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 - 롤프의 역사 도시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4
최설희 글, 이동승.한용욱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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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첫째.

다양하고 좋은 책을 읽어주고자 찾아보고 있는데요.

되도록이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으로 골라주려고 하고 있어요.


얼마전에 쉬운 내용의 한국사 책을 읽기도 했고, 위인전 프로젝트도 해서 그 기운을 이어나가 한국사나 지리, 세계사 같은 사회 교과와 관련된 책들을 읽었으면 좋겠더라구요.

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롤프의 지도 그림책 시리즈에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이 잘 어울릴 것 같아 골라 보았답니다.

역시나 책 읽자며 쓱~ 꺼내서 보여주니 바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풍선가지고 놀려고 하다가 반가워하며 "이 책이야?" 하면서 바로 자리에 앉더라구요.


 

상상의 집에서 나온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은 상상의 눈 시리즈 4권입니다.

롤프라는 산타마을에 사는 사슴이 주인공이구요. 우리가 흔히 아는 루돌프 같이 코가 빨갛고 귀엽게 생겼어요.

아주 엉뚱하고 활발한 매력 넘치는 주인공이지요.

요즘 롤프의 지도 그림책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요. 저도, 아이도 주인공 롤프의 매력에 빠지고 있어서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랍니다.

이번 책은 우리나라 역사 속 도읍지를 돌아보는 책이네요.

롤프는 늘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있었는데, 주로 산타할아버지와 다녔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이 보이네요. 구름을 타고 다니는 이 아이는 또 누구일까 궁금합니다.  

표지를 넘기면 항상 이렇게 여행의 추억을 보여주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있어요.

이 부분도 아이와 함께 꼭 살펴보고 넘어가는데요.

롤프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모험을 했을지,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상상도 해보구요.

이 사진들 보면 저도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구요.  

우연히 산타 할아버지께서 대한민국에서 구한 그림을 펴쳐 본 롤프.

그 안에서 한 소년이 튀어 나왔어요. 그의 이름은 '전우치'

집으로 돌아간다며 구름을 타고 떠나는 전우치와 할아버지의 구름을 되찾기 위해 전우치를 붙잡은 롤프의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이번 책에서도 롤프는 예상치 못하게 여행을 떠나는군요.

어느 도읍지의 양반 가문 출신이라는 전우치는 어느 시대에서 왔는지 기억을 못해요.

그래서 역사 속 도읍지를 차례대로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역사 속 시간여행이 시작되었어요.  

고조선을 슬쩍 지나 도착한 곳은 고구려입니다.

고구려를 시작으로 가야, 백제, 신라, 고려, 조선까지 시대순으로 도읍지를 여행합니다.

고구려 도읍지도 한 곳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성에서의 광개토대왕의 모습이 나오고 평양성으로 옮긴 것까지 나오는데요.

한 장에 역사적인 사실을 롤프와 전우치의 대화를 통한 이야기로 읽고, 관련된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롤프와 전우치의 재미있는 여행 모습도 그림으로 나와서, 이 한 장에 재미와 역사적 지식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답니다.

이번 여행은 엉뚱한 롤프에 계속 도술에 실패하는 전우치덕에 더 정신없고 재미있는 여행 사진들이 많이 나왔어요.  

고구려 평양성은 오늘날의 평양이었네요.

역사적인 부분이 나오고 나면, 다음장에는 해당 도읍지가 현재는 어느 지역인지 알려주고, 도읍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정리되어 있어요.

그리고 지도로 도읍지 표시를 해주고, 주요한 건축물이나 문화재를 표시해 주었어요.

글보다 지도로 보니 눈에 더 잘 들어오고 위치까지 잘 파악되는 것 같네요.

각각의 특징이나 중요한 내용들은 롤프와 전우치가 대화하며 알려주는데요.

대화로 이루어져있으니 초등 저학년들이 보기에도 더 이해하기가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함께 읽으며 잘 모르는 부분은 설명을 함께 해주기도 했어요.

저도 몰랐던 도읍지로 선정이 된 이유나 뒷 이야기들이 있으니 함께 읽는 저도 많이 배우게 되네요.  

신라의 도읍지인 금성은 지금의 경주인데요.

경주에는 여러 번 여행을 갔었는데, 마침 몇달전 석굴암을 보러 갔었어요.

지도에서 자기가 가서 봤던 석굴암이 있다고 더 반가워 하더라구요.

지도를 보니 가보지 못한 곳들도 많아서 다음 경주 여행때 방문해 보기로 했어요.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을 마지막으로 도읍지 여행은 마무리가 되어요.

전우치가 살던 곳이 조선이었기 때문이죠.

한양까지의 여행을 마친 후 전국 지도가 나오면서 이번에 여행한 도읍지들의 위치와 지명이 나와요.

이것도 롤프와 전우치의 대화로 알 수 있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아이와 도읍지 퀴즈 맞추기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집으로 가려던 전우치는 도술 실수로 조선 후기로 가버렸어요.

전우치는 다시 돌아가려고 도술을 또 부리게 되는데요.

이런이런,, 그림 속에 갇히고 말았네요.

롤프와 전우치에게는 정말 황당한 상황이겠지만, 저희 아이는 정말 재미있어하며 깔깔 웃으며 읽었어요.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에서 우리 나라 역사 도시 여행이 어떻게 펼쳐질까 싶었는데 이렇게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 고려, 조선까지 알차게 여행을 다녔네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대순으로 도읍지 여행을 하면서, 천도된 부분도 언급해 주고 또 그 도읍지가 현재의 어디인지 알려주며 비교하는 부분이었어요.

예전과 현재의 지명이 다르니, '백제의 수도가 사비이다'라고 하면 거기가 어디지? 싶은데 '사비는 오늘날의 부여'라는 부분이 있고 지도에 표시되어 나오니 한국사 공부도 되지만 자연스럽게 지리와도 연결이 되서 공부가 되네요.

또한 지도에 주요 문화재들이 표시되고, 대화로 설명이 되어 주니 나중에 여행지 정할 때 역사적인 도읍지로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여행가서는 이 문화재들을 돌아봐야되겠지요.

코로나19 로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못하는데요. <우리나라 도읍지 지도책> 들고 역사 도시 탐방 가족 여행 한번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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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생물왕 미스터리 과학 도감 5
하루가제 산타 만화, 사사키 마사타카 원작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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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부터가 위험해 보이는 책, <미스터리 과학 도감 5탄 - 위험 생물왕>을 읽어보았다.

초등 1학년 아이의 취향저격일 것을 예상하고 선택한 책인데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함께 책 읽고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확실히 책 취향을 예상하기 쉽다.

엄마 마음으로는 교과 연계나 문학 책도 잘 보아주면 좋겠다 싶지만, 책이 꼭 공부만 될 수는 없으니 이런 만화책으로 기분전환도 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요즘 학습만화들은 그림도 재미있고, 내용도 탄탄하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책들이 많아서 아이 흥미를 끌면서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책은 지난번 미스터리 과학 도감 4탄 <슈퍼 최강 동물왕>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어서 등장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만 또 등장하는 것이지 특별히 내용이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 4탄을 읽지 않고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벨'이라는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동물들을 연구한다. 지오와 수지라는 지구 친구들이 그 여행에 함께 한다.

차례를 보면 이번에도 많은 곳을 여행하는데, 산, 바다, 해변, 사바나, 아마존, 고대유적까지 다양한 지역의 위험한 생물을 보여주게 된다.

이번에는 '벨'의 특별한 기계로 '특수고글'이 나오는데 고글을 쓰고 생물을 보면, 생물의 위험도를 수치화해서 알려준다.

시작은 벌이다. 얼마전에 아이가 갑자기 말벌을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이 책을 보고 얘기한 듯하다.

벨과 지오, 수지의 모습이나 대화가 무척 재미있기도 한데,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생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말벌이 상대를 공격할 때 턱을 부딪쳐서 딱딱 소리를 내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확대된 그림이 나오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위험도 측정 어플. 실제 세상에도 이런 게 있다면 위험을 만났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챕터 끝날때바다 오싹한 위험생물 4컷만화로 생물 하나에 대한 연구파일이 한쪽 나온다. 재미있는 4컷 만화와 함께 생물에 대한 정보가 나와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숲에서 곰이랑 마주쳤을 때 죽은 척하면 살 수 있다는 말이 맞는지에 대한 답도 나오고, 고래 상어의 흡입력은 얼마나 되는지, 개미핥기의 특징은 어떠한지 등 위험한 생물들의 다양한 정보들이 가득 등장한다.

학교갔다 집에와서 씻고 책을 발견하자마자 앉은 자세 그대로 읽기 시작한 첫째.

앉아서 읽고, 편하게 누워서 읽다보니 책이 도착한지 얼마 안되서 몇번을 읽었다.

요즘에는 책에서 얻은 재미있는 정보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도 해주고, 퀴즈를 내주기도 한다.

책 읽다가 검정카이만에 대한 퀴즈도 내고, 아프리카코끼리의 위험도가 10000이나 된다며 '우와~~'하며 함성을 지르며 읽는 모습이 무척 귀엽고 재미있었다.


지난번 책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책에서도 마지막에는 자연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부분 때문에 이 책이 마냥 가벼운 학습만화로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지구 아이들과 생물 탐험을 떠난다는 이야기, 위험 생물의 위험도 수치를 잴 수 있는 특수한 고글이라는 상상력, 세계 곳곳의 위험 생물들의 다양한 정보들, 마지막에는 자연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질문을 던겨 한 번 생각해 보게 해주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학습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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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물건 괴물 아이앤북 창작동화 50
신은영 지음, 임미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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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괴기스러운 표지와 <우리 집 물건 괴물>이라는 제목이 끌려서 선택한 동화책.

남자 아이라 그런지 일단 괴물 나오면 관심을 보이기에 아이가 재미있어할 것 같았다.

그리고 집에 있는 물건들이 괴물이 된다는 상상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일단 집 안의 물건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영화 '토이스토리'를 떠올리게도 했지만 괴물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닐 것 같기는 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일단 책장을 열어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이 이야기가 엉망진창이냐?? 아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인 박나중과 그 가족들이 참 재미있는 가족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박나중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나중이가 보는 것,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주인공인 박나중은 정리를 잘 못하는 아이이다. 학교에서 쓰는 물건들이며 쓰레기까지 모두 책상 서랍에 대충 넣어버려서 정작 찾아야 될 물건을 못 찾는다.

심지어 사물함에도 쓰레기와 물건들이 뒤섞여서 벌레까지 나와서 반에 소동을 일으켰다. 

이런 나중이의 모습은 반 아이들에게는 정말 더럽고 싫은 모습이었겠지만 이야기를 읽는 나와 아이는 덕분에 많이 웃었다.

어떻게 이 정도일 수 있을까 싶지만, 벌레까지 나와서 반에 소동이 일어난 이야기에 재미있는 그림까지 추가되니 박장대소 할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추가된 나중이는 뽑기를 엄청 많이 하고 그 뽑기 인형도 방에 아무렇게나 놔두고 정리를 하지 않는다.

대충 침대 아래 밀어넣어서 침대 아래 공간이 꽉 찰 정도라니 정말 상상이 안 될 정도이다.

거기다가 학교에서도 물건을 엄청 잃어버리고서는 찾지 않고 그냥 새로 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엄마는 홈쇼핑 중독으로 물건을 너무 사서 집이 택배상자로 가득하다.

누나는 매일마다 쓰지도 않는 화장품을 잔뜩 사온다.

아빠는 얼리어답터로 최신식 기기를 사 모으신다.

이런 네 명이 한 가족을 이루니 집에 남는 공간이 없이 물건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오죽하면 친구가 "너희 집은 물건이 주인인 것 같아" 라고 했겠는가.


 

이런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면서 나중이는 조금씩 고민에 빠진다.

특히 TV 에서 나온 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 아저씨는 집 안의 물건을 거의 다 없애고 최소한의 물건만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집은 많은 물건들이 있지만 그 아저씨보다 행복해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놀랍게도 물건들이 자신들이 방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중이네 가족들을 공격하게 된다.

이 모습 또한 무서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데, 나중이는 자신이 뽑았던 뽑기 인형들에게 공격당하고 엄마는 홈쇼핑 방송에 갇혔다가 나오고, 아빠는 자신이 산 최신형 드론에 끌려다니고, 누나는 화장품의 공격을 당한다.

진짜 꿈같은 현실을 마주한 후에 마중이네 가족들은 변하게 된다.

나중이 가족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중간중간 미니멀 라이프나 아나바다 운동 같은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나중이네 가족도 물건을 정리할 때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모습이 나온다.

미니멀 라이프나 정리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불필요한 화장품을 샀던 것도 생각나고, 집에서 한참 안 쓰는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놔둔 것도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나중이네 가족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너무 심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약간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물건 괴물들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마음에 물건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책의 글밥도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적당하고, 내용도 또래인 박나중의 학교생활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아이가이 읽고 이해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섞여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모두 읽는 동안 아이와 정말 여러번 신나게 웃기도 하고, 우리에게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지도 상상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정리와 절약에 대한 교훈도 주고 미니멀 라이프와 아나바다 운동에 대해서도 다시 배워보게 해 준 재미있고 유익한 창작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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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연주하는 재활용 오케스트라 책 읽는 우리 집 32
미셸 피크말 지음, 리오넬 르 네우아닉 그림, 강현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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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재활용품으로 악기를 만드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이야기인가 생각했었다.

환경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와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어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뿐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파라과이의 한 가난한 마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뉴스를 접하다보면 정말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책들도 많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 아이들에 관련 된 일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라고 하면 아무래도 관심이 가게 되는데 이번에 아이와 읽게 된 <희망을 연주하는 재활용 오케스트라>도 실화를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라고 하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심코 지나갔는데 아이가 책 읽고 발견한 표지.

앞표지와 뒷표지 그림이 이어져있다.

쓰레기를 재활용한 악기를 연주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쓰레기 위에서 지휘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파라과이의 한 가난한 마을,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다 이 마을은 이렇게 쓰레기 더미 마을이 되었을까?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팔 수 있는 것들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카테우라 주민들.

이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아무래도 아이들이 병에도 더 잘 걸릴 것 같아 걱정되었다.

 

그런데 마법사같이 파비오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진짜 마법지팡이는 아니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봉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이 곳의 아이들은 쓰레기를 뒤지는 건 물론, 꿈도 없이 싸우고 좋지 않은 약까지 하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파비오는 음악을 가르쳐 주었다.

목수 아저씨가 양철통으로 드럼을 만들겠다는 걸 시작으로, 쓰레기 더미에서 나무, 금속, 줄 등을 찾아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색소폰 등을 만들어냈다.

파비오는 카테우라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음악 교실을 열어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법을 가르쳐 주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오케스트라를 응원한다는 글에 함께 응원하던 아들.

공연장을 만들고 아이들은 훌륭한 '재활용 오케스트라'가 되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공연했다.

이들은 순회공연을 계획하여 파라과이의 수도에서 공연을 하게 되고, 이 소문이 퍼져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었다. 영화 제작자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음악을 통해 쓰레기도 재활용하게 되고, 아이들이 꿈을 찾게 되고, 어른들도 당당하고 품위 있어졌다.

'재활용 오케스트라'가 이 마을과 파라과이의 희망의 씨앗이 된 것이다.


" 희망의 씨를 뿌린 파비오와 그가 만든 '재활용 오케스트라' 덕분에

카테우라에서 희망이 다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 

이야기 이후에는 짧게 한 장으로 재활용 오케스트라의 실제 이야기와 사진들이 이어졌다.

아이가 이 부분을 무척 흥미있게 보았는데, 그림에서는 표현이 잘 되지 않았던 재활용 악기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활용 악기들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밝고, 또 연주를 할 때의 얼굴은 정말 진지하고 집중한 것처럼 보였다.

 <랜드필 하모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도 되어,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 QR 코드도 있어서 영상도 함께 확인해 보았다.

영화의 예고 영상에서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재활용 악기를 들고 바쁘게 이리저리 이동하고 공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경으로 나온 노래 듣더니 아이가 무슨 노래냐며 좋다고 했다.

재활용 악기로 이런 멋진 소리를 낸다는게 신기했다.

이전에 읽은 이태석 신부님의 위인전에서 나온 브라스 밴드도 생각났는데, 음악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쓰레기 더미에서 살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과 꿈이 생겼다는 것이 감명깊었고, 책 덕분에 이런 멋진 실제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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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철도의 밤 인생그림책 5
미야자와 겐지 원작, 후지시로 세이지 글.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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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과 색채가 아름답고 독특하기에 눈에 띄었고, 예전에 한참 재미있게 보던 만화 영화 '은하 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라는데 끌려서 읽어보게 된 <은하 철도의 밤>

원작은 일본의 국민 작가이자 세계적인 아동 문학의 거장,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으로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이 원작을 후지시로 세이지가 그림책에 맞게 글을 간추리고 결말 부분에 자신의 해석을 담아 글을 보충해서 넣었다. 그리고 그림자 그림을 통해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결국 1983년 <은하 철도의 밤>으로 브라티슬라마 국제원화전시회(BIB)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반니는 가난하고 고독한 소년이다. 어린 나이이지만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매일 일을 하고 아이들은 이런 조반니를 놀린다.

하지만 유일하게 조반니를 놀리지 않고 이해해 주는 캄파넬라가 있다.

은하 축제날.

조반니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렀다가 놀러 나간다. 캄파넬라를 찾았지만 이미 강으로 가 배를 타고 있던 캄파넬라를 찾지는 못하고, 다른 아이들의 놀림에 정신없이 내달리다가 언덕 위로 올라간다.

쓸쓸한 기분에 잠겨 하늘을 바라보던 조반니는 캄파넬라와 은하 철도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된다.

백조 정거장을 지나고, 수염이 달린 남자, 가정교사와 여자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여행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은하 철도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이야기 중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난 아직 잘 모르겠어."

"나도 몰라. 우리 둘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보자.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함께 가자, 캄파넬라."

과연 이 둘은 정말 은하 철도를 타고 진정한 행복을 찾았을까?

그에 대한 답처럼 뒷표지에는 원작자의 말이 인용되어 적혀있었다.

 


"세계가 전부 행복해지지 않으면 개인의 행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 미야자와 겐지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한 번 읽고, 작품 해설을 읽고 한 번 더 읽고, 아이와 한 번 더 읽다보니 하루동안 3번을 읽었다.

개인의 행복, 진정한 행복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여러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책을 덮자 뒷표지의 원작자의 말이 크게 보여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으니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하냐고, 나의 생각은 어떻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덕분에 개인의 행복과 전체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그림이 너무 예쁘고 몽환적이고 독특한 느낌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이에게는 조금 무겁고 심오할 것 같기도 했고, 내가 부연설명을 하면 작가의 생각을 아이에게 주입하게 되는 것 같아 책을 읽고 길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나중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 오래 두고 볼 만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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