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 싫어요! - 처음으로 재밌게 일기 쓰기 처음부터 제대로 7
김혜형 지음, 김유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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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 전에 아이가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일기 쓰기 부분을 펼쳐놓고 숙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일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못 하겠다는 거예요.

자기는 그림도 잘 못 그리고,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더군요.

방학 동안에만 쓰면 되는 숙제라 일단 놔두라고 했어요.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지난번에도 비슷한 숙제가 있을 때 아이가 비슷하게 말하면서 숙제를 미뤘거든요.

말은 좋게 "그럼 나중에 생각나면 그때 적자" 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매번 이렇게 말하면서 미루면 어떡하지? 아직 글쓰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일기쓰는걸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일기를 쉽게 쓰도록 알려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지요.

아마도 이런 고민은 저만의 고민은 아닐거예요.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 아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일기를 숙제로만 생각하고 자꾸 미루려고 할 것 같은데요.

마침 그 고민을 해결해 주는 책을 만나게 되서 너무 반가웠답니다.

<일기 쓰기 싫어요!>

키위북스에서 나온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7번째 책인데요.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는 처음부터 제대로, 지식을 통해 지혜를 얻는 책이라는 뜻을 담은 책들이랍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 익힌 지식은 아이들을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나게 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나온 시리즈이지요.

표지도 일기 그림이지요. 처음으로 재밌게 일기 쓰기 방법을 알려준다는데 어떤 방법일지 궁금해지네요.


 

책을 읽기 전에 앞표지, 뒷표지 훑어보면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생각해보고, 아이와 이야기도 나누어보는데요.

이번에는 뒷표지에 재미있는 일기에 관한 문제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풀어보았어요.

질문들이 독특해서 아이가 잘 대답해줄지 궁금했었는데요.

정답을 맞히면 마법처럼 일기 쓰기가 재밌고 쉬워진다고 하는데요.

우선 아이의 대답을 듣고 정답은 책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초등 교과 연계도 되어 있는데요.

아이의 교과서를 확인해 보니 국어 1-1 나) 9 그림일기를 써요 와 연관이 되어 있었어요.

교과서에서는 그림일기를 읽고, 그림일기를 쓰는 방법을 알고, 겪은 일을 그림일기로 쓰고, 그림일기에서 잘된 점 말하는 것을 배우던데요.

교과서 배우면서 <일기 쓰기 싫어요> 책을 연계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차례는 이렇게 되어 있어요.

이야기가 흐르는 가운데, 교과서 디딤돌로 일기 쓰는 방법도 나오고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된 일기도 소개된답니다.  

일기 쓰기 싫어요

소제목이 아이들의 마음을 들려주는 것 같네요.

왜 아이들은 일기쓰기가 싫을까요? 책 속에 그 이야기도 나온답니다.

이번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아이들은 진수, 예서, 상민이예요.

처음에 나오는건 진수가 일기 쓰기 싫어하는 이유였어요.

진수의 엄마는 진수의 일기를 검사해요. 일기 내용을 알려주기도 하고, 맞춤법도 고쳐주시지요.

그러다보니 진수는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는 솔직한 내용을 일기에 쓰지 못해요.


그렇게 진수와 예서의 일기가 나와서 함께 읽어보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일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부분은 제가 읽어주고 일기부분은 아이가 직접 읽어보았어요.

직접 읽으면서 어떤 부분이 좋은지,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네요.

진수의 일기에서는 점심 때 태수랑 운동장에서 어떻게 놀았는지가 없어서 선생님께서 질문을 적어놓으셨더라구요.

아이와 이야기를 하니 "시소를 탔다거나, 미끄럼틀을 탔다거나 하는 내용이 있어야되는데" 라고 했답니다.

교과서 디딤돌에서는 '일기 쓰기 어렵지 않아요'라며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하는지 쉽고 간단하지만 핵심을 정리해서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1교시 재량시간을 보내면서 선생님께서는 일기를 써보자고 하셨어요. 아이들은 다들 한 마디씩 하죠.

"일기를 학교에서 써도 돼요?" "쓸 게 없어요" "한 줄만 써도 돼요?"

사실 일기는 형식이 없어요. 분량도 정해진 것이 없구요.

일기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써내려 가는 자신만의 삶의 기록입니다. 기쁘면 기쁜 대로, 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짜증나면 짜증난 대로, 자기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지요. 글감이 어떻든지, 글자를 틀리든지, 두서가 없든지 간에, 일기는 '오직 나만을 위해서, 나 스스로 쓰는, 나만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자기 마음을 표현하면서 스스로 자기 마음을 정화하고, 하루를 돌아보고 정돈하면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해주는 나만의 비밀 친구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일기를 글쓰기 숙제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다보니, 일기를 쓰기 힘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구요.

책에서 나온 일기는 소재도 독특한 오줌, 똥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아이들은 다들 좋아했고, 저희 아이도 엄청 좋아하면서 박장대소하더라구요.

항상 일기를 쓰려면 어떤 소재로 써야할지 고민이 되잖아요.

책에서 또 쉽게 알려주는 소재들이예요.

 

 


- 어떤 이야기를 일기를 쓸까?

1. 말하고 싶은 이야기 : 자랑하고 싶거나, 알리고 싶은 이야기

2. 감추고 싶은 이야기 : 창피하거나, 두렵거나, 말 못 할 이야기

3. 기분 좋았던 이야기 : 재밌거나, 기뻤거나, 행복했던 이야기

4. 기분 나빴던 이야기 : 짜증났거나, 슬펐거나, 걱정된  이야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참 간단하더라구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 주시면서 일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세요.

일기 쓸 때 졸리다는 친구에게는 학교끝나고 집에 가자마자 쓰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길게 쓰기 힘들다는 친구에게는 길게 쓰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세요. 몸이 아픈 날은 못 쓸수도 있구요.

교과서 디딤돌을 통해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일기 쓰기 방법을 정리해서 다시 읽어볼 수 있어 더 좋았답니다.

 

어른도 일기를 쓰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선생님께서 자신의 어렸을 때 일기를 보여주셨는데요.

제 모습을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기억이 잘 안 나더라구요.

선생님처럼 이렇게 일기를 적어놓고 잘 보관했다면 지금 재미있는 추억들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도 일기는 숙제로만 썼던 것이라, 제 마음을 적기 어려워서 기록해 놓지 못했었는데요.

저희 아이는 일기의 소중함을 책에서 배워서 꾸준히 일기를 쓰고 보관하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책에 나온 선생님께서 무척 좋으신 분이신 것이 아이들이 일기를 편하게 잘 쓸 수 있게 가정통신문도 적어서 보내주세요. 학부모님께 전하는 가정통신문을 읽었을 때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 아이들에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의 발바닥 그리기 특별숙제를 하는 모습인데요. 보는 저희도 재미있었는데, 진수네 가족은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행복한 숙제 이야기도 일기에 고스란히 들어갑니다.


진수와 예서, 상민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들과 일기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일기 쓰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렇게 읽어보니 일기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거기다가 역사적인 자료가 된 난중일기, 열하일기, 안네의 일기 등이 소개 되었는데요.

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조상들의 생활을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일기란 정말 중요한 글이네요.

마지막 교과서 디딤돌에서는 여러 가지 일기 글로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일기글도 만나보았어요.

소재도 정말 다양하고 형식도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글들을 보니 일기쓰는 것이 정말 쉽게 느껴졌어요. 

책을 다 읽고 넌지시 "일기 써볼래?" 하니 아이가 당연한듯 "써야지" 하더라구요.

이제까지 자신없는 모습과는 다르게 아주 당당하게 말해서 제가 좀 놀랐어요.

바로 쓴다고 해서 노트를 준비할까 했는데 국어책에 써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못 했던 숙제가 기억났어요.

일단 책에다 그림일기를 써보기로 하고 시작했답니다.


날짜부터 시작해서 날씨를 적는데요. 책에서 날씨를 다양하게 적는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단순하게 맑음, 비, 구름 정도로 적는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을 담아서 적는 방법이 나왔어요.

아이도 고심하더니 '태양이 화난 날'이라고 적었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니 많이 더웠답니다. 정말 계속 비오다 하루 비가 그치고 더웠는데 그게 많이 뜨겁게 느껴졌나봐요. 

어떤 내용을 적을지 혼자 생각해서 저에게 얘기하고, 저는 그대로 적게 해 주거나 좀 더 부연 설명이 들어가도록 도와주었네요. 그랬더니 어느덧 칸도 다 채우고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해서 그림일기가 완성이 되었네요.

오늘은 학교에 다녀와서 저랑 같이 과자 먹었는데 과자파티 한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 일기에 써야지"라고 알아서 이야기했어요.

이제까지 일기를 쓴다고 먼저 이야기한 적이 없는 아이인데, 책을 읽으니 이렇게 먼저 일기를 쓴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키위북스 <일기 쓰기 싫어요!> 책을 통해서 아이가 일기와 친해진 것 같아서 기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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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의 1945 우리 그림책 35
권오준 지음, 이경국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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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월이 되었다. 8월이 되면 우리가 정말 잊지 말아야 할 날이 돌아온다.

바로 1945년 8월 15일. 광복절.

벌써 75년이나 지나다보니 그 시절을 겪으신 분들도 많이 돌아가시고,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사진으로만 보다보니 점점 그 의미가 잊혀져 가는 것 같다.

이럴 때 일 수록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과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된 책이 <개똥이의 1945> 이다.

국민서관에서 나온 우리그림책 서른다섯번째 책이다.

이 동화는 1945년 서울 언주공립국민학교(현 언주초등학교)6학년이던 개똥이 권영국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권오준 선생님이 구순의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권오준 선생님은 이 이야기의 저자. 저자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재구성해서 글을 적은 것이었다.  

 

서울 말죽거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할아버지는 평행봉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신다.

그리고 1945년 어느 여름날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의 지배를 받던 어둡고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우리말 대신 일본말만 써야하기에, 우리말 할때마다 딱지도 뺏기고 일본인 교장 선생님에게 야단맞기도 했던 시절.

어린시절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 엄마가 되고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단지 우리 말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보물같은 딱지도 뺏기고 혼나니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었을까.

그래도 담임선생님께서는 고마우신 분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평행봉을 만들어, 일제강점기에 힘을 기르고 용기를 내는 법을 알려주셨다.

힘든 시기에 이런 좋은 선생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아이들이 우리말을 잊지 않고, 주체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글로 쓰인 이야기책도 금지가 되어서 선생님께서는 개똥이에게 몰래 이야기책을 건네주고, 몰래 보라고 하셨다.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책도 읽지 못하는 시절이라니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라 생각이 된다.

일본아이들과 싸움이 붙어도 대한민국 아이들만 혼나고 무시당했다.

그럴 때도 담임선생님은 용기와 실력을 가지라고 도움을 주신다.

정말 힘든 시기에도 좋은 선생님이 계셔야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패하고 드디어 해방이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휘날리는 태극기가 정말 멋지고 좋았다.

"그래. 저 작은 힘이 모여 우리나라를 되찾았구나"

 


1945년 8월 15일.

이 날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편하게 우리말로 공부를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마냥 장난만 치느라 정신없는 첫째와 읽어본 <개똥이의 1945>

아직은 아이보다 나에게 더 감동이 전해진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이도 겉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힘들었던 일제강점기와 해방의 기쁨을 느꼈을 것 같다.

짧지만 일제강점기의 힘들었던 아이들의 생활과 해방의 기쁨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작은 힘, 용기들이 모여 독립을 이루었다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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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 친구 말 배우기 그림책
최형미 지음, 이영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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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배우기 그림책 <사랑해요>에 이어서 말 배우기 그림책 <반가워>도 만나 보았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반가워>

'사랑해요'가 가족에 대한 것이니 그 이후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역시나 표지부터 그림이 선명하고 예쁘다.

아기들이나 유아들이 보는 그림책은 이렇게 선명하고 단순한 그림체가 좋은 것 같다.

우리 아기도 이런 그림체의 얼굴들을 더 유심히 보곤 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모두 친구를 만나 인사하거나, 친구와 생긴 상황에서 해야하는 말에 대한 것이다.

마트에서 친구를 만나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새 친구에게 먼저 같이 놀자고 이야기를 한다.

친구에게 고맙다 하고, 미안하다 하는 상황.

그리고 친구가 그림을 잘 그리자 "진짜 멋지다"하며 엄지까지 치켜들고 인사하는 모습이 무척 귀엽고 예쁘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볼 때 별것 아닌데도 참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첫째 어렸을 때 어린이집에서 작은 장난감 보고도 "우와 멋지다"하면서 칭찬하고 좋아하는 말을 잘 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했었다.

이런 예쁜 말들은 아이가 자꾸 책으로 읽고 직접 써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 책에서도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잘 가, 내일 또 만나!"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보드북이라 아기들이 봐도 튼튼하게 망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연령도 0세 이상.

거기다가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서 유아들이 만져도 손을 찍히거나 베일 염려가 없다.

예쁜 그림에 내용도 예뻐서 아기들이 보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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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 가족 말 배우기 그림책
최형미 지음, 이영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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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느리지만 나름 책 보기는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선택한 책.

<말 배우기 그림책 - 사랑해요>

가족에 대한 내용이다.

표지부터가 사랑스러운 그림에, '사랑해요'란 말은 아이들이 자주 했으면 하는 말이라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다.


 

말 배우기 그림책이라서 단어 위주로 나오거나, 반복되기만 하는 내용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하나의 스토리가 있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다시 잘 때까지의 내용.

둥근 해가 떴다는 상황부터 "아, 잘 잤다."는 말.

그리고 "안녕히 주무셨어요?"라는 인사말.

예쁘고 편안한 그림과 함께 인사말이 한 장에 하나씩 나온다.

아이의 표정 변화가 뚜렷해서 그 표정으로 감정까지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세수도 하고, 어린이집에 다녀오고, 할머니께 선물도 받고, 동생과 다투기도 한다.

아이의 생활 속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말들이다.

그걸 이렇게 책으로 읽으면서 배우게 되니 아이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볼 수 있게 보드북이라 아기들이 넘기고 던지고 해도 망가지지 않고 튼튼하다.

그리고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서 모서리에 찍힐 염려도 없다.

 

아이가 책을 읽고 말을 잘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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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분만 더 놀면 안 돼요? - 소중한 나의 시간 알차게 보내기 처음부터 제대로 6
은희 지음, 김종민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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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작년까지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시간 계획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함께 어린이집에 가서 하원하고 학원다녀오고 밥먹으면 어느정도 일과가 끝났구요.

학습지를 1~2장 풀고, 책을 읽으면 잘 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린이집 졸업식도 제대로 못한 채 강제 방학이 몇달동안 이어졌구요.

6월에 겨우 개학을 하다보니 준비없이 학교생활을 맞이했는데 벌써 여름방학이 되었지요.

둘째에게도 신경쓰다보니, 첫째에게는 매일 그날의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생활하도록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자는 시간도 들쑥날쑥. 문제집 푸는 시간도 들쑥날쑥.

자꾸 오늘 해야 할일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심지어 다음 날로 미루기도 하더라구요.

초등학생이 되서 숙제도 생기고 공부량도 늘어나고, 책가방도 챙겨야하고, 놀기도 해야하니 아이도 스스로 할 일이 많아져서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거기다가 아직 시간 개념이 잘 안 잡힌 아이라 제가 '벌써 5시야. 이제 문제집 풀어야지'

'할 일부터 하고 놀아야 편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라고 이야기해봤자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제 여름방학이 되어서 시간관리에 대해서도 알고 스스로 계획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도움이 될 책을 찾아보았어요.

마침 키위북스에서 나온 <딱 5분만 더 놀면 안 돼요?> 라는 책이 소중한 나의 시간 알차게 보내기에 대한 내용이라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제목부터 너무 공감이 되더라구요.

아이가 게임을 할 때 30분 시간을 정해서 타이머를 맞춰놓는데 알람이 울려도 늘 "5분만 더.. 이것만 하고..."라고 말 하거든요.

아침에 등교준비를 위해 깨울 때도 늘 손가락 5개를 펼치고는 "5분만" 이라고 이야기 하지요.

제가 마음이 약해져서 5분 늦게 게임을 마치거나, 5분 늦게 일어나게 되면 항상 책 읽을 시간이 모자란다거나 늦게 자게 된다거나, 아침에 지각 직전에 학교에 가게 되는데도 말이지요.

책을 읽기전에 표지도 살펴보고, 뒤표지도 읽어보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6번째 책인 <딱 5분만 더 놀면 안 돼요?>는 초등교과연계도 되어 있는데요.

이번 책에서는 3,4학년 도덕과 1,2,3학년 수학에서 시간에 관련된 내용이 교과연계되네요.

마침 2학기 수학 예습에서 시계 보기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데 책과도 연계가 되니 좋았답니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나오고 중간중간에 '교과서 디딤돌'이 나와요.

아이 또래의 주인공이 일상 생활 중 겪게 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전개가 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는 동안 공감도 잘 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교과서 디딤돌'부분인데요.

이 부분에서 시간과 시각도 구분해서 쉽게 설명해 주고, 달력, 24시간, 시간 계획표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 주거든요.

책이 없었으면 제가 다 찾아서 설명해 줘야 하는데, 또 쉽게 설명을 못해서 아이도 저도 힘들었을 거여요.

그런데 책에서 잘 정리해 주니 저도 그냥 읽어주면 되서 편하고, 아이도 잘 받아들이더라구요.  

 

차례까지 잘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라고 보여주었는데요.

책의 가장 처음 부분이지요.

알람 시계에 짱구가 붙어있어서 "일어나라! 일어나라! 울라울라! 울라울라!" 라고 알람이 울리는데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석희는 일어나기 싫어서 "일어나지 마라! 일어나지 마라! 울라울라! 울라울라!"하며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기만 하지요.

이 부분 이야기와 짱구 알람시계가 석희를 깨우는 삽화 그림이 재미있었는지 몇번을 보고 따라 읽어보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교과서 디딤돌'로 시간과 시각에 대해 나오고, 시계를 읽는 법도 알려주었어요.

이제 2학기때 수학시간에 배울 내용이라 미리 좀 알려줘야지 했는데, 이렇게 책에 나오니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게 되어 좋았답니다.


약간 늦게 일어난 덕에 석희는 급하게 학교로 향했어요. 전날 책가방을 챙기지 못해 아침에 챙기느라 등교준비하는데도 시간이 더 걸렸지요.

그런데 준비물인 줄넘기를 챙기지 못해서 다시 집까지 다녀오는라 아침부터 뛰어다닌다고 고생했어요.

그래도 겨우 지각 직전에 도착했지요.

친구 지윤이와 줄넘기 연습을 하고 지윤이를 기다리다가 태권도차를 놓쳐서 학원까지 달려가기도 하구요.

학원에 지각을 했지요.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시간에 쫓긴 석희는 속이 상했어요.

하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지요.

약속을 지키려면 본인이 미리미리 준비해야하고, 급한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아빠와의 대화에서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연습해야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지요.

'교과서 디딤돌'에서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1만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설명하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아이들에게는 1만이라는 수가 매우 큰 수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법칙인데, 쉽게 설명해 주니 좋았어요.

주말에 지윤이네와의 캠핑을 위해 아빠가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미리 해야할 일을 마무리한다는 이야기 속에서는 시간만들기에 대해서 배웠는데요.

중요한 일을 왜 먼저 해야하는지 선생님과 항아리 이야기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니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시간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아이들이 낭비하고,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알차기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예를 들어주고, 설명해 주니까 잘 이해해 가는 것 같았어요.

정말 제가 설명했으면 이렇게 못했을텐데, 이 책을 만나서 지금 시기에 딱 맞게 읽게 된게 무척 잘 되었다 싶더라구요.

저도 요즘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지 생각했는데, '교과서 디딤돌'에서 시간을 왜 아껴야 되는지, 왜 중요한 일을 먼저해야하는지 이유와 함께 방법도 제시해 주더라구요.

계획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자꾸 할 일을 미루고 싶을 때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짜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까지 실천 가능한 방법이 있으니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아이와 책을 모두 읽고 가장 간단한 하루 계획표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밤에 자기 전 다음 날 해야할 일을 적어보았답니다.

'교과서 디딤돌'에서 석희의 하루 계획표를 참고했어요.  

 

간단하게 적어보기로 한 거라 부담없이 기분좋게 시작했어요.

책에서 '석희의 하루 계획표' 부분을 펴 놓고 다시 읽어보며 아이의 해야할 일을 생각해서 적어보았지요.


- 오늘의 할 일

문제집 풀기

책 1권 읽기

게임 30분만 하기


문제집은 매일 푸는 분량이 있어서 그 만큼 풀기로 하고, 책은 1권 이상 읽기, 게임은 30분 알람 울리면 딱 그만하기로 약속했네요.


간단하지만 하루 계획표 만들기를 시작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시간까지 들어가는 계획표로 발전시켜나가도록 해야겠어요.

아이가 책을 읽고 석희의 하루를 지켜보며 본인도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같았어요.

아마도 석희의 하루가 자신의 하루와 닮아있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시간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왜 소중한지 설명해 주기는 어려운데,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자연스레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도 읽고 함께 계획표도 짰으니, 하루 24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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