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레타 전체를 어깨에 걸머진 기분이었다. 혹시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시험에서 일등을 하지 못하면 크레타가 수치스러워진다. 나에게는 어린아이다운 태평함과, 신선함과, 경박한 기질이 없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15
아버지가 머리에 떠오르자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아버지는 화약으로 얼룩지고 팔에 심한 부상을 입은 몸으로 얼마 전에 돌아왔다. 이제 총성은 멎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에 걸쳐, 그토록 많은 피를 흘리고 난 다음 자유는 크레타 땅에 피투성이의 발을 디뎠다. 곧 헬레네의 게오르기오스 왕자가 도착해서, 크레타와 그리스가 영원히 통일되어야 할 중대한 시기에 도움의 손을 내밀 터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20
월계수와 조상들의 뼈로 장식된 문을 통해서 나는 사춘기로 들어섰다. 나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661 - P238
커다란 두 마리의 야수가 내 몸속에서 머리를 들었으니, 하나는 육체라는 표범이요, 또 하나는 인간의 내장을 파먹으며 먹으면 먹을수록 배고파하는 이성이라는 독수리였다.
영혼의 자서전 (상) |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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