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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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경제 대전망. 경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전세계가 백신을 통해 코로나 시국을 벗어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2년을 겪으면서, 개인부채는 최대치를 계속해서 넘어서고 있음에도 국가부채는 아직은 타국에 비해 안정적인 지금 이시점에서 내년의 대선은 앞으로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것인지가 그 어느해보다 궁금했기에 읽었다.


읽고난 후의 소감을 먼저 밝히자면 내년이 어떨지에 대한 감은 글쎄.다. 책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론 경제용어나 경제 정책부분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내용 전반은 나같은 경.알.못도 내용을 대략적으로 이해가능하게 쓰여진 책이다.

“글쎄”라고 말한것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이 이슈가 될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일단 미국의 테이퍼링.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금리인상과 주가하락등을 점치고 있는 요즘, 책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해 이미 예견되었던 수순이며, 경기의 냉각이 아니라, ‘절제된’ 유동성의 축소를 통해, 유동성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며,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 각종 복지 확대를 통해, 미국의 성장률을 높이기 위함임을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이는 테이퍼링에 우리 역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나, 시장 쇼크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금리인상등으로 유동성을 당장 조정할 수가 없다.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이고, 이 뇌관이 위험해질 경우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와 같은 사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의 뇌관이 위험해지면, 은행이 위험해지고,  은행이 흔들릴때, 국가가 개입하는 경우가 가계부채가 정부부채로 전이되는 경우가 되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사실은 다음 정권이 가지는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또 다른 과제로 우리는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봐야하는가이다. 그 중 한가지는 신 사업이다.  메타버스, 수소차, 전기차, 각종 플랫폼 사업들 이런 사업들을 어떻게 키우고 발전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런 사업의 발전속에 구사업과의 마찰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수소차와 전기차 중 누가 패권을 쥘 것인가?! 자동차산업은 규모의 경제이기에 기존 사업자가 계속해서 끌어갈 수밖에 없지만, 스마트카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러기에 이전처럼 내부적인 기술을 통한 발전이아니라 종횡무진 M&A를통해 산업이 커가는 것을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도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LG나 삼성, 카카오등이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국지적인 상태이다. 이런 해결을 위해 저자는 규제를 풀고,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규제해제나 정보의 활용전에 이 부분에 나올수 있는 사이드이펙트를 충분히 논의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특히 데이터는 개인 정보의 민감성과 정보의 주체에 대한 동의와 그에 따른 보상이 거의 논의되지 않는 지금 시점에서 반발을 더 키울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기본소득”. 현재 대선주자들이 말하고 있는 기본소득 정책에 대하여 장단점을 정리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누가 옳고 틀렸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이런 논의가 계속되기를 개인적으로는 바란다. 몇년전만해도 기본소득은 그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치부되던 시절에서 정치권에서 논의가 활발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세수마련 측면에서 좀더 창의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책에서는 결국  누구에게 걷어서 어떻게 나누느냐에 대한 말을 하고 이는데, 결국 그 누군가가 개인에 대해 중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개인의 세수 증가도 당연하겠지만, 플랫폼 기업이나 로봇을 이용하는 기업등에서 걷는 세수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는지,,,


이밖에도 환경에 대해 가장 크게 논의되고 있는 탄소중립, K-머시기로 불리는 문화 산업에 대한 해외 수출, 국내 OTT의 세계진출을 통한 문화산업의 다음 스텝, 메타버스라 불리는 가상세계에 대한 부분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분야에 대해 경제학의 관점에서 짚어주고 있다.


뭔가 딱! 떨어지는 경제 전망이 있을것이라 예상한건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 가야할 방향, 그 방향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엿볼수 있는 측면에서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재밌는 시간이였다. 미국이 가는 길, 중국을 어떻게 봐야할지, 지금 우리 경제상황, 산업에서 봐야 할 미래, 마지막으로 대선주자들의 경제 정책에 장단점. 두루 엿보기에  좋았다.

Good! Good!


"태풍이 불면 선원은 파도가 아니라 선장을 본다. 위기일수록 기업가는 미래를 직시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비전 제시자로서의 역할과 대응 자세가 중요하다. 큰 폭풍우가 몰아치면 선원들은 바다가 아니라 선장의 얼굴에서 답을 찾는다. 선장이 자신감을 가지고 항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p.29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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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네시
수잔나 클라크 지음, 김해온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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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특이했고 등단작으로 휴고상을 받은 작가라는 이력이며, 이 책이 작가가 오랫동안 아팠고, 그 이후 쓴 첫 작품이라기에 읽은책. 이 책 역시  휴고상 최종후보에 올랐다니.(휴고상 발표가 12월임...) 이런 책 또 읽어줘야지 하면서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SF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상상의 한계가 있다보니 은근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서..)  홀린 듯이 읽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반전이 있는 책이지만, 처음이 좀 어려웠다. 내용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역시 상상이....ㅋㅋ


시작은 수많은 입구, 방에 대한 묘사다. 이게 뭐지? 머리가 빙글빙글 돌 때쯤 주인공이 살고있는 이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13명의 죽은이가 있고 나는 14번째 살아있는 사람이며, 나를 가끔 방문하는 나머지사람이 등장한다. 이사람은 대체 어디서 나타나는거지? 왜 이사람은 나타나고, 나는 그사람과 함께하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내가 갖혀있는것은 아니다. 
나는 수많은 출구와 방을 통해 수천킬로미터를 돌아다니며 조각상과 대화하고,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내음을 맡으며, 또다른 생명의 징후와 세계의 비밀을 연구한다. 그걸 나머지 사람과 공유하던 어느날 나머지 사람이 내게 16번째 사람을 조심하라고 한다. 그는 나의 정신을 파멸시키고, 자신을 죽일 사람이라며. 
하지만 나는 예언자를 만났고, 그 이는 나머지사람과 전혀 다른 말을 한다. 나머지사람은 언제나 그러했다고, 파괴적인 인물이니 조심하라고, 무슨소리지? 대체 여긴 어디지? 16번째 사람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왜 기억을 잃은것일까.
왜 ‘나’는 이곳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은것일까.
책은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물음표만 그득하게 한다. ‘나’의 없어진 일지, 없어진 일지 속에서 밝혀지는 내용.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여정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책속의 장소가 인상깊었다. 책 속 미궁인 ‘내’가 머무는 곳은 우리가 힘들때 들어가고 싶은 동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은 나 이외에는 없고, 내가 안정을 취하는 곳이면서도, 어느 순간은 나가야하는 곳임을 알게하는 곳이랄까. 결국 사람은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없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롯이 나의 생각속에서 나의 안식을 취할 수 있으면 하는 그곳. 작가가 그린 ‘내’가 있는 그곳이 나에게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곳에서 홍수는 나와 나머지사람, 16과의 관계를 정리해주는 매개체 같기도 했지만, 이제 그만 이곳에 머무르라는 나의 자의식 같기도 했다. 이제 그만 이곳에 있으라고, 이제 나가서 너를 찾아야 할 때라고. 
SF소설인데 묘하게 사람의 내면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을까.
진짜 나라면 그곳으로 돌아갈까.

아. 묘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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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회, ESG에 투자하라 - 자본주의 대전환 시대, 새로운 투자를 말한다!
인해욱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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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거의 알지못하는 사람으로 ETF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작년부터 많이 들리던 단어 ESG.  (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인간의 이동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서 아이러니하게 자연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인간이 그동안 무엇을 망치고 있었는지를 눈으로 직접 보게된 셈이다. 그런 현상을 통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에 모두가 각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련 회사 주가의 상승을 눈으로 보았다. 그동안 환경에 대한 주식은 수익률도 나지 않고, 거의 그자리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다. 주식 시장에서는  도덕적이든 비환경적이든 간에 수익률이 최고인 기업이 좋은 기업이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담배, 정유회사 등이였으니까. 

그런 시장이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를 필두로 재편되고 있다.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기업, 친 환경적인 기업에의 투자가 늘어나고, 그런 기업의 물품을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의 제품을 보이콧 하는 행위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것이다. 몇 년전 모 우유회사의 갑질, 항공사 오너의 갑질로 사회적 공분이 엄청났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환경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많은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 사실 코로나로인해 재택근무등이 활성화되면서 출퇴근이라는 절차가 생략되어 운송수단 그 자체가 크게 중요해지지 않는 상황도 자동차라는 수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전세계적 변화에 대해, ETF에 ESG 관련 상품등이 등장하면서, 해당 상품들이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지, ESG 등급, 탄소강도, 해당 상품들이 어느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ESG관련 상품이 이렇게 많았다는것에 책을 보면서 꽤나 놀랐다. 코로나와 맞물려 수익률 또한 엄청나게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수치로 보니 꽤나 경이로울 정도 였다는.. 어떤 기업이냐 상관없이 수익률에만 의존해 투자하는 것이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그에 따른 방향성에 투자하는 가치투자의 측면이라는 점에서 ESG는 예전의 투자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현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수 있다는 자부심은 부록.


이 책을 읽으며, ESG ETF가 투자하는 관련 기업에 대한 소개까지 꽤 자세히 나와있는 부분을 읽으며,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해볼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기업에 대한 전문 지식, 특히 유전자, 헬스케어 같은 경우는 전문적인 지식이 1도 없는 상황에서 이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것은 안비밀...(책에서 내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

투자에 관한 책이겠거니 하면서 읽었는데, 뜻밖에 가야할 미래에 대해 지금 시장이, 그 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 어떤 목표와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보였던 책이다. 

 ESG의 개념 및 관련 ETF, 그런 ETF들이 대표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회사 소개까지 포함하고 있어, ESG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잘 모르는 분들께 추천!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의 나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와 사회를 위한 투자를 선택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생각합니다."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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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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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동수와 나 '민'은 산을 뒤로하고 있는 아파트에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그런 어느날 잠이 오지 않았던 민은 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는데, 의류수거함 옆에 모자를 쓴 여인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웃으면서. 그때부터 웬지 모를 찜찜함이 들었다. 남편에게 말해도 남편은 내가 잘못본것이라며 한귀로 듣고 흘리는데,,  그 날 이후로 찜찜함과 같이 내가 강박증을 보이고 있는것은 아닌지, 자꾸 돌이켜생각하게 되고면서도, 그녀 주위에 누군가 맴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책은 민의 감정을 따라 움직인다. 대체 민은 왜 자꾸 주변을 의심하는 것일까? 얼마전 읽었던 고딕호러 책에도 고양이가 등장하는데, 고양이와 주인의 대결에서 보여지는 고양이는 정말 두려운 존재였다. 여기서도 민과 함께 사는 아들 동수의 반려묘 까망이가 등장하는데, 묘하다. 까망이는 오로지 동수만을 쫒고, 민을 경계한다. 민의 반려견 무지가 산책 길에 어딘가를 보며 계속 짖어대자 까망이는 무지를 공격한다. 그리고 무지는 눈을 잃는다. 대체 왜. 민을 지키는 무지, 동수를 지키는 까망이.


 민은 자신의 아이 은수를 잃고, 동수를 입양해 키우면서도, 여전히 은수를 보내주지 못한다. 그 때의 화장실이 민을 그토록 피폐하게 만든것일까. 다 털고 일어난듯하지만 여전히 민은 주변에 대한 의심을 풀지못한다. 민의 의심인것일까. 아니면 주변에 정말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상한 일들은 민을 점점 미쳐가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민 스스로가 계속해서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일까.

책은 민의 눈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에 무엇이 진짜 민의 생각인지를 읽고있다보면 점점 잊게 만든다. 민이 보고 있는 세상이 진짜일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여지를 계속해서 남긴채말이다. 

책을 읽고 있다보면 행복이 오는것도 가는것도 정말 순간으로 그려진다. 은수로 인해 행복했지만, 은수의 죽음과 함께 행복을 잃었고, 동수를 얻음으로 행복했으나, 민의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니였다. 은수의 죽음을 놓아주지 못했고, 민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 검은 모자를 쓴 여인이 행복해 보였던 민의 삶 속에서 잠재되어있던 불행을 끄집어 냈고, 민은 다시 어떤 것도 믿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도 타인에 대한 의심으로 분노를 숨기지도 못한다. 민은 스스로 잡고 있는 자신의 꼬리르 어떻게 해야 놓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는 민의 시간 모두가 민의 꿈이길 바랬다. 사실은 있을까!?


"제 꼬리를 물면 제자리를 빙빙 돌기만 하잖아요. 결국 수풀에 닿을 수 없는 운명이겠죠. 언젠가 치명적인 독이 온몸으로 퍼져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요. "

"틀렸습니다."

.... 중략..

"우로보로스는 제 꼬리에 힘껏 이빨을 박아 넣어 허물을 벗겨냅니다.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제 독으로 견디며 낡은 육체를 벗어버리죠."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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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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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동일 교수님 책을 이 책으로 4권째 읽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좋았다.

라틴어 수업의 두번째 수업이지만, 이 책은 좀더 신앙인으로써의 작가님 생각이 담겼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신부님에도 지금 종교가 가지는 모습이 실제 현실속에서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에 우회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이 시원했다는건 안비밀.


인간이 가지는 의미 human은 겸손(humilitas)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그 근원은 비천한 신분, 상태를 말하는 의미라한다. 인간이 발전할 수 있었던 그 그원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다른 타인을 인정하고, 배우고자하는 자세로부터 발전된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런 인간이라는 말의 근원을 돌아보게 한다.


몇년전부터 계속해서 들리는 단어 혐오. 그 혐오의 발언들은 결국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와 같지 않은 것을 다름이아니라 틀린것으로 생각하는것. 그 시작이 우리를 혐오로 이끈다.

물론 그 "같지 않음"으로 인해 현재 발생되고 있는 것들의 역사를 현재 현상만을 놓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은 알 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작가님도 말씀하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 사실 현재는 일방적인 폭행이긴 하지만. 제 3자의 입장이기에 쉽게 이해할수 없다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동일한 신을 믿는 두 종교의 분쟁은 종교가 가지는 보편적인 믿음을 놓고 볼 때 더 안타까움이 든다. 종교가 인간에게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종교가 비 종교인에게 어떤 의미로 비춰지기를 바라는지를 돌아본다면, 어떨지. 그저 안타깝다.

 책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 속에서도 많이 보인다. 남녀의 대립, 청장년층의 대립,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 등등 다름을 인정한다면,  근본적으로 분노가 상대가 아니라 무엇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를 바라보는 이성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의 갈등은 많이 사라 질텐데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것중 종교의 자유에 대해 상대적인 자유와 절대적 자유의 부분.

비 종교인으로써 펜데맥 2년을 보내는 동안, 모여서 예배를 금지한다는 당국의 요청에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는 부분이였다. 종교를 포기하라는것이 아닌데, 왜 저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일부이긴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저자는 신앙의 자유와 신앙실천의 자유가 나뉜다 말한다. 신앙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이지만, 신앙실천의 자유는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켜지는 상대적 자유라는 부분이였다. 몇몇 기독교에서 나오는 말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하에 타인에게 해당 종교에 대한 혐오를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라틴어 수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였다면, 이 책은 종교인들을 위한 수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갈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은 줄어드는 것인지, 일반인의 시선에서 종교에 대한 혐오가 왜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신앙인 스스로 돌아보라는 측면이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그 측면 외에도 생각을 조금 돌려보면 내가 가지는 편견에 기반한 생각으로 보여지는 배타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하고 나를 돌아보게도 한다. 타 문화에대한 이해 없이, 내 생각에 근거해 그 문화를, 사람을 폄훼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집단에 대한 믿음은 그 공동체를 유지하는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세계화 시대에 공동체에 매몰되어 타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가 되는지도 모른다.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배타적인 입장 또한 옳은 태도는 아니라는것.


인간이라는 말의 근원, ‘겸손’이라는 뜻을 다시 되새긴다.

강력추천!


‘신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신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입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신을, 인간의 욕망에 따라 옹졸하고 속 좁은 또 다른 ‘인간’처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p.242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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