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면서 피부결점을 감춰주기까지 한다면 이보다 더 바랄게 있을까요? 특히 화장한듯 안한듯한 얼굴이라는 매력까지 더해서요. 솔직히 아예 맘잡고 화장하고 나가는 게 아니라 근처 가까운데를 간다거나 하는 경우처럼, 화장하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맨얼굴로 나가기는 좀 그럴때가 있잖아요. 피부가 맑고 깨끗하면 선크림만 바르고 나가줘도 산뜻하겠지만, 아무래도 모공이나 피지로 고민하는 피부타입이다보니 맨얼굴로 나갈때는 민망하거든요. 그런데 비비크림의 경우 요거 하나만 바르고 파우더나 팩트같은 건 해주지 않아도 내추럴한 연출이 된다고들 하니, 저도 비비크림이란 것을 꼭 한 번 써보고 싶어지더군요. ^^
로트리는 워낙에 파우더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전에 로트리 메이크업베이스를 써봤는데 발림성도 좋고 피부에 잘먹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로트리에서 나온 비비크림은 과연 어떨지 아주 궁금했답니다. 막상 짜보았을 땐 약간 뻑뻑할 거 같은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적은 양으로도 매끄럽고 부드럽게 잘 발리네요. 괜히 평소 쓰던 만큼 짰다가 반도 못써서 넘 아까웠어요. 확실히 메이크업베이스보다는 커버력이 좋군요. 메이크업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의 중간단계 정도 될 거 같달까요? 하지만 전혀 무거워 보이지 않고 가벼운 느낌이라 좋습니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결점은 잘 감춰지지만 아무래도 무거운 느낌이다보니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색깔도 파운데이션처럼 약간 브라운 계열이라 혹시나 색이 진하거나 어둡진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거 없이 얼굴톤에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제 동생은 다른 비비크림을 사서 쓰고 있는데요, 로트리걸 써보더니 비비크림이라기보다는 메이크업베이스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기 비비크림은 그거 하나만 바르고 나가도 됐는데, 이건 파우더같은 걸로 마무리를 해줘야할 거 같은 느낌이라고요. 대신에 동생의 비비크림은 두껍고 무겁다는 느낌이 있다고 하니 역시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죠? 하지만 저는 그냥 이거하나만 발랐을 때도 얼굴이 보송보송하고 깔끔해보여서 좋더라구요. 촉촉한 느낌에 땡기거나 하는 것도 없고, 파우더까지 바르지 않더라도 꼭 화장하다 만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안들구요. 거기다 몇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파우더나 팩트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화장시간도 훨씬 짧아져서 좋네요.
그치만 햇빛에 피부보호가 된다고는 되어있는데 자외선 차단지수같은 게 안 적혀 있어서 조금 아쉽네요. 제가 기존에 쓰고 있던 메이크업베이스는 높진 않아도 자외선 차단지수가 있거든요. 지금 쓰고 있는 트윈케이크도 그렇구요. 화장하는 자체만으로도 맨얼굴보단 자외선 보호가 된다고 하지만, 이 경우 차단지수가 없다보니 어느 정도 차단효과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비비크림의 쌩얼효과 커버력을 믿고 그냥 간편하게 요것만 바르고 파우더 같은 건 안하려고 했다가 자외선 좀 차단되라고 트윈케이크까지 한번 발라봤더니 좀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만약 따로 자외선 차단제같은 걸 발라줘야 한다면 조금 번거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바른지 한시간쯤 지나니까 얼굴이 좀 번들거려지는 감은 있지만, 바르고 나서 즉시보단 시간이 약간 지났을때가 정말 파우더까지 한 것처럼 더 보송보송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거 같아요. 가릴건 가려주면서 들뜨지 않고 구석 구석 잘 먹는것도 맘에 듭니다. 얼굴빛도 살려주는 거 같구요. 메이크업베이스는 약하고 파운데이션은 넘 두꺼워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비비크림이란 정말 획기적인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괜히 열풍이 아닌거 같아요. 가볍고 내추럴한 비비크림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