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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 1 -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 몸젠의 로마사 1
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옮김 / 푸른역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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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뷰를 쓰는 것이 난감하다는 고백으로 시작해야겠다. 이 책은 서론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로마의 역사를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서술하고 있는데, 내용이 세밀하고 분량이 방대한 만큼 나로선 몸젠의 성과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요, 로마 왕정의 초창기를 내 식으로 정리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옮긴이의 말처럼 역사 연구서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교양이 곳곳에 묻어나지만, 로마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내게 너무 먼 곳이다. 그러나 생경한 지명과 어려운 고증을 적당히 가로질러 로마의 역사 안으로 과녁이 좁혀지면 뭘 잘 몰라도 이야기는 흥미로워진다. 오래된 신화 따위로 사실적인 내용에다 살을 붙이지도 않건만, 그들의 역사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재미가 신기하고 쏠쏠하다.

 

지엽적인 얘기를 하나 하자면, 지난달 한국에서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이탈리아영화가 두 편이나 정식으로 개봉했다.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야 로마를 아름다운 관광지로 기억하는 소품이니 논외로 하고,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으며 다시금 국제적 명성을 떨친 타비아니 형제의 <시저는 죽어야 한다>와 교황 문제로 시끄러웠던 자국의 정치적 상황을 이용한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가 그 주인공이다. 그곳의 속살을 드러내는 작품을 가까운 극장에서 만나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역시나 이곳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해 애석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로마와 로마사는 손과 손톱 같은 관계라고 느꼈다. 이탈리아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역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인데, 그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예술적 풍토 또한 지속되고 있어 수입과 흥행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 뜻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는데, 내용이 어떠하건 로마의 역사가 지닌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그 뿌리를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2권과 3권으로 갈수록 탄력을 받을 거란 생각이 든다. 로마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하고 나면 보람찰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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