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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레이커즈와일. "특이점이 시작된다"라는 책의 저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책을 많이 쓰셨고, 무엇보다!! TTS를 만든 공학자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오호라.
우리 집 책장에 10년째 예쁘게 꽂혀만 있는 "특이점이 시작된다"는 진짜... 두껍다..(아직 안..읽었다는 소리..) 그런데 어쩌다보니 후속작을 먼저 읽었네.... 쩝.
저자는 AI와 인간이 결합되는 때를 2045년으로 보았고, 그 때를 특이점이 시작되는 시기로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2023년 ChatGPT가 일반 사용자에게 오픈되며, 본격적인 AI 시대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썼다. 20년 전의 AI는 정말 공상과학 소설속 이야기 같았는데.. 그때의 저자와 현재의 저자는 어떻게 미래를 달리 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전작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는 일인..ㅎ)
20년 전의 신기루였던 AI는 이제 일반 유저들이 사용한다. 그것은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일반 유저에게 오픈된 이후부터 꾸준히 쌓여온 빅데이터 그리고 그것의 기계학습이 가능했던 머신러닝 기술, 그리고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병렬처리가 가능토록 한 혁신. 물론 하드웨어 자체의 발전도 현재의 AI가 탄생하게 된 베이스가 된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런 AI는 현재 인간의 지식기반을 넘어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인간과 같이 생각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단적인 예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전때에서 더 발전된 알파고의 다음 버전을 보면 알 수 있다. 2016년의 알파고는 인간이 그동안 두었던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된 AI이지만, 후속 알파고는 오로지 스스로의 학습만으로 바둑을 둔다. 그리고 세계랭킹 1위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아마도 다음 버전의 AI가 그런 모습이 될 것이며 그것을 '지능 폭팔'이라고 말한다는 글귀에선 사실 소름이 돋았다.
오로지 과학자로써 AI을 바라본 책이라는 것은 명심하고 읽어야 할듯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발전에 AI를 접목 시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간 자체의 혁신이라 해야 할지 혁명이라 해야할지. 언캐니밸리에 다다른 느낌이 이런 건가..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는 사실에는 다소 흥분이 일기도 했다. 모라백의 역설. 인간과 AI가 각자의 단점을 메꾸고, 장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인간의 진화를 말하고 있기에 그러했다. 이것이 작가님이 말하는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되는 시점인 것. 자연에 의한 진화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진화를 시키는 지금인 것이다.
(근데 이런 기술의 발전은 영화 속에서는 멸망으로 끝나던데..ㅠㅠ)
아직은 시작되지 않은 미래이고, 수많은 SF를 통해 우리는 현실기계에 대한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인간같은 로봇에 대한 불편함을 갖는다. 하지만 인간과 기술이 합쳐지는 단계라면. 그것이 우리가 알지못하는 채에 스며드는 것이라면, 이미 와 있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것일까? 내가 만약 어떤 사고로 마비가 되었다면, 그것을 어떤 칩이나 나노기술을 통해 뇌와 신경을 제어해 일반인 처럼 살수 있다면, 또는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것 나이드는 것을 만약 나노 기술로 막을 수 있다면.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놓고 볼 때면 글쎄. 싶다.
그리고 기술에 대한 위험성. 더군다나 인간의 체내에 삽입되는 나노기술에 대한 위험성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또는 그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책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전 단계의 기술이지만 기술의 위험성은 인류전체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 있기에 두려움이 더 크긴하다.
인간 내에 삽입되는 기술에 대한 위험성과 별개로 실제로 인간의 삶에 깊숙히 침투한 AI로 인해 우리의 먹고사니즘이 위협받는다면? 마치 산업혁명 시기에 있었던 러다이트운동처럼 말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말한다. 놀랍다. 기술의 미래에 대한 책에서 기본소득까지 보게될 줄이야... 하지만 분명히 짚어야 할점은 저자가 과학자이며 기술자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심도깊은 견해가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합의를 찾아야 할것 같긴하다. 기술의 발전은 과도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미 그 발전의 속도는 우리가 멈출 수 있는 단계를 지나지 않았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이 있었다. AI의 오류. 즉 AI의 오류를 우리가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였다.
현재는 ChatGPT와 같은 AI가 내놓는 답의 진위성 여부 및 그 답을 도출해내기까지의 정확한 과정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즉 그 답이 오류라는 것을 사용자가 알아내야한다는 것. 문답에서의 오류는 사용자가 핸들링 할 수 있지만, 만약 AI가 내 생명과 직결된 행위에 사용되고 있다면? 예를들면 자율주행같은. 그렇다면 그 오류에 대한 원인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만 현재는 그 기술적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저자도 짚는다.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될까.. 싶긴 하지만, 해결하겠지. 그래야 실생활에 도입이 가능할테니.
과학책을 읽고 있는데, SF 소설을 읽는것 같기도 하고, 문득 지금의 속도라면 20년후의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을 보고 있는 듯한 약간의 소름끼침을 포함한 놀람을 제공하는 책이다.
인간의 신경망을 설명하는 부분은 쪼큼..(?) 어렵지만, "마침내 시작된 특이점"이 가져올 미래를 엿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AI가 인간의 능력에 도달하고 그것마저 넘어서면, 유익한 목적에 맞게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하며, 사고를 피하고 오용을 막기 위해 특별히 신경써서 설계해야 한다." p.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