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떠다니는 인간 부초들, 이주노동자들이 이 땅에 정주하면 안 된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상에는 단일민족, 혈통 보존이라는 전근대적 사고와 함께 제3세계 출신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제3세계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의 우월감은 백인들에 대한 비굴한 태도와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제3세계 사람들에 대해 우월감을 표시하는 사람일수록 비굴할 정도로 제1세계와 백인을 선망한다. 예멘 난민들에 대한 혐오는 이러한 ‘GDP 인종주의’에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196-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