 결과 도출의 측면과 맞물려 있었다. GPU에서 그래픽 처리를 제외하고 AI에 특화된 NPU는 그런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장인이 CPU라면, 그 장인이 만들어내는 물건을 찍어 내듯이 만들어야 할 때는 장인보다 단순작업을 위한 ‘인해전술‘ 측면에서는 GPU가 더 빠르다는 것. 아하!

내가 흐린눈으로 보게했던 챕터가 5장.6장이다. 본격적으로 AI를 구성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설명 파트인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지만, 이 기술들을 읽어나가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언어를 사용하는 이 자체가 굉장히 고등한 기술임을 알 수 있었달까. 
문장 속에서 단어를 구분하고, 그 단어가 다시 문장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단어의 구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단어와 단어를 잇는 조사를 통해 문장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분석된 문장을 토대로 어떻게 답변을 구성하는지. 등등을 설명한다.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전세계의 빅테크 기업에서 왜  AI STACK개발자에 그토록 목매는지를 알게했달까.. 저걸 어떻게 만드냐고요..(만든거 가져다 쓰는것도 힘드네요..) 싶어서.ㅋ 
사실 이해는 잘 가지 않았다. 벡터,  LSTM,추론, 가중치, 인/디코딩 등등등. 한 문장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답으로 한문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 인간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이것을 기게적으로 풀어내는 일은 굉장한 것이였다는 사실하나만은 분명하게 인식하게 한 챕터.

이후 할루시네이션(환각) 개인적으로는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AI의실수는 결국 인간을 따라하기 위한 일종의 현상이라는 점은 알고 있으면서도 소름끼치는 부분이다. 뭐랄까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달까. 이것은 결국 이 AI를 구성하는 여러 기술적 측면들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인것이다. 문장을 분석하고, 그 질문에 맞는 답을 최적화하여 생성해야 하는 AI의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결과인것. 그렇기에 책은 결국 AI가만들어 낸 결과를 검증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 말한다. 이 부분에서 다양한 AI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유사답이 나온다면 정확도가 높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  마지막 파트를 읽으면서 결국 AI 시대의 인간이 가져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시기가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지식을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함에 있어 원하는 답을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받아들여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비판적 사고, 어떤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도출된 결과 속에서도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나만의 결론에 도출 할 수 있는 방법을 기본으로 탑재해야 한다는 것을. AI가 나왔는데 뭐랄까 왜 생각은 더 복잡해 지는 걸까.

이 밖에도 AI의선입견, 편향등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등을 말하는 부분에서도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그것들이 학습하는 것이 인간의 자료이기에 분명한 편향이나 선입견을 제외하고 문맥속에 묘하게 녹아있는 그런 정보들은 결국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주어진 결과를 판단없이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 보다 복잡해진 사회에서 보다 복합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시대.
어려웠지만, 흥미로운 책. 

인간의 사고가 다시 보인 책이기도 하다.
AGI, AI가궁금하신 분들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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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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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한강"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작가 "한강"님을 말하는 줄 알았다. 노벨 문학상의 효과인가. 싶었는데, 이 책은 진짜 서울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인 "한강"을 주제로 7명의 작가님들이 쓴 책이다. 한강이라는 대상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작가는 다르구나..싶었던 책.

한강을 둘러싼 이 곳에 인어와 함께 공생하고 있고, 민물인 한강에 청어때의 출몰이 위험을 알린다. 그들이 이곳에 오지 못하도록 인어와 청어의 전쟁이 일어났으나, 마지막에 드러난 반전. 한강의 SF 소재의 드라마.

그리고 한강!하면 당연히 함께 따라오는 주제 부동산. 한강이 보이는 집을 가진 양민. 그는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고,  다음날 깨었을 때 아내가 죽어있었다. 자신은 피칠갑을 한채. 하지만 아내를 죽인 기억이 없다. 평소의 자신과 아내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분명 범인은 자신이 될 것 같아,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아내를 찾아온 아내의 오빠 때문에 그녀의 죽음이 드러날 위기에 놓인다.
정말... 내가 죽인걸까!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한 러너. 그런 러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한강. 주하는 외도로 남편과 이혼을하고, 하나 뿐인 아들을 잃었다. 그녀는 작가로써 성공하지 못했고, 글쓰기 학원으로 연명한다. 그런 학원에서 수강생이 자신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아이와 닮았다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그녀 아들과 절친이고, 한강에 야구를 하러 온다고. 아들이 너무나 그립지만, 남편이 절대 아들을 보지 못하게 했기에 그녀는 한강의 야구장을 맴돌기만 한다. 그곳에서 늘 보이는 아이. 사람인가. 환각인가 싶어 다가갔지만 아이는 도망친다.  너무나 외소한 아이. 언제 가도 항상 그곳에 있는 아이가 신경쓰이는 주하는 아이를 쫒았지만 놓쳤다. 뭐지..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고, 한편 어렸을 때 본 퇴마록이 생각났던 이야기 "귀신은 사람들을 카페로 보낸다" 한강변이 보이는 멋진 곳에 전재산을 털어 카페를 열었지만, 너무나 외진곳이 였기에 늘 파리만 날렸고, 빚만 늘어가던 어느날. 지연의 카페에 온몸이 젖은 채 까칠한 여자가 들어선다. 같은 시각에 물에 젖은 채로. 물비린내를 풍기며. 그리고 카페 문을 닫을 때까지 2시간에 한번씩 커피를 시키며 카페의 가장 좋은 자리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녀 때문일까. 파리만 날리던 카페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일손이 부족해 알바를 더 고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이상한 여자의 냄새와 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던 여자에게 슬며시 건낸 말 한마디에 그녀는 갖은 화를 내며 나가고, 가게는 다시 한가해진다. 그리고 찾아간 점집의 무당은 그녀에게 귀신이 붙었고, 그를 결코 떼어 낼 수 없다 말하는데..
정말.. 그 이상한 여자가 내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였을까. 너무나.. 이상한 여자인데..

그리고 한강을 엄마와 산책하던 태풍이의 이야기. 어느날 돌아오지 않던 엄마를 찾아 떠난 길에서 무서운 고양이와 친구 흰둥이를 만나고 그들의 도움으로 엄마를 찾아낸 태풍이. 뭔가 평화로운듯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시선에서는 꽤나 무서운 스릴러였던 달려라 강태풍!

그리고 단연코 가장 핫한 AI 해모수가 탑재된 배를 타고 한강을 지나가는 동안 갑자기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긴 주인공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AI 해모수는 정말.. 짜증났다.(정말 사람같아서.) 그리고 어쩜 이리 태연해.. 일은 다 시켜놓고,,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무서운 곳이기도, 누군가를 만나는 곳이기도, 때로는 가장 좋은 기억을 선사하는 곳이기도하면서, 지금의 우리에게는 많은 욕망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로써의 한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 새삼 다시보이기도. 
아.. 인면어는 정말.. 

재밌는, 
단편소설이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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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투자 방식 - 3시간 만에 만화로 마스터할 수 있는 책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강모희 옮김, 베지코 만화 / 지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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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코로나 때 한참 한국 주식 시장이 말 그대로 불장이였다. 뭣도 모르고 주식을 처음 해보다가 어느 순간 맞은 하락장. 그 뒤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근데 지금 다시 주식 바람이 불고 있다. 나는 이 전과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 나의 성향 상 조지 소로스나 짐 로저스 같은 공격형 투자방식 보다는 꾸준히 마치 적금 넣듯 주식 시장을 사로 잡는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이 궁금하던 중 완전 주식 아가인 내게 딱 맞는 이 책을 발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투자의 정석이다.
총 8장, 90가지의 방법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투자에 지름길은 없다!라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뻔한 말이지만, 주식 시장에서 뻔한 말보다 어려운 투자가 있을까..  가격의 등락, 그래프의 모양 등으로 이 때는 살 때이고, 저 때는 팔 때이다 등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니 그런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책을 고르시길. 

이 책은 워런 버핏이 투자를 함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가졌었는지,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그가 어떤 준비를 했었는지,
매도나 매수 시기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시장의 급변화에 예민해야 하지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당신이 무엇을 과신하지 말고, 무엇을 제대로 쳐다봐야 하는지,
그리고 오랜 투자를 위해 당신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등등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투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책이다.

결국 투자란 것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만큼 공부가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절대 탐욕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흔들리는 시장에 갈대가 되지 않도록!!! 냉정함이 필요한 것. (냉정함을 유지하려면 결국 내가 잘 알아야 하는 것..ㅠ)

이 책에서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능력범위' 밖이라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다
이유는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들어본  "분산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이 말을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뜯어보면 저 말을 근본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호라.. 싶었달까.
워런 버핏도 존 메이너드 케인즈도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착각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는 오로지 위험 회피를 위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의 주식을 여러 가지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 말의 요점은 "여러 개"가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 인 것이다. 
결국 이 말도 그의 원칙 중 하나인 것이다.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 당신은 그 기업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하나를 사든 여러 개를 사든.
 그래서  더 재밌는 점은 이 원칙을 지켰던 워런 버핏이 애플에 투자한  시점이 2015년인데, IT 분야는 잘 알지 못해 투자하지 않았던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게 된 계기였다. 그건 정말 우연이였다. (이런 면에 투자를 생각했다는 점은 좀 신기했다.. 그 에피소드는 책에서.ㅋㅋ)  이후 열심히 알아보고 결정했겠지만, 2015년의 애플은 이미 미국 시총 1,2위를 다투던 시기였을 텐데도 그 이후의 미래 가치를 보았다는 점은 또 다른 면으로 흥미롭달까. 놀라웠달까..

암튼 이 책을 한 장씩  읽어나가면 나는 정말 철저히 깨달았다. 나의 첫 주식투자는 하지 말라는 행위의 "총 집합체"였다는 사실을. 아마 그 때 흐름으로 돈을 벌었다면, 더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달까..(그래도 벌었으면 좋았겠지라는 양가적 생각이....오가는.ㅠ)

개인적으로 이 책은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읽어두면 좋은 책. 아니 어쩌면 이게 맞나? 싶을 때도 한번씩 열어보게 될지도.

역시 잘 배워야 해.
모든 대한민국 투자자들 화이팅!
우리 잘해 봅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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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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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소설이라고 하던데,, 궁금했다. 오늘의 젊은 작가집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더더군다나 역주행 소설이라니. 참고로 나는 읽기 시작한 아침부터 이 책을 덮었던 저녁까지 책에서 눈을 떼기가 너무도 아까웠다. 정말 한숨에 읽은 책.

진평에사는 도담은 아버지 창석에서 수영을 배웠다. 창석은 딸인 도담에게 잠수하는 법 물에서 뜨는 법을 모두 가르친다. 그래서 인지 그녀는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창석과 함께 하는 시간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 도담이 뛰어들어 구하려 했지만, 물에 빠진 아이는 도담을 자꾸 물 아래로 밀어넣었다. 그렇게 죽는건가 싶었던 때, 창석이 아이와 도담을 구해냈다. 그렇게 만난 해솔. 그 아이는 눈이 맑았고, 손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해솔은 서울에서 진평으로 이사왔고, 미용실 원장 미영의 아들이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가족. 

해가 지나면서 둘은 점점더 가까워졌고,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해솔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말을 함께 나누는 것도 도담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희진의 한 마디에 도담은 아버지의 웃음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솔과 함께 아빠의 뒤를 밟은 날, 그곳에서 창석과 미정이 함께 하는 것을 보았다. 비가 쏟아지던 폭포 옆에서. 
분노에 들고 있던 랜턴으로 빛을 쏘았고, 당황한 두 사람은 물속으로 숨었다. 하지만 폭포수 같이 쏟아지던 비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그날 밤 도담과 해솔은 아빠와 엄마를 잃었다.

도담의 엄마 정미의 분노.

그날 그곳에 가자고 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도담.
랜턴을 켰던 자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스스로를 또한 용서 할 수 없는 해솔.
그리고 도담과 해솔은 그날 밤의 일에서 스스로를 용서할 수도, 서로를 원망할 수도, 그렇다고 그날 밤을 놓을 수도 없는 상태로 헤어진다.

정미는 해솔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고아가 된 해솔은 도담과 제대로 말 조차 해보지 못한채 할머니 손에 이끌려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

그날의 일로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이면서, 아이러니하게  그 상처를 공유한 위안이기도 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용서하지도, 타인을 원망하지도 못한 도담과 해솔.
도담은 단 한순간이라도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해솔은 그렇기에 하루라도 허투루 살 수 없다는 강박으로, 각기 다르게 상처를 품고 살던 이들은 다시 만나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듯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전히 그날을 제대로 입 밖으로 내놓지도 못하는 둘의 관계는 가까운 듯 먼 평행선 같다.

도담은 뭐든 담아 둘 수 없었고,
해솔은 그런 도담을 껴안으며, 미안하다는 말만을 되풀이한다.

진평은 둘에게 사랑일까. 상처일까.
서로에게 상처이면서 위안인 서로.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일까.
헤어지는 것이 행복일까.

결말을 향해가며, 끝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두 사람만은 아니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겨우 입 밖으로 그날의 일을 말하고, 그 다리 위에 다시 설 수 있고나서야, 명확히 보이는 그날의 일들로,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게 되었다.
딱지가 앉아 조금은 흉이 들었을지언정 그 상처를 만질 수 있는 시간이 흐른 것이겠지.
그 시간 동안 어쩌면 도담과 해솔은 그날의 급류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쳐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상처 나았으니까, 얼른 나와 도담아. 해솔아.

"네 잘못이 아니야.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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