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만화책들!! 한번쯤 읽어봐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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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19
최병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3년 10월 19일에 저장
절판
최병열 작가가 바쁘신지 ㅡㅡ 핫도그 역시 더듬해서 안타깝군... 삐따기랑 비슷한 느낌도 약간 들긴 하지만 둘 다 다른매력~ 핫도그는 좀더 코믹적이라고 해야하나?? 삐따기는 좀 진지한 분위기가 더 들어있고 핫도그보단.. 암튼 이것도 괜차느~~
타로이야기 14- 완결
모리나가 아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2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3년 10월 19일에 저장
절판
ㅋㅋㅋㅋㅋㅋ 이거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내 또래에.. 진짜 보면서 심하게 웃었던 만화지 ㅡㅡ 타로의 그 귀여운 웃음은 아아~ ㅠㅠ
레드문 18- 완결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2003년 10월 19일에 저장
절판
이 역시 심심해서 한권 접해보고 고등학교때 수업시간에 몰래보며 눈물을 와빵 쏟았다는 ㅠㅠ 레드문이랑 바사라랑 비교가 좀 되나본데 난 그런거 전혀 못느꼈었는데 ㅡㅡ;; 이제서야 알았네 헐헐.. 눈물 쫙 빼고 싶은 사람 함 보쑈~
키드갱 15
신영우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9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3년 10월 19일에 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필요없다 진짜 짱이다 11권까지 보고 한동안 더듬했는데 마저 봐야겠군.. 에 좀 깔끔하고 순정적인거 좋아하면 보지말고 코믹 좋아하면 진자 짱이다 ㅋㅋㅋㅋ 미친듯이 웃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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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리 BB 프라이머 틴티드 컨트롤베이스 SPF 40 PA++

평점 :
단종


간편하면서 피부결점을 감춰주기까지 한다면 이보다 더 바랄게 있을까요? 특히 화장한듯 안한듯한 얼굴이라는 매력까지 더해서요. 솔직히 아예 맘잡고 화장하고 나가는 게 아니라 근처 가까운데를 간다거나 하는 경우처럼, 화장하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맨얼굴로 나가기는 좀 그럴때가 있잖아요. 피부가 맑고 깨끗하면 선크림만 바르고 나가줘도 산뜻하겠지만, 아무래도 모공이나 피지로 고민하는 피부타입이다보니 맨얼굴로 나갈때는 민망하거든요. 그런데 비비크림의 경우 요거 하나만 바르고 파우더나 팩트같은 건 해주지 않아도 내추럴한 연출이 된다고들 하니, 저도 비비크림이란 것을 꼭 한 번 써보고 싶어지더군요. ^^

로트리는 워낙에 파우더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전에 로트리 메이크업베이스를 써봤는데 발림성도 좋고 피부에 잘먹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로트리에서 나온 비비크림은 과연 어떨지 아주 궁금했답니다. 막상 짜보았을 땐 약간 뻑뻑할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적은 양으로도 매끄럽고 부드럽게 잘 발리네요. 괜히 평소 쓰던 만큼 짰다가 반도 못써서 넘 아까웠어요. 확실히 메이크업베이스보다는 커버력이 좋군요. 메이크업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의 중간단계 정도 될 거 같달까요? 하지만 전혀 무거워 보이지 않고 가벼운 느낌이라 좋습니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결점은 잘 감춰지지만 아무래도 무거운 느낌이다보니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색깔도 파운데이션처럼 약간 브라운 계열이라 혹시나 색이 진하거나 어둡진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거 없이 얼굴톤에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제 동생은 다른 비비크림을 사서 쓰고 있는데요, 로트리걸 써보더니 비비크림이라기보다는 메이크업베이스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기 비비크림은 그거 하나만 바르고 나가도 됐는데, 이건 파우더같은 걸로 마무리를 해줘야할 거 같은 느낌이라고요. 대신에 동생의 비비크림은 두껍고 무겁다는 느낌이 있다고 하니 역시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죠? 하지만 저는 그냥 이거하나만 발랐을 때도 얼굴이 보송보송하고 깔끔해보여서 좋더라구요. 촉촉한 느낌에 땡기거나 하는 것도 없고, 파우더까지 바르지 않더라도 꼭 화장하다 만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안들구요. 거기다 몇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파우더나 팩트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화장시간도 훨씬 짧아져서 좋네요.

그치만 햇빛에 피부보호가 된다고는 되어있는데 자외선 차단지수같은 게 안 적혀 있어서  조금 아쉽네요. 제가 기존에 쓰고 있던 메이크업베이스는 높진 않아도 자외선 차단지수가 있거든요. 지금 쓰고 있는 트윈케이크도 그렇구요. 화장하는 자체만으로도 맨얼굴보단 자외선 보호가 된다고 하지만, 이 경우 차단지수가 없다보니 어느 정도 차단효과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비비크림의 쌩얼효과 커버력을 믿고 그냥 간편하게 요것만 바르고 파우더 같은 건 안하려고 했다가 자외선 좀 차단되라고 트윈케이크까지 한번 발라봤더니 좀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만약 따로 자외선 차단제같은 걸 발라줘야 한다면 조금 번거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바른지 한시간쯤 지나니까 얼굴이 좀 번들거려지는 감은 있지만, 바르고 나서 즉시보단 시간이 약간 지났을때가 정말 파우더까지 한 것처럼 더 보송보송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거 같아요. 가릴건 가려주면서 들뜨지 않고 구석 구석 잘 먹는것도 맘에 듭니다. 얼굴빛도 살려주는 거 같구요. 메이크업베이스는 약하고 파운데이션은 넘 두꺼워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비비크림이란 정말 획기적인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괜히 열풍이 아닌거 같아요. 가볍고 내추럴한 비비크림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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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사업가 그레그 일공일삼 39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비룡소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돈이 좋아요. 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요. 그레그도 마찬가지지요. 돈을 수억 벌어서 아주아주 큰 부자가 되고 싶대요. 조그만 아이때부터 그레그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지요. 형들이 방 치우는 걸 대신해주거나 동네 이웃집들의 마당을 치워주거나 해서요. 여름에는 레모네이드 장사까지 하는걸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돈을 모으는 즐거움과 돈을 실속있게 쓰는 재미를 아는 그레그. 나도 저금통마다 돈을 차곡차곡 모으며 짜릿해했던 그때가 새록새록 기억나더군요. 다만 나는 돈을 가치있게 쓸 줄을 몰랐어요. 꾸준히 돈을 모으다가도 한번씩 저금통을 깨어 한탕주의나 호박씨 까서 한입에 털어넣기식으로 홀랑 써버리곤 했거든요. 그것도 그레그처럼 꼭 사고 싶고 필요한데 쓰기보다 거의 군것질에 말이죠.

푼푼이 돈을 모아오던 그레그는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 과자, 장난감, 만화책 판매를 하게 되지요. 항상 그레그의 아이디어를 베끼고 따라하던 마우라는 이번에 만화책 아이디어도 따라해요. 중요한건 만화책 사업과 라이벌의 등장은 고작 이야기의 초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어쩌면 이 책에선 그레그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어떤 식으로 돈을 불려나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에요. 앙숙이던 그레그와 마우라가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서히 친구가 되어가는 성장소설에 가깝기 때문일까요. 구체적인 경제관념을 가르치기보다는 이들이 툭하면 상대방의 의도를 의심하던 나날을 딛고, 합심해서 함께 만화책을 만들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과 돈을 넘어서는 뿌듯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말도 안된다며 아이들의 말을 가볍게 넘겨버리는 게 아니라 그 꿈을 지지해주는 제트선생님처럼 주위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구요.

나는 그레그가 너무 돈을 밝히는 것 같아서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구요. 주위사람들도 대개 그레그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우라가 한 ‘욕심쟁이 수전노’라는 말에 그레그는 큰 상처를 받아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게 뭐가 잘못이지라며. 물론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마음 한켠에선 과연 그걸로 좋은 걸까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거든요. 마음껏 쓰기위해 돈을 많이 번다, 거기에서 끝나도 좋은걸까하구요. 그리고 결국 거기서 그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지 돈이 좋아 돈을 벌려고 악착같이 만화를 파는 행위자체에 집착하던 그레그가, 혼자서만 다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멋진 만화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획해서 실천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보기 좋았거든요.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단순히 돈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인거 같아요.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설령 그것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해도 좌절하기보단 더 나은 방향으로 고민해서 꿈을 위해 그것을 관철시키는 아이들의 당찬 모습. 그리고 욕심쟁이 그레그가 만화를 그리고 판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재능있는 아이들을 찾아내 함께 하며 자기계발의 기회까지 주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기부의 즐거움까지 알게 되는 모습들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는 것 그 자체보다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깨닫는 것과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 그레그는 돈많은 부자가 되고 싶다고 했지요. 하지만 이제 그레그는 단순히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마음부터 행복한 진짜 부자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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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NEW 와우(WOW) 소형 패드 50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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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에 다른 패드를 주문했었다가 그 상품이 없다고 해서 쓰게 된 제품입니다. 특별히 이 제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한건 아니었고, 판매자쪽에서 제가 주문했던 제품보다 가격은 몇백원 더 비싸지만 국산이고 훨씬 좋은 제품이 있다며  이 제품으로 대체하는건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자기들 쪽에서 추가비용도 부담하겠다고 하니 조건도 괜찮구,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하는거 보다 나으려나 싶어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막상 제품을 받아보고 나서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패드의 모양도 규격을 맞춰 네모난게 아니라 어떤것은 마름모, 어떤건 평행사변형에 가까울만큼 삐뚤삐뚤하게 컷팅이 되어있고, 가운데 패드 부분을 기준으로한 겉에 방수시트 테두리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아서 어떤 부분은 옆면이 너무 좁고 어떤 부분은 옆면이 많이 남더군요. 원래 강아지가 정중앙에서 오줌을 누지 않고 살짝 귀퉁이에서 누더라도 테두리 부분이 어느정도는 흐르는 부분을 잡아줄수 있어야하는데, 테두리가 너무 좁은 부분은 새는 일도 많았구요. 국산이라고 더 좋으냐, 흡수력이 더 빼어나냐 이런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턱없이 패드가 얇지 않은 경우라면 흡수력은 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암튼 무려 세 팩이나 주문을 했었는데, 모양이 제대로 깔끔하게 나온 패드를 많이 보지 못한거 같네요. 패드부분의 솜도 모서리가 울퉁불퉁하게 잘려진 경우가 많고. 최근에 개봉한 녀석은 모양은 그래도 초반보단 나은 편이지만 이번엔 색깔도 엉망인 경우가 많더군요. 원래 테두리부분이 초록색이라면 가운데 패드 부분은 흰색가까운 색인데, 전체적으로 색깔이 칙칙한 초록색인 녀석도 있고, 어떤녀석은 중간중간 노란색으로 색깔이 다른 부분이  있기도 했어요. 표면도 곱지 못한 경우도 있었구요. 색깔과 흡수는 별 관계 없겠지만, 그래도 균일하고 통일적인 제품상태는 상품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흡수만 되면 되지뭘~이란 생각으로 한달간 그냥 그럭저럭 쓰다가 이제 곧 패드 떨어질때가 다되서 새로 주문하려고 돌아보는데, 이 제품이 제가 주문했던 상품보다 몇백원 더 비싼 상품이 아니라 1100원이나 싼 가격인것을 확인하고 더 놀랐습니다. 한달동안 가격이 대폭 내려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게 아니라 원래부터 이 가격이었다면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3300원을 손해본 걸 알게 된거네요. 판매자측에서 저에게 약속과 다르게 상품을 보낸거라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요. 위 둘중에 어느경우이든 그닥 기분은 좋지 않네요.

어쨌거나 그 이전에 쓰던 패드들에 비해서 훨씬 낫다는 생각은 별로 안듭니다. 한달에 몇천원씩 더 절약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저렴하다는 것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재구매하겠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달까요. 테두리 부분과 완성도 낮은 상품 상태가 많이 아쉽네요.  처음 뜯은 한팩만 오류인가보다 하던게 세팩을 다 뜯고나서도 상태가 다 고만고만하다는 건 좀.... 유독 저한테온 패드만 이럴수도 있으려나요? 그래도 국산의 명예를 걸고 좀 더 기본을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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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링 오에 겐자부로 장편 3부작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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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기토의 처남이자 친구인 고로가 자살을 했다. 고로의 죽음 이후 그간 그가 보내온 녹음테이프들을 들으며 추억을 곱씹고, 다시 듣는 테이프 속에서 그 안에 숨겨진 어떤 메시지들을 깨닫게 되는 고기토. 프롤로그부터 등장하는 고기토와 물장군과의 대화는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로와의 추억을 얽어가며 풀어내는 고기토의 삶. 과거에 있었던 일들과 대화들을 계속해서 되새김질 하면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무게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고기토.  고로의 죽음이 중심은 잡지만 특별히 하나의 흐름과 맥이 있는 게 아니라, 고기토의 생각은 과거와 현재, 베를린과 일본을 오고간다. 거의 탐구에 가까운 상념들. 그리고 ‘이제 나는 기진맥진해졌다’는 고로의 말과 함께 떠오르는, 50년전 그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던 추억.

그들이 열일곱 시절에 겪은 ‘그것’. 고기토는 그것을 쓰기위해 소설가가 되었고, 고로가 영화감독이 된 것은 언젠가 그것을 주제로 길고 긴 영화를 찍기 위해서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그 이후의 삶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한 그것.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드디어 끄집어내기로 결심하게 해주었던 다카무라씨의 죽음 이후, 고기토가 그것을 쓰기를 독려하듯이 보내져온 30개의 물장군 테이프. 관련없어 보이던 추억의 조각들도 점차 은근한 연관성을 드러내면서 결국엔 모든 것이 ‘그것’을 향해 집중되는 느낌이다. 그냥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인듯 하면서 끈적하게 들러붙어 있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아주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고, 이야기의 중반이 훨씬 지나서야 ‘그것’과도, 고로와도 연관된 비밀이 담겨있는 가죽케이스 가방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을 ‘그것’의 정체가 생각보다는 덜 충격적으로 느껴지고, 왠지 그들의 절망감이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의 작품 분위기는 쉽게 술술 익히는 편도 아니고, 지금껏 읽어온 일본소설과도 또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진중하면서 고민의 깊이와 삶의 울림이 느껴지는, 가볍게 감상을 얘기하기가 주저되는 작품. 작품소개만으로는 독특하고도 환상적인 분위기일 거 같았는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상상에 의해 심화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본인에게 실제로 닥친 비극적인 가족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인지라, 판타지적인 요소도 느껴지는 한편 엄청 현실적이면서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작가의 실제 삶에 너무 밀착된 이야기가 사뭇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등장인물이나 작품 전체에 대해 이 작품만으로는 명쾌하게 해설이 되지 않는 것만 같다. 그 이전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서 작가가 꾸준히 작품 내에서 보여주는 색깔이나 이야기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 좀 더 확실히 전체적인 맥락이 잡힐 거 같은 기분. 말이나 표현도 어려워서 착 붙는 느낌이 아닌데, 번역의 문제라기보단 원래 이런 느낌인 게 아닐까 싶고, 그래서인지 고로가 고기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하는 부분에선 왠지 마음속 힘겨운 구석을 긁어주는 기분이 들 정도다. 

요정이 자신의 아이와 인간의 아이를 몰래 뒤바꾸는 것을 가리키는 말 체인지링. 모리스 센닥의 그림책이 담고 있는 체인지링과 관련한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고기토의 아내 치카시가 그것을 자신의 얘기라 느끼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유년기의 아름다운 고로를 다시 낳고 싶었던 치카시. 그림책 이야기와 절묘하게 겹쳐지는 치카시의 삶과 생각, 그리고 체인지링에 대한 도전. 죽은 아이를 위해 한 번 더 아이를 낳아 그 삶을 이어가게 해주겠다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고기토의 글과, 초반 고로와 고기토가 죽음에 대해 나눈 '육체는 죽음을 의식하지 못하고 몸에서 떠난 혼은 나중에 새로운 육체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는 마지막 체인지링과 만나면서 생명을 가지고 재생된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끝이라고 받아들여 절망하기 보단 어떻게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남겨진 이들. 그들이 사랑하는 이에 대해 가진 그리움과 애절함이 가득 묻어나는 작품 <체인지링>은, 현실적이고 서글프면서도 환상기담과 같은 묘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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