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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피시 - 제2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오사키 요시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사 / 2015년 6월
평점 :
기억, 인간에게 있는 기억이라는 능력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능중 하나다.기억이 있어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 기억. 일부에게는 행복한 기억이 있을테지만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기억이 더많을 것이다. 이 행복하지 않은 기억은 책 속 주인공의 친구인 모리모토처럼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40대인 모리모토. 한때 잘나가던 그는 술에취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그가 술에 빠져들게 된 이유는 바로 기억때문이다. 잊어버린 줄만 알앗던 과거의 기억이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날 문뜩 자신을 옥죄기 시작했다며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매일같이 술을 퍼마시는 것이라고. 그를 괴롭게 만든 기억은 무려 이십 년 전에 남들을 깔보고 상처입히며 내뱉었던 말들이다. 그러한 말들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분득 세세한 부분까지 떠올라, 그로 부터 도망칠 수 없던 그는 결국 정신병원에 실려가서 입원하기까지 이른다.
제 아무리 잊고 싶은 과거도, 함부로 내뱉었던 잔혹한 말들도 나의 일부로 살아 남아서 그것만을 도려낼 수 는 없다는 기억. 이러한 잊고 싶은 기억이 나에게도 있는데 책을 읽는 순간 그러한 기억이 떠올라 조금은 불편하게 만든 파일럿 피시.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책이 나온시기에서 무려 14년이 지난 지금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sf영화와 sf소설에서만 보던 지우고 싶은 기억을 지우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다만 이 소설이 나올무렵에는 그러한 것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사람은 한 번 만난 사람과는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없다. 인간에게는 기억이라는 능력이 있고, 따라서 좋은 싫든 그 기억과 더불어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 문장과 함께 시작하는 소설. 평범하게 성인 잡지 편집일을 하던 야마자키에게 어느날 잊고 있었던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그는 과거의 기억때문에 괴롭다며. 그 전화로 인해 과거의 기억으로 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어느날 십구 년 만에 유키코에게 전화가 온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휴일날 만나서 스티커사진을 둘이서 찍자는 말을 하는 그녀. 어뚱하다 생각했는데 그녀가 같이 일하는 이가라시와 아는 사이라며 어떻게 아는지 일요일 만나면 얘길해주겠다고 하자 딱히 할일도 없기에 만나기로 한다. 그러면서 과거 그녀와 만나게 된 일,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이유, 그녀와 헤여지게 된 일등 잊고 있었던 지난 기억들을 떠올린다.
이 책의 제목인 파일럿 피시는 다른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물고기라고 하는데 야마자키와 유키코는 서로에게 그러한 존재 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파일럿 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