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네시
수잔나 클라크 지음, 김해온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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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했고 등단작으로 휴고상을 받은 작가라는 이력이며, 이 책이 작가가 오랫동안 아팠고, 그 이후 쓴 첫 작품이라기에 읽은책. 이 책 역시  휴고상 최종후보에 올랐다니.(휴고상 발표가 12월임...) 이런 책 또 읽어줘야지 하면서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SF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상상의 한계가 있다보니 은근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서..)  홀린 듯이 읽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반전이 있는 책이지만, 처음이 좀 어려웠다. 내용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역시 상상이....ㅋㅋ


시작은 수많은 입구, 방에 대한 묘사다. 이게 뭐지? 머리가 빙글빙글 돌 때쯤 주인공이 살고있는 이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13명의 죽은이가 있고 나는 14번째 살아있는 사람이며, 나를 가끔 방문하는 나머지사람이 등장한다. 이사람은 대체 어디서 나타나는거지? 왜 이사람은 나타나고, 나는 그사람과 함께하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내가 갖혀있는것은 아니다. 
나는 수많은 출구와 방을 통해 수천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며 조각상과 대화하고,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내음을 맡으며, 또다른 생명의 징후와 세계의 비밀을 연구한다. 그걸 나머지 사람과 공유하던 어느날 나머지 사람이 내게 16번째 사람을 조심하라고 한다. 그는 나의 정신을 파멸시키고, 자신을 죽일 사람이라며. 
하지만 나는 예언자를 만났고, 그 이는 나머지사람과 전혀 다른 말을 한다. 나머지사람은 언제나 그러했다고, 파괴적인 인물이니 조심하라고, 무슨소리지? 대체 여긴 어디지? 16번째 사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왜 기억을 잃은것일까.
왜 ‘나’는 이곳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은것일까.
책은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물음표만 그득하게 한다. ‘나’의 없어진 일지, 없어진 일지 속에서 밝혀지는 내용.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책속의 장소가 인상깊었다. 책 속 미궁인 ‘내’가 머무는 곳은 우리가 힘들때 들어가고 싶은 동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은 나 이외에는 없고, 내가 안정을 취하는 곳이면서도, 어느 순간은 나가야하는 곳임을 알게하는 곳이랄까. 결국 사람은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없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롯이 나의 생각속에서 나의 안식을 취할 수 있으면 하는 그곳. 작가가 그린 ‘내’가 있는 그곳이 나에게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곳에서 홍수는 나와 나머지사람, 16과의 관계를 정리해주는 매개체 같기도 했지만, 이제 그만 이곳에 머무르라는 나의 자의식 같기도 했다. 이제 그만 이곳에 있으라고, 이제 나가서 너를 찾아야 할 때라고. 
SF소설인데 묘하게 사람의 내면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을까.
진짜 나라면 그곳으로 돌아갈까.

아. 묘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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