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별이 총총한 하늘은 지구의 둘레를 얌전하게 매암을 돌지 않았다. 지구는 우주 공간에 아무렇게나 던져 버린 작고 하찮은 별에 지나지 않아서 노예처럼 태양의 주위를 돌았으니, 우리들의 어머니인 지구의 머리에서 왕관이 굴러 떨어졌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53

다른 모든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동물의 무한한 쇠사슬에 연결된 유인원의 자손이었다. 살갗을 조금 긁어내고, 영혼을 조금 벗겨 낸다면 그 밑에서는 우리들의 할머니인 원숭이가 나타난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54

심연의 한쪽에는 유인원이, 다른 쪽에는 수도원장이 버티고 섰다. 그들 사이에서 혼돈의 위로 줄이 연결되었고, 나는 그 줄을 타고 공포에 떨며 나아갔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63

비록 내가 옳다고 생각했어도 나는 생각하는 바를 분명하게 밝힐 능력이 없었다. 위기를 맞으면 항상 도피하는 문 노릇을 해온 웃음에 나는 또다시 의존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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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입니다. 엘리자베스 시대 시인 존 해링턴 경이 쓴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Treason doth never proper: what’s the reason?

Why, if it prosper, none dare call it Treason.

반역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지니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성공하면 아무도 감히 반역이라 부르지 못함이라.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28

뭔가 questionable수상쩍은하고
querulous불만에 찬한 느낌,
quaking요동하는
quagmire진흙수렁나
quivering흔들리는
quicksand모래수렁처럼
quavering부들거리는한 느낌 또는
quibble투덜댐과
quarrel말다툼,
queasiness메스꺼움와
quackery사기꾼 같은 짓,
qualms께름칙함와
quilp(‘퀼프’)3를 연상시키는 글자이니 말이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30

이렇게 사람 이름이 붙은 발명품의 경우 사람이 먼저인지, 발명품이 먼저인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crapper변기를 발명한 Thomas Crapper토머스 크래퍼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36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crap, crapper변기, crap around허튼짓하다, crap about헛소리하다 같은 말들이 미국에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영국 영어에서는 crap이 Crapper에서 유래하지 않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그렇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Crapper는 crap이란 말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널리 퍼뜨리는 데 공을 세운 셈입니다. -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80561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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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레타 전체를 어깨에 걸머진 기분이었다. 혹시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시험에서 일등을 하지 못하면 크레타가 수치스러워진다. 나에게는 어린아이다운 태평함과, 신선함과, 경박한 기질이 없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15

아버지가 머리에 떠오르자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아버지는 화약으로 얼룩지고 팔에 심한 부상을 입은 몸으로 얼마 전에 돌아왔다. 이제 총성은 멎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에 걸쳐, 그토록 많은 피를 흘리고 난 다음 자유는 크레타 땅에 피투성이의 발을 디뎠다. 곧 헬레네의 게오르기오스 왕자가 도착해서, 크레타와 그리스가 영원히 통일되어야 할 중대한 시기에 도움의 손을 내밀 터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20

월계수와 조상들의 뼈로 장식된 문을 통해서 나는 사춘기로 들어섰다. 나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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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38

커다란 두 마리의 야수가 내 몸속에서 머리를 들었으니, 하나는 육체라는 표범이요, 또 하나는 인간의 내장을 파먹으며 먹으면 먹을수록 배고파하는 이성이라는 독수리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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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 같은 휴일이면 모든 사람이 옷을 차려입고, 보석으로 몸치장을 하고, 집을 나서 골목마다 넘쳐흘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57

크레타의 피를 확실히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나는 참된 인간이란 아무리 곤경에 처했어도 신의 앞에서까지도 저항하고, 투쟁하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단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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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64

내가 어렸을 때 크레타의 대기는 들짐승 같은 터키인들의 입 냄새를 풍겼다.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는 터키 칼이 공중에서 기다렸다. 여러 해가 지난 다음 〈폭풍 같은 톨레도 칼〉을 보았을 때, 나는 어릴 적에 내가 어떤 공기를 숨 쉬었고, 크레타 하늘에는 어떤 천사들이 유성들처럼 떠다녔는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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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74

내가 벅찬 재앙이 닥치자마자 형언하기 힘든 비인간적인 기쁨에 사로잡힌다는 사실을 나는 이때 처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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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79

꼼짝 않고 서서 재난을 지켜보며, 모든 사람들 가운데 아버지 혼자만이 인간의 위엄을 그대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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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81

불운한 일이란 거의 언제나 다른 불운과 함께 닥치기 때문에 크레타에서는 한 가지 불운만 닥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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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82

글을 쓰는 사람은 억압되고 불행한 숙명을 산다. 그것은 그가 맡은 일의 본질이 어휘를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인데, 다시 말하면 내적인 격렬한 흐름을 정체시켜야 함을 뜻한다. 모든 어휘는 위대한 폭발적인 힘을 내포하는 견고한 껍질이다. 그 의미를 찾아내려면 인간은 내면에서 폭탄처럼 그것이 터지게 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안에 갇힌 영혼이 해방된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90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항상 나를 지켜 준 인내와 집념을 나는 아버지의 냉혹한 가르침에서 얻었다. 삶이 끝나 가는 지금 나를 다스리고, 신이나 악마에게서 위안을 받아들이는 몰락을 범하지 않도록 해주는 모든 불굴의 사상도 나는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얻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96

이 섬은 벅찬 감미로움과 고요함이 넘친다. 잔잔한 바다의 한가운데, 어디에나 참외와 복숭아와 무화과의 더미가 쌓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199

이것은 내 지적인 삶의 첫 번째, 그리고 아마도 가장 결정적인 도약이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09

무엇보다도 나는 시(詩)라는 방법을 통해 고통과 노력이 꿈으로 변형되기도 하며, 아무리 덧없는 고뇌라고 해도 시가 영원한 노래로 바꿔 놓기도 한다는 커다란 비밀을 이제야 의식하게 되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09

나는 읽고 쓰기를, 머나먼 곳을 보기를, 고통과 기쁨을 직접 경험하기를 원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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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간염으로 술을 중단했을 때도 "육체적으로는 알코올이 전혀 그립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혼 깊숙이 알코올이 그립습니다"라고 썼다(1958.10.14.). 결국 챈들러는 죽을 때까지 술을 끊지 못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272

하드보일드란 헤밍웨이,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가 확립한 ‘스타일’로, 불필요한 묘사나 감정을 배제한 문체를 바탕으로 주인공(독자)의 시점을 1인칭으로 제한하여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구조를 가진다는 특징이 있지요.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296

그러다가 2011년 무렵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의 한 권인 『심플 아트 오브 머더』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만들면서 챈들러가 쓴 논픽션들을 이리저리 훑다가 그가 쓴 서간문을 모은 책에서 하루키가 ‘챈들러 방식’이라고 부른 편지 한 통을 발견합니다.

-알라딘 eBook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중에서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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