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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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320

* 페이지 수 : 272

* 분야 : 식물 / 에세이


* 특징

1. 다방면에서 꽃에 대해 이야기함

2. 인상적인 꽃 일러스트


* 추천대상

1. 봄날에 잘 어울리는 책을 찾는 사람

2. 꽃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


♣♣♣







봄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이라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펼쳐보았다. 이 책은 50가지 꽃의 이야기를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50가지의 꽃들은 꽃꽂이와 정원 가꾸기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꽃들 중에서 선별된 것들이라 대부분 눈과 귀에 익숙한 이름이었다. 아카시아, 동백, 벚꽃, 제비꽃, 튤립 등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많아 더욱 즐겁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책에서는 꽃말, 꽃 이름의 유래, 꽃에 얽힌 옛이야기나 신화, 꽃을 좋아했던 유명인의 일화, 꽃의 쓰임새(먹는 방법이나 치료제로 사용된 예), 문학 작품 속에서 그려진 꽃의 모습 등 다양한 방면에서 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유래나 꽃말 정도로만 채워져 있겠지 생각하고 펼쳤던 나는 기대 이상으로 읽을거리가 풍부해 만족스럽게 읽어 나갔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 간격이 너무 빽빽하여 답답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사전이라는 제목 컨셉에 맞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페이지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봄날과 매우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나보고 싶다면, 꽃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다면 이 책 <꽃의 마음 사전>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만나게 될 꽃들을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쁜 외모의 책이라 꽃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로 주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펼치고 있으면 어디선가 자꾸 향기가 흘러나오는 것만 같다.



로버트 헌트의 1881년판 영국 서부의 인기 있는 로맨스에 따르면, 중세 시대 영국 콘웰에는 젊은 여성이 장미를 활용해 미래의 남편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 소개하자면 이렇다. 한여름 밤의 정원에 들어가 장미를 딴 다음 종이봉투에 넣어 조심스레 봉해서 서랍에 넣어 둔다. 건드리지 않고 보관해둔 장미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교회에 나설 때 가슴에 꽂는다. 이때 장미를 달라고 하거나, 묻지도 않고 장미를 가져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미래의 남편감이 된다. (p. 204)


오늘날 우리가 좋아하는 팬지는 삼색제비꽃이라 불리는 중세 야생 팬지의 잡종이다. 15세기를 거치며 이 꽃은 깊은 생각에 잠긴이란 뜻의 프랑스어 형용사팡세에서 팬지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꽃의 모양이 깊은 생각에 잠겨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똑바로 선 모양의 팬지에는 나를 생각해주세요라는 뜻을 담았고, 고개를 숙인 팬지에는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뜻을 담았다. (p. 168)


장미는 품종과 색깔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졌지만, 꽃이 피는 단계에 따라서도 의미가 바뀌었다. ( ··· 중략 ··· ) 연인 사이에 애정이 싹텄다가 깊어지는 단계는 오므렸다가 완전히 피어나는 장미 꽃봉오리로 비유된다. 또 닫힌 장미 봉오리는 대개 감탄이나 존경의 의미를 지녔고, 사람들은 친분이 어느 정도 쌓이면 상대에게 반쯤 핀 장미를 선물하곤 했다. 그리고 만발한 장미는 애정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로서 평생의 약혼을 뜻하게 되었다. (p. 205)


20146월 적상추가 우주에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되었다면, 백일홍은 우주에서 실제로 피어난 최초의 진짜 꽃이었다. 나사에 따르면 20151116일 식물 생산 시스템(VEGGIE) 실험의 일환으로 우주 공간에서 백일홍의 성장이 시작되었고, 2016116일 첫 개화가 카메라에 담겼다. (p. 247)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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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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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321

* 페이지 수 : 344

* 분야 : 한국소설 / SF 소설


* 특징

한국인의 감성이 묻어 있는 SF


* 추천대상

흥미로운 SF 소설을 찾는 사람


♣♣♣



이 책에는 배명훈 작가의 SF 단편 소설이 9편 실려 있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는 작품들이어서 재미있게 읽혔다. 그중에서 세 편에 대한 감상을 아래에 짤막히 이야기해 본다.


수요곡선의 수호자

어지르는 일 밖에 하지 못하는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왜 이런 쓸모없는 로봇을 개발했을까란 질문부터 나올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수요곡선의 수호자로 부르는 이 로봇은 너무나 고효율을 가진 성능 좋은 로봇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했다. 오로지 소비만을 위해서 태어난 로봇을 생각해낸 작가의 아이디어가 새로우면서도 재미있었고 이상하게도 공감이 갔다.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처음에는 오타가 왜 이렇게 많지 생각하며 읽었던 작품이었다. 점점 읽다 보니 특정 자음 발음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작품의 중반쯤 가니 그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우리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써왔다. 마스크는 서로를 향해 날아가는 침방울을 막아 우리의 감염을 막아주었다. 앞으로 우리가 코로나와 비슷한 감염병들을 여러 번 만나게 된다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했던 것처럼 침방울을 적게 튀기는 언어습관 또한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처음엔 신선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도 느껴졌다.


미래과거시제

이 작품은 ‘미래의 일을 마치 과거에 직접 겪은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p. 92)에 대한 이야기였다. 흥미롭지만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읽는 내내 주인공의 이야기가 영국 드라마 <닥터후>의 닥터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가노트에서 작가 역시 한때 닥터후에 빠져 있었단 말을 발견해서 내심 반가웠다.


이 책은 특별히 작품마다 뒤에 작가노트가 짤막하게 함께 실려 있어 이 작품의 발상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이지, 그리고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썼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소설 작품들을 읽으며 작가의 마음이 궁금했던 나에게는 이 부분이 특별한 선물같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론 뒷부분보단 앞부분에 실린 작품들이 더 재미있고 와닿았다. 가장 재밌게 읽었던 작품은 <수요 곡선의 수호자> 였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판소리에 SF를 접목하여 신선하게 느껴졌던 <임시 조종사> 였다.


흥미로운 SF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한국적인 SF를 좋아하는 이에게 SF 단편집 <미래과거시제>를 읽어 보길 권해보고 싶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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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1 홍진경·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 만화 1
안치현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신병주 외 감수, 홍진경 외 기획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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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221

* 페이지 수 : 180

* 분야 : 어린이 학습만화


* 특징

1. 쉬운 설명

2. 주요 포인트를 잘 표현해낸 그림


* 추천대상

1. 초등학생 2-3학년 이상

2. 역사를 지루하게 느끼는 아이들


♣♣♣










지겹고 외울 것 많은 과목이라 생각되는 역사를 재밌는 만화로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번에 읽은 <홍진경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가 딱 이런 책이었다.


교과서의 건조한 설명이 아닌 재밌는 만화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니 저절로 내용에 집중하게 되고, 쉬운 설명과 포인트를 잘 표현한 그림 덕분에 이해가 잘 되어 내용 또한 저절로 기억에 남았다. 재밌게 술술 책을 읽다 보면 앞선 내용에 대한 퀴즈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도 만나게 된다. 문제를 풀어보며 앞에서 읽은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도 해보고, 시험에는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았다.


아이와 유적지나 박물관을 가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 가면 흥미와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박물관에서 구경하는 옛 유물들은 그저 오래된 물건으로만 보일 뿐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옛 유물들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림으로 쉽게 알려주고, 유적지의 경우에도 어느 시대에 누가 어떤 목적으로 세운 것인지 스토리와 연결 지어 설명해 주어 유용했다. 실제로 얼마 전 아이가 고인돌 유적지를 방문하고 나서 어떻게 이런 무거운 돌을 이용해 무덤을 만들었을까 궁금해했는데, 마침 이 책에는 고인돌 제작 과정도 그림으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역사 과목을 지루해 하는 아이들에겐 공부하라는 지겨운 잔소리 대신 이 책 <홍진경 김라엘의 공부왕 찐천재 역사만화>를 슬쩍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재밌게 읽기만 해도 저절로 공부가 되는 책이니 초등학교 2~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읽어 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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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 - ‘생각의 힘’과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미래형 육아 철학
서린 지음 / 루리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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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214

* 페이지 수 : 304

* 분야 : 육아 에세이 / 육아법


* 특징

1. <힘세니툰>의 작가 힘세니 엄마의 육아 이야기

2. 저자의 육아 마인드가 인상적임


* 추천대상

1. <힘세니툰>을 재밌게 보았던 사람

2.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육아 에세이를 찾는 사람

3. 건강한 육아 마인드를 갖고 싶은 사람


♣♣♣








저자의 인스타툰( #힘세니툰 )을 보면 아이가 언어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보다 생각도 깊고 표현력도 매우 풍부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저절로 비교가 되다 보니 저자의 아이인 힘세니의 언어 능력이 더욱 대단해 보였고, 한편으로는 그런 아이를 키워낸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저자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육아 에세이를 펴낸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는 아이를 팀원으로 여기며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했고, 아이에게 양질의 언어자극을 줌으로써 아이의 언어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아이의 언어능력이 타고난 것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마의 육아 방식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독박육아 의 외로움을 이렇게나 긍정적으로 소화해낸 저자가 대단해 보였고, 그녀의 건강하고 단단한 마인드가 무척이나 빛나 보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아이가 어릴 때 조금만 더 열심히 아이의 이야기에 대답해 줄걸, 역할놀이에 좀 더 몰입할걸,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조금 더 성실히 대답해 줄걸, 다른 사람들의 말에 조금만 덜 흔들릴걸, 해야 하는 것보다 그때 그 순간에 집중할걸.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들이 줄지어 흘러나왔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를 향한 단단한 #믿음 과 #사랑 , 그리고 아이와 함께 꾸려나가는 #팀워크 가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그로써 독자들의 불안하고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게 만들고, 그저 서로를 사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고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에 공감도 많이 되었고, 책 곳곳에 실려 있는 힘세니툰을 통해 힘세니의 반짝이는 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히 컸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전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 좋았다. 현재 육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또래 육아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해 보고 싶다면, 그동안 힘세니툰을 재밌게 보아왔다면 이 책 <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를 읽어 보길 추천한다.








예쁘게 그려진 도안을 따라 색칠해서 그럴 듯하게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백지에 색깔이나 모양을 권유하지 않고 심지어 재료조차 정해주지 않았어도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할 때, 그때 아이의 창의력이 비로소 자라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 창의적인 생각이란 비단 일의 순서나 재료를 정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끼는 것부터가 아닐까. (p. 108)


아이를 바라보며 짜증이 많은 아이’, 혹은 예민한 아이라는 못생긴 표현보다는 원하는 것을 즐겁게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인 아이혹은 작은 것에 신경을 쓸 줄 알고 원하는 상태를 강하게 유지하려는 아이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만약 엄마나 아빠의 성격 중에서도 미운 기질들이 있다면 그것도 예쁘게 한번 고쳐보는 것이다. “나는 참 쉽게 미래를 불안해하고 걱정이 많아.”라는 말 대신 나는 미래의 일을 빠르게 예측하고 상상하길 좋아하는 성격이야, “나는 집중을 잘 못하고 이해력이 딸려.”라는 마라 대신에 나는 여러 곳에 관심이 많고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표현해보는 것이다. (p. 187)


완벽한 양육자란 없다.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사랑하는 양육자라면 됐다. 그래서 나는 또 말한다. 가족 구성원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이라고. 그리고 그 사랑은 맹목적인 것, 삶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p. 230)


오늘 하루 동안 무조건 웃으면서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말하기같은 까투리만화 속 엄마 까투리나 할 수 있을 만한 너무 어려운 미션 대신, 그냥 화 한 번 참기잔소리 두 번 참기같이 쉬운 것을 설정하는 것이다. 아니면 화를 냈다면 바로 사과하기라던가 자기 전에 안아주면서 엄마는 항상 네 편이라고 말해주기같이 비교적 할 수 있을 만한 쉬운 것들을 해내 보는 것이다. (p. 271)


수많은 미운 짓들 사이에서 아이만의 예쁜 짓을 찾아내고 특별하게 느끼는 것. 어쩌면 아이를 키우면서 이거 하나면 됐지, 싶다. 수많은 힘든 하루 중에서 잠깐의 행복했던 순간을 찾아내고 특별하게 기억하는 것. 그런 힘으로 우리 모두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p. 274)


다시 생각해보니, 육아라는 것은 정말로 종합 예술이다. 깊은 사유가 필요하며, 학문이면서, 기술이면서, 나를 힘들게 하지만 동시에 강하게 해주는 훈련이고, 인간으로서의 성장이었다. 하염없이 나를 노화시키며 흘러가버리기만 한 것 같았던 육아의 시간은 나를 더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내 얼굴에 생긴 주름만큼, 흰머리만큼, 나잇살만큼, 나는 더 깊어졌다. 준비하고 있는 웹툰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심지어 데뷔조차 못하더라도 나는 엄마로서 내가 겪은 모든 일은 분명히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p.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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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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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38

* 페이지 수 : 292

* 분야 : 자기계발


* 특징

1.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가 말하는 제대로 된 기록법

2. 기록을 통한 자기계발 방법 소개


* 추천대상

1. 계획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

2. 내 삶에 도움이 되는 기록법이 궁금한 사람


♣♣♣









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고 겪고 느끼고 만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메모하면 그 메모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 그것을 정리해 남기는 것이 바로 기록이다. 기록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 문제로 여겼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고민은 쉽게 풀린다. (p. 9)



이 책은 대한민국 1호 기록 학자가 알려주는 제대로 된 기록 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기록에 관한 에세이인 줄 알고 펼쳤는데, 내용은 매우 진지하고 밀도 있는 자기 계발서였다. 그는 책의 도입부에서 기록은 내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가 되어준다고 주장한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 사람도, 책을 읽었지만 남는 것이 없는 사람도, 회사에서 성과를 올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모두기록을 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기록의 힘은 대체 무엇일까. 기록이란 행위를 지극히 단순하게만 생각했었기에 더욱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기록학과 교수인 저자는메모기록은 다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메모는 순간적으로 짧게 끄적인 것이라면, 그것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적는 메모를 제대로 정리하는 행위’(p. 23)가 바로 기록인 것이다.



【 ①기록하고, 기록을 반복하고, 기록의 반복을 지속하는 것이다. 기록하면서 자신을 인식하는 게 첫 번째 단계다. 두 번째는 기록을 반복하는 것인데 단순히 되풀이해서 쓰라는 의미가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정제하고 업그레이드하라는 뜻이다. 오늘은 업무 내용에 대해 기록했다면 내일은 업무에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기록하자. 그다음 날은 업무에서 느낀 점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추가해서 쓰는 것이다. (p. 38)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록이 글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말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내면에 있는 것을 명시화하는 것은 모두 기록의 행위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내가 지닌 능력과 잠재성을 상황과 필요에 맞게 선별하고, 그것을 말이나 그림, 글 등의 명시적인 고체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안에서 끄집어내는 기록의 핵심이다. (p. 57)


우리는 기억의 대체 수단으로 기록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기록하는 일이 주는 직접적인 효용은 사실 기억이 아니라 집중이다. 기록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록해야 하므로 무엇이 핵심인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맥락을 이해해 나가는 것이 기록의 숨겨진 능력이다. 이렇게 집중하고 이해했으니 기억하기 쉬운 건 당연한 결과다. (p. 115)


요약을 할 때는 나의 생각, 나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p. 139)


물론 무작정 기록만 한다고 해서 기록이 아이디어를 던져주지는 않는다. 기록이라는 사전 작업을 하며 그 이미지나 감각을 몸에 지닌 상태에서 우연성에 적극적으로 기대는 태도가 필요하다. 기록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답을 듣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기록론에서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 230)


사는 동안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는가? 당신의 다짐은 미래의 것이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언제나 꿈을 현재로 가져와야 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일과 연관된 것을 의식적으로 하루 계획에 끼워 넣으라는 것이다. 30분도 좋고 10분도 좋으니 조금씩 일과에 넣어 보자. (p. 257~258)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록은 지금 나의 상태를 직시하게 하여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그로 인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또한 기록은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닌, 내부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역할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기록해 봄으로써 내면에 숨겨진 진짜 욕망을 찾아내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 또한 알려준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서내가 못하는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중에서 잘 하고 싶은 것들부터 시도해 보라는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세워 두었던 벽이 허물어지면 그만큼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실천하면 매우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삶에 보탬이 되는 기록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 <거인의 노트>를 읽어 보길 추천한다. 계획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 ↑ <거인의 노트> 저자가 직접 작성한 기록들 )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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