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한동일 교수님 책을 이 책으로 4권째 읽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좋았다.

라틴어 수업의 두번째 수업이지만, 이 책은 좀더 신앙인으로써의 작가님 생각이 담겼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신부님에도 지금 종교가 가지는 모습이 실제 현실속에서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에 우회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이 시원했다는건 안비밀.


인간이 가지는 의미 human은 겸손(humilitas)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그 근원은 비천한 신분, 상태를 말하는 의미라한다. 인간이 발전할 수 있었던 그 그원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다른 타인을 인정하고, 배우고자하는 자세로부터 발전된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런 인간이라는 말의 근원을 돌아보게 한다.


몇년전부터 계속해서 들리는 단어 혐오. 그 혐오의 발언들은 결국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와 같지 않은 것을 다름이아니라 틀린것으로 생각하는것. 그 시작이 우리를 혐오로 이끈다.

물론 그 "같지 않음"으로 인해 현재 발생되고 있는 것들의 역사를 현재 현상만을 놓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은 알 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작가님도 말씀하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 사실 현재는 일방적인 폭행이긴 하지만. 제 3자의 입장이기에 쉽게 이해할수 없다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동일한 신을 믿는 두 종교의 분쟁은 종교가 가지는 보편적인 믿음을 놓고 볼 때 더 안타까움이 든다. 종교가 인간에게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종교가 비 종교인에게 어떤 의미로 비춰지기를 바라는지를 돌아본다면, 어떨지. 그저 안타깝다.

 책에서 언급되진 않았지만,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 속에서도 많이 보인다. 남녀의 대립, 청장년층의 대립,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 등등 다름을 인정한다면,  근본적으로 분노가 상대가 아니라 무엇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를 바라보는 이성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의 갈등은 많이 사라 질텐데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것중 종교의 자유에 대해 상대적인 자유와 절대적 자유의 부분.

비 종교인으로써 펜데맥 2년을 보내는 동안, 모여서 예배를 금지한다는 당국의 요청에 종교의 자유를 부르짖는 부분이였다. 종교를 포기하라는것이 아닌데, 왜 저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일부이긴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저자는 신앙의 자유와 신앙실천의 자유가 나뉜다 말한다. 신앙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이지만, 신앙실천의 자유는 공동체의 질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켜지는 상대적 자유라는 부분이였다. 몇몇 기독교에서 나오는 말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하에 타인에게 해당 종교에 대한 혐오를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라틴어 수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였다면, 이 책은 종교인들을 위한 수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갈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은 줄어드는 것인지, 일반인의 시선에서 종교에 대한 혐오가 왜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신앙인 스스로 돌아보라는 측면이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그 측면 외에도 생각을 조금 돌려보면 내가 가지는 편견에 기반한 생각으로 보여지는 배타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하고 나를 돌아보게도 한다. 타 문화에대한 이해 없이, 내 생각에 근거해 그 문화를, 사람을 폄훼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집단에 대한 믿음은 그 공동체를 유지하는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세계화 시대에 공동체에 매몰되어 타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가 되는지도 모른다.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배타적인 입장 또한 옳은 태도는 아니라는것.


인간이라는 말의 근원, ‘겸손’이라는 뜻을 다시 되새긴다.

강력추천!


‘신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신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도 인간입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신을, 인간의 욕망에 따라 옹졸하고 속 좁은 또 다른 ‘인간’처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p.242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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