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 - 사회적 교육정책을 위한 경험적 소론
박성수 지음 / 공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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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다. 공정이라는 기준이 무엇일까.

최근 몇년간 입시관련하여 많은 비리들을 뉴스에서 보았다. 최순실, 아직 진행중이지만 모 여고에서 일어난 내신 관련 비리 등등 우리는 대체 대학을 왜 가려하는가? 나도 학생시절에는 공부가 전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나름 십수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학벌에 왜 집착했었는가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뭐 있는 분야가 기술적분야이다보니 학벌보다는 그사람이 그 일에 가지는 열정과 실력이 최우선이고, 그 실력에 있어 학벌이 미치는 영향보다는 그사람이 내는 성과가 우선인 곳에 있어 그런 생각을 더 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마이클샌델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토트로즈의 “평균의 종말”등의 책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믿는 그 “엘리트”라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던 중, 그런 사회에서 가장 시작이 되는 우리의 교육의 근본을 알고자 이 책을 읽게되었다.


책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부터, 해외 교육사례, 그리고 우리 교육의 시작, 그리고 현재 대학교육의 문제 등에 대해 짚고 있다. 책을 죽 읽으면서, 나름 조금 불편했던 점은 “엘리트”, “리더양성”등을 위한 고등교육을 말하고 있는 부분이였다. 왜 불편했을까? 우리 교육이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딱 저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것인데, 그래서 그 경쟁에서 도퇴되면 그 인생은 그저그런 인생처럼 여겨진다는것인데, 여전히 책에서도 같은 언급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고등교육을 필요로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고, 사회적 리더를 양성해야 하는 분야도 있다. 그런 분야 포함 전반적으로 사람을 양성함에 있어 수능과 같은 정량적 평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능과 같은 평가를 통해 선발되는것이 정말 공정한 기준인가?를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다르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성적하나로 줄세워서 등수를 매기는 사회는 이제 끝났다. 아니라면 끝나야한다. 사회 전반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는것이다.물론 그런 평가가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우리가 그런 분야만 그렇게 교육시키고 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것. 그래서 외국에서는교육에 대해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적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일본이 만들어낸 입시제도 그 이상도 이하도 못벗어 나고 있는것이다. 

 이유는 공정하지 않을수 있다는 그저 걱정 뿐이 이유와, 어쩌면 줄세우기라는 가장 편한 방법을 고수하고 싶은 게으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년지대계라는 불리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 사람을 뽑는 기준도 보다 다양해져야 하고, 그에 발맞춰 대학교육도 유연해져야 한다. 그런 대학에 가는 사람들도 해당 분야에 맞춰 선발되어야 하고, 그렇다면 초중고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결국 사회 전체가 같이 움직여줘야 하는 셈이다. 그 기반에 우리의 인식변화가 가장 우선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공정이라는 기준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 길에서 분명 단점도 보일 것이고, 그 길이 아닐수도 있으나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가장 근간이되는 교육이 그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더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속의 미네르바 스쿨, 공유전공제 등과 같은 유연한 대학, 여러 모습의 대안학교를 통한 다양한 고등학교를 어쩌면 불안이 아니라, 밝은 모습으로 지켜봐야겠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유명 대학을 나와서 도배사를 하는 분이 TV에나오는 것을 보면서, 저게 왜? 그냥 고등학교 나와서 도배사를 할수도 있는건데, 뭐가 다르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결국 인식의 차이이고, 꼭 용을 만드는 교육이 아니여도 되지 않을까! 내가 스스로 용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을 하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것에 부끄러움이 없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사회를 교육에서 시작해 주기를 바란다. 


“성적이 가리키는 계량적 신호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자각된 이해를 바탕으로 장래 진로를 고민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학생의 삶을 고민하게 하고 준비하게 하는 것이니 진로교육이야 말로 교육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p. 9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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