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속의 뱀 리세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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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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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9 4

* 페이지 수 : 356

* 분야 : 추리, 미스터리 소설 / 일본 소설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17년 만에 나온 리세 시리즈최신작

2. 탄탄하게 균형 잡힌 스토리


* 추천 대상

1. 온다 리쿠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2. 고딕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

3.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추리,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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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솔즈베리 인근의 E 마을.

거대한 선돌이 둥글게 줄지어진 환상열석(環狀列石) 유적이 있는 곳.

이곳은 근처에서 미스터리 서클이 자주 발견되었던 만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장소였다.



내장까지 차갑게 스며드는 10월의 짙은 안개 속. 이 유적지의 거석 위에서 기이한 형태로 놓여 있는 물체가 발견되었다. 마치 제단 위에 올려진 제물처럼. 그것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희미했던 붉은 기는 선명해졌고, 비릿한 냄새도 점점 짙어졌다.



【 머리와 양손이 절단되고 허리 부분에서 두 동강 난 인간이 마을을 온통 뒤덮은 안개에 제물로 바쳐져 있던 10월 오후.

그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p. 13)



켈트 문명의 유적지에서 벌어진 토막 살인. 머리와 양손이 사라져 버려 경찰은 사체의 신원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대낮의 언덕 위에서 대담하게 벌어진 일이라 사건은 더욱 기이하게만 느껴졌다.



이 사건에 이어, 소설은 부유한 가문의 당주 오즈월드 레밍턴의 생일 축하 파티가 예정된 대저택 블랙로즈하우스로 시선을 돌려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티에 초대받은 친척들과 지인들로 북적이는 이 저택은 오랫동안 무서운 비밀을 간직해온 듯 보였고, 생일 파티의 당사자를 포함하여 이곳에 참석한 인물들 또한 어딘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느껴졌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로즈하우스에서는 근처에서 일어났던 토막 살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 흥미진진해졌고, 몰입감이 커져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블랙로즈하우스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고,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지. ‘미즈노 리세라는 비밀스러운 인물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또 다른 인물들 요한남자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커져갔다. 그에 따라 결말에 대한 기대도 커져갔는데, 막상 결말은 생각보다 살짝 약하게 마무리되어 아쉬웠다(물론 반전은 놀라웠음!). 그러나 그전까지 너무 재미있게 달려와서 그런지 그럼에도 상당히 좋은 인상으로 남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온다 리쿠의 소설을 처음 만나 보았다.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재미있게 읽어서 이전 작품들도 하나씩 읽어보려고 한다. (일단 오랫동안 책장에서 잠자고 있던 『꿀벌과 천둥』부터 읽어봐야겠다!) 이 책이 포함된 리세 시리즈도 예쁜 표지로 새롭게 출간되었던데, 하나씩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온다 리쿠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특히 #리세시리즈 를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신간 <장미 속의 뱀>이 매우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더욱 강하고 더욱 아름다워져 돌아온 미즈노 리세를 만나고 싶다면 이번 신간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고딕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 흥미진진한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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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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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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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8 18

* 페이지 수 : 276

* 분야 : 자기 계발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정리를 통해 삶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2. 1세대 공간 정리 컨설턴트의 정리 노하우 수록


* 추천 대상

1. 정리〮정돈 노하우가 필요한 사람

2.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

2. 내 공간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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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작스럽게 집을 수리할 일이 생기면서 모른 척 미뤄두었던 집안 이곳저곳을 정리했다. 혹시나 사용할 일이 생길까 싶어 모아둔 나무젓가락, 아이스크림 수저부터 시작하여 예쁜 종이 상자, 언젠가는 읽겠지 하며 쌓아두기만 한 책들, 예쁜 데다 세일까지 해 득템이라 생각하며 구매했지만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 나이에 맞지 않는 아이의 장난감, 아이의 처음과 관련된 모든 물건들까지만약을 위해, 구매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추억을 핑계 삼아 차곡히 모아 두었던 것이 결국엔 모두 쓰레기가 되어 쌓여 있었다.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걸 모아두고 정리를 미루다 결국은 오늘의 내가 이 고생을 하게 되었구나. 치우고 정리하는 내내 후회했다.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는 절대 쟁여두고, 쌓아두고, 미뤄두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고, 그러면서 정리정돈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오랜 시간 동안 정리와 담을 쌓고 살았던 지라 도움을 받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은 한국의 1세대 공간 정리 컨설턴트 정희숙이 들려주는 정리에 관한 책이다. 지금까지 1만 명의 집을 정리했다는 그녀는 이 책에서 집 정리로 고민에 빠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고, 나를 위한 공간을 정리하고 가꾸는 일이 삶에서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정리를 통해 이런 변화를 느껴보도록 이끌어 준다.



육아 중인 사람들, 신혼부부들, 은퇴 후 또는 자녀를 독립시킨 사람들이 읽어 보면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았다. 이 시기들은 모두 이전과 다른 새로운 역할,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시기로, 집 또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변화가 필요했다. 나의 경우에도 신혼에서 육아기로 넘어오면서부터 살림살이와 가구들에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나 육아기엔 아무리 정리해도 정리가 되지 않던 경험이 떠올라 책 속 내용에 공감이 되었고, 이 내용들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겠다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머무는 공간에 여유가 있어야 마음의 여유도 함께 따라 생겨난다고 느꼈다.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편안한 쉼을 주어야 하는 집이 어지러우면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하고 피로해져갔다.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란 생각은 버리고, 이제는 지금에 집중하여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공간을 잘 가꾸어 나가야겠다. 내가 머무는 공간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 그리고 정리 정돈 노하우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리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잘 살고 있다고 느낄 때일까? 삶에 변화를 만들고 싶을 때일까? 정리의 중요성을 알거나 필요해서 의뢰하는 분들도 있지만, 마음이 뒤엉키거나 삶이 뿌리째 흔들릴 때 정리를 의뢰하는 분들도 있다. 그때 정리는 무너지는 걸 막아주는 일이 아니라, 무너진 삶 속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손댈 수 있는 바닥이 된다. (p. 38)



정리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언젠가 쓸지도 몰라서요.”

아직 멀쩡한데 버리긴 아깝잖아요.”

이건 누가 선물한 거라서요.”

버리면 죄 짓는 기분이에요.”

나는 안다. 물건을 향한 변명 같지만, 사실은 감정을 덮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그 사람은 지금 물건을 못 버리는 게 아니다. 그 물건을 통해 자신의 과거, 관계, 역할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p. 69)



정리의 진짜 목표는 내 삶을 핵심으로 채우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시간을 쓰며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며, 물건보다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일이다. (p. 90)



수납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짜 정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물건과의 관계를 점검한다. 정리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정말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둘째, 물건의 사용 빈도를 생각한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나누고, 덜 쓰는 것은 정리하거나 기부한다. 셋째, 쌓아두기보다 비운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수납함을 사기보다 물건 자체의 양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p.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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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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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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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8 12

* 페이지 수 : 528

* 분야 : 컴퓨터, 모바일 / 인공지능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다양한 유형의 프롬프트 소개

2. GPT(GPT-4o), 클로드(소넷4.0), 제미나이(프로 2.5)

사용한 예시 수록


* 추천대상

1. AI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고 싶은 사람

2. 쉬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책을 찾는 사람

3. 프롬프트 설계 능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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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챗GPT 사용이 늘면서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느껴왔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다른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보며, 올바른 방향이 따로 정해져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껴왔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어보았다.



책에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개념을 간략히 알려준 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여러 가지 유형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소개하며, 각각의 유형이 어떤 때에 사용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AI 시스템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요청’(p. 19)을 의미하는 프롬프트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p.19)이란 뜻의 엔지니어링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구성하는 기술’(p. 19)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는데, 이 프롬프트 설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저자는 프롬프트 설계 능력이 AI 활용의 핵심 역량’(p.22)이라고 이야기한다.



책 속에 수록된 많은 양의 프롬프트 예시 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시를 통해 어떤 식으로 요구를 해야 하는지도 배웠지만, 동시에 이렇게나 다양한 용도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생성형 AI는 단순 지식 설명은 물론이고, 교육용, 마케팅 전략용, 인간관계 개선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고,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것을 분석하는 데에도 꽤나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알면 알수록 정말 다방면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 주는 고마운 도구라 느껴졌다.



그동안 나는 긴 문장으로만 챗GPT에게 요청사항을 전달했는데, 결과물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조건을 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불편했다. 그런데 책 속에서 소개하는 함수형으로 바꾸어 전달하니 누락도 훨씬 줄어들었고 수정하여 재사용하기도 편리해 만족스러웠다. 또한 신뢰도 임계값을 설정하여 답변의 신뢰도를 높이고, 메타프롬프트를 이용하여 기존의 프롬프트를 최적화하는 방법 또한 새롭게 알게 되어 유용했다.



처음 챗GPT를 사용했을 때만 해도 나는 나의 미래가 걱정이 되었다. 나보다 기획력도 좋고, 아이디어도 많고, 그럴듯한 글까지 척척 써내는 챗GPT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 보였다. AI는 나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나갈 텐데 그 속에서 나는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이상 AI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AI 보다 뛰어난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AI와 한 팀이 되어 더 질이 높은 결과물을 더 쉽고 빠르게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훌륭한 교육자, 자기 계발 도구, 분석가, 멘토, 상담가가 되어 줄 수 있었고, 이 모든 역할은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달렸다. AI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나의 발전에 도움을 얻고 싶은 사람, 쉬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책을 찾는 사람, AI와 좀 더 친숙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AI 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추천한다.



누구나 AI에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정교한 프롬프트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능력은 앞으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격차,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사람들과 AI를 마스터한 사람들 사이의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 (p. 6)



LLM을 최대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LLM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LLM은 인간처럼 의식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것만의 독특한 심리와 행동양식이 있다. LLM맥락에 극도로 민감하다. 동일한 질문이라도 그 앞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와 추가 정보에 따라 완전히 다른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p.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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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시대별 대표 명화로 한눈에 보는 미술의 역사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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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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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8 12

* 페이지 수 : 400

* 분야 : 미술사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화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서양 미술사

2. 도슨트의 풍성한 설명으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임


* 추천 대상

1. 서양 미술사 입문자

2.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3. 명화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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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서양 미술사>는 서양화를 전공한 도슨트 김찬용이 들려주는 서양 미술사 입문서이다. 이 책은 미술사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각 시대별 작품과 화가를 중심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미술사를 잘 모름에도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도입부에서 저자는 미술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미술화를 지향하며, 쉽지만 깊이를 잃지 않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했는데, 읽는 내내 그 말이 그대로 와닿았다.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고, 쉬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글이어서 읽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영국 미술사의 전설적 존재 윌리엄 터너『비, 증기, 그리고 속도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그림은 터너가 1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에 감탄’(p. 182)하며 그린 작품이라는데, 그는 기차의 맨 앞에 매달려 비를 맞은 채 스케치’(p.183)를 할 만큼 작품에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마차로 이동하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증기 기관차의 외형과 속도는 큰 놀라움과 감탄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 당시 공기의 질이나 바람의 세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고, 그 속에서 그가 느꼈을 기분도 함께 전달되는 것 같다.


나는 이 작품이 인상주의 작품들과 닮아 보여 당연히 인상주의에 속하는 줄로 알고 있었으나, 이 작품은 인상주의가 출현하기 30년 전의 작품이며, ‘낭만주의 풍경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터너는 인상주의 화풍의 근간을 한참 앞서 구현한 인물로 평가’(p. 185) 받고 있으며, 실제로 모네는 터너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인상파의 시작이 된 작품 『인상, 해돋이』를 그렸다고 한다.


미술사에 대한 기초가 없더라도, 이 책은 어려운 설명이 없어 이해가 쉽다. 화가나 작품, 미술 사조 간의 비교 설명이 많아 비슷해 보이는 것들의 차이를 보다 명확히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좋았다. 시간 순서대로 화가와 작품을 만나니 서양 미술의 변화된 흐름이 더 잘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화가가 어떤 삶의 행적을 지나면서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그렸는지, 당대에는 어떤 평가를 받았으며 후대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들려주고 있는데, 그 덕분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고 서양 미술사에도 좀 더 흥미가 생겨났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을 찬찬히 한 바퀴 관람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짚어주는 포인트들을 따라가며 작품을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보니 작품을 보다 깊이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관련된 미술사 지식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 더욱 유익하고 즐거웠다.


서양 미술사 입문용 책을 찾는 사람,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책 한 권으로 미술관에 온 듯 편안하게 세계의 명화를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한 번쯤은, 서양 미술사>를 추천하고 싶다.



투박한 외모만큼이나 거칠고 자존심 강한 성격으로 알려진 미켈란젤로와, 미소년이라 칭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졌다고 기록된 라파엘로는 각자 추구하는 미술적 이상향이 달랐다. 조각을 최고의 미술로 여긴 미켈란젤로의 그림은 마치 조각을 한 듯 우락부락한 근육과 역동적인 동세에서 느껴지는 힘과 생동감이 매력이라면, ‘화가 중의 왕으로 불리는 라파엘로의 그림은 정제된 구도와 마치 도자기를 빚어내는 듯한 섬세한 인물 표현으로 평온함과 안정감을 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p. 45~46)



<별이 빛나는 밤>은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그래서 더 외롭고 고독했던 자기 감정을, 실제로는 그렇게 보일 수 없었던 휘몰아치는 밤하늘의 풍경으로 담아낸 결과물이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신인상주의자들의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접근법과 다른, 강렬하고 감성적인 반 고흐만의 색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물감을 꾸덕꾸덕하고 두텁게 쌓아올리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극대화하여 요동치는 자신의 감정을 담아낸 표현력, 산의 능선과 마을 집들의 외곽선을 마치 만화처럼 처리하는 구획주의Cloisonnism 기법을 통해, 일본 판화에서 받은 영향과 동서양 기법의 융합이라는 진화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p. 296)



세월이 지나 현대에 이르러 <시녀들>은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고 논의된 작품 중 하나가 되었고, 혁신적인 공간 구성으로 작가, 대상, 관객이라는 회화의 삼각 구도를 파괴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시대를 앞선 작품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의 명화로 손꼽히게 되었다. (p.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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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 머리털부터 발가락뼈까지 남김없이 정리하는 인체의 모든 것 드디어 시리즈 7
케빈 랭포드 지음, 안은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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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5 6 30

* 페이지 수 : 416

* 분야 : 과학 / 의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깔끔하게 정리된 교과서 느낌

2. 기초 개념부터 차근히 설명


* 추천대상

1. 생리학, 해부학 기초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

2. #생명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3.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


♣♣♣













이번에 읽어본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은 인체의 작동원리를 알려주는 책이다. 인체 #해부학 이나 #생리학 은 관련 전공자가 아닌 경우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본개념 부터 시작하는 차분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돕는 컬러 #인체해부도 (미국 해부학 교재에도 실제로 사용) 100이나 수록해두어, 비전공자 내지는 생물학을 배운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한 사람들도 길을 잃지 않고 따라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작은 단위 세포에서부터 시작하여 세포가 모인 조직, 피부, , 근육에 대해 알아본 뒤, 인체의 주요 계통인 신경계, 심혈관계, 림프계, 면역계, 소화계, 호흡계, 내분비계, 비뇨계, 생식계에 대해 차례로 알아본다. 각 파트별로 핵심이 되는 개념들을 간략하고도 깔끔하게 설명하고, 각 계통과 관련된 #질환 들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유용하다.



이 책 한 권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체에 대해 전부 알아볼 수 있다. 마치 깔끔하게 정리된 교과서와 함께 #과학 수업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 자체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도공부하면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ㅎㅎ)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완독하지 않더라도,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백과사전 찾아보듯이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교과서 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충실한 책이다. 재미를 얻기보다는, 생리학 · 해부학적 개념과 지식을 쌓고 싶을 때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생리학과 해부학 기초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이나, 생명과학 과목을 공부 중인 학생, 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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