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레인 - 우리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제2의 뇌, ‘장(腸)’
에머런 마이어 지음, 서영조 외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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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5 2 28

* 페이지 수 : 364

* 분야 : 건강 / 교양과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장 상호작용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이야기하는 장 건강

 

* 추천대상

1. 임신 중 또는 3세 이하의 아기를 양육 중인 사람

2. 평소 장이 예민해 불편했던 사람

3. 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











 

 

반년 전쯤 뉴스에서 외국의 한 여성이 오빠의 분변을 자신의 장에 이식하여 심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매우 인상 깊게 보았다. 분변 이식이라는 치료 방법도 신기했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여드름이 났던 오빠의 분변을 이식한 뒤로 그녀도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빠의 분변 대신 자신의 남자친구의 분변으로 바꿔 이식을 했는데, 그러고 나니 여드름은 사라졌지만 남자친구가 겪던 우울 증상이 그녀에게도 생겨났다고 했다. 결국 그녀는 다시 남자친구의 분변을 오빠의 분변으로 바꿔 이식을 했고, 그 뒤로 우울 증상은 사라졌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이런 현상이 모두 장내 미생물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었다. 여드름도 우울증도 모두 장내 미생물의 영향으로 생겨나고 사라질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웠고, 그때부터 나는 장내 미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장내 미생물과 우리 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신간 소식을 듣고는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세컨드 브레인>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세계적 권위자 에머런 마이어 박사가 우리의 장과 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40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다양한 근거들을 들려주며, 그 사이에서 장내 미생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우리에게 건강한 장 환경이 중요한지를 그동안 만나온 환자들의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한다. 그런 뒤에 어떻게 해야 튼튼한 장을 만들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주변 사람들과 비슷한 식단,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해도 장내 미생물 종은 사람마다 그 구성이 다르다고 한다. 이 미생물 군은 태어나서 3세까지 형성이 완료되는데, 그 이후로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아무리 먹어도 미생물 종류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내용을 읽으며 3세 이전에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자라왔는지가 한 인간의 건강에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구나 싶어서 놀라웠고, 아이가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아쉽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식사 때마다 먹는 음식의 종류가 매우 신경이 쓰였다. 당장에는 맛을 위해, 때로는 기분을 위해 선택하는 음식들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 소리 없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끼의 식사도 함부로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도 고지방 메뉴와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건강하게 길러낸 식재료들을 이용해 건강한 방식으로 조리된 음식들만을 챙겨 먹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나 한창 자라나는 아이가 건강한 장내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써야겠다 싶었다. 책에서는 건강한 식단의 예로 지중해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건강한 조리 방식과 발효식품이 발달한 우리의 한식 또한 매우 훌륭한 식단이므로 가능하면 한식 위주의 식사로 챙겨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어릴 적 식습관과 양육환경이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3세 이전의 아이를 양육 중이거나 현재 임신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 <세컨드 브레인>을 꼭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은 평소 장이 예민해 불편함을 겪었던 사람, 장과 뇌의 상호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장의 능력은 다른 모든 장기를 뛰어넘고 뇌에 필적할 정도다. 장은 고유의 신경계를 갖고 있다. 과학 용어로는 이를 장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 ENS)라 하고, 언론에서는 흔히 2의 뇌라고 부른다. 이 제2의 뇌는 5천만~1억 개의 신경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척수에 있는 신경세포의 수와 맞먹는 수치다. (p. 23)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 건강한 상태에서도 산모의 (대게는 유익한) 장내 세균이 제대혈, 양수, 태변, 태반에도 존재한다. 출산이 다가오면 질내 미생물군은 크게 변화한다. 미생물 종의 다양성은 감소하고 보통 소장에서 발견되는 유산균 종이 우세해진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이 유산균을 포함한 모체의 질내 미생물군에 노출되며, 이때 아기의 장에서 서식하게 될 미생물의 핵심 공급원이 제공된다. 이런 식으로 어머니의 고유한 질내 미생물군이 자녀의 장내 미생물군의 바탕을 이루며, 이후 삶 동안 자녀의 장을 지배한다. (p. 162)



 성인이 된 후 섭취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는 장내 미생물군에 영구적으로 정착하지는 않는다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문제가 생겼을 때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의 패턴을 정상화할 수 있다 (p. 33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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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 신혜선 해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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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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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1 3

* 페이지 수 : 466

* 분야 : 독일소설 / 고전문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국내 1호 헤세 박사인 이인웅 교수의 정확하고 매끄러운 번역

& 그가 들려주는 헤세의 생애 및 종교 편력(遍歷)

2. 헤르만 헤세를 전공한 신혜선 교수의 작품 해설 수록


* 추천 대상

1.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

2. 새해를 맞이하여 양질의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

3. 두고두고 반복해 읽을수록 좋은 책을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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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나 자신으로부터 저절로 우러나온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p. 150)




<데미안>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기이다. 화자인 싱클레어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한 명의 평범했던 어린이가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총 네 번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매력적인 작품이라 느꼈지만 거듭해 읽어도 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남아 있었다. 내용에 여러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만 확실한 의미를 알아채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헤세 전공자의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는 이 책으로 <데미안>을 다시 만나보고 싶었다.



주석의 풍부한 설명 덕분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주석이 해당 본문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편했다. 이 책의 절반은 <데미안>에 대한 해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작품이 쓰인 배경이나 서술 및 상징의 의미, 캐릭터가 탄생한 배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 <데미안>을 좀 더 풍성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설 부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헤세가 <데미안> 1917 9월에서 10월 사이에, 그러니까 상당히 짧은 기간 내에 집필했다는 이야기였다(아니 이런 작품을 2달 만에 써 버리다니!!)



싱클레어의 고민이 마흔인 내게도 여전히 공감 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오히려 그의 생각과 방황, 깨달음이 전보다 더욱 깊이 와닿았다. <데미안>을 처음 읽었던 때에는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이 책이 좋았다. 어린 나이에 펼쳤던 <데미안>은 그저 멋있다는 느낌. 그것이 전부였다.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도 막연히 공감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에도 나는나 자신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때보다 세월이 더 흐른 뒤, 더군다나 나와 내 미래에 대해 치열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낸 뒤에 <데미안>을 다시 펼쳐보니 책 속 글귀들은 전과 다르게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품고 있었던 고민은 나를 외롭게 만들었는데, <데미안>을 읽고 나니 그 마음에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펼쳤던 그 순간부터 내 인생 책이 되어버린 <데미안>. 나에게 이 책은 그 자체로데미안이다. 이 책은 뒤늦은 고민에 빠진 내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었고, 막막함에 불안해하고 흔들리고 있는 내가 당연한 것임을 일깨워 주었고, 그럼에도 너 자신을 믿으라는 확신을 주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 나갈 것이다. 싱클레어가 그러했듯이 내 내면에서 데미안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나 자신이 데미안이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진정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추천한다. <데미안>이 담고 있는 내용과 그 가치를 생각하면 청소년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이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된 것도 그러한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독서를 즐기지 않는 아이라면 오히려 독서를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 억지로 권하지는 말길 바란다.




나는 시를 쓰기 위해, 설교를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인간도 그런 것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부차적으로 생겨났을 따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한 일이란 오로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것뿐이다. 어쩌면 시인이나 광신자, 예언자나 범죄자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것은 문제 되지 않으며, 이런 것은 결국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가 할 일이란 누구의 것도 아닌,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자기 내면에서 그것을 송두리째, 그리고 완전하게 살아 내는 일뿐이다. (p. 203~204)




【 《데미안》의 인물들은 내 다른 책들의 인물들보다 더 현실적이지도 덜 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나는 결코 사람들을 실물 그대로 그린 적이 없지요. (···) 본질적으로 문학은 삶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응축하고, 통합하며, 유효한 것들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데미안》은 특정한 청년의 과제와 필요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것이 청년기에만 국한되지는 않지만 청년에게 가장 크게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성을 형성하는 투쟁, 즉 개인화의 투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291, 독자에게서 온 편지에 대해 헤세가 쓴 답글 中.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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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뿌리 직업 체험 4 : 소프트웨어 개발자 편 파뿌리 직업 체험 4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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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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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1 15

* 페이지 수 : 160

* 분야 : 어린이 학습만화

* 체감 난이도 : 매우 쉬움


* 특징

유튜브 채널 파뿌리의 멤버들이 등장하는 직업체험 학습만화


* 추천 대상

1. 초등 저학년 이상

2.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아이들

3. 유튜브 채널 파뿌리를 좋아하는 아이들

3.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찾는 아이들


♣♣♣









아이가 애정하는 직업체험 학습만화 <파뿌리 직업체험> 4권으로 돌아왔다. 이번 편의 주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실감형 콘텐츠 개발자, 사물 인터넷 개발자, 인공 지능과 로봇 공학자, 빅 데이터, 화이트 해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갈 시대에 유망한 직종 중 하나가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 편은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닌텐도 게임과 로블록스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상당히 흥미로운 직업이었다. 평소 아이는 자신이 즐겨 하는 게임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개발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해왔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그동안의 궁금증을 조금 해소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아이는 최근 들어 화이트 해커란 직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화이트 해커가 어떤 직업인지 소개하고 있어 더욱 반가워하며 읽어 나갔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을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소개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짤막한 지식들도 쌓을 수 있어 유익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어떤 성격 유형에 가까운지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홀랜드 검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실형 · 탐구형 · 예술형 · 사회형 · 진취형 · 관습형 이렇게 6가지의 유형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관습형에 가깝다고 한다. 평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꿔온 아이들이라면 책에 나와 있는 체크리스트와 자신의 성격을 비교해 보며 나와 이 일은 얼마나 잘 맞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파뿌리 직업체험>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어보기에 적절한 수준의 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어린이들과 유튜브 채널 파뿌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방학 때 재밌게 읽을 만한 학습만화를 찾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권해 보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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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미 동물병원 5 -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 공식 동물 만화 백과 쪼꼬미 동물병원 5
권용찬 지음, 이연 그림, 최영민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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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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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 12 27

* 페이지 수 : 160

* 분야 : 학습만화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귀여운 동물 만화 백과

2. 재미있게 읽으면서 동물에 대한 지식도 쌓음

3. 쪼꼬미 동물들의 치료 에피소드


* 추천대상

1.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2.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의 팬

3. 수의사, 동물학자를 꿈꾸는 초등학생


♣♣♣









구독자 수 496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봐>의 내용을 귀여운 만화로 옮겨 놓은 책 <쪼꼬미 동물병원>이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제목에서 예상이 되듯이 <쪼꼬미 동물병원> 시리즈는 자그마한 쪼꼬미 동물들이 다양한 사연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의 동물 만화 백과이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수의사 선생님과 매니저 하루가 세계 동물 보호 협회가 지원하는 학술 토론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계 이곳저곳의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쪼꼬미 동물들의 치료 에피소드도 여러 편 소개한다.


초등 2학년인 우리 아이는 <쪼꼬미 동물병원> 시리즈를 매우 좋아한다. 이 책에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평소 아기 동물들을 좋아하는 아이의 취향에 딱 맞아서 인 것 같다. 작은 동물들은 치료받는 모습 또한 귀여워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해당 동물들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어 유익하다 보니 이 책은 엄마 입장에서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번 5권에서는 턱끈펭귄, 웨들바다표범, 페넥여우, 이집트코브라, 긴팔원숭이, 볏도마뱀붙이, 고슴도치, 병아리, 호스필드거북, 검목상어 이렇게 10종의 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아이는 남극에 살고 있는 #턱끈펭귄 에 대한 내용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고 했다. 이름부터 낯선 이 펭귄은 턱 아래쪽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군인 모자를 쓴 것처럼 보여 턱끈펭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턱끈펭귄은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표정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성격이 상당히 사납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신기한 것은 이들은 #초미세수면 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초 단위로 쪽잠을 잔다는 말인데, 이들은 번식기에 ‘4초씩 하루에 만 번 이상의 미세 수면으로 매일 11시간 이상 잠을 잔다’(p. 24)고 하며, 이는 알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것이라 추측한다고 한다.


<쪼꼬미 동물병원> 5권은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의 팬들, 그리고 동물학자나 수의사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방학 중 아이들에게 권해줄 재미있는 학습만화를 찾고 있거나, 초등 아이에게 선물할 책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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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9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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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4 12 16

* 페이지 수 : 336

* 분야 : 예술 / 서양음악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체와 분위기

2.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

3. 설명하는 곡을 바로 들을 수 있음


* 추천 대상

1. 클래식 입문자 또는 초보자

2. 드뷔시의 삶과 그의 음악이 궁금한 사람

3. 난처한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

4.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


♣♣♣








드뷔시의 <달빛>을 듣고 있으면 달빛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존재였나 생각해 보게 된다. 은은하게 빛나는 달 아래에서 그 빛을 부드럽게 내려받고 있는 느낌. 이 곡을 쓸 당시 드뷔시도 그런 달빛을 쬐고 있었던 걸까.


드뷔시의 다른 곡들에서도 <달빛>과 비슷하게 모호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저자는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를 드뷔시가 장조와 단조를 뒤섞어 가며 예측할 수 없는 화음이 나오게’(p.31)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시간, 계절, 날씨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빛에 주목‘(p.31)하여 그 인상을 표현한 것처럼, 드뷔시 역시 불분명한 재료를 가지고 모호한 경계에 머물면서 빛처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소리를 만들었다’(p.31). 그래서 오늘날까지 드뷔시는 많은 이들에게 인상주의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한 기자회견에서 인상주의 미술을 모방한 게 아니라 자연이 안겨준 기억 속 인상을 음악으로 변용한 것뿐’(p.25)이라며, 자신의 음악이 인상주의로 분류되는 것에 선을 그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독창성에 흠집이 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실제로 드뷔시의 예술적 성향은 인상주의보다 상징주의에 더 가깝다’(p. 36)고 하며, 그는샤를 보들레르, 폴 베를렌, 스테판 말라르메 같은 상징주의 문학가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여기에서 찾았다‘(p. 36)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 미술, 문학 등 다양한 관련 지식을 들려주며 드뷔시의 시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을 들려주기 때문에 전혀 지겹지 않았다. 거기다 다양한 미술 작품감성적이고도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구경할 수 있어 눈이 매우 즐거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클래식 강의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자가 차분하고 편안한 어투로 차근히 설명을 하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책에는 각 설명에 해당하는 곡의 유튜브 영상을 공식 사이트에 모아 두어 내용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 QR코드가 있어 이것을 스캔하면 바로 재생목록을 열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편리했다. 또한 책에서는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을필기노트에 간략히 정리해 두고 있는데, 이 부분은 독자들이 내용의 중요한 줄기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유용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드뷔시만큼이나 음악의 새 시대를 위해 노력했던 에릭 사티라벨, 쇤베르크의 이야기에 이어 미국의 재즈, 대중음악의 탄생까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더욱 풍성하게 내용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배경지식을 채우고 듣는 드뷔시의 음악은 전보다 훨씬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드뷔시. 이제는 그가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작곡가로만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은 드뷔시의 삶과 그의 음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클래식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부담 없이 펼쳐 볼 수 있다. 난처한 클래식을 사랑해온 독자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접했던 클래식 음악과 느낌이 다를 거예요. 음이 강하게 휘몰아치거나 확실하게 끝맺기보다 유유자적 흘러가죠. 화음, 선율, 리듬도 모호한 듯하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음악이 듣는 이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로 남는 점이 드뷔시 음악의 특징이에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도 드뷔시만의 색깔이고요. (p.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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