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밥상머리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10
우현옥 글, 최미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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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들과 식사 어떻게 하시나요?

가족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식사하는 경우가 자주 있나요?

모두 함께 모여 밥을 먹을 때 TV와 핸드폰을 보지 않고 서로 대화를 하나요?

저희 집은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것은 주말에나 겨우 가능한 일이랍니다.

아마 다른 집들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평일 아침은 저와 남편은 회사에서, 둘째는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다보니 첫째만 간단하게 먹고 학교를 가게 되구요. 점심은 각자 회사, 학교, 어린이집에서 먹고, 저녁도 남편이 회사에서 늦게오니 다 같이 모일 수가 없더라구요.

저나 남편 세대에는 어렸을 때 온가족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추억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아마 어른이 되도 이런 추억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주말에도 간단히 먹거나 외식을 하니, 집에서 제대로 다같이 먹는건 정말 일주일에 1~2번 정도 있겠네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키위북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책에서도 저희 집과 비슷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와요.

아침은 우유나 시리얼로 대충 때우고 학교와 회사로 달려 나가기 바쁘고, 저녁에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 였던 보리네 가족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이 가족이 일주일만에 즐거운 밥상머리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가족으로 변하게 되었다네요.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 가족이 이렇게 변하게 된 건지 궁금하네요.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밥상머리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은 키위북스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10번째 책이예요.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는 지식을 통해 지혜를 얻는 책이라는 뜻을 담은 책들이랍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 익힌 지식은 아이들을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나게 할 것이라는 뜻으로 나오고 있는 시리즈이지요.

무엇이든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의 생각과 일치해서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네요.

늘 그렇듯이 표지를 보고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뭘까? 표지의 그림에는 어떤 음식들이 나오지?

이 생선은 탔나봐 연기가 나네. 계란말이, 닭고기, 소시지 들이 있네. 맛있겠다.

표지를 보며 이야기하면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어떤 등장인물들이 나올지를 각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지요.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는 교과연계 도서인데요.

이렇게 초등 교과 연계가 표시되어 있어서 공부할 때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1학년인데 마침 1-1 통합교과 우리 가족과 연계가 되어 있네요.

다른 책들은 책 본 이야기 전에 들어가는 말 부분에 해당하는 '동화를 읽기 전에' 부분을 보통 저 혼자 읽거든요.

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에서는 이 부분도 아이와 함께 읽어요.

처음에는 저 혼자 읽으려고 읽어봤더니, 작가가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화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까지 알려주는 글이더라구요.

이번에도 글을 쓰신 우현옥 선생님이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밥상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 부분이 솔직하고 친절해서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부모님과의 추억이 된 '밥상머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읽다보니 저도 평소 잊고 있던 제 어렸을 때가 생각이 나서 좋았어요.

 

차례 부분이예요.

소제목들이 앞으로의 이야기 내용을 궁금하게 해주네요. 중간중간에 교과서 디딤돌을 통해서 왜 가족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맛있는 밥상을 만들지, 명문가의 밥상머리 교육이 어떤지도 배울 수가 있어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보리네 가족이예요. 아빠, 엄마, 보리 이렇게 3명이서 살고 있는데요.

이야기 읽다가 보니 보리는 8살. 저희 아들과 친구였어요.

보리네 가족과 함께 일주일동안 함께 지내게 된 큰아버지와 수리. 수리는 7살로 보리의 한 살 어린 사촌동생이랍니다.

지리산 청학동 서당의 훈장님인 큰아버지와 댕기동자 수리.

이 둘이 집에 오는 것을 "비상! 비상"이라고 표현하네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이렇게 호들갑들일까요?  

평소 시리얼이나 우유 정도로 간단하게 먹던 아침시간인데, 큰아버지와 수리가 오니 엄청 바쁜 아침시간이 되었네요.

그림에서 엄마가 4명이나 되네요. 엄청 바쁘게 아침 준비를 하고, 보리와 아빠는 눈도 안 떠지는지 퉁퉁 부어있어요. 큰아버지와 수리는 가만히 식탁에 앉아있구요.

청학동에서 온 큰아버지와 수리때문에 이렇게 바쁜 아침시간이 된 것 같은데, 그래도 출근해야 하는 엄마만 이렇게 바쁜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그래도 큰아버지께 밥상머리 예절을 배울 수 있었어요.

밥 중에 가장 보약이 아침밥이라는 것과, 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들고 아이가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바탕 소동을 겪은 뒤 한숨 돌리듯이 교과서 디딤돌이 나왔어요.

가족이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나왔는데, 이걸 보니 그동안 가족끼리 밥 먹는 시간을 소홀히 한 것이 뜨끔하더라구요.

아동의 언어 발달에다가 문제해결 능력까지 좋아진다니, 앞으로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네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이 제목인데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밥'이 소제목으로 나오네요.

무엇일까요?

보리는 '혼자 먹는 밥'이라고 말해요.

평소 보리가 집에 오면 아빠 엄마는 직장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 보리 혼자 먹게 되거든요.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우리 아이는 혼자 밥을 먹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보리가 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보리가 맛있는 소시지 반찬을 혼자 먼저 많이 먹어요.

그러다가 수리와 싸우게 되는데요.

여기서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밥상에서는 다른 사람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는 밥상머리 인성교육을 듣게 됩니다.

보리 혼자 였다면, 그리고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보리의 이런 잘못된 행동을 고칠 기회는 없었겠지요.

인성교육은 역시 밥상머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교과서 디딤돌을 보면 명문가에서도 밥상머리 교육이 이루어졌더라구요.

미국 제 35대 대통령이었던 케네디가, 조선 시대 명재상인 류성룡가, 유대인들, 사대부 집안의 밥상머리 교육을 보면서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식당의 간 보리 가족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식당에서의 식사 예절도 배울 수 있었어요.

밥상머리 교육의 기본, 바른 식사 예절은 예절의 기본이기도 하지요.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가족들은 행복 밥상을 차리게 됩니다.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던 큰아버지와 수리까지 함께요.

옛 방식의 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면서는 서로 돕는 배려도 꼭 필요한 인성 덕목인 것 같아요. 

 

그림의 모습이 정말 행복한 밥상의 모습처럼 보이지요. 이 일을 계기로 큰아버지와 수리도 큰어머니를 도와 식사준비를 하게 되었고, 보리네 가족들도 매일 아침마다 함께 힘을 모아 따뜻한 밥상을 차리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책을 모두 읽고 나니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좋은 일이더라구요.

보리의 가족도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시는데 이렇게 함께 밥상을 차리는 것을 보니, 저희 집도 좀만 더 부지런하게 함께 움직이면 이런 아침밥상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렸을 때를 추억해 보면 가족들과의 밥상에서 부모님께 배웠던 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남을 배려하는 것이라던가 식사 예절들을 배웠지요.

우리 아이들은 이런 가족 식사자리가 잘 없다보니 밥상머리 교육의 기회를 가지기가 어려웠는데요.

책을 보니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위해서도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주말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행복 밥상을 차리고,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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