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 - ‘생각의 힘’과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미래형 육아 철학
서린 지음 / 루리책방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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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214

* 페이지 수 : 304

* 분야 : 육아 에세이 / 육아법


* 특징

1. <힘세니툰>의 작가 힘세니 엄마의 육아 이야기

2. 저자의 육아 마인드가 인상적임


* 추천대상

1. <힘세니툰>을 재밌게 보았던 사람

2.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육아 에세이를 찾는 사람

3. 건강한 육아 마인드를 갖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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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스타툰( #힘세니툰 )을 보면 아이가 언어 천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보다 생각도 깊고 표현력도 매우 풍부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저절로 비교가 되다 보니 저자의 아이인 힘세니의 언어 능력이 더욱 대단해 보였고, 한편으로는 그런 아이를 키워낸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저자가 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육아 에세이를 펴낸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는 아이를 팀원으로 여기며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했고, 아이에게 양질의 언어자극을 줌으로써 아이의 언어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아이의 언어능력이 타고난 것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마의 육아 방식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독박육아 의 외로움을 이렇게나 긍정적으로 소화해낸 저자가 대단해 보였고, 그녀의 건강하고 단단한 마인드가 무척이나 빛나 보였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아이가 어릴 때 조금만 더 열심히 아이의 이야기에 대답해 줄걸, 역할놀이에 좀 더 몰입할걸,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조금 더 성실히 대답해 줄걸, 다른 사람들의 말에 조금만 덜 흔들릴걸, 해야 하는 것보다 그때 그 순간에 집중할걸.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들이 줄지어 흘러나왔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를 향한 단단한 #믿음 과 #사랑 , 그리고 아이와 함께 꾸려나가는 #팀워크 가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그로써 독자들의 불안하고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게 만들고, 그저 서로를 사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고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에 공감도 많이 되었고, 책 곳곳에 실려 있는 힘세니툰을 통해 힘세니의 반짝이는 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히 컸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전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 좋았다. 현재 육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또래 육아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해 보고 싶다면, 그동안 힘세니툰을 재밌게 보아왔다면 이 책 <조금 다른 육아의 길을 걷는 중입니다>를 읽어 보길 추천한다.








예쁘게 그려진 도안을 따라 색칠해서 그럴 듯하게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백지에 색깔이나 모양을 권유하지 않고 심지어 재료조차 정해주지 않았어도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할 때, 그때 아이의 창의력이 비로소 자라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 창의적인 생각이란 비단 일의 순서나 재료를 정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시작을 내가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끼는 것부터가 아닐까. (p. 108)


아이를 바라보며 짜증이 많은 아이’, 혹은 예민한 아이라는 못생긴 표현보다는 원하는 것을 즐겁게 잘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인 아이혹은 작은 것에 신경을 쓸 줄 알고 원하는 상태를 강하게 유지하려는 아이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만약 엄마나 아빠의 성격 중에서도 미운 기질들이 있다면 그것도 예쁘게 한번 고쳐보는 것이다. “나는 참 쉽게 미래를 불안해하고 걱정이 많아.”라는 말 대신 나는 미래의 일을 빠르게 예측하고 상상하길 좋아하는 성격이야, “나는 집중을 잘 못하고 이해력이 딸려.”라는 마라 대신에 나는 여러 곳에 관심이 많고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표현해보는 것이다. (p. 187)


완벽한 양육자란 없다.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사랑하는 양육자라면 됐다. 그래서 나는 또 말한다. 가족 구성원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이라고. 그리고 그 사랑은 맹목적인 것, 삶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p. 230)


오늘 하루 동안 무조건 웃으면서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말하기같은 까투리만화 속 엄마 까투리나 할 수 있을 만한 너무 어려운 미션 대신, 그냥 화 한 번 참기잔소리 두 번 참기같이 쉬운 것을 설정하는 것이다. 아니면 화를 냈다면 바로 사과하기라던가 자기 전에 안아주면서 엄마는 항상 네 편이라고 말해주기같이 비교적 할 수 있을 만한 쉬운 것들을 해내 보는 것이다. (p. 271)


수많은 미운 짓들 사이에서 아이만의 예쁜 짓을 찾아내고 특별하게 느끼는 것. 어쩌면 아이를 키우면서 이거 하나면 됐지, 싶다. 수많은 힘든 하루 중에서 잠깐의 행복했던 순간을 찾아내고 특별하게 기억하는 것. 그런 힘으로 우리 모두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p. 274)


다시 생각해보니, 육아라는 것은 정말로 종합 예술이다. 깊은 사유가 필요하며, 학문이면서, 기술이면서, 나를 힘들게 하지만 동시에 강하게 해주는 훈련이고, 인간으로서의 성장이었다. 하염없이 나를 노화시키며 흘러가버리기만 한 것 같았던 육아의 시간은 나를 더 풍요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내 얼굴에 생긴 주름만큼, 흰머리만큼, 나잇살만큼, 나는 더 깊어졌다. 준비하고 있는 웹툰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심지어 데뷔조차 못하더라도 나는 엄마로서 내가 겪은 모든 일은 분명히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p. 294)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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